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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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비커스는 믿을 수 없었다.
관리기 화면에 연달아 나타나는 신호들.
그것은 혼돈 그 자체였다.
‘이게 무슨 일이야!’
명백한 이상 사태였지만 비커스는 바로 4조를 출동시키지 않았다.
‘…상황 판단이 우선이다.’
비커스는 함께 현장에 나와 있는 위기관리부팀장과 인적자원관리팀장을 호출했다.
건장한 체구의 남성과 깔끔한 복장의 여성이 비커스를 찾아 캠프로 들어왔다.
“이걸 보시오.”
“이게 무슨?”
“으음….”
둘 모두 관리기 화면을 보고 침음을 흘렸다. 그들도 이런 상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비커스는 부팀장에게 물었다.
“혹시 전파 오류 등의 문제로 이렇게 될 수 있소?”
“최근 EMP 대책 때문에 전파 불안정이 도시 전체에서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전부 이탈자란 말이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아마도….”
말을 흐리는 부팀장. 비커스는 시선을 돌려 인적자원관리팀장을 쳐다 봤다.
관리팀장은 절대 그럴 리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해요. 전부 머리에 복종 장치가 심어져 있으니까요. 이탈하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저들이 모를 리 없어요.”
“그러면 지금 이 자리에서 복종 장치의 신호로 이탈자들을 확인 가능한가?”
“두 신호를 대조해 보겠다는 말씀이신지?”
“그렇소.”
“확인해 보죠.”
관리팀장은 단말기 패드를 조작한 뒤, 신호관리기에 연결했다. 그러고 한동안 패드를 두드리자 화면에 두 종류의 신호가 나타났다.
두 종류의 신호는 서로 위치가 겹쳐 있었다.
“이럴 리가 없는데. 아무래도 전부 이탈한 것이 맞는 것 같군요.”
“그럴 수가 있소?”
“글쎄요. 저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관리팀장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패드를 몇 번 더 조작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화면 위에서 날뛰는 수많은 신호들. 저게 다 명령에 불복종한 이탈자라니.
‘전부 3조에서만 발생했군.’
3조에 유독 반동분자가 많았던 것인가?
그런 의문을 담아 관리팀장을 쳐다봤지만 그녀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단정했다.
“저희 티앤씨 특수무역중심지는 언제나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을 가진 상품만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엄격한 검사를 통해 하자가 발견된 상품은 납품하지 않고 바로 폐기한답니다.”
“흠.”
비커스는 그녀의 말이 틀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이런 일이 수시로 발생한다면 특수무역중심지는 결코 운영될 수 없을 테니까.
“부단장님. 신호를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이상하다고?”
“이탈한 신호들을 보면 몇 군데 뭉쳐 있습니다.”
“단체로 뭉쳐서 움직이는 것 아니오?”
“그렇다고 가정해도 너무 붙어 있습니다. 마치 한두 명이 여러 개의 장치와 칩을 함께 들고 다니는 것처럼 말입니다.”
“칩은 모를까 장치는 개인이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뇌에 깊숙이 박혀 있어서 특수 장비가 없으면 빼낼 수 없어요.”
둘의 말을 듣자 비커스의 뇌리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함정이다.’
그들이 쫓는 괴물은 매우 영악한 존재다.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상황도 놈이 만든 함정일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놈에게는 여러 특수 능력이 있어. 그중 인간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을지도 몰라.’
에저튼의 은사자기사단은 헐크 뮤턴트에 사용될 다양한 유전자를 수집해 왔다.
그 말은 극도로 위험한 야생 생물과의 전투도 수차례 경험해봤다는 뜻이다.
비커스도 전우 중 절반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치열한 전투에서 살아남은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렇기에 적을 결코 경시하지 않았다.
“인적자원관리팀장님.”
“네?”
“내 생각에는 적이 함정을 판 것 같소. 그래서 부탁드리오. 여기서 복종 장치를 가동시킬 수 있겠소?”
“…….”
복종 장치가 가동되면 인체에 극도로 해로운 전자파가 발생한다.
