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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200화 (200/202)

장남은 축구가 간절하다 200화

[뉴캐슬 공격합니다! 다미아노가 로벨라를 끌어들이면서 만들어낸 공간으로 공을 찔러넣습니다. 카싸마 공 잡습니다!]

공을 잡은 카싸마가 전진하기 시작했다.

카싸마는 아카이딘을 가볍게 제치면서 아스날의 수비진영으로 들어갔다.

단숨에 뉴캐슬의 공격진이 네 명이 된다.

카싸마는 전진하다가 몰례스와 레드차트를 맞이하고 공을 뒤로 돌렸다.

그 뒷선에서 지키고 있던 메넨데즈가 공을 받고서 반대편인 샬렛에게 공을 전달했다.

샬렛은 바깥으로 빠지면서 공간을 벌리고 크로스를 올렸다.

[윤태양!]

샬렛이 올린 크로스를 윤태양이 달려가 받으려고 하는 순간, 일카이 코작이 윤태양에게 붙었다.

윤태양은 코작을 버텨내며 떨어지는 공을 어깨로 트래핑하고 떠오른 공을 머리를 들이밀어 코작의 뒤로 떨구고는 몸을 빙글 돌렸다.

보통은 이 정도만 해도 골문이 훤히 보였어야 하는데, 태양의 시야 정면에는 레이노소가 골대 앞을 가리고 있었다.

태양은 당황하지 않았다.

골대가 안 보이면 골대가 보일 때까지 움직이면 된다.

태양은 공을 옆으로 접으며 레이노소를 피해 달렸다.

레이노소가 따라붙는다.

전력을 다해 대쉬하는 레이노소를 바라보며 태양이 공을 접고서 순식간에 방향을 전환한다.

레이노소가 제동이 걸려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사이, 태양은 보이는 골대를 향해 가볍게 툭 하고 공을 찼다.

힘없는 공이지만, 골키퍼의 예상을 벗어난 슈팅은 허무할 정도로 손쉽게 골망을 갈랐다.

“이 병신아! 왜 그걸 못 막아?!”

“네가 그러고도 골키퍼냐?”

“나가 뒤져라!”

구너스가 득점을 허용한 브로리크를 향해 미친 듯이 야유와 욕설을 퍼부을 정도로 말이다.

“씨발… 지들이 막아보라지.”

브로리크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

그 슈팅은 쉬워 보이지만, 철저하게 골키퍼인 브로리크의 심리를 파악하고 허를 찌른 슈팅이다.

심지어 그렇게 만들어진 득점은 골키퍼의 멘탈을 산산조각내는 득점이기도 했다.

“빌어먹을 놈.”

심지어 태양은 그런 득점을 하고 난 뒤 이까짓 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태연하게 하프라인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브로리크의 멘탈이 바사삭 부서지는 가운데, 경기는 다시 진행된다.

아스날은 공을 뒤로 돌렸다.

아스날의 감독은 미드필더는 답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비라인에서 레드차트나 일카이 코작이 미드필더 라인에 가세해서 상황을 풀어나가곤 했지만, 오늘은 그럴 수가 없었다.

프리미어 리그 최강의 공격진을 보유하고 역습이 주무기인 지금의 뉴캐슬을 상대로 수비진 숫자를 줄이는 건 미친 짓이었기 때문이다.

대신 그가 택한 방법은 수비라인 쪽으로 공을 돌려 뉴캐슬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뒷공간을 노릴 생각이었다.

의도가 뻔히 보였지만, 뉴캐슬은 아스날의 의도대로 따라주었다.

라인을 올리며 아스날 선수들을 압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스날은 미드필더 라인보다 수비라인의 패스워크가 더 좋습니다.]

[뉴캐슬이 최전방에서 압박하고 있는데도 쉽게 공을 뺏기지 않습니다.]

[카싸마가 1선까지 올라갑니다.]

카싸마가 올라가면서 그 뒤인 2선에선 메넨데즈와 다미아노가 받쳐주는 형태가 된 뉴캐슬.

8명의 선수가 최전방에 있는 상황이 되자 일카이 코작은 후방을 살피고 곧바로 롱패스를 보냈다.

그가 찬 공이 정확하게 딜런 먼로가 있는 쪽을 향해 뻗어나갔다.

그의 롱패스는 정확하게 딜런 먼로에게 닿았다.

하지만 그가 예상하지 못한 게 있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단 한 사람, 바이스티거는 끝까지 올라가지 않았다는 거다.

물론, 수비진영에 선수 한 명만 남겨놓은 거기 때문에 바이스티거가 실수하면 득점으로 연결되는 위험한 상황이고, 아스날이 충분히 노릴 만한 상황이었지만, 바이스티거는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실수 하나 없이 딜런 먼로가 차지하려는 공을 커팅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공을 차지한 바이스티거는 그대로 전진했다.

