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57
‘금속 흡수’를 적용했지만 외형적으로 변하는 부분은 딱히 없었다.
이번 변화는 몸 안에서 일어났다. 내부에 있는 장기가 들끓는 듯 뜨거워지다가 빠르게 잠잠해졌다.
이제 내가 금속 흡수를 활성화하고 금속을 섭취한다면 외피에 금속에 내재된 고유 성질을 적용할 수 있다.
‘한번 시험해 볼까?’
내 둥지가 위치한 곳은 지하의 비밀 통로. 천장, 벽 모두 단단한 합금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특성을 활성화한 채 손톱으로 벽을 긁어냈다.
벽에서 떨어져 나온 금속 조각을 입에 넣고 삼키자 바로 변화가 발생했다. 키틴질 특유의 반질반질한 재질의 외피가 금속 특유의 단단하고 투박한 느낌의 재질로 바뀌었다.
손톱으로 외피를 콕콕 찔러보니 벽과 똑같았다.
‘강도는 비슷한 것 같은데.’
내가 씹지 못할 정도로 단단한 금속이라 해도 몸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효과가 적용된다.
가령 금속 흡수를 활성화한 뒤 가우스 소총의 텅스텐 탄환을 삼키면? 내 외피의 강도가 텅스텐 수준으로 단단해지고, 몸무게도 올라간다.
‘금속 흡수는 잘 작동하는 것 같네.’
특성은 문제가 없으니 이제 남은 것은 초월 시스템이다.
게임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시스템.
‘다시 생각해 보니 특성 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이라면 융합 시스템을 개편하면 되잖아?’
융합 특성은 융합되지 않은 특성 1대1로만 합쳐서만 만들 수 있다. 융합 조건만 풀어 준다면 특성 수가 지나치게 많아지는 문제는 쉽게 해결될 거다.
그런데도 이렇게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은 뭘 의미하는가.
‘이후의 진화 조건하고 관련되어 있을지도 몰라.’
아성체로 올 때까지 진화 조건은 딱히 변한 것이 없었다. 준성체로 진화하는 조건도 게임과 동일했다.
지금 시점에서 초월 시스템이 뜬 것을 보면, 준성체에서 성체로 진화할 때나 아니면 승천에 도달할 때 필요한 조건일 수도 있다.
‘고민해도 확실한 것은 없어. 일단 해 보고 생각하자.’
「‘초월’ 시스템: 3개 이상의 특성을 융합해 새로운 ‘유일’ 특성으로 변화시킵니다. 새로 확보한 특성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완전히 새로운 특성입니다.
사용 가능한 특성 목록: 키틴질 외피, 괴수 골격, 각력 강화
*추신: 무조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의해서 선택하길.」
「초월 시스템을 사용하시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의향을 묻는 텍스트박스에게 나는 사용하겠다고 대답했다. 대답하자마자 내 몸에서 진화할 때처럼 점액들이 흘러내렸다.
‘뭐지?’
점액들은 순식간에 고체화되어 내 몸을 감쌌다. 그렇게 거대한 고치 안에 들어가 있으니 또다시 반투명 텍스트박스가 떠올랐다.
「초월 시스템 발동! 유일 특성 ‘완전한 유기체’ 획득!」
「특성 적용 중」
이런 적은 처음이라 약간 당황스러웠다.
보통 새로운 특성을 얻는다고 해도 이런 식으로 고치 안에 들어가서 몸 전체가 통째로 바뀌는 경우는 없다. 다음 단계로 진화할 때를 제외하고 말이다.
‘진화에 버금가는 특성이다 이건가?’
덕분에 한 가지 중요한 점을 깨달았다.
다른 특성과 달리 초월 시스템으로 얻는 특성은 진화와 비슷하게 고치 상태로 만든 다음 적용되는 듯했다. 둥지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초월 시스템을 수락했다면 큰 위험에 처했겠지.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네.’
내가 있는 이곳은 둥지니까 딱히 위험한 요소가 없다. 나는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
“제이드로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시현 유진의 집사 민석 유진이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되물었다.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이드의 부하 호프가 남긴 메시지를 민석에게 전달했다.
