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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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누님의 혀를 무참히 짓밟은 불한당이며 복주 최고의 난봉꾼이자 나의 의제 장진.
이 녀석 때문에 서실설을 먹는 사람들이, 쫙 벌어진 조개껍데기 사이로 딥키스하듯 혀를 날름거리며 핥는 문화가 생겨나지 않았던가.
‘이 새끼 설마 귀비 누님과 소군 누님을 노리고?’
한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가 하필 이런 날?
공교로웠다.
그것도 하필 아직 아무도 손대지 않은 누님들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날이라니···.
“그, 그렇구나? 그래. 내 잘 알겠구나.”
“예, 형님.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과 오한인데, 그래도 약이 듣지 않는 것은 아니라. 지켜는 봐야겠지만 열흘 정도 정양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
“예, 형님.”
“응 그래···.”
어색한 대화의 끝.
얼른 장진을 향해 말을 이었다.
녀석이 눌러앉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
전생이야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내가 만든 요리는 내 자식 같은 것.
녀석이 내 자식 같은 누님 요리에 어떤 만행을 저지를지 알 수 없으니 얼른 녀석을 되돌려보내야 했다.
뭐 이야기를 전하러 심부름을 잠깐 온 모양으로 보였으니까.
“지, 진아, 이야기 다 전했으니. 바쁘면 이제 되돌아 가봐도 되느니라. 그, 그럼. 요즘 그리 바쁘다 들었는데, 아무렴 일하는 사람을 붙잡아두면 안 되지.”
손짓까지 하며 얼른 가보라 했지만, 눈치 없이 빙그레 웃는 장진.
‘서, 설마!?’
녀석의 입에서 들려오지 말아야 할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닙니다. 형님. 저 하나도 안 바쁩니다. 바쁜 일 다 끝났거든요. 그리고 모처럼 형님을 뵈었는데 오늘은 형님이나 따라다니렵니다. 그런데 비연, 형님께서 뭘 하는 겁니까?”
“아, 아니 그냥 돌아가도 되는데···.”
“청운님이 새 요리를 만들어주신다고 하셔서요.”
껌딱지처럼 붙어버리겠다는 장진의 선언.
비연은 그새 서시설 때의 일을 잊었는지 아무 생각 없이 진이 녀석을 향해 대답했다.
“오! 새 요리. 정말입니까? 그럼 또 의리 하면 장진, 장진 하면 의리. 의리 있는 제가 이런 자리에 빠질 수 있겠습니까? 요리를 꼭 맛보아 드려야겠군요. 하하. 기루의 요리라면 또 제가 빠질 수 없으니까요.”
‘그래, 진아, 왜 넌 의리 빼면 있어야 할 게 없는 것이냐···. 그리고 이런 이거 큰일이구나.’
어떻게든 장진을 되돌려 보내려 했으나, 부엌 안의 간이 의자에 눌러 앉아버린 장진 녀석.
그래도 나의 의제인데 이걸 대놓고 축객령을 내려 되돌려보낼 수도 없고···.
먹는 데서 인심 난다고 맛있는 걸 하면서 대놓고 돌아가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건 내 요리사의 혼이 용납하지 않는 일.
더군다나 못났긴 해도 내 동생이니, 어쩔 수 없이 녀석의 잔류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되었다.
***
그렇게 장진이 도착하고 차를 마시다 보니 반 시진 정도.
한 시간이나 흘렀으니 아까 끓이던 귀비계를 꺼내기로 했다.
귀비계는 삼계탕처럼 너무 삶으면 살이 풀어지니 고기만 딱 익을 정도가 충분하기 때문이었다.
“내 부엌에 가서 잠시 요리를 살피고 올 테니 둘이 이야기나 나누고 있으시오.”
“알겠습니다. 형님. 무슨 요리인지 무척 기대됩니다.”
“알겠어요. 청운님.”
그렇게 부엌과 가까운 식탁에서 차를 마시던 둘을 자리에 두고 불을 지키고 있는 요리사가 기다리고 있는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불을 지키느라 동분서주한 요리사에게 아까 차갑게 식혀달라 부탁했던 육수를 가져다 달라 부탁했다.
“그럼 닭을 건져볼까? 요리사 아까 차게 만들어달라 부탁했던 육수를 좀 가져와 주겠소?”
“알겠습니다. 대인.”
-화아악.
뚜껑을 열자 솟아오르는 닭 삶는 고소한 향.
표면이 탱탱하고 반질반질한 닭이 솥 안에 완성되어 있었다.
