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화 삼고초려(三顧草廬)(1)
녹봉 인상을 주도한 뒤 허적의 눈을 피하고자 잠수함을 타고 다녔는데, 더는 그럴 수 없게 되었다.
여기서 더 숨어다니다가는 정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그랬다.
드디어 입궐할 때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떠들썩하게 가마를 타는 무리수를 범하지는 않았다.
잠수함에서 내리는데 가마를 타는 건 엄청난 하책이 아닐 수 없다.
조용하게 홀로 고개를 숙이며 도보로 이동했다.
누가 볼까 두려워 최대한 구석으로 걸었다.
적당한 속도를 내며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생업에 바쁜 백성들의 웅성거림이 들리긴 했으나 적당하게 귀를 막았다.
입궐할 때까지 세상과 단절하고 싶었다.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부드럽게 입궐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
분명 햇살이 따사로웠는데……?
갑자기 그늘이 나를 덮치고 있지 않은가.
이는 참으로 괴이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멈추지 않았다.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딱 그때였다.
“자네 뭐 하나?”
응……?
슬쩍 고개를 들어봤다.
가마를 탄 송준길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최선을 다한 은신술이었건만 딱 걸린 것이다.
역시 송준길은 예사로운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탓하듯 말했다.
“왜 알아보셨습니까?”
“뭐?”
“그렇게 본인을 과시하고 싶습니까?”
“자네 지금 뭐 하나?”
“됐습니다. 소제는 바쁩니다.”
“…….”
딱 내 말을 하고 걸음을 옮겼다.
송준길의 당혹감은 내가 신경 쓸 영역이 아니었다.
지금 나는 더 치밀하게 행동하는 게 중요했다.
그렇게 최대한 은밀하게 걸어갔다.
그랬다. 분명 그랬는데…….
“본부장……?”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허목이었다.
역시 이자도 보통은 아니었다.
씁쓸하게 웃으며 돌아서려고 했는데, 갑자기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최근 내게 보여주던 우호적인 분위기와는 아예 결이 달랐다.
이건 참으로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안 그래도 본부장을 찾아가려고 했소.”
“그러면 다음에 찾아오시오. 지금은 내가 조금 바쁘오.”
“전혀 그렇게 안 보이오만.”
“자기 생각만 무조건 옳다는 그런 오만한 자세와 관점은 좀 버리시오.”
“뭐요? 거.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시오?”
“고생하시오.”
등을 돌렸는데 허목이 재빨리 움직이며 내 앞을 막아섰다.
참으로 무례한 인사가 아닐 수 없었다.
따지고 보면 내 부하직원인데 말이다.
“이게 무슨 경우요?”
“그건 내가 할 말이외다. 대체 반계에게 뭐라고 하셨소?”
“응? 아니, 하룻밤 사이에 국장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고자질했소? 참으로 가벼운 인사가 아닐 수 없소.”
“고, 고자질이라니?!”
“싫은 말 좀 들었다고 제 스승에게 달려가서 말하는 게 고자질이 아니면 뭐요? 누가 보더라도 고자질이지 않소이까.”
허목은 황당하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고작 이런 일로 나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는 없는 법이다.
괜히 이렇게 소란을 일으키다가 허적에게 보이기라도 한다면 참으로 골치 아프니 말이다.
그런데 허목이 다시 길을 막았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본부장. 반계는 100만 대군의 보급도 능히 해낼 수 있는 인재요.”
“그게 무슨 의미가 있소?”
“뭐요?”
“100만 대군의 보급을 할 일이 없지 않소이까.”
“허.”
“무엇보다 그는 뭔가를 할 생각이 전혀 없소. 그냥 자기 한 명 보급하면서 사는 사람이거늘, 대체 그러한 능력이 무슨 소용이오?”
“본부장.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시오?”
“포은 정몽주를 왕좌지재라고 한다지요?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이오? 조선 사람이 아닌데.”
“약주라도 하셨소?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시오?”
“지금 조선에 필요한 사람은 재야의 은둔 고수가 아니라, 하수라도 관복을 입은 사람이라는 뜻이외다. 나는 이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오.”
