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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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먼트의 회의실.
오늘로 이사회가 개시된 지 5일차다.
회의실에 있는 팀장들은 모두 고개를 숙인 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이사회 이후 이곳에 몇 차례 모였지만 오늘만큼 분위기가 안 좋았던 적은 없었다.
그 이유는 상석에 앉은 도시의 주인 라일라 때문이었다.
얼굴에 냉기가 흐르고 있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지난 5일간 이사회는 완전히 실패했어요.”
“…….”
“누구 때문인지는 따로 말 안 해도 아시겠지요.”
라일라의 선언에 누군가가 침을 꿀꺽 삼켰다.
이번 이사회에서 암초 역할을 한 사람은 둘이었다.
하나는 아키라 유진.
유진 가문의 왕이자 메가콥의 지배자인 그가 회의장 밖에서 적극적으로 로비를 하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추잡한 작자 같으니. CEO가 이사회에 오지 않는 것이 암묵의 규칙이거늘.’
메가콥 법률상 CEO 혹은 CEO 후보의 선거운동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물론 법으로 정했다고 다 지켜질 리 없는 것이 인간 세상의 순리 아니겠는가.
모든 가문이 선거 전, 또는 선거 중에도 알음알음 로비를 했다.
다 같이 그러다 보니 서로 쉬쉬하는 것일 뿐.
하지만 아키라는 정도를 넘어섰다.
그는 대놓고 다른 가문의 장로들을 만나 자기를 뽑는다면 대가로 무엇을 줄 것인지 딜을 했다.
명백한 불법이었기에 라일라는 항의했지만 웨이 자오를 비롯한 친(親) 아키라 파벌의 방해로 무산되고 말았다.
거기까지만 해도 힘든데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톰슨 이 빌어먹을 열성 종자들!’
티앤씨를 구축하는 두 성씨 중 톰슨의 인사들이 그녀를 적극 방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티앤씨에서 CEO가 나오는 것 자체는 환영하지만 사담 쳄벌린이 CEO가 되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현재도 두 성씨 사이의 우열 관계가 6대 4 정도로 쳄벌린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사담이 CEO가 된다면 격차가 훨씬 벌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그래서 톰슨 성의 인사들은 도시에 찾아온 프라임캐피탈들을 대상으로 온갖 행패를 부리고 있었다.
티앤씨 가문은 톰슨과 쳄벌린 두 성씨가 합쳐져서 만든 가문.
쳄벌린 측에서 자신들은 톰슨과 다르다고 해도 외부에서는 둘을 하나로 묶어서 본다.
즉, 톰슨이 망나니짓을 할 때마다 사담을 위시한 쳄벌린 전체의 이미지는 바닥에 떨어질 수밖에.
톰슨의 문제는 뱀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그녀의 아버지도 해결하지 못한 난제다.
당연히 그녀도 해결 불가한 사안이다.
“이대로 가면 저는 총괄관리자의 지위를 박탈, 새 관리자가 온다면 제가 직접 임명한 여러분들도 모두 축출되겠지요.”
그녀의 말대로다.
그녀가 처한 상황과 별개로 티앤씨는 유능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자는 바로 축출한다.
라일라가 쫓겨난다면, 그녀가 뽑은 인사들도 모두 변방으로 쫓겨나거나 아예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할 거다.
“그런 미래를 기대하는 분들은 없으실 거라 믿습니다.”
“다, 당연합니다! 총괄관리자님!”
모든 팀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힘차게 외쳤다.
라일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힘든 시기이기에 일부러 기강을 잡았다.
그녀가 위엄을 잃는다면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이 필시 다른 마음을 품을 테니까.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녀의 시선이 이 자리에 처음 온 해부팀장에게 향했다.
“해부팀장님.”
“예, 옙!”
회의실에 오기 전부터 안색이 새하얗게 질린 그는 라일라의 호명에 등을 바짝 폈다.
“괴물에게서 채취한 유전자 데이터는 등록했나요?”
“아, 아직 안 했습니다.”
원칙대로라면 신 생물이 발견될 시, 해당 생물의 유전자 데이터를 메가콥 데이터 아카이브에 등록해야 한다.
다만 유전자 정보로 먹고 사는 이들, 유진 가문이라든가 에저튼 가문 같은 곳에서는 유전자를 기업 비밀로 취급해 등록 안 한 경우가 많았다.
