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화하는 우주괴물이 되었다-141화 (142/400)

Ep.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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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 볼트 충전 25% 완료되었습니다!”

제국모함 ‘다모스08의 심판자’의 상황실.

제국모함의 주포 ‘코스믹 볼트’의 발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상황실 중앙에는 코스믹 볼트의 충전 현황과 타격할 목표 등의 여러 정보가 이미지화되어 떠다녔다. 상황실의 컬트들은 사이킥 파워를 활용해 자기 임무에 필요한 정보들을 이미지로 출력하거나 수정했다.

인간과 달리 컬트는 사이킥 파워 사용이 능숙하다. 그 덕분에 지금처럼 사이킥 파워를 적극 활용, 컴퓨터로는 빠르게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보조하곤 했다.

“충전 완료 후 대기하라.”

“알겠습니다.”

함장은 팔짱을 낀 채 상황실 전방에 위치한 강화 유리를 주시했다. 유리 너머에는 푸른색 행성, 사이길08이 있었다.

컬트 의회에 의해 성지로 지정된 신성한 그곳은 오염되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어쩌면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좌시할 수는 없지.’

컬트 의회가 규정하는 오염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아웃스페이서의 둥지, 볼텍스원 추종자들의 비밀 집회 등등. 각각 형태는 다르지만 컬트 제국의 안보에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올 요소들이다.

동족을 지키고 ‘섭리’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오염이 확산되기 전에 미리 박멸해야 한다.

‘그걸 위해 우리가 여기 온 거지.’

제국모함에 내장된 절대병기 코스믹 볼트는 이러한 정화 작업에 매우 효과적이다.

암흑물질과 블랙 갤러곤의 심장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이 무기는 행성의 표면을 짧은 시간 안에 전부 불태울 수 있다. 행성 내부의 대기는 소실되고, 바다를 비롯한 물은 전부 증발해 버린다.

즉, 코스믹 볼트에 맞으면 아무리 풍요로운 환경을 갖춘 행성이라도 삽시간에 그 어떤 생명도 자라날 수 없는 불모지가 된다.

‘발사까지 남은 시간은 네 시간 정도인가.’

현재 사이길08에는 모함 소속 전사단들이 내려가 있다. 함장의 밀명을 받아 볼프 원주민을 포획하기 위해서다.

함장은 주포의 충전 현황 이미지 아래에 있는 발사 예정 시간을 확인했다.

‘두 시간이 남기 전까지 돌아오라 했으니.’

오염된 적을 수색하라는 것도 아니고, 볼프 원주민 몇 마리를 포획하라는 명령이다. 원시적인 수준에 불과한 그들이 모함의 전사단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그래서 함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함장님. 모함전단(母艦戰團) 측의 연락입니다. 주변에 메가콥, 스타유니언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답니다.”

“메가콥 위성은 우리가 파괴했지만 혹시 모른다. 정화 임무 수행 전까지 최대한 경계를 유지하도록.”

부하의 보고에 함장은 다시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지상으로 내려간 전사단에 대한 생각은 잠시 뒤로 미루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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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전사장님! 텔레파시가 불가능합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레이스는 급히 헬멧의 버튼을 눌러 텔레파시 기능을 활성화시켰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기다려도 텔레파시가 이어지는 일은 없었다. 모함은 물론이고, 같은 대륙에 있는 다른 전사단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제기랄!’

몇 번이나 시도해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사이킥 파워를 이용한 텔레파시 기술은 만능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텔레파시를 포함해 여러 종류의 사이킥 파워 기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를테면 컬트 군함이 주로 사용하는 재밍 장치.

제국모함과 같은 대형 군함에는 적의 텔레파시나 사이킥 파워 사용을 방해하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대(對)초능력 금속인 블랙실버를 활용해서 만든 장치로 컬트의 사이킥 파워를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다.

‘재밍? 아니야. 그랬다면 위에서 눈치를 못 챌 리 없어.’

누군가가 재밍 장치를 들고 왔다면 행성 밖에서 이미 난리가 났을 거다. 제국모함에는 재밍 장치를 감지하고 대항하는 장비가 존재하니까.

재밍 장비가 아니라면 남은 것은 하나뿐.

‘적 중에 사이킥 생물이 있다!’

블랙 갤러곤이나 레드 갤러곤과 같은 강력한 사이킥 생물이나 초능력 사용에 능숙한 생물들은 재밍 장치 이상으로 사이킥 파워를 교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륙에 사이킥 생물은 존재하지 않을 텐데….’