김이 솟아오르는 닭을 국자로 조심스레 건져내어 그대로 찬물로 풍덩.
찬물에 닭을 식히자 요리사가 아까 부탁했던 육수를 아주 차갑게 만들어 가지고 왔다.
“여기 있습니다. 이정도면 괜찮겠지요?”
“아주 좋소. 아까 준비해달라던 월주는 어디 있소?”
“여기 있습니다. 대인.”
평상시 술을 마시러 오는 손님들에게 내는 주전자 같은 병에 한 병 가득 따라온 소흥주.
술병을 기울여 육수에 그 술을 그대로 따라주었다.
-꼴꼴꼴.
그리고 요리과정을 화화루의 요리사에게 설명해주었다.
“월주를 넣어도 되지만 좀 더 고급스럽게 한다면 포도주를 사용해도 되오.”
“예, 대인. 둘 중 하나 어느 것이라도 상관없을까요?”
“그렇소. 다른 술은 안되지만 둘 중 하나면 충분하오. 뭐, 향이 좋은 술은 상관없지만 닭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으니 그건 조심하고.”
“예, 알겠습니다.”
술과 육수가 충분히 섞이게 휘저어 준 후, 건져낸 닭의 물기를 깨끗하게 제거하고 바로 육수 속으로.
큰 그릇으로 위를 눌러 닭이 육수에 충분히 잠기게 해주었다.
“이대로 한 시진 정도 둡시다.”
“예, 어르신.”
귀비계는 잘 익은 닭을 차가운 소스에 푹 담가 맛을 들여 먹는 냉채 요리에 가까운 음식.
한쪽에 귀비계를 잘 두라 하고 끓고 있는 오리를 살피고 있는데 뒤에서 가련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승님, 저는 이만 되돌아가 보겠습니다. 반점 장사 시작할 시진이 되어서요.”
“아, 그래. 가련아, 형님에게 오늘 조금 일이 있어 늦을 것 같으니 죄송하다고 말씀드려 주거라.”
“예, 스승님.”
그렇게 가련이가 되돌아가고 다시 반 시진.
이제 소군압의 다음 과정을 해줘야 할 때.
“아차 무가 빠졌군. 혹시 기루에 무가 있소?”
“예, 어르신 여기.”
-탁탁탁탁.
무를 받아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그것을 소군압이 끓고 있는 냄비에 넣어주었다.
그러자 요리사가 아까 부탁했던 면근이 다 완성되었다고 알려왔다.
“어르신 이것이 완성되었는데, 이걸 어찌할까요?”
“아, 이건 면근이라 하는 것인데 이리 주시오.”
요리사에게 넘겨받은 호떡 같은 면근.
일단 잘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했다.
면근의 모양은 만들기 나름인데 보통은 둥그런 호떡이나 찐빵 같은 모습이다.
밀가루 반죽에서 밀가루를 전부 제거하고 글루텐만 남으면, 보통 그 모양을 잡기 힘들고 흘러내리기에, 그릇에 살짝 기름을 바르고 찌거나 그냥 쪄내는 것이 보통.
그런 이유로 모양이 다들 비슷비슷하게 나오는 것.
요리사에게 넘겨받은 호떡을 꾹 누르자 쑥 들어갔다 솟아오르는 면근.
원래 면근은 이런 느낌이다.
비닐로 만든 스펀지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먹을 때도 면근은 뭐랄까?
정말 그냥 비닐로 된 스펀지를 먹는 느낌으로.
맛보다는, 그 식감을 위해서 먹는 요리 재료라 할 수 있다.
요리사에게 넘겨받은 면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소군압이 끓고 있는 냄비로 던져넣으며 설명했다.
“잘 된 것 같구료. 이제 이것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마지막으로 반 시진만 푹 끓여 줍시다.”
“알겠습니다. 어르신.”
그렇게 스펀지 같은 면근과 무까지 전부 냄비로 들어갔으니, 먹기 전에 당면인 분조를 넣어주고 구기자만 살짝 올려주면 끝날 터.
이제 요리의 모든 과정은 끝이 났으니 차나 마시며 앉아 쉬다가, 마지막에 세팅이나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서 비연과 장진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되돌아가려 부엌을 나서려 할 때였다.
밖에서 들려오는 비연의 목소리.
비연이 장진에게 뭔가를 묻고 있었다.
“장공자, 제가 궁금한 것이 있는데 대답을 좀 해주시겠어요?”
“저한테 궁금한 것이 있으십니까?”
“네, 꼭 장진 공자께 궁금한 것이 아니라 남자들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다고 할까?”
