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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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월희, 있니?”
장사를 다 끝내고 쉬려는 월희의 방문을 누군가가 두드렸다.
목소리의 주인은 자신도 익히 아는 목소리.
“가련이?”
“응. 나, 가, 가련야···.”
목소리의 주인은 가련이.
둘은 나이가 같은지라 벗이 되기로 했었기에 아까 낮에도 후원에서 이야기도 나누었었다.
그렇기에 월희는 가련이를 방으로 들이기로 했다.
“들어와.”
침상에 누워 방문 쪽을 향해 말하자 열린 방문으로 쭈뼛거리며 들어서는 가련이.
손목에는 저녁나절 실수로 인해 흰 천을 감은 모습이었다.
“가련아 무슨 일이야? 이 밤중에? 그나저나 손목은 괜찮아? 아까 크게 덴 것 같던데.”
침상에 엎드려 월희가 가련이의 상태를 묻자 가련이가 천을 감을 손을 뒤로 숨기며 대답했다.
“으, 응 괘, 괜찮아.”
“그나저나 어쩐 일이야? 아까 저녁 먹을 때도 기운 없어 보이더니.”
일단 월희는 가련이가 한밤중에 자기 처소를 찾은 연유부터 물었다.
보통은 오늘 배운 요리에 대해 생각한다며 밤에는 자신을 잘 찾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쭈뼛거리는 가련이.
“저기, 아까 그 소, 손님. 언제 떠나신 데?”
“아까 그 손님? 아! 네가 실수한 그 손님? 사과라도 하려고?”
“응? 사과? 아. 그렇지! 사과 응. 맞아 사과.”
아마 사과라도 하고 싶은 모양.
가련이의 수줍은 성품에 용기를 냈다 싶어, 월희는 아까 다른 하오문의 하급 기녀, 그러니까 류가 반점의 다른 하인들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를 알려주었다.
“새벽에 일찍 떠나신다던데?”
“그, 그래?”
“응. 그래서 빨래한 옷 부엌 불 앞에서 다른 아이들이 말리고 있을 거야. 번을 서는 아이들끼리 돌아가면서 말리기로 했거든.”
“그, 그렇구나. 고마워!”
“뭐 고맙기는 그럼 부탁은 그게 다야?”
월희가 가련이의 부탁이 그것뿐이라면 이제 누워 잠이라도 자야겠다고 생각할 때, 쭈뼛거리며 들려오는 가련이의 목소리.
“나, 다른 부탁도 하나 있는데. 그러니까 음···. 저기···. 서, 서찰 하나만 써, 써주면 안 될까?”
“서찰? 누구한테?”
갑자기 난데없는 서찰을 써달라는 말에 월희가 눈을 깜빡거렸다.
가련이가 글을 모른다고 알고 있었으니 할 수 있는 부탁이지만, 보통 글을 모르는 가련이 같은 범인들은 편지를 보낼 곳도 없기 때문이었다.
자기가 아는 사람들도 대부분 글을 모르니 경우가 대부분이 이니까 말이다.
그러자 부끄러운 듯 쭈뼛거리다가 대답하는 가련이.
“스, 스승님께···.”
“어머!”
스승님께 서찰을 써달라는 말.
가련이의 스승님이라는 말에 월희는 누웠던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 허겁지겁 지필묵연을 꺼내 들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가련이가 자기 스승님에게 스승 이상의 감정을 품은 것을 기녀 출신인 월희가 모를 수가 없었는데, 연서(戀書)야 월희가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친구의 연서라면 이거 참을 수없는 것이니까.
비연님이 절대 청운님에게 눈길도 주지 말라 했으니, 자신은 마음에 드는 청운님께 어떤 짓도 할 수 없지만, 가련이가 하는 걸 돕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뭐 청운님과 가련이는 스승과 제자 사이지만 그게 대수랴.
기녀 출신인 월희 입장에서는 그냥 재미있는 일일 뿐이었다.
기녀와 승려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하인과 고관대작의 부인이, 또 사대부가의 딸이 파락호와 사랑에 빠지는 것도 일어나지 못 할 일은 아니니까.
그리고 원래 금지된 것이 더 달콤한 법인 것.
그렇게 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어느새 먹을 갈아 준비한 월희가 가련이를 향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련이 너 정말 용감하구나? 저런 부인들이 계시는데, 스승님과의 금단(禁斷)의 과실을 꿈꾸다니. 수줍기만 한 줄 알았더니 앙큼한 데가 있어? 하긴 원래 금지된 것들이 달콤하긴 하지.”
