염정(廉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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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달마동 입구.
달마동 안쪽에서 현원 법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공진(空眞)아 오늘 밤 손님이 올 듯하니 기판(碁 바둑판)과 기석(碁石 바둑돌)을 준비해 두겠느냐?”
한밤에 손님이 찾아온다는 말에 의문을 떠올린 것도 잠깐.
바둑을 준비하라는 말에 동자승 공진이 반색하며 되물었다.
“기라면? 설마?”
그러자 곧 달마동 안쪽에서 현원 법사가 웃으며 걸어 나와 공진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 알겠습니다. 얼른 준비하겠습니다!”
공진이 현원 법사가 손님과 기를 둔다는 말에 이리 기쁜 목소리로 대답하는 이유는, 도착할 손님이 아주 반가운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항상 올 때마다 공진에게 달콤한 수당을 한 아름 선물로 가져다주는···.
그렇기에 공진은 서둘러 현원 법사의 부탁대로 기를 둘 수 있는 준비를 시작했다.
달마동 앞을 먼저 깨끗하게 비질하고, 공터에 짚으로 만든 돗자리를 깔아 불편함이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위에 바둑판과 흰색과 검은색 돌로 만들어진 바둑돌을 가져다 두었다.
물론 등롱을 여기저기 매달아 주변을 밝히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준비가 다 끝나고 공진이 이마의 땀을 훔칠 때 현원 법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참. 공진아 흑석(黑石)은 필요 없으니 백석(白石)만 준비해 두거라.”
“백석만 말입니까?”
“그래. 백석만 가져다 두면 되느니라.”
바둑돌 중 백돌만 가져다 두라는 이상한 이야기.
법사님이 이상한 말씀을 하시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닌지라, 공진은 두 번 묻지 않고 흑돌은 도로 한쪽에 치워 두었다.
그리고 그렇게 흑돌이 치워지자마자 한쪽에서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하. 땡중 있는가?”
공진이 그 목소리에 신이나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바라보자, 달마동 입구에 서 있는 사람은 백발이 성성한 도복을 입은 노인.
도복의 가슴과 등에 그려진 태극 무늬가 선명한 도복을 입은 도인이었다.
“저놈이! 이놈아! 땡중은! 나같이 법력 높은 고승에게 그 무슨 망발이냐!”
“법력은···. 이놈아 중이 고기를···. 커흡···.”
“어허! 이놈이! 공진도 있는데!”
현원 법사가 땡중이라는 말에 버럭 화를 내고 둘이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이어졌지만 저것은 항상 일어나는 일.
고기라는 말도 들려왔지만, 공진은 그것을 모른 척했다.
손님이 왔다 떠나면 현원 법사님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고기 냄새라는 것은 얼마 전 알게 된 사실.
하지만 법사님도 가끔 저 시주님이 가져다주시는 수당을 먹는 것을 눈감아 주시니, 자신도 의리를 지키기로 한 것.
아직 고기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수당만큼 맛있는 모양이니까 말이다.
공진은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던 남자를 향해 합장했다.
“시주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이고 우리 법력 높은 공진 스님! 잘 계셨습니까?”
정말 법력 높으신 현원 법사님에게는 땡중이라고 하면서 동자승인 자신에게는 법력 높은 스님이라고 해주는 특이한 분.
역시나 인사가 끝나자 그가 품 안에서 천 주머니를 꺼내 공진에게 내밀었다.
“스님, 중생들을 위해 힘쓰시는 스님을 위해 제가 시주하려는데 받아주시겠습니까?”
아마도 안에는 달콤한 수당이 한가득 들어있을 것이 분명한 느낌.
역시나 그가 주머니 안에서 수당 하나를 꺼내 공진에게 내밀었다.
수당 중에서도 특히나 귀한 호랑이 모양 수당인 호당(虎糖)!
반짝거리는 호랑이 모양 수당에 공진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대답했다.
“크흠. 주, 중생을 돌보는 것은 저의 일. 하지만 이런 정성을 거절하는 것도 예의는 아니라고 법사님께서 하셨으니. 가,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렇게 수당이 노인의 손에서 공진에게 전해지자 노인이 흐뭇한 미소를 띄워 올렸다.
그리고 둘의 인사가 끝나자 현원 법사님께서 노인을 향해 재촉했다.
