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27
“끽?!”
지금 나는 해변가 근처의 숲에 들어와서 먹이를 구하고 있다.
아드하이는 정신을 잃은 채 둥지에 누워 있고, 하늘의 어머니가 녀석을 지키는 중이다.
사실 하늘의 어머니에게 사냥을 맡기는 것이 맞지만 그러지 않은 것은 나 스스로가 버티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아드하이와 26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할수록 불안이 가시지 않는다.
아드하이만 돌아온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설마 26호는 이미….
퍽
‘이런.’
나는 손가락을 벌렸다. 문득 힘을 세게 주는 바람에 우드데블이 완전히 곤죽이 되었다.
이래서는 아드하이가 먹을 수 없다.
‘…침착하자.’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렇게 초조하게 구는 것은 나답지 않다.
나는 으깨진 만두 꼴이 된 우드데블을 버린 뒤 다른 먹이를 찾아 나섰다. 머릿속으로는 26호와 아드하이가 어떤 상황에 처했던 것인지 생각하면서 말이다.
‘가정할 만한 상황은 두 가지.’
첫 번째 가설은 휴머니티 카르텔의 잔당이 녀석들을 공격했다는 것이다.
순양함에 저장된 데이터에는 바다 쪽과 대륙 주변 섬에는 야영지가 배치되어 있지 않지만 확실치는 않다. 나의 습격에 의해 내륙에 있던 야영지가 옮겨 갔을 수도 있으니.
다만 애매한 것은 과연 놈들이 바다에서 26호를 잡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성장이 덜 끝났지만 26호는 씨 데몬. 뮤리엘이라면 모를까, 잔당들만으로 녀석을 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다못해 육지에서만 생존할 수 있는 아드하이가 잡혔으면 모를까, 26호가 잡히고 아드하이만 도망쳐 온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른 가설은 내가 모르는 존재들의 습격.’
게임 얘기긴 하지만 PH-101은 고난이도 행성으로 분류된다. 위험한 환경 조건과 사나운 포식자, 외부인에게 적대적인 원주민 등 때문이다.
나는 희귀 유전자 정수를 수집하기 위해 이 행성에 자주 방문했다. 덕분에 어느 지역이 위험하고, 어떤 생물을 조심해야 하는지, 전부 알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부 게임 속의 이야기.
내가 모르는 위험 요소가 이 행성에 존재할지 모른다.
이후 나는 먹이 여러 종류를 챙겨서 둥지로 돌아왔다. 하늘의 어머니는 내 말을 따라 아드하이 뒤로 쫓아오는 적이 없는지 감시하고 있었다.
나는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호박색 눈동자에게 다가가 물어 봤다.
[즈 즈즈(다른 적은?)]
「쫓아오는 자는 없어. 물속도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턱 아래의 보조기관 또한 같은 의견이었다.
나는 정신을 잃은 아드하이를 바라봤다.
상처도 상처지만, 헤어지기 전만 해도 통통하던 꼬리가 지금은 살이 꽤 빠진 상태였다. 날개의 피막 또한 곳곳에 찢어진 흔적이 보였고, 등과 날개가 연결된 부위는 긴 기간 비행한 탓인지 붉게 부어 있었다.
[즈즈즈 즈즈즈즈 즈(이 주변에 위험 생물이 있나?)]
「위험 생물? 그린 갤러곤보다 강한 생물이야 많은 편이지.」
[즈즈즈 즈 즈즈즈 즈즈즈즈 즈즈(갤러곤 말고 씨 데몬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는?)]
「씨 데몬? 어, 잠깐, 씨 데몬이라고? 설마 동료가 한 마리가 아니야?」
[즈(그래)]
내 말을 듣고 시선이 흔들리는 그리폰.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저러고 있으니 짜증이 마구 치솟았지만 어떻게든 참았다. 그녀에게 화풀이해 봐야 상황이 해소되기는커녕 악화되기만 할 테니까.
그래도 눈치가 빠른 그녀는 내가 기분이 매우 안 좋다는 것을 금방 감지했다.
그리폰이 서둘러 대답했다.
「바다로 나가면 피쉬리안 무리가 사는 군도가 있긴 한데….」
[즈즈 즈즈즈 즈즈 즈즈즈(피쉬리안? 여기에 피쉬리안이 산다고?)]
피쉬리안은 바다 행성에 주로 서식하는 어인족이다.
