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화하는 우주괴물이 되었다-103화 (104/400)

Ep. 103

스페이스 서바이벌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게임답게 다양한 유형의 종족들이 존재한다.

인간처럼 문명과 사회공동체를 꾸리며 살아가는 지성체 종족도 있는 반면, 에이모프처럼 모든 생물을 먹이로만 여기는 포식자 종족도 존재한다.

플레이어가 어떤 종족을 고르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스페이스 서바이벌의 묘미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스페이스 서바이벌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다. 어떤 종족을 택하든 상관없이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주로 진출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우주에 처음 진출했을 때,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커뮤니티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NPC로 생성되는 스페이스독이다.

이들은 일종의 적대적 NPC로 무조건 플레이어의 함선을 노리도록 설정되어 있다. 게다가 NPC 취급이기에 아무리 죽여도 무한정으로 재생성된다.

그렇기에 이제 막 우주로 진출한 플레이어들에게는 스페이스독으로부터 어떻게 배를 지킬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다행인 것은 스페이스독은 상급 카르텔이 아닌 이상, 적절한 군함과 무장만 갖춘다면 퇴치하기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우주를 돌아다니는 플레이어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존재는 스페이스독이 아니다.

‘메탈릭 그렘린 무리.’

함선이 아니라 함대를 갖춰야만 상대할 수 있는 부정적 이벤트다.

스페이스독처럼 메탈릭 그렘린 또한 플레이어가 플레이할 수 있는 종족이지만, 이 이벤트에 등장하는 메탈릭 그렘린 무리는 전부 NPC다.

‘그게 하필 지금 터지다니….’

I-97에 매우 낮은 확률로 메탈릭 그렘린 무리가 나타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로또 맞을 확률만큼 낮아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될 줄이야.

‘큰일인데.’

흰색 구름, 아니 메탈릭 그렘린 무리가 빠르게 가까워진다.

구름처럼 보이지만 저게 다 은색 피부를 가진 메탈릭 그렘린들이 잔뜩 모여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거다.

규모를 봤을 때는 최소 중간 이상. 일개 함선으로는 상대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대로 가만히 있어 볼까?’

현재 나는 해적선 캘빈호를 침식해서 지배한 상태.

메탈릭 그렘린은 금속만을 노리기 때문에 운이 좋다면 나를 그대로 지나치고 갈지도 모른다.

‘…아니야.’

그렇게 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접근을 허용했는데 갑자기 놈들이 달려들면 그걸로 끝이다.

물론 함선과 동화된 나인 만큼 방어 능력은 일반 배에 비해 우위에 있지만 놈들의 수가 너무 많다. 저쪽의 수는 수천 이상이라 내가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기서 싸워야 해.’

싸우다가 기회를 봐서 초광속 항해로 도망치는 것 말고 방법이 없다.

그럴 거면 바로 도망치면 되지 않나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어렵다. 저 무리 안에 섞여 있는 상위종 때문이다.

‘워프보이.’

메탈릭 그렘린 상위종 중에 ‘워프보이’라는 놈이 있다.

워프보이는 다른 능력 없이 ‘워프가이드’라는 고유의 특수능력만 지니고 있는데, 그 효과가 매우 강력하다.

‘무려 대규모 순간이동이지.’

이 게임에서 함선의 초광속 항해, 코드 블랙이 썼던 영체 조율 같은 순간이동 능력은 모두 제한이 걸려 있다.

영체 조율의 경우는 혼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초광속 항해는 대량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등등.

하지만 딱 두 생물만 아무런 제한 없이 대규모의 인원을 순간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워프보이다.

볼텍스원 중에서도 제한없는 순간이동 능력을 보유한 놈이 있지만, 그 존재는 게임 내 극후반부에나 만날 수 있다.

오히려 재수가 없으면 초반에라도 만날 수 있는 워프보이가 훨씬 위협적이다.

‘그래도 중간 규모라서 다행이야.’

대규모, 혹은 그 이상인 그레이트 허드(herd)라 불리는 초대형 규모의 무리에는 워프보이가 여러 마리 있지만, 중간 규모에는 워프보이가 한 마리밖에 없다.

놈만 죽인다면 무리를 무사히 따돌릴 수 있다.

[즈 즈즈즈(모두 도와줘)]

「왜 그래?」

[즈즈즈(적이야)]

무리가 이곳에 도달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대략 5분 미만.