딱 잘라서 유형원 무용론을 말했다.
허목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입술을 파르르 떨더니 말을 꺼냈다.
“참으로 독하시오.”
“독한 술 안 먹었소.”
“하! 반계가 도성으로 왔다는 것 자체가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거. 알고 싶지 않소.”
“본부장!”
“됐소.”
“이, 이런 인사를 보았나.”
“아니, 내게 원하는 게 뭐요? 그 사람에게 관복을 입히기 위해서 삼고초려라도 해야 하오?”
“못할 건 또 뭐요?”
삼고초려 같은 소리 한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가볍게 내질렀다.
“나는 유비가 아니고, 그는 제갈량이 아니오.”
“반계는 제갈량보다 뛰어나오.”
“지하에서 제갈량이 참으로 서운해할 것이외다.”
“본부장!”
“거. 제자는 스승이 챙기시오.”
“이렇게 다시 당색을 나누는 것이오?”
“왜 결론이 그렇게 나오?”
“만일 반계가 본부장의 언행에 상심하여 다시 낙향한다면 동지를 바라지 마시오.”
하. 진짜……. 유형원, 이 새끼는 애새끼도 아니고.
대체 뭐라고 찡찡거렸길래 허목이 이 난리를 친단 말인가.
진심으로 유형원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울컥하였으나 애써 참으며 말했다.
“충분히 알아들었소. 그러면 이제 나를 놓아주시겠소?”
“지켜보리다.”
“…….”
허목은 그렇게 사라졌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심장은 거세게 뛰고 화는 나고.
나는 몸 상태의 이상을 느끼고 조금 걸었다가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마음이 겨우 진정됐다.
자연스레 몸도 멀쩡해지고.
그런데
“대감.”
또 누가 나를 부른다.
갑자기 주변 온도가 올라가는 걸 고려하면 윤휴가 분명했다.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윤휴는 내 앞에 딱 나타났다.
“오랜만일세. 그러면 인사를 했으니 이제 담백하게 헤어지지 않겠나?”
“대체 반계에게 뭐라고 하셨습니까?”
“또……?”
“예?”
“반계탕이나 한 그릇 하고 싶군.”
“뭐 합니까?”
“이제 일어나 볼 생각일세. 하면 다음에 보세.”
그러나 나의 이동은 윤휴의 재빠른 행동으로 좌절되었다.
급기야 내 앞에 딱 퍼질러 앉더니 빤히 쳐다보기까지 한다.
참으로 시건방진 인사가 아닐 수 없다.
“뭐 하나?”
“반계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쭤봤습니다.”
“그건 내가 궁금한데? 밤새 스승을 찾아가고, 벗도 찾아가고. 정말 부지런한 인사가 아닌가. 여기저기 다 돌아다니면서 고자질이나 하고? 심지어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중대본의 본부장을 찾아와서 따지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인사청탁이라도 하러 왔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합니까? 인사청탁이라니요?”
“그게 아니면 뭔가? 그리고 자네 벗에게 사정을 다 듣고 나를 찾아온 거 아닌가? 나한테 뭐하러 확인하나?”
“반계는 경거망동하는 인사가 아닙니다.”
“경거망동의 기준이 대체 언제 이렇게 낮아진 것인지 모르겠군.”
“참으로 괴팍하십니다. 대감. 그토록 뛰어난 사람을 어찌 이렇게 박대하십니까.”
“누가 누구를 박대했다고 이러나?”
“아무짝에도 필요 없으니 낙향이나 하라고 하셨지 않습니까. 선비의 가슴을 비수로 찔렀거늘, 어찌 박대가 아니라고 하십니까.”
아 그 새끼…….
진짜 제대로 깨는구나.
무슨 놈의 입이 이렇게 가벼워?
그리고 말을 교묘하게 왜곡하기도 하고?
악마가 편집해도 이 정도는 아니겠다.
역사 속의 위인에게 이렇게까지 황당함을 느낀 건 유형원이 처음이었다.
진짜 애새끼도 아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갈라치기를 하다니.