그러자 월희의 말에 기겁하며 대답하는 가련이.
“그, 그런 게 아니야!”
“그래, 다들 처음에는 아니라고 그러더라.”
“아, 아니고 가, 감사함을 전하려고···.”
“그래, 그래. 눈만 봐도 감사하고, 숨만 쉬어도 감사하지. 알았어. 알았어. 그럼 불러봐. 사람 아주 잘 찾아왔어. 내가 연서는 꽤 경험이 있거든.”
“여, 연서 아니라고···.”
친우의 떨리는 목소리에 이러다 애 울겠다 싶어 붓을 들고 고개를 끄덕인 월희.
가련이의 입에서 서찰에 적힐 내용들이 흘러나왔다.
“스, 스승님, 감사합니다. 이 가련 세상에 태어나 스승님께 가장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어머어머!”
몇 마디 하지 않았는데 호들갑을 떨어대는 월희.
가련이가 눈을 질끈 감으며 말을 이었다.
“제 동생들과 저를 암울한 삶에서 건져주시고···.”
그렇게 가련이가 말을 이으려 할 때 월희는 가련이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런 건 연서 내용에 맞지 않으니까 말이다.
“가련아? 그건 너무 어둡지 않을까? 내가 공자님들의 마음을 끓어오르게 하는 연서를 좀 써봐서 아는데 말이지···. 연서라는 것은 뭐랄까 좀 더 밝은 분위기에···. 이건 연서라기보다는 음. 그러니까 마치 유서 같잖아?”
“아, 아니라고 연서···.”
월희에 말에 결국은 눈물을 글썽이는 가련이.
그 얼굴에 깜짝 놀라 월희가 얼른 대답했다.
“아, 알았어. 편하게 말해봐. 이제 아무 말도 안 할게. 지, 진짜야···. 우, 울지 말고···.”
하지만 월희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가련이에 입에서 흘러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적다 보니 묻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진짜 이대로 쓰라고!?”
“응. 부탁이야.”
“아니, 하지만 이건···.”
“제발···.”
간곡히 부탁하는 가련이.
하지만 이대로 가련이가 원하는 대로 써줄 수는 없었다.
내용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말 유서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내용.
“아니, 나는 써주지 않겠어. 아니, 써주는 게 뭐야 당장 가서 청운님께 알리겠어.”
그렇게 월희가 문밖으로 향하려 하자 가련이가 매달려 고개를 저었다.
“안돼! 그, 그래! 그거 스, 스승님께 지금 드릴 게 아니야. 가, 가슴에 품고 있으려고.”
“가슴에?”
가련이의 가슴을 슬쩍 바라본 월희.
그러자 가련이가 가려지지 않는 가슴을 부끄러운 듯 가리며 변명했다.
“사, 사람이 살다 보면 어떤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럴 때 가, 감사한 스승님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랄까?”
‘얘가 이렇게 말을 잘하는 똑똑한 아이였나?’
가련이의 유창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일뻔한 것도 잠시.
무인이나 병졸들은 가슴에 유서 같은 것을 품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기에 고개를 끄덕일뻔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에게는 통하지 않는 변명이었다.
분명 급하게 변명한 것이 분명한 모습, 하지만 월희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주식(晝食) 때 같이 후원을 산책했을 때만 해도 아무런 낌새도 없기에 바로 뭔가를 할 것 같지는 않았고, 내일 아침 일찍 류 대인이 일어나는 대로 보고할 예정이니까 말이다.
“무슨 말인지 알았어. 그럼 써주긴 써줄 텐데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반드시 말해야 해. 알겠지?”
“아, 알았어. 약속할게.”
그렇게 가련이의 눈물과 간곡한 부탁에 다시 붓을 움직였다.
마음속으로 한 다짐을 되뇌면서 말이다.
‘이거 가련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침이 밝는 대로 청운님에게 이야기해야겠어. 비연님에게도 알려야 하나? 설마 오늘 당장 이상한 짓을 하지는 않겠지? 아! 번을 서는 아이들에게도 가련이를 살피라고 해야겠다.’
***
-부스럭.
어두운 새벽,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부스럭거리는 소리.
