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대청외교(大淸外交)(3)
윤선거는 나를 빤히 쳐다봤다.
나도 윤선거를 빤히 쳐다봤다.
윤선거의 눈이 가늘어졌다.
나도 눈을 가늘게 해줬다.
첨예한 대치 끝에 먼저 말을 꺼낸 건 윤선거였다.
“빠지게.”
“그럴 수는 없네.”
“이는 예조의 일이네.”
“중대본의 일이기도 하지.”
“억지일세. 청국 사신을 상대하는 일이거늘 어찌 중대본이 개입하나?”
“조청 어업 협정은 기근을 해결할 유력한 방도이기에 그러하네.”
“그러나 예조에서 논의하여 상정할 일이지. 이는 원칙이고. 내 말이 틀렸나?”
수일 전 조청 어업 협정을 처음 제안한 뒤부터 윤선거는 계속 이랬다.
중대본 여론을 잘 모았는데 윤선거가 철의 장벽을 세울 줄은 정말 몰랐다.
아예 언급조차 하는 걸 피하니 나로서는 정말 답답할 노릇이었다.
그나저나 윤선거가 이토록 단호한 사람이었나……?
내 눈치를 살피며 늘 말끝을 흐리던 사람은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내가 예조판서가 된 이유를 모르지 않을 것이네. 그러니 더는 개입하지 말게.”
“자네의 일을 방해하지 않겠네. 다만, 내게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의미일세.”
내게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까.
윤선거는 복잡한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하면, 이리하지.”
“이렇게 하지.”
“무엇인가.”
“그 논제 역시 내가 진행하지.”
“무슨 수로?”
“허. 자네 지금 나를 믿지 못하여 이러나?”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내가 어찌 자네를 의심하겠는가.”
“하면, 되었네.”
“…….”
익숙하지 않은 윤선거의 단호함을 연이어 경험하니 말문이 막혀버렸다.
고장이라도 난 듯 삐걱거릴 때였다.
“보아하니 개운하지 않은 것 같군. 하면, 내가 묻겠네. 자네는 어찌 도모하려고 했나?”
“자존심을 내어주려고 하였네.”
“자존심이라…….”
윤선거가 곱씹듯 읊조렸다.
설명이 불친절하였으니 보태고자 했다.
하지만, 미수에 그쳤다.
“이보게. 우암.”
나만의 느낌이었을까?
윤선거의 표정이 참으로 묘했다.
입가에 무언가 반기듯 웃는 미소가 걸렸는데 짧았다.
얼굴에서 머물 수 없는 애잔함마저 느껴졌다.
도대체 이는 무엇일까.
하지만, 생각은 더 이어질 수 없었다.
“전쟁에서 패하여 고개를 조아렸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넘을 수 없는 불구대천의 원수를 보는 젊은이들의 심장은 얼마나 쓰리고 따갑겠나.”
“무슨 말인가.”
“그저 우리 사대부들이 자존심이라도 챙기게 해주자는 말일세. 그거라도 있어야 오늘을 살고 내일을 그리지 않겠나? 그들의 언행이 과하고 철없을 수는 있으나, 넉넉하게 봐주면 될 일일세.”
“무슨 말인지 알겠네만…….”
“하면, 되었네.”
단호한 축객령이었다.
나는 할 말이 남았으나 더 버틸 명분이 없었다.
어쨌거나 예조판서가 조청 어업 협정을 수락하였으니 말이다.
게다가 언제라도 시간은 있기에 지금은 물러나기로 하였다.
그러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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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군의 징발에 낙심하여 하늘만 멍하게 바라보던 백성은 이미 없었다.
잠시나마 허탈함이 가득하였던 평양부는 이제 활력이 넘실거렸다.
훈련도감이 운송해온 구휼미는 평양부의 백성을 구제하고도 남았다.
평안도의 각지로 보낼 수량까지 고려하더라도 그러했다.
하지만 평양부 전역이 이처럼 온기로 가득한 건 아니었다.
삭막하고 차가운 공기에 살이 찢어질 것만 같은 곳도 있었다.
“그런 억지가 어디 있소이까.”
“억지? 지금 억지라고 하셨습니까?”
논제는 짓밟고 특정 단어로 집요하게 꼬투리나 잡는 이일선의 화법은 사람을 질리게 했다.
갈수록 도를 넘는 무도함에 평안 감사는 치가 떨리고 억장이 무너졌다.