그동안 저들과 싸울 준비를 갖춰야 한다.

먼저 나는 아드하이와 26호에게 놈들과 어떻게 싸울지 간단히 설명했다.

[즈으으으 즈즈즈 즈즈즈즈(아드하이는 놈들을 견제해 줘)]

「이해」

[즈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아직 약하니까 피할 때만 빠르게 날아)]

우리 중 유일하게 우주 공간에서 공중전에 가능한 아드하이는 직접 나서서 적을 요격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26호.’

[즈즈즈 즈즈즈(놈들에게 겁을 줘)]

「무섭게 하면 돼?」

26호의 역할은 놈들의 움직임을 정지시키거나 방해하는 것.

메탈릭 그렘린은 몸이 매우 단단하지만 사이킥 파워에 대한 내성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대규모 무리 이상이 되면 사이킥 파워도 방어하는 놈이 존재하지만 저 무리에는 없다.

[즈즈 즈즈즈 즈즈 즈즈(둘 다 위험하면 여기로 숨어)]

나는 선체 구조를 바꿔서 아드하이와 26호가 필요하면 숨거나 아니면 배 안으로 피할 수 있도록 엄폐물과 출입구를 만들었다.

녀석들을 보낸 뒤, 이어서 해적들이 쓰던 스톰건들을 전부 선체 밖으로 옮겼다.

‘동작 감지 센서로 사격하니까 잘 작동할 거야.’

탄약이 다 소모된 것과 배터리 잔량이 얼마 안 남은 것들은 침식 촉수를 활용해 교체했다.

그렇게 새로운 기관총 포대를 완성한 나는 내 특성이 반영된 새로운 포대를 만들었다.

부패 곰팡이 기관 특성을 활용해 곰팡이 포자를 쏘는 생화학 무기 포탑을 만든 것이다.

‘사정거리가 낮으니까 이건 중, 근거리용.’

마지막으로 플라즈마 포대까지 점검을 마친 나는 메탈릭 그렘린 무리를 확인했다.

놈들이 곧 플라즈마 포대의 사정거리 내로 진입한다.

[즈즈즈즈(모두 준비)]

「응!」

「나」「준비」「완료」

나는 선체에 설치된 모든 플라즈마 포대에 에너지를 흘려보냈다.

척박한 우주에서도 무리 없이 활동하는 함선을 두 동강 낼 수 있는 파괴적인 에너지가 합금 포대에 차오른다.

‘발사.’

수많은 녹색 열선이 놈들을 향해 쏘여졌다. 그 모습은 밤하늘을 빛내는 혜성과도 같았다.

녹색 꼬리를 달고 날아가는 혜성이 새하얀 구름을 꿰뚫는다. 수많은 메탈릭 그렘린이 플라즈마 에너지에 맞고 산화했지만, 아직 훨씬 많은 그렘린들이 죽은 동족의 자리를 채웠다.

「■■■!」

분노한 그렘린 무리가 나를 향해 빠르게 날아온다. 나는 그들 무리 속에 워프보이가 어디 있는지 살폈다.

‘보통 무리 심부에 있긴 한데.’

좀 전에 쏜 플라즈마포로 죽었으면 참 좋겠지만 일이 그렇게 쉽게 진행될 리 없다.

내 생각이 틀렸다고 증명이라도 하듯이 외곽 부근에서 작은 파란빛이 보였다. 녀석은 금세 안쪽으로 사라졌다.

‘저기 있어.’

워프보이는 일반 메탈릭 그렘린보다 작아서 크기가 50cm 밖에 안 되지만 대신 몸에 파란색 줄무늬가 있다.

그렇기에 멀리서 봐도 제법 눈에 띄는 편이다.

‘플라즈마포로 잡는 것은 어렵겠어.’

방금 움직임을 보니까 놈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훨씬 날쌔다. 누군가가 꽉 붙들고 있지 않은 이상, 워프보이를 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26호가 심해의 공포를 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해.’

물론 그렇다고 마냥 쉽게 접근하도록 내버려둘 생각은 없다. 나는 플라즈마 포대를 재차 충전했다.

에너지가 차오르고 있는데 갑자기 메탈릭 그렘린의 무리가 푸른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워프가이드!’

