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절대회귀-165화 (165/214)

제165회 여기가 극락입니까?

진하령의 검이 연속해서 변초를 일으켰다.

현란한 그녀의 검식을 막아내지 못한 상대는 결국 패배를 인정했다.

“졌소.”

목을 겨눴던 검이 회수되면서 진하령이 모두에게 손을 번쩍 들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진하령 최고!”

“멋지다 진하령!”

“우승은 진하령!”

“호북일미 진하령!”

하지만 오늘은 기다렸던 말이 섞여 들리지 않았다. 그녀가 군웅들을 둘러봤지만, 검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많이 다친 걸까?’

검연이 모시는 도련님이 팔강전에서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마 그 때문에 오지 못한 것임을 알면서도 그래도 왠지 섭섭했다. 자신이 비무할 때라도 잠시 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도련님이 아픈데 그럴 수는 없겠지.’

그렇게 아쉬워하며 비무대를 내려오는데, 뜻밖의 사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승리 축하하오.”

조신이었다. 원래라면 인상부터 굳혔을 텐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부드럽게 그를 대했다.

“고마워요.”

“진 소저가 우승하면 제가 따로 축하연을 열겠소.”

“말씀만으로도 감사해요. 그럼 전 다음 비무를 준비해야 해서.”

진하령이 가볍게 포권한 후 비무장을 떠났다.

조신은 왠지 그녀가 평소보다 부드럽게 자신을 대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자 말이 맞았나?’

여자에 대해서는 잘 안다더니, 축하 한 번만으로도 대하는 것이 달라졌다.

‘이 자식, 보기보단 꽤 쓸모가 있군.’

하지만 그건 그의 착각이었다.

진하령이 편하게 대한 것은 어제 할아버지와의 산책에서 정략혼인은 없다는 확답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조신과 각을 세우며 불편하게 지낼 필요가 없다. 어차피 소룡전이 끝나면 그의 얼굴을 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자신은 무림맹의 정예조직에 들어가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테니까.

‘친구야, 도련님이 어서 낫길 바란다.’

그래야 응원의 함성 속에서 반가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테니까.

* * *

그 시각 검무극은 도련님을 모시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으아아아아! 너무 빨라요!”

검무극은 서대룡을 업고 경공으로 달렸다. 등에 업힌 서대룡은 비명만 내지르고 있었다.

빨라도 너무 빨랐다. 아무리 경공을 사용했다지만 사람이 이렇게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그것도 자신을 업고서 말이다.

서대룡은 눈을 뜰 수도 없었다. 간신히 눈을 떠도 주위가 너무 획획 지나가서 어지럽기만 했다. 대체 뭐가 보여서 이렇게 달리는 것일까? 금방이라도 나무나 바위를 들이박을 것 같은 불안감에 기절할 것만 같았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와중에도 자신의 몸은 더없이 편안하다는 점이었다. 심리적으로는 겁나고 불안했지만, 정작 다친 자신의 몸은 달리는 중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검무극의 기운이 감싸고 있었다.

‘이게 가능하다고? 이렇게 빨리 달리면서 나까지 지켜준다고?’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면 절대 믿지 못할 일이었다. 서대룡은 여러 번 검무극에게 놀랐지만, 아직도 이렇게 놀랄 일이 남았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아니다, 놀랄 일은 또 있었다. 심지어 달리면서 쉬지도 않았다. 대체 내공이 얼마나 많기에?

‘어쩌면 꿈일지도. 비무대에서 기절하고 꿈을 꾸는 것일까? 헉! 설마 나 죽었나?’

그렇게 검무극의 등에 업혀 온갖 망상을 하다 보니, 결국 목적지에 도착했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무림맹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촌동네였다.

“으아아! 여기가 극락인가요?”

등에서 내려온 서대룡이 비틀거리다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정말 어지러워서 죽는 줄 알았다. 그가 크게 심호흡을 했다.

“아! 이제 살 것 같네요. 극락 맞네요. 사람은 땅을 딛고 살아야죠.”

서대룡이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는 내심 긴장하고 있었다. 지옥 수련을 불사하고 나선 길이었는데, 검무극은 극락으로 간다고 하더니 이런 촌으로 데려온 것이다.

“저기서 좀 쉬었다 가자.”

동네 어귀에 평상이 하나 놓여 있었는데 아이가 누워서 책을 읽고 있었다.