“요청하였던 일은 모두 마무리했소. 한데, 어찌하여 이러시오.”
“허. 어찌 이러다니요? 대국의 사신단이 머무는 곳이 느닷없이 대군이 진군했습니다.”
“훈련도감은 구휼미를 운송하였소.”
“구휼미인지 군량인지 어찌 압니까.”
“…….”
“심지어 정사께서 대경실색하셨거늘. 설마 우리 대인께서 그 정도 사리 분별도 못 하시겠습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억지였다.
하늘 아래 이런 경우가 어디 있겠는가.
심지어 해가 떨어지자 박장대소하며 연회를 즐겼던 무리다.
그러한데 이러고 있다.
평안 감사는 평생 이런 경우를 경험하지 못했다.
“다시 말해야 합니까?”
이일선이 눈을 부라리며 좌우를 노려봤다.
평양부 관리들은 시선이 다가오면 황급히 눈을 내렸다.
괜히 마주쳤다가 무슨 트집이 잡힐지 모른다.
“사족은 대국을 욕보이고, 평양부는 사신단을 괄시하며, 조선 조정은 대군을 출병하여 정사를 겁박하였습니다. 설마 이를 부정하는 겁니까?”
“내가 대인을 직접 만나서 해명하겠소.”
“하!”
이일선의 입에서 감출 수 없는 불쾌함이 터져 나왔다.
“정사께서는 황상의 대리인이며, 소인은 정사 대인의 대리인입니다.”
사신단의 수장인 정사와 직접 통하겠다는 말에 격한 노여움이 표출됐다.
그런데 그 노여움이 참으로 오만했다.
“소인의 말이 곧 대인의 말이며, 대인의 말씀이 곧 황상의 황명이지요.”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불성설이야말로 이일선의 힘이었다.
청국 황제의 대리인을 대변하는 권한은 감히 항거할 수 없는 것이었다.
평안 감사가 아니라 조선의 누구도 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러니 이리 나오면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평안 감사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그러한데 평안 감사 영감께서 소인을 이리도 핍박하다니 참으로 불쾌하군요.”
원인은 자격지심이었다.
미천한 신분에 대한 자격지심은 실로 무섭게 휘둘러졌다.
결국, 평안 감사는 다시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의미가 아니었소. 노여워 마시오.”
“흥!”
참으로 지독할 정도로 괴롭혔다.
그런데 더 끔찍한 건 따로 있었다.
만일 진정으로 이번 일을 심각한 사안으로 여겼다면 바로 도성으로 달려가서 조정을 압박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신단은 지나칠 정도로 평양부에서 시일을 끌고 있다.
이는 참으로 악랄한 행위였는데, 결과적으로 훈련도감의 구휼미 운송을 문제 삼는 게 억지라는 걸 사신단이 모를 수가 없다.
그러니 사신단이 원하는 건 한 가지였다.
억지가 조정의 화두로 자리 잡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 일이 알려지면 조정에서는 어찌하겠는가.
울며 겨자 먹기로 무언가를 준비할 것이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결국, 사안을 크게 만들어 뇌물을 더 챙기려는 수작이었다.
힘겹게 새어 나온 평안 감사의 목소리는 듣기에 민망할 정도로 떨리고 있었다.
“내가 어찌해야 하오?”
“그걸 왜 소인에게 묻습니까?”
“…….”
“소인이 번국의 일까지 세세하게 살펴야 합니까?”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너무나도 비참하고 절망적이었다.
무기력함이 평안 감사의 온몸을 집어삼켰다.
“우리 황상께서 조선의 일은 나 이일선의 판단을 우선하라고 하셨지요.”
진실인지 알 수 없다.
이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그의 말이 진실이라는 게 핵심이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평안 감사의 귀로 분노로 떨린 이일선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러니 다시는 나를 앞에 두고 정사 대인을 언급하지 마시오.”
“…….”
“내 말이 들리지 않소? 평안 감사?”
“진심으로 사죄하오.”
“흥!”
순식간에 고압적인 태도로 보이며 일갈했다.
“내일 동이 트면 조선의 도성으로 갈 것이니 잘 준비하시오.”
드디어 떠난다는 말이 나왔다.
평양부와 평안 감사로는 기다리던 말이었다.
그런데 이어진 말에 심장이 고통스러웠다.