외형 자체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인어의 모습에 가깝다. 물고기 머리를 가진 남자, 또는 물고기 하반신을 가진 여자의 모습에 몸 전체가 물고기 비늘로 덮여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피쉬리안이 고전 공포소설에 등장하는 악신숭배자들을 모티브한 덕분에 광신도적인 면모가 매우 강하다는 것.
‘피쉬리안은 씨 데몬과 같은 강대한 해양 생물을 섬겨.’
씨 데몬과 같은 준보스급 해양 생물은 바다 행성에 서식하기에 피쉬리안 또한 주로 바다 행성에서 산다.
[즈 즈즈즈 즈즈 즈즈즈 즈(이곳 바다에도 준보스급 생물이 있어?)]
「직접 본 적도 없지만 볼프들 사이에 내려오는 전설 같은 것은 있어. 바다에 신을 잡아먹는 악마가 산다고.」
바다의 악마라면 떠오르는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심해에 씨 데몬이 있다.’
순간 26호랑 아드하이가 씨 데몬과 조우한 것인가 생각했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씨 데몬과 싸웠다면 결코 이 정도 다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놈의 덩치를 고려해 보면 아드하이 정도로 작은 생물은 톱날 촉수에 맞자마자 육편이 될 거다.
나는 아드하이의 상처를 다시금 살펴봤다.
‘이 상처는 씨 데몬이 낸 것이 아니야.’
아물어가는 중이라 처음 봤을 때랑 달라지긴 했지만, 이 흔적은 분명 자상과 열상이었다. 씨 데몬은 플라즈마 무기나 도검 같은 하찮은 무기를 쓰지 않는다.
즉, 이건 다른 자들이 낸 상처다.
‘피쉬리안은 총기를 쓰지 않아.’
그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인해 원시적인 생활양식만을 고집하기에 레이저 총과 같은 미래적 화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화약을 이용한 재래식무기 정도만 쓸까.
[즈즈 즈즈즈즈 즈 즈즈즈 즈즈즈즈(이 흔적, 피쉬리안의 작살에 당한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지?)]
「어디 보자.」
하늘의 어머니의 예리한 시선이 아드하이의 상처 부위들을 쭉 훑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생각하는 바를 말했다.
「네 말이 맞아. 이 부분과 여기, 회오리 모양으로 뜯겨진 상처는 피쉬리안 작살 때문이야.」
이어서 그리폰은 앞발을 뻗어 다른 상처 부분들을 가리켰다.
「대신 이 부분은 작살로 낸 게 아니야. 아마도 레이저 무기 혹은 플라즈마 무기로 인한 화상 같은데.」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아드하이가 입은 부상은 피쉬리안들이 보유한 무기로는 만들 수 없는 것들이다.
‘인간들이 피쉬리안과 함께하고 있어.’
피쉬리안은 외부인에게 극도로 적대적이다.
특히 인간을 보면 무조건 자기들이 숭배하는 해양 생물에게 제물로 바치려든다. 배가 고파서 사냥하는 육식동물과 달리 그들은 제물로 바치기 위해 인간을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종족이다.
그런 놈들이 어찌 된 영문인지 인간과 협력하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하는데, 갑자기 아드하이가 눈을 번쩍 떴다.
자수정을 닮은 타원형 눈동자에 이리저리 불안하게 흔들리다가 나를 마주하자 곧 생기가 돋았다.
「어른!」「반가움!」
아플 텐데도 기운찬 사념파가 괴물의 촉수 끄트머리를 찌르르 울렸다. 나는 전투용 팔로 조심스럽게 녀석을 쓰다듬었다.
[즈즈 즈즈 즈즈즈 즈즈즈(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줘)]
「어른」「나」「미안함」
[즈즈(괜찮아)]
아드하이는 몸을 떨었지만 내가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자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갔다.
「…….」
뒤에서 당혹스러워하는 하늘의 어머니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무시했다.
「작은 어른」「큰일」「난쟁이」「물고기」「작은 어른」「공격」
[즈즈즈 즈즈즈즈 즈 즈즈즈즈즈(인간하고 피쉬리안이 같이 공격했다고?)]
「물고기」「신」「죽어감」「대체」「필요」「난쟁이」「신」「배움」「둘」「협력」
아드하이의 말은 단어나 개념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래도 녀석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얼추 알 수 있었다.