곧이어 나를 깨우는 청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공? 아무래도 일어나보셔야겠어요.”
“응? 무슨 일이요? 하아음···.”
-화아악.
눈을 비비며 침상에서 몸을 일으키자 곧 청이의 손에 등잔이 밝혀지고, 안구로 쏟아져 들어오는 밝은 빛.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뜨자 청이가 서찰 한 장을 내게 내밀었다.
“이건?”
“아마도 가련이가 두고 간 것 같습니다. 문밖에 있는데 아무래도 빨리 보셔야 할 것 같아서.”
“가련이가? 글도 모르는 녀석이 무슨 서찰을?”
“얼른 살펴보세요. 내공을 수련하러 나가려는데 문밖에 있었습니다.”
“알겠소.”
글도 모르는 녀석이 나에게 서찰을 남겼다는 말에 일단 눈을 끔뻑여 빛에 적응하고, 청이의 손에서 서찰을 받아들여 그 내용을 살폈다.
「스, 스승님, 감사합니다. 이 가련 세상에 태어나 스승님께 가장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제 동생들과 저를 암울한 삶에서 건져주시고······.」
‘아, 감사 편지인가? 중원 스승의 날도 아닌데 새삼스럽네.’
스승의 날도 아닌데 갑작스레 이런 감사 편지.
어제도 혼내는 대신 챙겨준 보람이 있었다.
“녀석 참.”
이 정도 성품이면 제자 잘 키웠다 싶다고 생각하며 서찰을 읽어 내려갔다.
구구절절 감사와 감사의 향연.
누군가에게 서찰을 써달라 부탁했을 테지만, 가련이의 감사한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서찰.
그렇게 흡족하게 서찰의 말미(末尾)에 시선이 당도했을 때였다.
「해서 평생 스승님의 곁에서 그 은혜를 갚으려 했지만, 제자 부족함에 스승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인제 그만 스승님의 곁을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못난 제자 이리 인사를 드리게 되어.
제자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제가 이리 떠나더라도 동생들만큼은 장성할 때까지 부디 제갈가에서 하인으로라도 지낼 수 있게 해주셔요···.」
“뭐!?”
갑자기 난데없이 떠나겠다는 말.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떠난다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몸이 떠난다는 가출의 의미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 나쁜 마음을 먹었을 수도 있다는 말.
‘어제 실수 때문에 충격을 받았나? 아니면 그동안 쌓인 것이 있었었나? 아니지···. 이 떠난다는 말이 그 떠난다는 말이 아니면?’
어제 실수는 하찮은 것이었고 혼도 내지 않은 상태.
그런 일로 가출했거나 나쁜 마음을 먹는다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게 이유가 아닐 수도 있었다.
고작 그릇 한번 엎었다고 그럴 리는 없었으니까.
일단 가련이가 반점에 있는지부터 확인하기로 했다.
“청, 반점 안에 가련이가 있는지. 가, 가련이를 찾아봐 주시겠소!?”
“알겠어요. 노공!”
내 부탁에 옆에서 같이 서찰을 확인하던 청이가 놀라 사람들을 깨우며 아래층으로 달려 내려갔다.
“다들 일어나십시오!”
그리고 아침 일찍 무공을 수련하려고 했는지, 미미가 문밖으로 나오다 놀란 표정으로 소동의 원인을 물어왔다.
“청, 무슨 일이죠?”
마침 잘된 상황.
사람 찾는데 재주가 있는 미미가 나타났으니 바로 부탁했다.
아무래도 가련이가 반점에 남아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미미, 가련이를 찾아야겠소! 반점을 떠났거나 나쁜 마음을 먹은 듯한데 좀 찾아봐 주겠소!?”
“네? 가련이가 반점을 떠나요? 나쁜 마음?”
“이거 보시오. 이런 서찰 한 장만 써두고 사라졌는데, 반점 내부는 청이가 찾고 있으니, 밖을 좀 찾아봐 주시겠소? 어디로 갔는지 미미는 금세 찾을 테니까 말이오.
정말 집을 나간 것인지 아니면 다른 나쁜 마음을 품은 것인지···. 서찰의 내용이 이상하오.”
“아, 알겠어요. 낭군님. 이게 무슨 일이람?”
그렇게 미미가 경공을 펼처 밖으로 사라지고 이어서 방문이 열리며 뛰어나온 소소와 영영이.
“가가?”