메시지에는 티앤씨 특수무역중심지에 잠입했던 팀원들이 모두 전사했다는 소식과 그들을 공격한 생물의 외모와 개괄적인 스펙에 대해 적혀 있었다.
“정체불명의 생물에게 잠입한 인원 전원 전멸이라니….”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해도 이미 기록된 메시지가 바뀔 리 없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급보에 민석은 한숨을 쉬었다.
‘최근 아가씨 상태가 좋지 않거늘.’
원래 시현은 감정이 마모된 기계 같은 여자였다. 그림자로 만드는 개조 시술 때문에 감정이 마모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키라 유진의 명령을 받아 스파이, 암살자 일을 오랫동안 해왔기에 그녀가 보여주는 감정적인 모습 대부분이 연기였다.
개인과 단체를 운영하고 지배하는 자에게 감정의 부재는 딱히 나쁜 요소가 아니었다. 시현이 강인하면서도 냉정한 지도자였고, 감정 때문에 일을 그르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랬는데….’
클론으로 부활한 시현은 이전과 달라졌다.
그들의 주인은 부활한 이후 줄곧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녀가 악몽에 대해 직접 말한 적이 없지만 민석은 그 꿈이 그녀를 죽인 존재와 관련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가씨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녀를 대체할 클론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클론 제작은 쉬운 일이 아니고, 영혼을 옮기는 컬트의 비술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기술이다.
이번에 죽으면 정말로 끝이므로 제아무리 막강한 힘을 가진 시현이라 해도 충분히 두려워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민석은 고개를 저었다.
‘하찮은 감정 때문에 대의의 집행을 미룰 수 없다.’
시현은 유진 가문의 정당한 계승자이자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지배자다.
그녀를 따르는 자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녀는 정우 유진의 유지를 따라야만 한다.
실제로 시현은 본인의 클론이 예상과 다른 행동을 보일 가능성도 아예 배제하지 않았다.
민석은 클론이 만들어질 당시 시현으로부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미 지령을 받아둔 상태였다.
만약 클론이 제이드의 죽음을 듣고 부정적인 반응, 이를테면 우주도시로 가는 것을 거부한다거나 하면 민석은 강제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다.
‘가능한 그 방법은 쓰지 않으면 좋겠지만….’
민석은 비서실에 있는 금고를 흘낏 쳐다 봤다. 잠시 고민한 그는 결국 금고를 건드리지 않았다.
“보고는 내가 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비서실을 나온 민석은 실험실로 향했다. 새로운 유전자 개조 때문에 그의 주인은 실험실에 머물고 있었다.
실험실에 도착한 그에게 연구원들이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가 눈짓하자 연구원들이 조용히 실험실을 빠져나갔다.
실험실 안에는 그와 그의 주인 시현만이 남았다. 시현은 이제 막 새 유전자를 이식한 상태였기에 실험관 속에 둥둥 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전에 비해 훨씬 기괴해졌다.
본래의 잡티 하나 없는 새하얀 피부는 짐승의 가죽처럼 거칠면서도 단단해 보였고, 이마 왼쪽에는 날카로운 뿔도 자라나 있었다.
민석이 눈을 감고 있는 주인을 불렀다.
“아가씨. 보고할 것이 있습니다.”
「뭐지?」
그녀가 눈을 떴다. 그녀의 왼쪽 눈은 동물의 눈으로 대체되어 있어 어딘가 모르게 섬뜩한 느낌을 줬다.
「조율 중인데 찾아온 것을 보니 급한 일인가 보군.」
“예. 티앤씨 특수무역중심지에 잠입한 자들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제이드로부터 연락이 끊겼다고?」
그녀도 제이드의 죽음은 예상외인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메탈릭 그렘린의 유전자를 이식한 자. 일반 경찰이나 안드로이드로는 그를 제거하기 어려울 텐데?」
“제이드의 수하 호프로부터 온 긴급 메시지에 따르면 그들을 전멸시킨 자는 인간이 아니라고 합니다.”
「설마 갤러곤이 벌써 날뛴 것은 아니겠지?」
“정보통을 통해 확인하니 그건 아닙니다. 제이드 팀은 저희 계획과 전혀 관련 없는 존재에 의해 당한 것 같습니다.”