라일라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등록은 미뤄주시고, 연구는 계속 진행해주세요. 책임은 제가 질 테니까요.”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연구 성과, 당장 발표할 수 있나요?”
“예? 어, 그게, 준비만 한다면 어렵지 않겠습니다만….”
“그럼 내일 오후까지 완성해서 제게 보고하세요. 결과물이 만족스럽다면 이사회 중 새 사업 부문을 소개할 때 함께 발표하도록 하죠.”
라일라의 폭탄 선언에 모든 팀장이 깜짝 놀랐다.
이 도시의 관리자는 신중한 성격이었기에 모든 사업을 항상 엄중히 검토한 후에 진행했다.
그런 그녀가 이렇게 갑자기 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니 다들 놀랄 수밖에.
“어차피 개괄적인 소개 정도만 할 것이니 크게 부담가질 필요는 없어요. 프로젝트 관련한 예산, 인력 등 검토해야 할 것이 많으니까 그 부분은 발표 이후 차근차근 따져 보도록 하죠.”
“네, 넵!”
파격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라일라의 결정에 모든 팀장들이 부러운 눈빛으로 해부팀장을 바라봤다.
결과물만 좋다면 해부팀장의 초고속 승진은 따놓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축하하네.”
“가, 감사합니다.”
해부팀장 옆자리에 있던 생물관리팀장이 부러워죽겠다는 표정으로 그에게 덕담을 건넸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해부팀장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속은 죽을 맛이었다.
‘이런 씹!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런 고난을….’
해부팀장은 속으로 욕지기를 내뱉었다.
지금도 그의 머리 안에는 끔찍한 벌레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말할 수 없었다.
그는 부하 연구원들이 산 채로 괴물에게 먹히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그의 꿈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돈과 권력이 많아봐야 뒈지면 그걸로 끝이니까.
“그럼 부탁하죠.”
“예….”
해부팀장의 어색한 표정을 긴장 때문이라 지레짐작한 라일라는 마호가니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태블릿 패드를 들었다.
“이제 회의를, 콜록, 크흠, 시작할까요?”
이사회 때문에 피곤했던 것일까.
라일라는 기침을 한 번 하고 회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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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포식 효과가 안 떴네.’
나는 아쉬움을 느끼며 길쭉한 손톱으로 이를 쑤셨다.
오늘은 내가 이 건물에 들어온 지 5일째 되는 날이다.
지금까지 내가 잡아먹은 컬트는 총 7명.
첫날 제3중앙관리실의 컬트 1명를 사냥했고, 둘째 날은 사냥의 표상 후유증 때문에 자느라 하루 전부를 날렸다.
셋째 날부터 다시 사냥을 개시해서 오늘까지 매일마다 2명씩 잡아먹었다.
대상은 전원 관리실에 소속된 컬트들이다.
‘3번부터 6번 관리실까지는 딱히 까다롭지 않으니까.’
3번 관리실만 예외적으로 컬트 둘만 근무하고 있었고, 나머지 4번부터 6번 관리실까지는 컬트가 총 3명씩 있었다.
나는 각 관리실마다 한 명씩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먹어 치웠다.
남긴 이유는 단 하나.
새로운 하수인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퇴직자 처리를 해줄 사람도 필요하니까.’
다른 때 같았으면 인사팀 쪽에서 필시 의심했겠지만 이번에는 아니었다.
‘이사회가 오히려 득이 됐어.’
이사회로 인해 업무량이 크게 증가하는 바람에 자진 퇴직하는 컬트가 늘었다고 한다. 덕분에 인사팀에서도 관리실에서 퇴직자들이 다수 발생하는 것에 대해 수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물론 근무 환경에 이상이 없는지 어젯밤에 점검을 나오긴 했지만, 그때는 이미 모든 게 다 끝난 뒤였다.
제3중앙관리실부터 제5중앙관리실에 남은 컬트들은 모두 내 노예가 됐으니까.
그리고 오늘 나는 제6중앙관리실의 컬트 두 명을 잡아먹고, 한 명을 노예로 만들었다.
“…끝났습니까?”
내가 식사하는 동안 대기하고 있던 애나가 내게 물었다.