서대룡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급하게 달려와 놓고 굳이 이런 평상에서 쉰다고? 그것도 아이가 책을 읽고 있는 동네 어귀 평상에서?

그때 더 이상한 일이 이어졌다. 검무극이 평상에 누워있던 아이에게 말했다.

“아이야, 가서 벌레로 빚은 술을 한 병 내오너라.”

검무극의 말에 엎드려서 책을 읽던 아이가 일어나더니 하품을 하며 물었다.

“누구 소개로 왔나요?”

이 대화로 서대룡은 알 수 있었다. 앞서 검무극이 던진 말이 어떤 암어(暗語)였다는 것을.

“신교에서 왔다.”

검무극이 마교임을 밝히자 서대룡은 깜짝 놀랐다. 이번 일을 시작하고 단 한 번도 정체를 밝힌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아이는 신교가 어딘지 모르는 것처럼 전혀 놀라지 않았다.

“공적인 일이 아니라 사적으로 온 거니 평소대로 처리하셔도 될 거라고 전해라.”

“네. 기다리세요.”

아이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비로소 서대룡이 검무극에게 물었다.

“여긴 어딥니까?”

“극락 입구.”

“전혀 극락처럼 보이지 않는데요?”

“네가 생각하는 극락은 어떤 곳인데?”

“글쎄요.”

“방금 미녀가 가득한 방에서 진수성찬에 술을 마시는 모습 떠올렸지?”

서대룡이 흠칫 놀랐다.

“아니거든요.”

애써 부정하는 서대룡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아마 더 야한 극락을 떠올렸던 모양이다.

“중생은 들어라! 세상에 극락처럼 보이는 곳 대부분이 다 지옥이니라. 허허허.”

“득도하신 큰스님은 그만 들어가시고, 우리 각주님 좀 불러주시죠. 아! 여기 어디냐고요!”

“가보면 안다.”

잠시 후, 아이가 다시 돌아왔다.

“모시고 오라네요. 절 따라오세요.”

검무극과 서대룡이 아이를 따라갔다.

구불구불한 길에는 진법이 설치되어 있었다. 정확한 생문의 위치를 모르면 계속 헤매다가 다른 곳으로 나가게 하는 그런 진법이었다.

진법을 통과하자 한 채의 거대한 장원이 있었다.

그곳에 붙은 현판.

극락원(極樂願).

장원의 원자가 아니라 소원할 때의 원자를 쓴 극락원이었다. 극락왕생하고 싶다는 소원을 뜻하는 말이다.

“정말 극락이네요?”

“내가 극락에 간다고 했잖아?”

아이를 따라 들어간 곳에 한 노파가 서 있었다.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기도를 지진 그녀는 허리가 꼿꼿해서 노파란 말이 어울리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어딜 많이 다쳤는지 머리와 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신교에서 왔다고?”

“그렇습니다.”

“신교라는 증거는?”

검무극이 마기를 발출했다. 그녀가 믿을만한 충분한 기세의 마기였다.

“그만! 좋지도 않은 기운을 뭘 이리 내뿜나? 퉤! 퉤!”

노파는 소금을 가져와서 자기 몸에 뿌렸다. 그녀는 마교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기색이었다.

“나이에 비해 경지가 아주 심후하군.”

“감사합니다.”

“굳이 신분을 밝힌 이유는 뭔가?”

“아무리 감추려 해도 어차피 아실 테니까요.”

“나에 대해서 알 만큼 안다? 그럼 이야기가 쉽겠군. 원하는 것이 뭔가?”

검무극이 서대룡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친구를 이번 소룡전에서 우승하게 해주십시오.”

서대룡은 깜짝 놀라며 검무극을 쳐다보았다.

“우승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면 우승할 수 있는 겁니까?”

“아마도?”

“네?”

노파가 눈을 휘둥그레 뜬 서대룡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다리도 다쳤는지 절뚝거렸다.

노파가 서대룡에게 손을 내밀었다.

“손!”

오른팔을 다친 그녀는 왼팔을 내밀었다.

“아, 제가 왼팔을 다쳐서요.”

“그럼 이 늙은이가 아픈 팔을 내밀까?”

“아뇨. 그러니까 악수 안 하면 안 되냐 이 뜻이죠.”