나는 급히 선체 후면의 추진기에 정신을 집중했다. 포대로 향하던 에너지가 추진기로 빠져나가고 배 전체가 앞으로 튀어 나갔다.

‘전진하면서 포대 장전!’

우리 배 후방의 암흑 속에서 메탈릭 그렘린 무리가 푸른빛을 뿌리며 튀어나왔다. 뒤를 칠 것이라 예측하고 있던 나의 함포들이 놈들이 튀어나온 곳을 향해 불을 뿜었다.

빛을 모조리 빨아들이는 검은색 도화지 위에 녹색과 청색 물감이 어우러진다.

두 빛이 서로 격돌했지만, 이득을 본 것은 청색 구름, 메탈릭 그렘린 측이다. 놈들은 자기들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기 때문이다.

「■■!」

「■■■■!」

메탈릭 그렘린들이 나의 꽁무니를 바짝 뒤쫓는다.

가까워지니 놈들의 추레한 외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털 하나 없이 매끈한 은색 피부에 얼굴에는 빨판형 입밖에 없는 놈들이 이빨을 드러내고 달려드는 모습은 딱히 보기 좋은 것은 아니었다.

놈들이 유효 사정거리에 접어들자 선체 외벽에 붙어 있던 스톰건이 작동했다. 열화우라늄탄이 폭풍처럼 놈들에게 쏟아졌다.

놈들의 피부는 레이저 무기에도 흠집 하나 나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지만 스톰건 앞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성인 남자 손바닥만 한 탄환이 수백 발씩 작렬하는데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다. 나를 노리던 메탈릭 그렘린들이 탄환에 맞는 족족 터져 나갔다. 놈들 특유의 은색 피가 은하수마냥 어둠 위를 수놓았다.

「■■! ■■!」

하나 메탈릭 그렘린들은 포기할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동족의 피가 그들의 혈기를 끌어올린 것인지 놈들이 한층 더 맹렬한 기세로 나를 쫓아왔다.

‘다음은 플라즈마포.’

배에 달린 함포가 먼저 발사되었다.

두 번 연달아 당한 놈들은 세 번은 안 당한다는 듯 순식간에 흩어졌다. 동작이 굼뜬 녀석 몇몇만 플라즈마 열선 속에 재가 됐을 뿐.

플라즈마 열선을 쏘면서 과열된 포대가 휴식기를 갖는 사이 놈들이 다시금 달려든다.

‘아직 안 끝났어.’

그들이 충분히 가까워졌다고 판단한 나는 다음 무기를 준비했다.

선체 상부에 달린 길쭉한 포대 구멍에서 곰팡이 포자가 쏘여졌다.

「■■■?」

놈들은 처음 보는 곰팡이 포자에 공격인지 아닌지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았다. 포자는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그렘린 무리 안에 들어갔다.

밀가루를 담은 풍선마냥 포자가 폭발하고, 부패 곰팡이들이 놈들에게 달라붙었다.

「■!」

「■■■!」

검은색 곰팡이에 감염된 메탈릭 그렘린들의 못생긴 얼굴이 일그러진다. 통증을 참지 못한 놈들이 동족들에게 달라붙고, 그러는 동안 곰팡이가 퍼져나가는 악순환이 이루어졌다.

‘좋아. 이대로 가면…이런!’

생각보다 잘 먹혀서 좋아하고 있었는데, 워프보이가 대응에 나섰다. 곰팡이에 감염된 녀석들의 몸이 푸른색으로 빛나더니 곧 저 멀리 우주 공간 한가운데에 떨어졌다.

개중 감염되지 않은 녀석들도 있었지만 워프보이는 개의치 않아 보였다.

「■■! ■■■■!」

나는 다시 포자를 발사했지만, 녀석들은 워프보이에게 경고를 들은 것인지 아예 포자가 날아가는 궤도에 가까이 가지도 않았다.

‘…게임에서보다 똑똑하네.’

워프보이의 머리가 생각보다 좋다.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도 나쁘지 않고, 무리를 통제하는 지휘력도 수준급이다.

‘짜증나는 일이지만….’

아직 내게는 비밀카드들이 남아 있다.

스톰건과 플라즈마 열선이 발사되는 중에 내 함선으로부터 녹색 비행체가 튀어 나간다.

「사냥」「개시」

그린 갤러곤 아드하이다. 녀석은 스톰건이 쏜 탄환 이상으로 빠른 속도로 날아가 적들에게 퍼플 라이트닝을 갈겨댔다.