‘응? 이거 설마? 짚신도 짝이 있다더니?’
둘은 부엌과 가장 가까운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있기에 밖에서 나누는 대화가 들리는 상황.
나가야 하나 아니면 말아야 하나 조금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이거 아무래도 그린 라이트 같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비연이라면 기루에서 수많은 남자를 만나봤을 텐데 남자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
장진이 난봉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긴 하지만, 그건 그냥 기루에서 여자 끼고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것이지 실제로는 그냥 한량 같은 놈.
비연이라면 그런 장진에게 물어봤을 때 평균적인 대답이 나올 수 없을 것을 알 텐데도 장진에게 묻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했기 때문이었던 것이었다.
남자에 대해서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분이, 연구 대상인 실험용 쥐 중에서 평균에도 못 미치는 장진에게?
그러니까 저건 남자들에 대해 궁금하기보다는 장진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맞을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비연처럼 이쪽 업종에 종사하고 기가 센 여자들은, 약간 한량이나 마초 같은 스타일은 좋아하는 것이 보통.
저런 기센 여자랑 같이 살려면 확 휘어잡든지, 아니면 기가 센 여자의 행동이 아무래도 상관없던지, 둘 중 하나니까 말이다.
그렇게 밖으로 나서려나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였다.
“그래, 무엇이 궁금하셔서 그런지 들어나 봅시다.”
“남자들은 보통 여자를 볼 때 어떤 걸 가장 먼저 보나요?”
‘역시!’
남자들이 여자를 볼 때 뭘 가장 먼저 보는지 모르는 바가 아닐 텐데, 그걸 묻는다는 데서 이것은 거의 확실시였다.
“응? 그야 비연이 더 잘 알지 않겠소?”
‘저런 멍청한 놈. 그럴 때는 그냥 모르는 척 말해줘야지!’
역시 장진 답다고 생각하자 비연이 투덜거리며 다시 물었다.
“저도 알만큼은 안다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아서 물어보는 것이니까 대답 좀 해보세요.”
“그야···. 뭐···. 크흠···. 잘록한 허리와 흰 피부 고운 목소리 그런 것 아니겠소?”
장진 녀석 부끄러운지 어색해하는 목소리.
슬쩍 입구 쪽으로 머리를 내밀어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바라봤다.
그러자 그 대답에 고개를 주억거리는 비연.
비연이 장진에게 되물었다.
“그렇죠? 그럼 가슴은요?”
-푸훕!
비연의 질문에 당황했는지, 찻잔을 기울이다가 그대로 뿜고만 장진.
그래도 내가 앉았던 자리 쪽으로 뿜은지라 비연이 물벼락을 맞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뿜어낸 물을 닦으며 난처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장진.
“가, 가슴이라니. 그, 비연. 사내들끼리도 아니고 비연과 나누기에는 이게 대화가···.”
“아니, 좀 말 좀 해봐요. 내가 이해가 안 돼서 그래요!”
녀석이 난처하다고 했지만, 비연은 막무가내.
그 막무가내 질문에 장진이 여자랑 이런 이야기는 처음이라는 듯 난처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뭐 아, 아담하고 저, 적당하면 되는 것 아니겠소? 크흠. 거참. 별걸 다 묻는구려.”
아무래도 장진 녀석 정답을 말해버린 모양.
비연이 반색하며 되물었다.
“그, 그렇죠? 아담하고 적당하면 되는 거죠?”
“그, 그야 당연하지 않겠소?”
‘녀석 그래도 기루를 뻔질나게 들락날락하더니 영 눈치가 없지는 않아?’
그동안 기루에 들락날락한 것이 헛되지는 않은 느낌.
녀석 그래도 잘하는 일이 있구나라고 생각할 때, 뭔가 자신감을 회복한 듯한 비연의 물음이 이어졌다.
“그, 그럼 좀 전에 와있던 가련이 그 가련이 같은 가슴은 어때요?”
“크흠. 가, 가련이는 너, 너무 크지 않겠소. 크흐음.”
“그, 그렇죠?”
‘가련이?’
갑자기 가련이 이야기가 나와 당황했지만, 생각해보니 비연은 뭔가 가련이에게 ‘격차’를 느끼고 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송 시대는 가녀린 슬랜더 체형을 훨씬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시대.
조금 이상한 일이라 생각했다.
시대의 요구에 비추어 보면 가련이는 둔해 보이는 답답한 여자였고, 비연이 최고의 미녀라 할 수 있으니까.
그때였다.
“그런데···.”
“그런데요?”
갑자기 그런 데를 꺼내는 장진.