그녀 옆에는 좀 전에 기생충에 새로 감염된 제6중앙관리실의 컬트가 우울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는 동료를 넘겼다는 사실에 마음이 많이 불편한 것 같았다.
‘나도 참 아쉬웠는데.’
4일차부터는 사냥의 표상을 쓰지 않고 컬트를 사냥했다.
표상 효과가 종료된 후 배를 채울 수 있는 먹이가 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3일차 때 냉동보관소를 다 비워버렸으니 어쩔 수 없지.’
그 탓에 생각보다 포식 효과를 많이 못 띄웠다.
‘아니야. 새 융합 특성도 얻었고 타입도 해금했으니 충분히 이득이야.’
남은 샘플, 연구원, 그리고 컬트까지 먹고 얻은 특성 수는 제법 많다.
그중에서 사용 가능한 특성은 2개.
초능력 계열의 융합 특성 ‘유령 발톱’, 새 타입과 관련된 특성인 ‘고통 경감’이다.
먼저 유령 발톱.
보유하고 있던 ‘맹수의 발톱’과 컬트를 죽이고 얻은 ‘사이킥 윕’이라는 특성을 합친 융합 특성이다.
현재 전투용 팔의 끝에 있는 손톱은 전의 모습과 달라졌다. 커다란 갈고리 같던 외형에서 낫처럼 가늘어졌고, 표면이 선명한 보라색으로 빛났다.
‘유령 발톱은 단단한 벽이라도 쉽게 투과할 수 있지.’
나는 방금 잡아먹은 컬트가 지니고 있던 마스터카드를 손에 쥐었다.
손에 힘을 주자 카드가 내 손을 통과해 바닥에 떨어졌다.
범위가 전신에 걸쳐 효과가 있으면 완벽하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렇지 않다.
투과는 손까지만 가능하다.
그래도 중장갑을 입은 적과 싸울 때, 갑옷을 관통해서 공격할 수 있으니 충분히 이익이다.
즉 에저튼의 기사나 헐크 뮤턴트 같이 두꺼운 장갑을 입은 적과 싸울 때 유용하다.
‘그 다음이 고통 경감.’
고통 경감은 의외로 첫날, 사냥의 표상 후유증 상태에서 연구원을 먹고 얻은 특성이다.
‘절대 결혼하지 말라고 했던 연구원이었던가?’
그가 어떤 결혼 생활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평안한 삶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고통 경감은 완전한 유기체처럼 패시브 형태로 적용되는 특성인데 그 효과는 간단하다.
‘통증 완화.’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치명상을 입으면 일정 확률로 공황이라든가 발작 등 부정적 효과의 디버프가 걸리는데 고통 경감 특성이 있으면 이를 완화시켜준다.
그 말은 즉, 치명상을 입어도 정신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특성이라는 뜻.
‘내게 꼭 필요한 특성이야.’
지난번 기사와의 전투 중 블레이드 클로에 베였을 때, 나는 비명을 질렀다.
당시는 내게 유리한 상황이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난 큰 위험에 처했을지도 모른다.
몸이 심하게 아프면 겁에 질리고,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면 도망치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이다.
육체는 에이모프의 것이지만 내 정신은 인간의 것.
자칫 잘못하면 그 인간적인 본성 때문에 전투에서 패할 수도 있다.
‘고통 경감이 있다면 전투 중 무의미한 선택지를 고를 확률이 줄어들겠지.’
새로운 특성을 통해 얻은 이득은 그뿐만이 아니다.
고통 경감은 특수한 형태의 방어 능력이다 보니 육체, 초능력 두 계열이 아닌 전혀 다른 계열에 속해 있다.
바로 특수방어 계열이다.
덕분에 현재 나는 총 4개의 타입을 연 상태다.
‘육체 강화, 초능력 강화 타입은 이미 얻었고. 감염, 특수방어 강화 타입은 타입 정보만 해금된 상태야.’
여기서 타입 정보를 하나 더 해금한 뒤, 해당 타입의 융합 특성을 얻는다면 초월 2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생각해 보니 진화 조건도 타입 4개가 필요했지.’
준성체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특정 종족을 먹는 것 말고도 완전히 획득한 타입 4개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 지점이다.
초월 2단계로 가면 기존에 없던 신규 타입 정보와 해당 타입 관련 특성을 얻는다.