[뉴캐슬! 골키퍼를 제외한 전원이 하프라인을 넘어섰습니다!]

[바이스티거 전진하다 그대로 공을 패스합니다!]

[메넨데즈 잡고서 그대로 다시 패스! 아, 레드차트가 막아냅… 아니, 윤태양! 공 가로챕니다! 그대로 한 번 접고서 슈티잉!]

[감아찬 공이 크게 휘어 골망을… 가릅니다! 골! 골입니다! 골!!!]

[전반 32분! 아스날을 상대로 두 골을 넣는 윤태양!]

-와 ㅅㅂ 뉴캐슬 ㅈㄴ 잘하네

-아주 그냥 아스날 다 간파해서 가지고 노네 가지고 놀아

-ㅈㅂ이네 아스날 ㅋㅋㅋㅋ

-개집들 ㅂㄷㅂㄷ하는 꼬라지가 안 봐도 뻔하구나 ㅋㅋㅋ

-ㅂㅇㅅ 애스널 이 새끼들 승점 대주러 간 거임? 뭐하는 거냐 ㅂㅅ들

-진짜 구단주 ㄱㅅㄲ. 이 새끼가 미드필더 괜찮은 애 한 명만 데려와 줬어도 이 ㅈㄹ은 안 난다

-아니 고작 2골 먹힌 걸로 왜들 화냄? 진심축구하는 윤태양한테 고작 두 골밖에 안 먹혔는데? ㅋㅋㅋ

-ㄹㅇ 진심축구한 윤태양한테라면 해트트릭 기본이지ㅋㅋㅋㅋ

-아니 프리미어 리그에서 이 정도 폼이면 ㅅㅂ 레파뮌이 아니라 뉴레파뮌 아니냐?

-챔스에서 아직 제대로 보여준 게 없긴 해도 이 정도면 진짜 레파뮌이랑 비벼도 될 거 같음

-ㄹㅇ 나 뉴캐슬 별로 안 좋아하는데 냉정하게 봐도 레파뮌 아래는 아님

-그리고 ㄹㅇ 파리랑 뮌헨은 뉴캐슬한테 ㅈ발렸잖아? ㅋㅋㅋ

-레알도 최종적으로는 뉴캐슬을 이겼지만, 지들 홈에서 윤태양한테 개발림

-그때도 발렸는데 지금은 ㄹㅇ 개바를 듯

지금 경기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예감했다.

프리미어 리그에 맨시티 이후 새로운 공룡이 등장했다고.

이 공룡이 맨시티가 왕조라 불릴 정도로 오랜 시간 프리미어 리그를 지배할지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당장 이번 시즌은 그 당시 맨시티와 같은 포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재개된 경기, 뉴캐슬은 두 골을 넣은 기세로 아스날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아스날은 꺾이지 않았다.

그들은 버티고 버티면서 아까와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일카이 코작! 다시 롱패스! 이번에는 딜런 먼로가 아닌 베르탕쿠르에게 향합니다! 바이스티거 달려갑니다!]

[이번에는 베르탕쿠르가 공을 잡습니다! 바이스티거를 따돌리며 딜런 먼로에게 연결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성공하고야 말았다.

바이스티거가 베르탕쿠르에게서 공을 뺏지 못하면서 딜런 먼로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딜런 먼로는 골대를 향해 달려 나가다 그대로 슈팅했다.

[딜런 먼로 슈티이이잉!]

딜런 먼로의 침착한 감아차기, 리첼라는 활처럼 허리를 쭉 펴며 손을 뻗었다.

[공 쳐냅니다! 리첼라 선방!]

공을 쳐낸 리첼라는 떨어지면서 잽싸게 공을 품에 안았다.

딜런 먼로가 아쉬운 얼굴을 하는 사이, 주심은 전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울렸다.

* * *

하프타임을 맞이하자마자 라커룸으로 들어와 바나나를 입에 물었다.

그사이 선수들도 제각각 당을 보충하거나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후반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감독님이 들어왔다.

“후반에는 무리시가 나가고 이바노프가 나간다. 바이스티거와 함께 후방을 지키도록.”

“네.”

바이스티거 혼자는 아스날의 역습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한 우리 감독님은 드미트리를 교체 출전 시켰다.

드미트리는 무뚝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저거 필드에 내보내도 됩니까? 살인무기를 풀었다고 아스날에서 항의하는 거 아니에요?”

실바가 드미트리를 심술궂게 바라보며 말하자 아르텔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라고 하지. 이바노프, 자네는 상대 공격수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게. 그게 자네의 역할이야.”

“네.”