‘신은 아마 씨 데몬을 말할 거고, 피쉬리안들은 자기들의 신이 죽어 가니까 새로운 씨 데몬을 구하려고 해.’
그런데 내가 알기로 피쉬리안은 씨 데몬을 신성시한다. 섬기던 존재가 죽으면 그대로 삶을 포기할 정도로 극단적인 신앙심을 지니고 있다.
그런 족속들이 기존 신이 죽는다고 새로운 신을 구한다?
정상적인 피쉬리안이 그런 아이디어를 떠올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
여기서 개입한 자가 바로 아드하이가 난쟁이라 부르는 존재, 즉 인간이다.
‘이곳에 온 인간들은 씨 데몬을 연구하려는 자들일 거야.’
원활한 연구를 위해 피쉬리안들을 설득한 거겠지. 새 씨데몬을 만들어 주겠다는 명분을 걸어서 말이다.
‘그러면 피쉬리안 무리가 있는 군도 쪽에 연구기지가 있겠네.’
땅 위에 있든, 심해에 있든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동안에도 아드하이의 사념파는 계속 이어졌다.
「난쟁이」「작은 어른」「나」「공격」「붙잡음」「작은 어른」「나」「풀어줌」「나」「혼자」「도망침」
‘둘은 싸우다가 같이 붙잡혔지만 26호가 어떻게든 해서 아드하이만 풀어 준 건가.’
그리고 아드하이는 탈출하다가 피쉬리안과 인간의 공격을 받아서 이렇게 부상을 당한 거고.
「나」「속상함」「속상함」「속상함」
[즈즈 즈즈 즈즈 즈즈(괜찮아. 이거 먹고 쉬어)]
「나」「잘못함」「나」「혼나야 함」「식사」「불가」
[즈즈 즈즈 즈즈즈 즈즈즈즈(빨리 먹고 나아야 구하러 가지)]
나는 자책하는 아드하이를 위로하면서 잡아 온 먹이를 건넸다. 녀석은 먹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가 계속 권하자 어쩔 수 없이 촉수를 뻗었다.
녀석이 먹기 시작하는 것을 본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드하이는 26호를 혼자 두고 온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내가 있으면 제대로 못 먹을 것 같아서 둥지에서 약간 떨어진 곳으로 몸을 옮겼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6호가 죽지 않았을 거라는 점인가.’
26호를 포로로 잡은 것을 봤을 때, 연구기지의 인간들이 지닌 무력은 가볍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적 잔당의 수준은 진작 뛰어넘었을 것이고, 메가콥 프라임캐피탈 가문의 정예병력 정도 되는 수준의 무력을 지니고 있으리라.
‘에저튼, 혹은 자오 가문인가.’
에저튼은 우주도시에서 한 차례 맞붙었고, 자오 가문은 게임에서 나를 줄곧 귀찮게 하던 족속들이다.
거기다가 야만적인 피쉬리안 무리까지 추가됐다.
사실 프라임캐피탈이든 피쉬리안이든 준성체인 나에게 어려운 적은 아니다. 문제는 연구기지가 심해에 위치했을 경우다.
씨 데몬도 존재하는데 다른 위협적인 해양 생물들이 존재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당장 내가 보유한 특성 중 수중 전투에 유효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싸움이 벌어지면 결코 쉽지 않겠지.’
물속에서 강한 힘을 발휘하는 26호의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전투의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 26호가 크게 다쳤다면 녀석을 지키며 싸워야하니까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검은색 바다를 보며 어떻게 26호를 구할지 생각하는데 하늘의 어머니가 다가왔다.
「정말이었군. 친구가 있다는 말. 기분 나쁜 농담이라 생각했는데.」
[즈즈즈 즈즈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즈(기분이 좋지 않으니 귀찮게 굴지 마라)]
내가 으르렁거려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옆에 앉았다. 그녀의 호박색 눈동자가 나와 같이 저 멀리 있는 검은 지평선을 향했다.
「네가 허락만 해준다면 돕고 싶어.」
[즈 즈즈즈 즈(나를 돕겠다고? 왜?)]
「나도 가족을 잃는 슬픔을 아니까.」
지나가듯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그녀. 말투와 달리 그 안에 들어 있는 감정은 결코 작지 않았다.
‘하늘의 어머니가 도와 준다라.’
그녀는 육상에서의 전투는 강하지만 물속에서 어떨지는 모르겠다.