“인사가 끝났으면 어서 오너라. 기를 두면서 할 이야기가 많지 않으냐?”
“어허, 그놈 참.”
현원 법사의 서두르는 말에 노인이 못 이기는 척 돗자리로 향했다.
그렇게 노인과 현원 법사가 바둑판 양쪽에 자리를 잡고, 공진이 호랑이 모양 수당의 머리를 몇 번 핥았을 때였다.
왠지 이상하게 가물가물해지는 공진의 눈.
공진이 순식간에 그대로 까무룩 잠이 들어 돗자리 위에 스르륵 쓰러졌다.
공진이 그렇게 잠들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들려오는 둘의 목소리.
“아이가 잠들었으니 그럼 슬슬 이야기해 볼까? 땡중이 어떤 재미난 것을 발견했는지?”
“재미는 이놈아! 중원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일이거늘!”
“그것이 재미있는 일이지 이놈아! 순리대로 돌아갈 일들이 뒤집히니 재미있지 아니한가?”
“사기꾼 도사 놈이! 그런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네놈도 별을 보았으니 알 테지만 보거라. 에잉”
공진이 잠드는 것을 기다렸다는 듯 잠시 티격태격한 둘.
-탁.
다툼이 끝나고 곧 바둑판 위에 백돌 한 개가 놓였다.
그렇게 바둑판의 정 중앙 천원(天元)에 백돌을 놓은 현원 법사가 말했다.
“좀 신기하게 정 중앙 배꼽에서부터 시작되더구나. 그래서 시작은 문곡(文曲)이 되었지.”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는 백발의 노인.
“권력을 잡는 별인 문곡이 시작이라···. 제갈가의 여식이 혼례를 치른다는 이야기는 내가 들었지. 죽어야 할 아이가 살아 혼례를 치른다기에 기이하다고 생각하며 별생각 없이 본문의 장로들을 보내긴 했는데···. 이게 전부 그놈 때문인지는 자네 말을 듣고 알았네.”
“그래, 작년에 이미 객사할 운명이었는데 죽지 않았지. 이게 다 그놈 때문이지. 이때부터 순리가 조금씩 비틀어진다 싶었는데···. 자네도 알다시피 지금에 이르렀지.”
“하늘이 놈을 보내 별을 품은 여인들을 살린 재미난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다음은 식복을 주관하는 거문(巨門) 이었나?”
-탁.
노인의 물음에 현원 법사의 손에서 두 번째 돌이 조금 떨어진 천원의 우측에 놓이고, 현원 법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래, 당가의 여식. 아비의 죽음에 슬퍼하며 시름시름 앓다 죽을 아이였는데, 이도 그놈이 살려냈지.
굳이 말하면 그 아비를 살린 것인데, 그 바람에 딸의 목숨까지 살게 되었으니 그것이 뭐 그것이랄까? 뭐, 그 후에 잠깐 빛을 잃어 그래도 순리대로 죽는가도 싶었는데. 갑자기 기운을 차려서는···.”
“미꾸라지 같은 놈이 여기저기 일을 많이도 만들어내는구나? 실로 재미난 놈이 아닌가?”
“그래, 거꾸로 거슬러 올라온 놈이라 그런지, 순리를 거스르는 일을 아주 손쉽게 만들어내었지.”
현원 법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노인이 현원 법사의 설명에 수긍하는가 싶더니 다시금 이상한 점을 물었다.
“그런데 왜 다음은 거문(巨門)이었나? 역행한다면 탐랑(貪狼)이나 녹존(祿存)이어야 하는데, 탐랑은 아직도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했는데?”
“그건 나도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인데. 분명 염정(廉貞)과 탐랑(貪狼)이 거문(巨門)이 밝아지기 전에 빛이 반짝이기에 둘 다 거문보다 먼저 자리를 잡아 반짝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둘은 그대로 다시 빛을 잃고 난데없이 거문이 떠올랐지 뭔가.”
“식복을 주관하는 탐욕스러운 별이라 그런가?”
“뭐 아마도 그렇겠지. 일곱의 별 중 가장 탐욕스러우니까. 뭐 그건 그렇고.”
-탁.
이번에는 천원의 좌측에 백돌이 놓였다.
“아무튼 다음은 난데없는 무곡.”