“대국을 모멸한 조선 사대부들을 잘 관리해야 할 것이외다.”
반드시 벌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아니면 목숨값을 넉넉하게 준비하라는 엄포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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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보가 전해졌다.
일이 진짜 묘하게 진행됐다.
아예 상상도 할 수 없는 방향이었다.
그래서 조정이 발칵 뒤집혔다.
“과도한 내정간섭이오.”
대꾸하는 허적의 목소리에는 은은한 노기가 담겨 있었다.
그나마도 온화한 허적이라서 이 정도였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윤휴는 핏대까지 세우며 흥분했다.
일제히 청 사신단을 규탄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솔직히 나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억지를 부려도 이 정도면 진짜 미친 거나 다름이 없지 않은가.
“훈련도감이 구휼미를 운송한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한다면 대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이오?”
“예. 기근으로 엉망이 된 나라 꼴을 훤히 보았을 건데 이리 나올 수는 없습니다.”
“무도함이 하늘을 찌르고 있소.”
“이를 억지를 두고만 볼 것이오?”
분통이 터져서 몇 마디씩 쏟아냈다.
나도 너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다고 하여 바뀌는 건 없다.
청 사신단이 억지를 부리는 건 합당한 명분이 있거나 상황이 연출되었기에 그러한 것이 아니었다.
딱 한 가지였다.
그냥 그럴 만한 힘이 있기 때문이었다.
오직 힘으로 덤비는 그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힘으로 치워버릴 것이며, 어떤 명분을 가져오더라도 압도적인 힘으로 지워버릴 것이니 말이다.
더욱이 우리는 그들에게 얻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쌀도 얻어야 하고, 바다도 빌려야 한다.
더 나아가 국경도 개방해야 했다.
그러니 이제는 어느새 성토대회로 흘러가는 중대본을 정리할 때였다.
“이만하면 속에 담은 말을 모두 하셨을 것이오.”
“…….”
“혹시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거나 여전히 분통을 삼키는 게 어렵다면 이르시오. 괜찮으니.”
내 목소리가 너무나도 차분하였기 때문일까?
격앙되었던 분위기가 단번에 가라앉았다.
“하지만 대감. 이대로 넘길 수는 없습니다. 도를 넘었습니다.”
아니었다.
윤휴는 아직 화가 많았다.
“기다려주겠네. 화가 식을 동안.”
“대감. 소생은 단지 화를 내는 게 아닙니다.”
“하면, 이대로 훈련도감을 북상시켜 요동을 취하면 되겠나?”
“허. 소생이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그들의 억지는 외교라는 단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네. 한데, 이를 어찌 해결하나?”
“백호.”
나와 윤휴의 언쟁이 격해질 때였다.
차분한 윤선거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분노는 젊은이들의 몫이 아니겠나?”
“…….”
“우리가 그들의 몫을 탐해서야 되겠나?”
백 가지 이상의 의미가 담긴 말이었다.
결국, 윤휴도 크게 한숨을 쉬며 더는 나서지 않았다.
사실 내가 비아냥거리듯 말하였으나 윤휴는 이성적인 인물이다.
진심으로 북벌을 원한다고 할지라도 감정적으로 전쟁을 부르짖을 리는 없다.
그저 불타는 혈기를 다스리지 못하였을 뿐이었다.
그러니 이리 물러선 것이다.
분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
윤선거와 시선이 마주쳤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어차피 훈련도감을 언급한 건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오.”
예조판서 윤선거의 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겉만 보면 관례 이상의 뇌물을 요구하는 것이지만 본질은 아니외다. 이번 협상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압박의 수단이라고 봐야 하오.”
“대감. 평양부 사족의 목숨을 운운하기도 했습니다.”
“서계. 그 또한 협상의 도구가 될 것이네.”
“도구라고 하셨습니까?”
“그렇다네. 우리가 요구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사족은 화를 입겠지. 하면, 조선의 사족들은 조정을 불신할 것이네. 반면, 요구를 감당하여 사족을 지키더라도 저들로서는 손해 볼 건 없지 않겠는가.”
“…….”
“한데, 여태 우리는 저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전혀 파악도 하지 못하였네. 단지 정축약조를 빌미로 주회인을 언급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뿐일세.”
그간 조선은 국경에서 평양부에 이르는 동안 적당하게 뇌물을 내어 저들의 속내를 파악해왔다.