사이킥 파워에 면역력이 없는 메탈릭 그렘린들이 초능력 번개에 맞아 몸을 파르르 떨었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놈들을 처리하는 것은 열화우라늄탄과 플라즈마 열선이었다.

「■■!」

워프보이가 무리 중 일부를 내 함선 근처로 이동시키려고 한다. 그렘린들 중 몇 마리의 몸이 파랗게 빛나려는 순간, 기다리던 그것이 왔다.

‘왔어.’

심해로부터 기어 올라온 공포가 나를 조여 온다.

선체 아래의 공간에서 행성 크기에 버금가는 촉수 수백 개가 솟아난다. 그 어마어마한 크기에 압도된 메탈릭 그렘린들이 일제히 움직임을 멈춘다.

그리고 촉수들 너머, 저 은하의 심연 한가운데서 거대한 눈이 나타나 그들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

「■■■!」

당황한 놈들이 아우성치기 시작한다. 놈들에게는 눈이 없으니 내가 보는 이미지와 다르게 느낄 거다.

하지만 심해의 공포는 정신에 직접 작용하는 기술. 행성조차 쉽게 짓누를 수 있는 저 촉수의 압도적인 크기를 놈들은 몸 전체로 느낄 거다.

‘직접 보는 것보다 훨씬 무섭겠지.’

「■■■….」

내 예상대로 굳어 있던 그렘린들 중 몇십 마리가 무리에서 이탈했다. 워낙 경이로운 공포를 접하는 바람에 심장이 멎어 죽은 것이다.

녀석들이 겁쟁이라 그런 것이 아니다. 나 또한 정체를 알고 있으면서도 몸 아래에서 촉수들이 올라올 때 간담이 서늘할 지경이었으니까.

이어서 촉수의 모습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26호가 나와 아드하이에게는 ‘심해의 공포’의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조정한 거다.

다만 26호가 아직 능력 사용이 미숙한 탓에 메탈릭 그렘린 중에서도 일부가 환상에서 깨어났다. 그중에는 워프보이도 있었다.

「■■■■!」

워프보이는 내가 열선을 쏠 것이라 생각했는지 몸을 무리 안쪽으로 피하려고 했다.

더는 지체할 수 없다. 나는 급히 함포를 발사했다.

녹색의 긴 열선들이 무리를 관통했다. 워프보이의 팔이 스쳐 지나간 열선에 의해 통째로 재가 되었지만, 놈은 아직 죽지 않았다.

「■■■!」

워프보이의 몸이 푸른빛으로 빛난다. 아마 도망치려는 것이겠지.

‘아직 안 끝났어!’

선체가 나의 의지에 맞춰 순식간에 모습을 바꾼다. 침식된 배의 정면부에 길쭉하고 굵은 촉수다발들이 생겨난다.

새로 생긴 촉수들이 동시에 보라색으로 빛난다.

배에 돋아난 괴물의 촉수는 나의 정신력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으로 모자라 배 안에 저장된 에너지까지 끌어왔다.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선체 정면에 집중되면서 보라색의 구체를 형성했다. 그 크기는 본래의 몸 상태로 쓸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보라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사이킥 파워의 정수가 내 손 위에 있다.

26호의 환상에서 벗어난 메탈릭 그렘린들도 내가 만든 아름다운 에너지 구체에 충격을 받았는지 멍하니 바라봤다. 그 모습은 마치 불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방의 모습 같았다.

태양처럼 빛나는 사이킥 파워의 구체를 본 아드하이는 사이킥 브레스의 범위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히 선체로 돌아왔다.

「■?!」

똑똑한 워프보이는 내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아차리고 초광속 항해를 준비했다.

놈의 몸이 빛나는 대신 주위에 있던 그렘린의 몸이 푸른색으로 빛났다.

동시에 보라색 구체가 하나의 선이 되어 우주를 갈랐다.

내 앞에 있던 백색 구름의 절반이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그대로 소멸했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나는 기뻐할 여유가 없었다.

‘이런!’

워프보이는 죽기 전, 동족들에게 초광속 항해를 걸었다.

놈은 사이킥 브레스에 의해 먼지가 되었지만, 놈의 동족들은 공간을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

절반의 메탈릭 그렘린들이 내 선체 위에 달라붙었다.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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