하지만 노파는 여전히 손을 내밀고 있었다. 서대룡이 마지못해 그녀의 팔을 잡는 순간.

노파가 서대룡의 다친 팔을 홱 하고 위로 들었다.

“아아아악!”

서대룡의 비명에도 노파는 그의 팔을 이리저리 마구 움직였다.

“팔은 잘 붙어 있구먼.”

“아아아아아아! 나 죽어요!”

“엄살은!”

“아파 죽는 줄 알았어요!”

“딱 봐도 엄살 잘 부리게 생긴 얼굴이야.”

서대룡이 입을 삐죽 내밀며 검무극을 쳐다보았다. 대체 이 망할 노파는 누구냐고 표정으로 물었지만 검무극은 그저 미소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도 한 번 휘둘러 보게.”

“싫은데요?”

노파가 스윽 서대룡에게 접근하는가 싶더니, 다시 서대룡의 팔을 잡고 나풀나풀 여기저기 휘저었다. 그녀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 서대룡은 미처 막을 수 없었다.

“이래도 싫어? 이래도?”

“아아아아아! 아뇨, 좋아요! 살려주세요! 할게요!”

그제야 팔을 놓아주는 노파였다.

아파서 줄줄 흘러내린 눈물을 닦으며 서대룡이 도를 뽑았다.

잠시 서대룡의 초식을 지켜보던 노파가 고개를 내저었다.

“힘들어. 이대론 진하령을 이길 수는 없어.”

노파는 현재 돌아가는 소룡전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우승 후보인 진하령의 실력도 정확히 알고 있었고, 도를 휘두르는 모습으로 서대룡의 실력도 파악했다.

“힘드니까 찾아온 거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시는 분 아니십니까?”

“그야 돈을 얼마나 내느냐에 따라 다르지. 얼마까지 낼 수 있나?”

검무극은 값을 흥정하지 않았다.

가져온 오십만 냥을 노파에게 내밀었다.

“오십만 냥입니다.”

그러자 서대룡은 깜짝 놀랐다.

“잠깐만요! 설마 그 돈 절 위해 쓰시려고 찾으셨던 겁니까?”

“그래.”

“안 됩니다. 안 돼요!”

서대룡은 검무극이 돈을 찾을 때까지만 해도 자신을 위해 쓰긴 쓰겠지 싶었지만, 그렇다고 저 돈 전부를 다 쓸 줄은 몰랐다.

“내 돈인데 왜 네가 안 된다는 거야?”

“아무튼 안 됩니다. 가고 싶다고 했던 길 포기입니다. 그냥 다 헛소리였습니다. 저는 이대로가 더 행복합니다. 오십만 냥이라니요?”

서대룡이 전음을 보냈다.

-그리고 저 노파 이상하잖아요? 딱 봐도 신비한 척하는 돌팔이라고요. 자기 몸도 저렇게 아픈데 누굴 고친다고요? 자기 몸이나…… 헉! 지금 벌레 먹었어요!

뭔가를 꼭꼭 씹어먹으면서 노파는 바위에 앉아서 자기 팔다리를 주무르고 있었다.

“서 조사관. 돈은 언제라도 벌 수 있지만,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거다.”

“저는 싫습니다. 제게 이런 거금을 쓰지 마십시오. 오만 냥도 아깝습니다.”

“또 그만한 가치가 있는 돈이야. 한 남자가 진짜 무인이 되는 데 드는 비용이니까.”

“한 남자가 무인이 되는 데는 오십만 냥이 아니라 의지와 용기가 필요하죠.”

“부담 갖지 마. 앞으로 조사관 일만 열심히 해도 돼. 가끔 본교를 위기에서 구할 상황이 오면 구하고. 그럼 되지 뭐.”

“그건 부담되는 말이잖아요!”

“생각이 너무 많으면 삶이 고달프다. 그냥 그때그때 마음 가는 대로 사는 거다. 우승하고 싶댔지? 나는 우승 시키고 싶고. 우리 둘의 마음이 딱 맞아떨어지면 된 거야.”

그때 언제 왔는지 노파가 검무극의 손에 있던 전표를 낚아채듯 가져갔다.

“치료 받아들이겠네.”

“안 됩니다!”

서대룡이 그녀에게서 전표를 다시 빼앗으려 다가섰다가 흠칫 멈춰 섰다.