“금(金)의 기운을 타고난 검의 귀재. 남궁가의 여식이군.”
“그래, 자신을 위해 희생한 제 오라버니의 죽음으로 목숨을 끊었을 아이였지. 별의 순서로는 순행이지만 이 아이가 사는 것도 결국은 역행.”
현원 법사가 이젠 골치가 아프다는 듯 관자놀이를 짚었으나 노인은 그에 동의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는 이 일은 분명 역행이지만 잘되었다고 보네. 그대로 두었으면 두 자식을 잃은 원인을 알아챈 검왕이 혈겁을 일으키고 검마(劍魔)가 될 예정이 아니었나? 많은 사람이 살았으니 좀 더 나은 방향이 된 것 아니겠나?”
“에잉. 사기꾼 도사 네놈이 몰라서 하는 소리지. 문곡과 거문은 살아도 죽어도 그 혼자만이니 그리 큰일은 아니지만 무곡은 전혀 다른 이야기지. 죽어야 할 놈들이 저리 많이 살았으니 그놈들이 또 무슨 일을 치르겠는가? 그 수많은 사람이 사는 바람에 하늘이 저리 난리인데···.”
밤하늘 여기저기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한탄하는 현원 법사.
별똥별 몇 개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가 혀를 찼다.
“쯧쯧···.”
그렇게 그가 혀를 차고는 손을 움직여 다음 돌을, 문곡을 상징하는 천원과 거문을 상징하는 돌 사이에 두었다.
-탁.
그리고 그 돌의 의미를 설명하듯 말했다.
“그다음은 녹존(祿存). 재복을 상징하는 별.”
“나는 그 아이를 한 번도 못 봤는데, 보았나?”
“그래, 투왕을 하기에는 너무 심성이 곱고 착한 아이였지···. 제가 훔친 물건 때문에 사람이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목숨을 끊을 아이였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이 아이도 놈이 데려갔지. 내가 조금 돕긴 했지만.”
“자네가 도왔다고? 어째서? 자네는 그냥 지켜보기만 하는 게 아니었나?”
가끔 사소한 일들을 알려줘 죽을 사람에게 살길을 알려준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것은 그가 현원 법사를 통해 살 사람일 때나.
현원 법사가 천기를 거스르는 일을 도왔다는 말에 노인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그러자 피식 웃으며 대답하는 현원 법사.
“네놈이 가장 재미있어할 일이니 들어보거라. 내 두 번째로 거문이 놈의 손에 들어간 것을 보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북두의 일곱별 중 둘이나 놈의 손에 들어간 것이 아니겠느냐? 해서 이런 생각을 해봤지. 놈이 일곱별의 주인으로 선택된 것은 아닌가···.”
“뭐라!? 아니, 북두의 일곱별의 주인?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부, 분명 무곡에 녹존까지 네 별이 그놈에 손에 떨어졌지만 아무리 그래도 일곱별의 주인이라니···.”
노인이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믿을 수 없는 말.
그가 소리친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었다.
보통 별 하나의 주인이 되어도 일국의 왕이 될 영광을 얻는데 일곱별?
분명 북두의 일곱별 중 넷이나 거슬러 올라온 놈의 손에 들어갔으나 곧 별들끼리 경쟁하다 파멸을 맞을 것은 분명한 일.
그것이 여러 별을 쥔 자의 운명이니 말이다.
저 삼국의 유비가 그랬고, 저 항우가 그랬으니까.
그런데 현원 법사가 노인의 반응에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푸훗. 사기꾼 도사 놈. 그놈의 재주가 뭔지 아느냐?”
“오! 설마 직접 보았나?”
“그래, 내 직접 보았지. 제대로 미친놈이었어. 나에게 고기 요리를 맛보여 주다니. 뭐? 부처가 담을 넘는 요리? 에헤헤헤.”
“뭐길래 그리 뜸을 들이나! 얼른 이야기해 보게!”
혼자만 재미있어하는 현원 법사의 말에 노인의 대답을 재촉하고, 곧 현원 법사의 입에서 노인이 듣고 싶어 하던 대답이 흘러나왔다.
“놈이 요리사라더군.”
“응? 무술을 익힌 놈이 아니야? 일곱별을 휘어잡을 대단한 능력을 갖춘 놈이 아니라고? 그럼 유선주 같은 놈인가? 인덕이 있는?”