전자파의 힘은 매우 강력해서 뇌를 전자레인지에 들어간 계란 꼴로 만들 정도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뇌가 녹아도 살아 있는 사람은 없다.
‘복종 장치가 가동된 뒤에도 신호가 계속 움직인다면 그 신호가 있는 곳에 괴물이 있을 터.’
비커스는 괴물이 신호기를 갖고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이탈자를 조종하고 있던지, 아니면 이탈자를 잡아먹는 바람에 몸 안에 신호기를 지니고 있던지, 뭐든 간에 저 신호 중 괴물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
비커스가 낸 의견에 대해 부팀장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관리팀장은 달가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잘 정돈된 눈썹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이미 대여를 약속한 자원이니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귀한 자원을 허투루 소모하실 셈인가요?”
“그럴 리가. 그냥 내다 버리려는 것이 아니네. 우리가 쫓는 놈은 고지능의 위험생물일세. 놈의 지능이라면 이탈자를 이용해 신호를 교란하는 일도 충분히 가능할걸세.”
“그 말이 사실인가요? 부팀장님?”
“전 부단장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놈은 이미 항만 지구와 주거 지구에서 여러 차례 안드로이드와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갔습니다. 미끼를 이용해 놈의 계략을 밝힌다면 오히려 이득입니다.”
“복종 장치가 가동되면 여기 날뛰는 신호 대부분은 정지하겠지. 그중에서 움직이는 신호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놈이 보내는 신호일 걸세.”
둘의 말에 관리팀장이 반박 의견을 내놓았다.
“저희는 예상 외의 사태에 대비해 복종 장치의 출력을 항상 최대로 유지하고 있답니다. 전자파가 발생하면 신호기도 작동을 멈출텐데요?”
“그건 문제없습니다. 군용으로 제작된 물건이라 강한 전자파나 충격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부팀장의 답변에 관리팀장은 짧게 한숨을 쉬었다.
“…낭비가 아니길 빌죠. 복종 장치를 가동시키겠습니다.”
그녀는 단말기 패드를 조종했다. 잠시 후 화면에 복종 장치 가동을 묻는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그녀가 패드를 가볍게 터치하자 화면에 있던 여러 신호들이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그 자리에서 멈췄다.
자유라는 헛된 꿈을 꾸던 하수도로 들어갔던 이들.
그들은 저 오물 속에서 죽었다.
‘어디냐. 어디 있는 것이냐?’
셋 모두 숨죽이며 화면을 주시했다.
삐빅
‘왔다!’
그때 화면에 하나의 신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커스는 재빨리 통신기를 들었다.
“1조 비커스다! 2, 3조에게 알린다! 신호기에서 움직이는 신호가 놈이다! 대기 중인 부대를 보내서 놈을 쫓아라!”
「2조 제이콥, 명령 받들겠습니다.」
「알, 겠습, 니다.」
통신 중에 비커스는 팀장들 몰래 주머니에 있던 소형 기계 장치의 버튼을 눌렀다. 이걸로 지상에서 대기 중인 야넥에게도 신호가 갔을 거다.
‘놈!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
악령 사냥 작전.
비커스는 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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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심리란 참 묘하지.’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지만, 반대로 뭔가에 대해 믿기 시작하면 약간의 ‘이상함’이 있어도 쉽게 넘어간다.
지금처럼 말이다.
내 앞 뼈로 쌓아 만든 간이 구조물 위에 은색 투구가 걸려 있었다.
투구의 주인은 어디 갔냐고 묻는다면 반은 내 배 속에 들어갔고, 반은 잘게 쪼개져서 나의 전투용 팔에 들려 있는 중이라 답할 수 있다.
‘일이 잘 풀리고 있어.’
적들은 아직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
나는 들고 있던 기사의 다리를 한입 베어 물었다.
삶은 게를 까먹는 것처럼 딱딱한 갑주 안에서 달착지근한 살점과 즙이 흘러나왔다.
에이모프의 좋은 점이라면 도구가 없이 삶은 게를 씹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이빨이 단단하다는 점이다.
‘고용인은 솔직히 별로였는데 다행이라니까.’