공포를 심어주다니.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냐?

음, 외모는 디아블로와 비교해도 전혀 꿇리지 않네.

후반전 시작을 앞두고 나는 바나나를 마저 먹어치운 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자, 갑시다.”

하프타임이 끝나고 찾아온 후반.

우리가 공을 가지고 시작한다.

내가 공을 뒤로 돌리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경기, 우리는 전반과 마찬가지로 거세게 아스날을 몰아붙인다.

아스날이 대열을 수습하기도 전에 카싸마가 보낸 공이 내 발에 닿는다.

어떻게든 나를 막겠다는 듯 달라붙는 레드차트와 코작을 피해 일리뉴에게 공을 찔러줬다.

일리뉴가 힘껏 슈팅한다.

일리뉴의 슈팅이 브로리크의 주먹에 맞고 골대 뒤로 넘어간다.

“아, 저걸 막네.”

저건 들어갈 것 같았는데, 저게 막히네.

하지만 괜찮다.

우리에겐 세트피스 상황을 지배할 괴물이 존재하니까.

드미트리 이바노프.

봐라,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홀로 돋보이는 저 괴물을.

그를 향해 몸을 들이밀던 일카이 코작과 레드차트가 당황한 얼굴을 하고 그를 바라본다.

그는 그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샬렛이 코너킥을 올려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샬렛이 손을 들어올리고 이내 도움닫기 해 그대로 코너킥을 올린다.

날카롭게 뻗어오는 공의 낙하지점을 향해 드미트리가 달려든다.

어떻게든 그를 막아내려 하지만 그는 그 모든 방해를 무시하고 목표지점에 도달하더니 떨어지는 공을 향해 뛰어오른다.

동시에 뛰어오른 아스날의 선수들이 모두 튕겨 나가고 드미트리는 여유롭게 홀로 골대를 향해 헤딩한다.

“우오오오오!”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한 드미트리가 포효한다.

마치 그리즐리 베어가 포효하는 것 같다.

“진짜 개사기네.”

저걸 누가 막아?

진짜 축복받은 피지컬이다.

저런 피지컬로 왜 축구를 하는 거지? 피지컬의 끝판왕이라는 미식축구를 해도 될 것 같다.

세 골째로 뒤쳐진 아스날이었지만, 그들은 기죽지 않고 공을 뒤로 돌리며 전방을 향해 공을 보낼 준비를 한다.

이런 것에 쫄 우리가 아닌지라 우리는 다시 상대를 몰아붙인다.

한 번은 공을 빼앗아 샬렛이 슈팅했지만 막혔고, 후반 20분이 지나갈 즈음에 일카이 코작이 공을 잡고 전방으로 롱패스를 보내는 데 성공했다.

바로우가 공이 떨어질 위치에 달려가는 가운데, 그의 옆에 드미트리가 붙었다.

그리고 동시에 뛰어올랐지만, 바로우가 튕겨 나가면서, 드미트리는 가슴으로 가볍게 공을 받아 착지해 전방을 향해 뻥 하고 공을 찼다.

아스날의 수비진영으로 드미트리의 캐논 패스(?)가 나아간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베인스가 끼어들어 허벅지로 공을 막는 순간, 지난 경기와 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뻑!

허벅지로 공을 막은 베인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와, 아프겠다.

이게 사람이 찬 공이 맞나 싶을 것 같았다.

고통 속에도 어떻게든 공을 수습하려고 한 베인스지만, 그의 허벅지를 맞고 튕겨 나간 공은 다미아노의 발아래 있었다.

다미아노가 카싸마에게 공을 패스했고, 카싸마는 공을 발로 받지 않고 흘리면서 그대로 전진했다.

카싸마의 앞을 레드차트가 가로막는 순간, 카싸마는 라 크로케타로 그를 제치며 나에게 패스했다.

나는 공을 가진 상태로 몸을 빙글 돌렸다.

코작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대로 그에게 달려가다가 상체 무빙으로 그의 눈을 속이며 왼쪽으로 파고든다.

이를 간파한 코작의 몸의 균형이 내가 향하려는 방향으로 쏠리는 순간, 나는 그대로 공을 오른쪽으로 접고 들어갔다.

균형이 쏠린 코작이 한 박자 느리게 반응하며 몸을 돌렸을 때, 나는 이미 브로리크와 1대1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브로리크는 순간 갈등하며 한 박자 느리게 반응한 바람에 뒤늦게 앞으로 달려 나온다.

나는 그런 브로리크를 피해 공을 치고 달려 골대를 향한 각을 만들고 낮고 빠른 슈팅으로 가뿐하게 골을 만들어냈다.

해트트릭.

그리고 아스날의 패배를 사실상 확정 짓는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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