“반계는 당대 최고의 천재가 분명한 인사입니다. 잘 다독여서 출사하게 만들어도 부족하거늘, 어찌 조롱하여 시름에 빠지게 하셨습니까.”
“…….”
“솔직히 말해서 조선에 뭐가 있습니까? 가진 게 사람밖에 없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당색이 다르다고 하여 이토록 멸시해도 되는 겁니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당색은 이번 일과 아무런 상관이 없네.”
“당색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입니까? 반계는 대감을 찾아가서 정중하게 작금의 변화에 대해서 가르침을 청하였거늘, 어찌 낙향하여 책이나 쓰라고 했습니까? 할 수 있는 거 그뿐이라면서 말입니다.”
“……진정 그가 그렇게 말하던가? 정중하게? 가르침?”
“하늘 아래 반계보다 인의예지가 투철한 인사는 없습니다. 한데, 책을 써도 불태워버린다고 하셨으니 그의 상심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내가 태운다고 했군.”
“심지어 책 제목도 정해주셨더군요.”
“반계수록?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하네.”
“반계잡변.”
“…….”
“조선 최고의 천재가 저술한 책의 제목입니다. 한데, 반계잡변? 반계의 잡소리라니요? 대저 당색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와. 유형원…… 이 새끼, 진짜 보통이 아니구나.
이 정도면 진짜 이간질과 갈라치기의 절정인데?
점차 머리가 아파졌다.
현기증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여기 더 머물다가는 객사의 가능성이 생길 것 같아서 은근슬쩍 일어났다.
“이만 가보면 안 될까?”
“누가 잡았습니까? 그리고 반계가 이대로 낙향한다면 세종의 길은 혼자 걸으셔야 할 겁니다.”
“…….”
내가 정말 만만하구나.
온 동네에서 두들겨 맞고 다니고.
힘없이 웃으면 대충 손을 내저었다.
윤휴와 작별하고 터벅터벅 힘겹게 걸어갈 때였다.
“본부장!”
날카로운 목소리.
사실상 나와 가장 안 친한 끝판왕이 등장했다.
바로 윤선도였다.
아니, 근데 나는 숨어서 다니고 있는데 왜 이렇게 계속 잡히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그를 바라봤다.
노기가 가득한 얼굴이었다.
“……혹시 선생께서도 반계의 일로 나를 찾으셨소?”
“어찌 그를 이토록 박대하시오?”
와. 유형원. 진짜 중요한 위치구나.
남인의 거목들이 돌아가면서 난리를 치는 걸 보니까.
진짜 진이 빠졌다.
이대로라면 입궐하기 전에 그냥 집으로 돌아갈 것만 같았다.
문뜩 떠오른 본질적인 공포도 있었다.
그러니까 허적도 남인이라는 사실이었다.
이는 진심으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일단은 윤선도를 맞이하는 게 급선무다.
“박대 안 했소.”
“조선의 역사에서 영구히 지워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는데 박대가 아니시오?”
“…….”
“참으로 답답하오! 이 엄중한 시국에 반계가 힘을 보태면 실로 큰 도움이 될 것인데, 고작 당색을 이유로 이리도 편협하게 행동하다니!”
노발대발하는 윤선도의 이마에는 핏대까지 솟아 있었다.
이를 뭐라고 해야 할까?
모처럼 건수 잡아서 나를 아예 잡아먹으려고 한다고 해야 할까?
정말 기세가 맹렬했다.
그나저나 이쯤 되니 본질적인 의문이 생겨서 질문 하나 하기로 했다.
“대체 반계는 밤새 몇 명을 만나고 다닌 것이오?”
“부지런한 것이오.”
“몸도 부지런하고, 입도 부지런하고.”
“지금 그게 중요하오? 본부장의 조롱에 반계가 충격을 받아서 붓을 내리고야 말았소. 후대를 위해 저서라도 남기려고 하였던 그가 아예 모든 의욕을 잃었다는 말이외다. 이것이 조선으로서는 얼마나 큰 손해인지 정녕 모르시오?”