기생충을 심은 사람을 제외하고 남은 인간들을 얼추 수십 명 정도 잡아먹었지만 다들 맛이 영 아니었다.
맛만 없으면 모르겠는데, 포식 효과도 한 번밖에 발동하지 않았다.
‘그래도 좋은 특성을 얻었으니까 위안으로 삼아야지.’
내가 고용인을 잡아먹다가 얻은 특성의 이름은 ‘손재주’.
이름대로 공작 활동이 가능해질 정도로 손의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특성이다.
손재주가 적용되면서 내 가슴 쪽의 작은 팔은 이전보다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졌다.
이를테면 내 앞에 있는 이 뼈 구조물.
고용인들의 뼈와 살점을 모아서 작은 팔로 만든 결과물이다.
하수도 바닥에 얕은 구멍을 내고 그 위에 고정시킨 뼈 구조물은 외부로부터의 강한 충격만 없으면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내구력을 갖추고 있다.
내가 물살을 크게 일으키지 않는 이상 뼈 구조물이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덕분에 나는 편하게 기사의 투구를 여기에 올려놓고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역시 개조한 인간이 맛이 좋단 말이야.’
맛의 역치라고 할까. 맛없는 것만 먹다가 갑자기 맛있는 것을 먹으니 기분이 좋다 못해 콧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다.
기사의 남은 부위를 모두 먹어 치운 나는 통신기를 챙기고 몸을 일으켰다.
‘지금쯤이면 저쪽이 지하에 일이 터진 것을 알아차렸겠지?’
나는 하수도에 들어온 고용인들 중 5개의 팀을 먼저 습격해 각 팀별로 1명씩만 남기고 기생충을 심었다.
그리고 그들이 정해진 루트를 다 돌 때까지 기다렸다.
‘지정된 지점까지 돈 다음에는 서로 루트를 바꿔서 도니까.’
루트를 다 돌면 3조의 모든 팀이 한 곳에 모인다. 그들이 처음 출발했던 곳, 즉 좀 전까지 내가 있던 공동에 말이다.
돌아온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기사가 아니라 나였다.
그렇게 5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사냥한 나는 죽은 이들로부터 얻은 칩과 장치를 5명에게 나눠줬다.
그들 중 맨몸이라 들 수 없다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내가 내린 해결책은 간단했다.
‘삼키면 되잖아.’
굳이 손으로 장치와 칩을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
내가 으르렁거리니까 5명 모두 내 말을 고분고분 따랐다.
그렇게 장치와 칩을 몸속에 보관하게 된 이들 중 한 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풀어줬다. 하수도 밖으로 나가든 마음대로 하라고.
‘어차피 탈출은 불가능하겠지만.’
사실 미래는 정해져 있었지만, 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어떻게든 이곳을 나가면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그들은 공동을 떠났다.
‘슬슬 시간이 됐으니 이것도 챙겨야지.’
나는 물속에서 수영하고 있던 시체메기를 붙잡았다. 시체메기가 펄떡거리며 나에게 저항했지만, 내가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살짝 주자 곧 얌전해졌다.
나는 살아 있는 시체메기를 들고, 내가 놔주지 않은 유일한 고용인에게 찾아갔다.
마침 저 멀리서 구정물 속을 헤치며 힘겹게 걷는 사람의 뒤통수가 보였다.
내가 제일 처음 습격했던 15조의 생존자 브로디였다. 혹시 몰라 그에게는 원래 예정된 경로대로 움직이라고 명령해뒀다.
내가 다가가자 그는 덜덜 떨면서 내게 장치와 칩을 넘겼다.
“이, 이러면 놔주시는 거죠? 그렇죠?”
대답할 필요가 없는 질문이라서 굳이 말하지 않았다.
여기 있는 자들은 복종 장치가 가동되지 않더라도 어차피 죽는다. 내 몸에서 나온 우주 박테리아에 감염되었을 테니까.
“제, 제발! 제발 살려주…억?!”
내게 애원하던 브로디가 그 자세 그대로 멈췄다. 그러더니 양손으로 자기의 머리를 붙잡았다.
“아, 아아악! 악! 너무 아파악! 아아악!”