그러나 그럴 여력 자체가 없었기에 무엇하나 손에 잡은 것이 없었다.
반면, 저들의 압박 수단은 다양해졌다.
말 그대로 무엇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상황이었다.
“방책이 있겠습니까.”
“일단 만나야겠지.”
“…….”
“호판. 최대한 성대하게 사신단을 맞이할 수 있겠소?”
“그래야지요. 응당 그래야지요. 그래야만 더 큰 화를 막을 수 있겠지요.”
“부탁하오. 일단 저들을 협상 장소로 끌어낼 수만 있다면 탈은 없을 것이오.”
윤선거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낮았으나 묵직했다.
어떤 고난에도 꺾이지 않을 확실한 자신감마저 담겨 있었다.
다만, 이해할 수 없는 쓸쓸함도 느껴졌다.
“미촌. 혹시…….”
“우암. 주상께는 내가 고하겠네.”
“아.”
“예조의 일이 아닌가.”
“그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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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暴風前夜)였다.
청 사신단의 행동을 전해 들은 도성의 사대부들은 분개하였으나 조정의 철저한 단속이 있었기에 섣불리 행동하지 않았다.
또한, 유형원이 주도하던 각종 토목 공사도 일제히 중단시켰다.
대국의 사신에게 작은 트집이라도 잡히지 않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었다.
그리고 청 사신단이 도성에 당도했다.
조선의 군왕이 참석한 환영 의례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
“…….”
이연과 사신단의 정사인 뇌호는 더불어 읍양(揖讓)하였다.
웃음이 감돌았으나 차가웠다.
다례(茶禮)를 행하고 과반(果盤)을 들자 여민락 연주가 시작됐고, 노래하는 이는 계단 위에 섰다.
모두 바라봤으나 공기는 무거웠다.
연주가 이어지며 찬안(饌案)과 화반(花盤) 등이 바쳐졌다.
각종 의례가 이어졌고 여민락 연주와 보허자악 그리고 정읍악이 번갈아 가면서 울렸다.
어느 순간 마지막 음악인 향악까지 마무리됐다.
그런데도 사방을 지배하는 냉기는 그대로였다.
팽팽한 긴장감도 여전하였다.
“…….”
“…….”
우리와 저들은 모두 알고 있다.
드디어 치열한 외교전이 시작될 때가 되었다는 걸 말이다.
지금껏 고요하였던 건 의례는 생략할 수 없는 고루한 원칙에 기인한 것일 뿐이라는 걸 말이다.
그리고
“전하.”
사신단의 정사 뇌호가 포문을 열었다.
공기는 급격하게 얼었다.
“소인은 이 일을 그냥 넘길 수 없습니다.”
시작부터 강경했다.
수치스러울지라도 일단 넘겨야 했다.
비록 모멸을 당할지라도 전쟁터는 우리가 정해야 했다.
적어도 협상은 예조로 끌어와야 한다.
쉽지는 않겠으나 자신 있었다.
이연의 유려한 외교력이 이를 도출해낼 것이니 말이다.
“전하께서도 평양부의 일을 들으셨을 겁니다.”
낭랑하게 울리는 뇌호의 목소리.
그리고 비릿하게 웃으며 통역하는 이일선.
이연은 그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오늘따라 군왕의 예복이 너무나도 불편하고 무거워 보였다.
그저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었다.
“모두…….”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그런데
“내가 하교하였소.”
“!!!”
“!!!”
“!!!”
이연의 선언은 뇌의 움직임을 멈추게 했다.
공간을 지배하던 냉기는 아예 얼었고, 공기는 퍽퍽해졌다.
온몸이 따가웠고, 숨 쉬는 게 버거웠다.
겨우 목을 움직였다.
힘겹게 이연을 바라볼 수 있었다.
용안은 너무나도 경건하였으며 흔들림이 없었다.
그 순간 이연과 눈이 마주쳤다.
그의 눈동자는 참으로 단단했다.
“모두 나의 의지였소.”
“!!!”
모르겠다.
그저 심장이 뜨거워졌다.
지금 내가 아는 건 하나였다.
대국의 사신을 압박하는 태산보다 거대한 이가 바로 우리의 군주라는 사실이었다.
“더는 언급하지 않겠소.”
이연은 쐐기를 박았다.
사실상 사신연 종결이었으며 청 사신단을 향한 축객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