“인덕은··· 무슨. 여복은 많겠더군.”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그런데 대체 그놈 어찌 살아있는 건가?”
북두 일곱별의 기운을 타고 태어났으면, 대단한 영웅호걸의 운명.
그렇게 뛰어난 자들이 한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면 서로 경쟁하다 파멸을 맞는 것이 섭리인데, 거기에 여복은 다른 말로 여난.
자칫하면 여인들의 시기심이 파국을 가져오는 것이 여복이기에, 파국에 파국이 겹친 운명이라 할 수 있었던 것.
그렇게 피할 수 없는 파국의 운명인지라 노인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던 것이었다.
별의 기운을 타고 태어난 여인을 넷이나 얻은 놈이 보잘것없는 요리사라는 말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러자 약 올리듯 말하는 현원 법사.
“나도 이걸 알아내는 데 한참 걸렸는데. 이걸 알려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허 이 늙은이 또 수작질이구만. 자자 여기 있네! 아무튼 중이 그놈의 고기는 왜 그리 좋아하는지···.”
노인이 소매 춤에서 녹포를 한 묶음 꺼내 바치고 나서야 현원 법사가 웃으며 대답 대신 질문을 해왔다.
“북두의 일곱별은 무슨 모양인가?”
“그야 뭐 마차 모양이라고 하기도 하고, 국자···.”
대답하다 말고 멈칫하는 노인.
“응? 서, 설마! 그런 것인가!? 저, 정말 그런 것이라며 하늘의 일은 정말로 신묘하구나!”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는 목소리.
그의 생각에 확신을 주듯 현원 법사가 대답했다.
“그래, 북두의 일곱별은 국자 모양의 별자리. 요리사의 손에 국자가 쥐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허허! 이 무슨 절묘한 조화란 말인가! 북두의 일곱별을 다스릴 자가 하찮은 요리사라니!”
그렇게 드러난 사실에 노인이 한참을 감탄하고.
잠시 후 무엇이 생각났다는 듯 현원 법사에게 되물었다.
“그러면 전부 해서 이제 넷인가?”
“그래, 지금까지는 넷이네. 탐랑이 움직이고 있지만 말이야.”
“그러면 다섯이라고 보아야겠군. 그런데 나는 왜 불렀는가? 그런 사실을 알려주려고 한 것인가? 슬쩍 보니 이제 별자리가 완벽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아 그대로 두면 될 것 같은데?
곧 일곱 별자리가 완전히 하나를 이루어 요리사의 손에 국자가 쥐어지면 그때나 가서 놈을 가르치면 될 일 아닌가? 별자리를 잘 다스리게 말이야. 설마 놈이 악인인가?”
노인이 생각하기에는 곧 별자리를 이룬 일곱별들이 모두 기운을 찾을 테고, 그 후에나 그 주인이 될 놈이 별들을 올바르게 다스리게 조언해주면 될 터인데, 별들이 자리를 잡기 전에는 자신을 부를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순리대로 돌아가야 할 일들이 대부분 역리로 뒤바뀐 상태.
이제 역리가 순리가 될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중원이라는 가마솥을 휘저을 국자를 손에 쥐게 될 요리사가 악인이라면, 자신을 부른 이유가 이해되었다.
중원에 큰 파란을 몰고 올 수 있으니 미리 손을 쓰라는 말.
그러나 현원 법사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네놈은 도력도 높은 놈이 뭘 본 것이야? 도력도 높은 놈이 매일 검질만 하니···.”
“어허! 검질이라니! 거 땡중 놈. 참!”
노인이 버럭 화를 내며 현원 법사가 가리킨 하늘 끝을 바라봤고, 그 손끝에는 일곱별 중 다섯 번째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염정(廉貞)? 염정이 어째서 말인가?”
일곱별 중 다섯 번째 별 염정.
색이 바래거나 특별히 반짝이지도 않는 평범한 모습.
별이 비교적 안정된 상태인지라 세상사에 뭔가 다른 일이 일어날 리 없을 것 같기에 노인이 되물었지만, 현원 법사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저, 별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네.”
그의 말에 왠지 다섯 번째 별이 유난히 반짝이는 빛을 뿜어내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