브로디는 내가 앞에 있다는 것도 잊은 듯 미친 듯이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그의 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머리를 쥐어뜯는 중인 손등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시작됐네.’
저쪽에서 이탈자가 발생한 것을 알고 복종 장치를 가동한 거다.
경로대로 움직이는 브로디까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니 저쪽에서는 3조에 있던 고용인들을 전부 죽일 셈인 것 같다.
이어서 내 손에 들려 있는 복종 장치로부터 강한 파장과 열기가 느껴졌다.
복종 장치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상당히 강력하다. 그래서 일반인은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몸에 엄청난 피해를 본다.
‘애초에 그러라고 만든 거지만.’
나는 손 위에서 열심히 치명적인 전자파를 내뿜고 있는 복종 장치를 바라봤다.
내 몸은 일반인이 아니라 에이모프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다.
에이모프의 피부는 특별한 특성이 없어도 높은 내화성, 방사능 면역 등 좋은 효과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우주 공간에서도 일정 기간 동안 생존이 가능할 정도니까.
단지 이곳이 플라즈마 에너지에 사이킥 파워에 수많은 초월적인 공격 무기들이 난무하는 스페이스 서바이벌의 세계라서 빛이 바랠 뿐.
어쨌든 에이모프의 외피만큼 튼튼한 뇌를 갖고 있지 않은 브로디는 복종 장치의 전자파를 막을 수 없었다. 완전히 뇌가 익어 버린 그는 그대로 쓰러졌다.
나는 작동이 멈춘 복종 장치를 버리고 신호칩을 시체메기에게 먹였다. 그리고 시체메기의 피부에 피가 날 정도로 상처를 냈다.
‘원래라면 기생충을 쓰겠지만.’
현재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기생충 5마리는 전부 죽었다.
저 복종 장치가 뇌를 녹여 버리는 장비다 보니 고용인을 조종하느라 뇌에 붙어 있는 기생충이 살아날 재간이 없었다.
기생충을 다 소모해도 새로 보충되긴 하지만 지금 당장은 쓸 수 없다.
그러니 시체메기의 피로 녀석의 움직임을 감시해야 한다.
‘유인책이니까.’
피가 흐르는 것을 확인한 나는 시체메기를 풀어줬다. 녀석은 질겁하며 후다닥 하수도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피 냄새를 감지하기 위해 잠수했다.
턱 아래의 보조기관이 물속에 흐르는 피의 잔향을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저쪽에서는 메기가 자기들이 쫓는 괴물일 것으로 생각할 거야.’
신호칩과 복종 장치가 한 사람 몸에 들어가 있는데, 복종 장치가 작동하면 사람이 죽어 버린다.
그런데도 신호칩이 움직인다면 저쪽에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밖에 없다.
저놈이 괴물이구나 하고.
‘내가 사람을 잡아먹고 움직인다고 여기겠지?’
이제 저쪽에서는 전력을 다해 메기를 뒤쫓을 거다.
적들이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지하의 탐사팀을 여러 개로 쪼갠 것처럼 지상 위에 대기하는 인원들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메기는 빠르니까 저쪽도 최대한 서두를 것이 틀림없어.’
지상의 팀이 지하의 어느 지점에서 모인 후 천천히 메기를 쫓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다가 놓치기라도 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탐사 작전을 펼쳐야할 테니까.
그들이 아직 뭉치지 않은 상태로 메기를 쫓아가려는 때를 노려야 한다.
‘각개격파.’
나는 브로디의 시체를 남김없이 먹어 치운 뒤, 메기를 뒤쫓았다.
적들이 쪼개져서 메기를 추적하는 동안, 나는 그들의 뒤를 밟을 것이다.
적들이 잘못된 표적에 도달해서 환호할 때, 그 순간이 바로 내가 그들을 덮칠 타이밍이다.
적들이 나를 대상으로 함정을 판 것처럼 나도 마찬가지다.
적들이 내게 미끼를 던진 것처럼 나 또한 미끼를 던졌다.
이곳 하수도가 오만한 적들, 은색 기사의 무덤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