이 과정에서 융합 특성들을 재료로 써버리기 때문에 그만큼 준성체로 진화할 수 있는 기회가 멀어진다.
반대로 준성체로 먼저 진화한다면 나는 초월 1단계에서 발생한 금제를 여전히 안고 가야만 한다.
‘초월 2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면 새로 유일 특성을 얻으면서 발생한 금제도 계속 쌓일 거야.’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분명 무조건 초월 2단계를 돌파해야 할 시기가 올 거다.
‘초월 2단계냐, 준성체냐.’
나는 고심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 고민해 봐야 의미가 없어.’
둘 중 어느 하나도 조건을 다 채우지 못했다.
양쪽 모두 충분한 준비를 갖춘 다음 도전해야 할 목표들이다.
‘게임에서는 일방통행이었는데.’
게임과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되니 겁이 난다기보다는 흥미가 치솟는다.
준성체 이후에는 또 어떤 것이 기다릴지 궁금할 정도로.
옅은 흥분을 느끼며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까.’
초월 2단계든 준성체 진화든 유전자 정수를 모아야 하는 것은 변함없다.
그리고 내가 여기 온 목적은 바로 컬트를 잡아먹는 것이고.
나는 마스터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했다.
‘컬트가 주로 근무하는 부서는 두 종류야.’
컬트가 가장 많은 곳은 중앙관리실.
현재 내가 공략하지 않은 곳은 모뉴먼트 중앙AI컴퓨터를 관리하는 제1중앙관리실과 객실을 관리하는 제2중앙관리실이다.
제1중앙관리실의 컬트는 감시자가 3명밖에 안 되지만 셋 다 힘이 매우 강력하고, 제2중앙관리실에는 소속된 컬트가 24명이다.
전자는 질적으로 뛰어나고 후자는 양적으로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제2중앙관리실의 컬트를 다 죽인다면 사이킥 파워를 사용하는 종족 20명이라는 조건은 자동으로 완수된다.
‘문제는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지만.’
제1, 제2중앙관리실의 컬트 중에는 소울링크를 가진 컬트가 있다. 근무 중 같은 팀의 누군가가 당한다면 나머지 팀원들에게 바로 걸릴 거다.
‘상급 관리실은 준비를 갖추고 공략해야 해.’
중앙관리실 말고 또 다른 선택지로는 보안팀이 있다.
모뉴먼트 보안팀은 다수의 볼프 요원들과 소수의 컬트 리더들로 구성되어 있다.
감이 좋은 컬트가 냄새를 잘 맡고 환경 변화에 민감한 볼프를 통솔하는 구조로 적절한 밸런스를 갖춘 부서다.
‘아직 진화 조건 중 볼프와 컬트는 다 채우지 못했어.’
원래 볼프는 주거 지구에 있는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사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획이 예정과 다르게 흘러갔기 때문에 인간형 종족 20명을 죽이는 조건만 달성한 상태다.
여기서 보안팀을 먼저 공략하면 진화 조건 중 변신이 가능한 종족과 사이킥 파워를 사용하는 종족, 이 두 조건을 동시에 채울 수 있다.
물론 보안팀에 있는 컬트 수는 중앙관리실만큼 많지는 않다.
기껏 해야 5명 정도일까.
보안팀만 노려서는 볼프 수는 몰라도 컬트 수는 다 채울 수 없다.
‘하지만 보안팀은 나를 모뉴먼트 밖으로 빼 줄 수 있지.’
건물 내 경비를 서는 것 말고 사람, 물건의 출입 감시도 보안팀의 역할이다.
보안팀을 장악한다면 나는 행정 지구로 나가 수월하게 사냥할 수 있다.
즉, 제1, 제2중앙관리실의 컬트가 퇴근했을 때를 노릴 수 있다는 말이다.
‘직장에서야 긴장하면서 지내겠지만.’
자기 집에서도 과연 그럴까.
컬트가 감이 좋다고 해도 가장 안락한 공간에서 기습을 당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터.
내 시선이 관리실에 설치된 수많은 화면들로 향했다.
모뉴먼트 보안팀 소속의 볼프와 컬트들이 카메라가 깔린 복도를 순찰하고 있다.
순찰 도중 잡담하는 그들은 자기들이 어떤 위험에 처했는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다음 목표는 보안팀이야.’
저 태평한 털북숭이들이 바로 나의 새 사냥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