「관련 없는 존재라….」
작전을 수행할 제이드 팀의 전멸은 비보였지만, 적이 노블캐피탈과 관련이 없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음.」
민석의 물음이 시현은 침묵했다.
만약 이사회가 취소되면 그녀가 이사회에 관한 새 정보를 입수하기는 쉽지 않았다.
현재 사망 상태로 알려진 그녀였기에 정보 수집 활동에 제한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부하들로 하여금 정보를 수집하도록 시킬 수 있지만 아키라의 곁에서 정보를 얻던 그녀와 그들이 얻는 정보는 엄청난 격차가 있을 것이 뻔했다.
즉, 이번 이사회를 놓친다면 향후 노블캐피탈을 집단으로 제거할 기회를 잡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여기서 계획을 강행하는 것도 리스크가 커.’
만에 하나 제이드 팀원 중 누군가가 죽지 않고 티앤씨 가문에게 포로로 잡힌다면 작전에 관한 모든 정보가 유출되었을 것이다.
노블캐피탈의 고문은 상상 이상이므로 아무리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은 요원도 버티는 것이 불가능하다.
만약 티앤씨 가문이 그녀의 계획을 알고 있다면 함정을 파놨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팀원과 싸운 대상이 누군지 알아야 해.’
민석은 그녀에게 인간이 아닌 자라고 했지만, 그나 그녀나 알고 있다. 제이드 팀을 전멸시킨 적이 만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물론 제이드 팀은 테러 작전을 준비하기 위해 파견한 팀이라 자체 전투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쉽게 전멸당할 수준도 아니다.
따라서 그들을 전멸시킬 적이라면 노블캐피탈과 관련된 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확인하기 위해 그녀는 민석에게 물었다.
「제이드 팀을 전멸시킨 놈은 누구지?」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생물이라고 합니다. 호프가 마지막으로 보낸 메시지를 띄우겠습니다.”
민석은 실험관 옆의 단말기에 데이터칩을 삽입했다. 잠시 후 실험관 표면에 홀로그램으로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
메시지를 보던 그녀의 동공이 확대되었다. 그년 마치 감전이라도 된 듯 몸을 격렬하게 떨었다.
“아가씨?”
예상보다 그녀가 격렬하게 반응하자 민석 또한 당황했다.
실험실 내에 있던 기기들이 마구 흔들리고 그녀가 들어 있던 실험관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녀가 가진 사이킥 파워과 주인의 동요 때문에 주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었다.
결국 실험관이 버티지 못하고 깨져 버렸다. 그와 동시에 주변 기기도 휩쓸렸고, 민석도 뒤로 날아가 버렸다.
“크헉!”
“놈이야! 그놈이 도시에 있어!”
실험관을 깨고 나온 시현이 외쳤다. 그녀의 표정은 두려움에 떠는 것 같기도 했고, 기뻐 보이기도 했다.
“아, 아가씨?”
“계획은 그대로 강행한다. 작전을 수행할 자들이 죽었으니 바로 새 팀을 준비해라. 도시의 적은 만만치 않으니 최고의 정예들로만 뽑도록.”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내 강화복을 준비해라.”
“화이트메이든 말씀이십니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은 그녀가 직접 우주도시에 방문해서 작전을 지휘하겠다는 뜻.
실험실에 오기 전까지 했던 우려가 기우라는 듯 그녀에게서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모습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민석은 돌아온 주인의 모습에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실험실을 나섰다.
부하를 보낸 시현은 본인의 몸을 내려다 봤다. 발바닥은 실험관의 유리 조각 때문에 피투성이였지만 그녀는 고통보다 이질감이 컸다.
그녀의 부하들, 심지어 집사조차 모르는 사실이지만, 그녀는 클론의 육체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녀는 시현 유진의 사고와 습관을 유지하고자 애를 썼지만 날이 갈수록 그녀의 내면은 원본과 달라지고 있었다.
그녀가 원본과 달라지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악몽이었다.