“그가 절필한다고 하였소?”
“본부장이 반계의 손목을 자른 것이나 마찬가지요.”
“…….”
“어찌 선비의 손목을 자를 수 있소?”
진짜 잘라버리고 싶었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었다.
너무 답답했다.
“참으로 답답하시오.”
내가 더 답답하다니까.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윤선도를 쳐다봤다.
나올 말은 뻔했다.
여기까지 오면서 두 번이나 당했다. 그러나 더는 당할 수 없다.
“해서, 그가 이대로 낙향하면 중대본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오?”
“그렇군. 결국, 중대본을 서인 일색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었소.”
“대체 어쩌면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있소?”
“방금 나더라도 중대본에서 물러나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소이까.”
“아니, 내가 대체 언제 그랬소?”
“그렇군. 바로 이것이었소. 반계를 박대한 것도 결국 이런 노림수가 있었기 때문이었소.”
“노리는 거 없소.”
“원하는 대로 해주리다!”
응……?
그건 아니지.
나는 당황하여 일단 잡으려고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윤선도가 너무나도 빠르게 등을 돌리고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온몸에서 힘이 빠졌다.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왜 나를 빙의시키고, 유형원을 상경하게 했을까.”
진심으로 한탄했다.
-----
기가 다 빨리고 너무 힘들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갈 뻔했다.
하지만 더는 허적을 피할 수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중대본에 출근하고 말았다.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갔는데, 허적이 심각한 표정으로 문서를 살피고 있었다.
시선을 돌리니 문서의 양이 어마어마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였다.
개인 집무실이 아닌 중대본에 이 정도 문서를 쌓아둔다는 건 업무량이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라는 의미였다.
역시 이 나라 조선의 내정을 이끄는 거목이 아닐 수 없다.
나는 허적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착석했다
“오랜만이오.”
여전히 문서를 읽으며 내게 말을 걸었다.
나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간 별고 없으셨소?”
“물론이오. 본부장도 무탈하셨소?”
“하하하. 나는 잘 지냈소.”
“하면, 됐소.”
내가 당혹스러울 정도로 평화로운 대화였다.
나를 보면 죽일 듯이 노려보며 쉬지 않고 쏘아댈지 알았는데 전혀 그런 기미가 없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그새 허적은 더 말하지 않고 문서를 계속 살폈다.
나는 그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천장이나 바라봤다.
시간이 조금씩 흐르자 다른 인사들도 모습을 보였다.
특히 허목, 윤휴를 나를 지그시 노려보면서 들어왔다.
송준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윤선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들어왔고.
물론,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일단 오늘은 얌전히 있는 게 좋으니 말이다.
“모두 모이셨소?”
응……?
윤선도가 안 왔는데?
설마 이 사람, 진짜 때려치우려고?
그새 허적이 문서를 내밀었다.
다들 차분하게 문서를 살필 때 허적이 말을 이었다.
“남한산성과 강화도에서 군량을 옮기는 일이 만만치 않소. 인력도 부족하거니와, 무엇보다도 책임자를 인선하는 게 예삿일이 아니외다.”
군량을 이동하려면 막대한 인력이 필요했다.
그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며 일을 추진한다는 예삿일이 아니었다.
평소라면 시스템으로 운영하면 될 일이지만 지금은 그것도 어려웠다.
나는 백번 동의하며 말했다.
“중대본의 인사 중 한 명이 나서야 하지 않겠소?”
윤선도를 집어넣을 생각이었다.
“실은 생각해둔 인사가 있소.”
“나도 있소.”
윤선도.
그런데 허적이 나를 빤히 쳐다봤다.
느낌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러니까 허적이 화가 풀려서 내게 뭐라고 안 한 게 아니라, 그냥 폭풍전야였다.
이 말을 하려고 참은 것이었다.
“우리나라에는 100만 대군의 보급도 능히 해낼 수 있는 인사가 있소. 그러나 지난 밤 누군가가 그에게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맹렬하게 비난하여 크게 상심하였소. 이를 어찌해야 하오?”
“…….”
하. 유형원. 개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