그녀의 변신 형태가 수중 생물과 관련 있다면 모를까 그리폰이다.
신격화 수준이 높을수록 다양한 환경에서 전투를 펼칠 수 있도록 몸을 바꿀 수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변신 형태를 벗어나기는 어렵다. 수위가 낮은 곳이면 전투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겠지만, 심해는 얘기가 다르다.
‘아니야. 좋지 않은 상황이니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전부 써먹어야 해.’
게임에서 씨 데몬을 비롯한 해양 보스와 싸울 때는 주로 육상까지 유인해서 싸운다.
에이모프 준성체는 물속에서 싸우는 것은 어려워도, 수영만큼은 크게 느리지 않다. 위험 생물과 마주해도 어떻게든 26호만 데리고 섬 위로 올라오면 된다. 거기서 아드하이와 하늘의 어머니를 데리고 놈과 싸우면 되니까.
[즈으으으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즈(아드하이가 기운을 차리면 출발한다)]
「아드하이라. 그럼 그 씨 데몬? 그 녀석의 이름은 뭔데?」
[즈으(26호)]
「…역시 모프박이답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그리폰.
그녀의 반응을 무시한 나는 26호를 구할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 고민은 먹이를 전부 먹어 치운 아드하이가 기운을 차릴 때까지 이어졌다.
-
“런 팀장님! 드디어 통신이 복구됐습니다!”
“정말인가? 갑자기 왜?”
“모르겠습니다! 초광속 통신망을 확인해 보니 가르멜다 가문의 군용 위성이 근처에 배치된 것 같습니다”
“오오, 정말 다행이야! 이대로 몇 년 더 있을 줄 알았는데!”
PH-101 심해에 위치한 메가콥 연구기지.
지금으로부터 반년 전, 프라임캐피탈 자오 가문이 파견한 연구원들이 세운 기지다.
본래 이곳은 컬트들이 성지로 지정한 곳이라 아무나 들어오면 안 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감시망이 주기적으로 느슨해진다는 것을 자오 가문에서 감지했다.
자오 가문의 가주 웨이 자오는 컬트 사회 내부에 잠입한 스파이들을 통해 이 행성에 온갖 종류의 희귀 생물들이 서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마침 좋은 기회라 판단한 그는 연구원들을 몰래 파견했다.
이들의 목표는 위험한 심해 포식자들의 생태 연구 및 그들의 유전자 채취였다. 심해 밑바닥에 세워진 기지다 보니 행성의 감시망이 복구된 뒤에도 그들의 위치는 들키지 않았다.
평소에는 심해의 기지에서 연구하다가, 주기적으로 감시망이 약해지는 시기를 틈타 섬에서 필요 식량과 물자를 조달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감시망이 해제되지 않기 시작하더니, 거대한 우주선이 컬트 순양함의 공격받아 추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사태가 심각해졌다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자오 가문에 통신을 보내려고 했지만, 이미 통신망도 전부 막혀 버린 상황.
그들은 이 위험한 행성의 심해 한가운데서 조난당한 것이었다.
“피셔리안들의 태도도 점점 안 좋아져서 올라갈 때마다 지릴 것 같았는데 잘 됐어.”
“그니까. 며칠만 더 있었으면 저 물고기 자식들이 우리를 제물로 바치려 했을 걸?”
“팀장님, 저희가 돌연변이 씨 데몬을 잡았다는 것을 듣는다면 가문에서도 놀라겠죠?”
“놀라다마다. 자네들은 서드캐피탈이었지? 내 돌아가면 이곳에 있는 자들 모두가 프라임캐피탈에 올라갈 수 있도록 손을 쓰지.”
“오오!”
“감사합니다!”
“가문에서 구조대가 오면 도망친 갤러곤도 잡으러 가죠.”
“물론 당연한 소리를. 그나저나 갤러곤이 이런 행성에 살줄이야. 학계가 완전 뒤집어질 거야.”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며 복도를 거니는 연구자들.
그들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특수 감옥이 있었다.
블랙실버 합금으로 만들어진 감옥이라, 이 안에서는 사이킥 파워를 쓸 수 없다.
차갑고 딱딱한 감옥 안에 분홍색 풍선 같은 생물이 축 늘어져 있었다.
「■■■■….」
쉬지 않고 알 수 없는 파장을 흘려보내는 녀석이었지만, 연구원 중 그 사실을 아는 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