뭔가 예감이 좋지 않았다.
‘뭐지?’
그렇게 그다음 말이 궁금해지고 있을 때.
“그, 내가 기루에서 여러 여자의 크흠. 품에 안겨보았는데···.”
“보았는데요?”
“보기에는 가녀리고 하늘하늘한 여인이 좋은데···. 그러니까···. 안겨보면 그 포근함이 크, 큰 쪽이 크흠···. 남다르다고나 할까?”
‘저거 조졌네···.’
그러자 자기 가슴을 내려다보는 비연.
비연의 입술이 꾸물꾸물 파도쳤다.
뭔가 꾹 참아내는 느낌.
얼른 뛰어나가 분위기를 살리기로 했다.
“아이고. 힘들어라. 둘이 무슨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소?”
그러자 나에게 빽하니 소리치는 비연.
“몰라욧. 정말 얄미워!”
‘아니, 왜 나한테?’
말을 잘못한 것은 장진인데 괜히 옆에 있던 나만 쿠사리를 먹은 상황.
장진에게 입 모양으로 말했다.
[너 이따가 형 좀 보자!]
장진이 무슨 말인지를 모르고 눈을 끔뻑였다.
***
끓어오르는 소군압에 불린 당면을 넣고 구기자를 뿌려 큰 그릇에 예쁘게 담아내고, 귀비계는 소스에서 건져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같은 모양의 그릇에 소복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 비연 앞에 내려두며 말했다.
“자 비연 어떻소.”
“그냥, 뭐 닭이랑 오리 요리네요.”
아까부터 장진 때문에 저기압인 비연.
요리의 스토리에 대해 설명했다.
“자, 잘 들으시오. 이 오리 요리는 소군압(昭君鸭) 저 초나라의 미인 왕소군을 요리로 표현해 본 것이요.
오리의 뽀얀 살점은 왕소군의 살결을 뜻하고, 분조(당면)와 면근 그리고 무와 구기자는 흉노왕에게 시집가는 그녀에게 바치는 마지막 중원 음식을 뜻하는 것.”
원래는 흉노왕에게 시집을 가는 길. 음식이 맞지 않아 고생하는 그녀를 위해 요리사들이 만들어 그녀가 만족했다는 요리인 소군압인데, 이후에 설명할 귀비계와 설정이 맞지 않으니 살짝 수정.
“그리고 이쪽은 귀비계(貴妃鷄) 저 당나라의 미인 양귀비의 아름다움을 요리로 담아낸 것이요. 당 현종이 그 아름다움에 반해 아들의 처인 며느리 임에도 자신의 후궁으로 들였다는 양귀비. 술에 취해 붉게 물든 양귀비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지.”
중원인들이 좋아하는 닭과 오리 요리라는 것도 있지만, 뜨거운 탕 요리인 소군압과 차가운 냉채 요리인 귀비계를 동시에 내어 서로 전혀 반대되는 뜨거움과 차가움을 동시에 맛보게 해주는 세팅.
뜨거운 사막의 미녀 왕소군과 당나라 궁궐의 차가운 냉미녀 양귀비가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는 요리.
그것이 바로 소군압(昭君鸭)과 귀비계(貴妃鷄).
“오오! 소군압과 귀비계! 이거 서시설에 이어 정말 대단한 요리가 아닙니까!?”
비연은 아직 좀 기분이 별로인지 눈으로 슬쩍슬쩍 보고 있는데, 이 사태를 만든 원흉인 장진만이 기뻐하는 상황.
녀석이 내가 요리를 낼 때 화화루의 요리사가 녀석에 앞에 놓아두었던, 젓가락을 들어 자기 앞 접시에 소군압과 귀비계를 같이 올렸다.
그리고 그것을 얼른 맛보기 시작했다.
“크, 푹 삶아진 오리의 부드러운 살점과 월주의 향이 깊게 밴 닭고기라니. 정말 맛있습니다. 형님.”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각기 다른 요리인데 녀석이 마치 샌드위치마냥 소군압과 귀비계를 쌓아 두 개를 동시에 입 안에 넣는 것.
궁금해서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그러는지.
“진아, 그런데 각자 맛봐야 요리의 정확한 맛을 알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러자 고개를 젓는 장진.
녀석이 나에게 뭘 모른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형님, 원래 동시에 두 미인을 맛볼 때는 이리 살짝 포개두고···.”
내 미인 요리를 한순간에 셋이 서로 돕는다는 삼섬(三贍) 요리로 만들다니.
정말 뇌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뜯어보고 싶은 새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