“은공? 새벽에 무슨 일이죠?”
둘에게도 곧바로 가련이 수색을 부탁했다.
“가련이가 반점을 떠났거나 나쁜 마음을 먹은 것 같구나. 소소, 영영아.”
“네!? 가련이가 어딜 떠나요?”
“가련이가요?”
둘을 향해 서찰을 내밀자 그것을 슥 훑어보고는 놀란 영영이와 소소.
둘이 내 손을 꼭 잡아 오며 말했다.
“반점을 나갔거나 나쁜 마음을 먹었다 해도 얼마 못 갔을 테니, 저랑 소소가 나가서 찾아볼게요.”
“은공,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경공으로 찾아볼 테니.”
“그래, 부탁한다 영영아. 부탁하오. 소소.”
미미에 이어 둘도 아래층으로 사라지고.
잠시 후, 자다 깬 하인들과 반점을 훑은 청이가 뛰어와 반점에 가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노공, 반점 어디에도 가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이미 반점에는 없는 가련이.
아무래도 가련이의 행방을 아는 사람을 찾아야 했다.
“청, 하인들을 모두 다 깨워 일 층에 모아주겠소!?”
가련이는 까막눈.
서찰을 써준 이가 있을 테고 그 서찰을 써준 이라면 필시 우리 류가 반점의 식구.
그 사람이라면 뭔가를 알지도 모를 테니까 말이다.
가련이는 연고도 없어 가끔 후원에 산책하러 나가거나 영영이에게 생선이나 고기 사는 것을 배운다며 따라 나가는 일 외에는 외출하는 법이 없었으니, 서찰을 써준 사람은 반드시 우리 반점의 식구일 것이 분명했으니까.
“알겠어요. 노공!”
청이가 그렇게 다시 아래층으로 달려 나가고 나도 얼른 옷을 걸치고 아래층으로 향했다.
그렇게 일 층에 도착하자 하나둘 뛰어 내려오는 하인들.
다들 자다 깨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하인들을 향해 이 새벽 소동의 원인을 설명했다.
“가련이가 서찰을 한 장 써두고 사라졌구나, 혹시 누가 가련이에게 서찰을 써준 사람 없더냐?”
내 물음에 서로를 바라보는 하인들 그 하인들 틈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청운님?”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하인들 틈에 서 있는 여인은 장진이 좋아했던 화월루 에이스 출신 월희였다.
그 월희가 할 말이 있다는 듯 손을 살포시 들고 있었다.
왠지 어색한 얼굴.
아무래도 뭔가 연관이 있어 보이는 얼굴이기에 월희에게 뭔가를 아느냐 묻자, 월희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월희야 뭘 좀 아느냐!?”
“어···. 그, 그 서찰 제가 써줬는데요···.”
“그래!? 그러면 혹시 다른 말은 없었느냐!? 사소한 이야기라도 다른 이야기를 한 것이 없더냐?”
서찰은 본인이 써줬다는 월희.
내 물음에 월희가 설명을 이었다.
“어젯밤에 찾아와 그것을 써달라길래, 저도 의심스러워서 번을 서는 아이들에게 혹시 자진(自盡)이라도 할까 가련이를 잘 살피라고 했고, 아침에 청운님께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반점을 사라질 줄은···.”
월희도 내용을 생각해보니 유서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기에 살펴보았다는 말.
좋은 재능을 가진 가련이가 이제 요리를 배워 좀 걸음마 좀 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날벼락이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한참을 고민했다.
‘뭐 서운한 게 있었나? 월급이 적었나? 뭐지 대체?’
그리고 다들 조금 일찍 일어나긴 했지만, 그렇게 일단 남은 인원으로 아침 장사를 준비하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새벽이 밝아오고 손님들이 반쯤 들어찬 상태에서 미미가 아장으로 보이는 관병을 하나 데리고 반점으로 뛰어 들어와 외쳤다.
“낭군님! 가련이가 관아에 잡혀있데요!”
“뭐!? 대체 가련이가 관아에 왜 잡혀있단 말이오?”
갑자기 집 나간 애가 관아에 잡혀있다는 말.
연유를 묻자 믿지 못할 이야기가 들려왔다.
“가, 가련이가 새벽녘 민가의 골목에서 사람을 찔렀데요!”
“뭐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다.
선함의 상징인 넓은 마음을 가진 아이가 대체 왜 사람을 찌른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