노파가 그를 스윽 쳐다보기만 했는데, 그 서슬에 눌려 몸이 굳은 것이다.

“이 엄살쟁이 다음 비무가 며칠이나 남았지?”

“칠 일 남았습니다.”

“칠 일이라. 시간이 빠듯하군. 당장 시작하지.”

노파가 절뚝거리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둘만 남자 서대룡이 재빨리 물었다.

“대체 저 사람 누군데요? 제발 자기 몸이나 치료하라고 하세요!”

“자네 팔 어때?”

“어떻긴요. 더 아프죠. 어?”

서대룡이 다친 팔을 움직여 보았다.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팔이 더 잘 움직이고 있었다. 앞서 노파가 아무렇게나 팔을 휘저었던 것이 아니었다.

“어라? 덜 아픈데요?”

그러자 검무극의 입에서 놀라운 이름이 나왔다.

“저분이 바로 충의(蟲醫)이시다.”

서대룡은 깜짝 놀랐다. 그도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이었다.

“진짜 존재했던 사람입니까?”

“그래.”

무림에 떠도는 전설 같은 소문이 있었다. 벌레를 잘 다루는 신의가 있는데 벌레를 이용해서 온갖 병을 다 고치고 죽은 사람도 살려낼 만큼 의술이 뛰어나다는 소문이었다.

심지어 천마신교의 마의나 무림맹 신의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그게 판명되진 않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충의 스스로가 절정에 이른 고수였기에 무인의 몸에 대해서는 세 사람 중 더 잘 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돈을 너무 밝혀서 돈벌레라 불리는 사람이잖아요?”

“이분이 아니면 그 짧은 시간에 자넬 회복시켜 줄 수 없어.”

“대체 이 사람은 또 어떻게 아시고. 아, 됐고요. 너무 비쌉니다.”

“엄밀히 따지면 그 돈 다 자네에게 들어간 거 아니니까 부담 안 가져도 돼.”

“네?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신지요?”

그때 건물의 문이 열리며 충의가 소리쳤다.

“안 오고 뭐 하나? 시간도 다 돈이야, 돈!”

검무극과 서대룡이 서둘러 건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선 서대룡의 표정이 절로 찌푸려졌다. 사방에 벌레들이 든 병들이 가득했고, 벽에 온갖 벌레들이 박제되어 있었다. 냄새는 또 어찌나 지독한지 코를 틀어막아야 할 정도였다.

서대룡은 무슨 재료가 든 것인지 모를 약을 주는 대로 마셔야 했다.

“독이면 어쩝니까? 아니, 이거 틀림없이 독입니다, 독!”

서대룡은 애타는 얼굴로 마시기를 거부했다.

“그럼 세상에서 제일 비싼 돈 내고 가장 사치스럽게 죽는 거지. 무림사에 남는 죽음일 거야.”

충의는 발라두었던 금창약을 다 씻어내고 새로운 약을 발랐다. 모르긴 해도 온갖 벌레들에게서 뽑아낸 약이 틀림없었다.

그 위에 새로운 붕대를 감았고, 그 감는 방식도 기존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리고는 뜨거운 열이 나는 돌침상에 그를 눕혔다.

“한숨 푹 자게.”

약 기운 때문인지, 뜨거운 침상 때문인지 서대룡은 쏟아지는 수마를 참을 수 없었다.

“아, 이건 아닌데…… 아닌데…… 각주님, 우린 속고…….”

그렇게 서대룡은 홀린 듯 잠이 들었다.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검무극은 뒷마당에서 그가 키우는 온갖 벌레들을 구경했다. 수백 개의 통이 쌓여 있었고, 그 속에 온갖 종류의 기괴한 벌레들이 다 들어 있었다.

충의가 검무극 옆에 와서 서더니 앞에 있는 벌레를 보며 말했다.

“저놈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물리면 반 각 내로 즉사하는 독을 지녔다네. 나야 독에 내성이 생겨서 괜찮다지만, 자넨 위험할 거야.”

위험하다면서 충의가 상자를 열어 벌레를 꺼냈다. 금방이라도 튀어 나가고 싶어 독충이 빠르게 날갯짓을 했다. 독충을 검무극의 얼굴 앞에 든 채 그녀가 차갑게 물었다.

“나에 대해서 알고 왔다면 비용도 대충 알았을 텐데, 왜 이렇게 값을 후하게 치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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