유성의 우주선에서 본체가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살해당했던 기억. 그 기억이 매일 악몽에 나와 그녀를 괴롭혔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놈의 죽음을 확인하기 전까지 자기가 안정될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하지만 이 드넓은 우주에서 정체도 모르는데다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알 수 없는 괴물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부하들을 시켜서 찾는다고 해도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그녀의 악몽은 평생 갖고 살아야 할 불치병이 될 예정이었다.
오늘 그녀가 본 메시지만 아니었다면 필시 그랬을 거다.
‘이번에는 반드시 죽여 버리겠어.’
마침내 바라지 마지않던 기회를 잡은 그녀가 희열에 찬 미소를 지었다.
-
「‘완전한 유기체’ 특성 적용이 완료되었습니다.」
초월 특성의 적용 시간은 진화와 달리 그리 길지 않았다. 대략 2시간에서 3시간 사이 정도 되는 느낌이었다.
나는 차갑게 식은 고치를 찢고 밖으로 나왔다. 고치 안에 있던 점액이 터진 물풍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처럼 밖으로 쏟아졌다.
몸에 묻은 점액과 고치 껍질을 털어낸 나는 한차례 기지개를 켰다.
‘어라?’
높이 5m 정도 되던 비밀통로의 천장이 전보다 가깝게 느껴졌다.
나는 전투용 팔을 내리고 확인했다. 전투용 팔의 외향이 전과 많이 달라졌다.
공통적으로는 4개의 팔 모두 인간의 팔뼈와 비슷한 외형에서 근육이 붙은 모양으로 변했다. 전과 비교하면 1.5배에서 2배 정도로 굵어졌다고 보면 된다.
손의 모양도 달라졌다. 위쪽 어깨 부분에 달린 한 쌍의 전투용 팔 끝에 달린 손가락들은 집게발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해졌다.
아래쪽 팔 중 가시뼈 발사 기관을 담당하고 있던 왼쪽 팔은 박격포를 떠올릴 정도로 두껍고 흉악스럽게 변했다. 그 끝에 달린 작은 손가락의 크기도 다른 부위의 변화에 비례해서 커진 것은 물론이었다.
덩치가 커져서 그런지 가슴팍에 있던 작은 팔도 이제는 7~8살 정도 되는 어린이의 팔 정도로 자라났다. 이 정도 크기면 피스톨 계열의 무기는 들고 쏴도 좋을 수준이었다.
흉부와 등, 머리 부분을 감싸는 외피도 훨씬 두꺼워져서 마운틴크롤러의 등갑을 연상시켰다. 무게도 많이 늘어났을 것 같은데 앞으로 날개로 날 수는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너무 많이 변했는데?’
전반적인 모양 자체는 육체 강화 타입의 영향을 받는 아성체의 모습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세부적인 면에서는 반쯤 진화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큰 변화가 있었다.
나는 변화에 대한 설명을 확인하기 위해 텍스트 박스를 열었다.
「종족: 미확인 적대적 우주생물
상태: 아성체(초월 1단계)
목표: 생존하라(진화 2회 성공).
보유 특성
① 육체 관련(타입 적용 중): 날개(사용불가), 재생력(융합), 신경독샘(융합), 산성피, 의태 기관(융합)(사용불가), 톱날 촉수, 가시뼈 발사 기관, 맹수의 발톱, 치악력, 금속 흡수, 완전한 유기체(유일)
② 초능력 관련: 포식자 감각(융합), 괴물의 촉수(융합), 인간성, 투시, 초능력 내성
③ 감염 관련: 기생 군체(융합)
타입: 육체 강화 타입
「완전한 유기체: 당신의 육신은 살육과 진화에 최적화되었습니다. 보유한 타입 효과를 강화시켜 줍니다. 모든 종류의 지성체에게 위압감을 줍니다. 하루 1회 ‘사냥의 표상’으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사냥의 표상’: 적용 중에 포식 효과 확률이 대폭 증가합니다. 보유한 모든 특성의 효과가 강화됩니다. 모든 종류의 공격에 저항력을 갖습니다. 지속시간은 10분입니다.
*주의: 완전한 유기체 상태에서는 은폐 특성, 비행 특성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추신: 진화에는 끝이 없습니다.」
「새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이게 뭐야?’
텍스트창을 활성화하자마자 수많은 글자들이 나를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