물론 행성 전체를 두고 본다면 ‘라마 볼텍시온’, 인간들이 씨 데몬이라 부르는 포식자도 있다.

하지만 여긴 대륙 한가운데다. 심해에서나 서식하는 해양 괴수가 여기까지 올라올 리가 없다.

“전사장님, 어떻게 합니까?”

“하마네. 메모리 사이트는 가능한가?”

“해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응? 어, 어라? 왜 안 되지?”

‘메모리 사이트’는 장소의 과거를 읽어낼 수 있는 서포트형 사이킥 파워 기술이다. 전사단원 중 염소 뿔의 컬트인 하마네는 메모리 사이트 전문가였지만, 그녀도 지금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텔레파시 뿐만이 아니라니….’

레이스는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려 몇 가지 실험들을 해봤다. 전원에게 사이킥 파워 기술 사용이 불가능해진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으나 텔레파시와 메모리 사이트 같은 서포트형 기술만 사용이 불가능했다.

재밍에 당했을 때와 달리 그들이 지닌 무기와 강화복은 여전히 잘 작동했다.

그래도 특정 사이킥 파워 기술에 금제를 거는 수수께끼의 적과 싸우러 가기에는 문제가 많다. 적에 대한 정보도 부족할 뿐더러 그들에게는 제한 시간이 있다.

앞으로 몇 시간 후면 이 행성이 불바다가 될 텐데 그 전에 떠나야 하니까.

결국 레이스는 임무를 포기하는 길을 택했다.

“적의 정체를 모르는데 이대로 이동하는 것은 위험하다. 전원, 수송선으로 후퇴한다.”

함장이 어떤 의도로 그들에게 볼프를 잡아 오라는 명령을 내렸는지 그는 안다. 만약 임무 수행 도중 전사자가 다수 발생하면 함장의 뜻을 오히려 어기는 것이 될 터.

“이사벨. 후방을 부탁한다. 제니르는 게리시를 부축하고 하미네는 퍼플 스프레이건을 챙기도록.”

레이스의 명령에 여덟 명의 전사단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전투에 익숙한 자들답게 행동에 조금의 낭비도 없었다.

다만 그들도 알고 있다.

전사단원 중 한 명의 실종, 다른 한 명은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 적과 조우하기도 전에 벌써 두 명이나 피해를 입은 것이다.

날렵한 움직임과 별개로 그들의 눈에는 불안함이라는 감정이 맺혀 있었다.

그렇게 진영과 무장을 바꾼 전사단은 수송선을 향해 후퇴하기 시작했다.

수송선까지의 거리는 천천히 이동했을 때 얼추 한 시간이면 도착할 정도였다. 반쯤 달리듯이 간다면 30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으리라.

레이스와 전사단은 주변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으며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났다.

현실은 레이스의 기대를 배신했다.

“뭐, 뭐야 이거?!”

“이, 이게 어, 어떻게 된 거지?”

컬트 전사단은 언제나 평정을 유지하도록 훈련받는다. 사이킥 파워는 정신 상태에 좌우되는 바가 많기에 안정적인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전사단원들이 반쯤 울먹이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레이스는 그들을 탓할 수 없었다. 그 또한 비명을 지르고 싶었는데 겨우 참았으니까.

그들의 앞에 불에 탄 나무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한 시간 전, 게리시가 퍼플 스프레이건으로 쏜 그 나무였다.

수송선을 향해 한 시간 동안 이동했는데 처음 도망친 장소로 돌아온 것이다.

“…이사벨, 방향 감지 시스템에 오류가 생겼을 가능성은?”

“아시겠지만 불가능합니다. 여기 있는 전원의 시스템이 동시에 고장 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요.”

“…빌어먹을.”

레이스는 동요하는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입술을 깨물었다. 입 안을 가득 채우는 피비린내와 알싸한 통증 덕분일까. 그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이해해 보기 위해 애썼다.

‘차분히 생각해 보자.’

전사단은 추격의 전문가들이다. 특히 이사벨의 수준은 엄청나게 뛰어난 수준이다. 기계가 고장이 났다고 해도 그녀까지 길을 잃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환각을 보고 있을 가능성은?”

“제 생각에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됩니다. 아홉 명의 컬트에게 동시에 환각을 일으킬 수 있는 생물은 이 대륙에 없습니다.”

이사벨은 부정했지만 레이스의 생각은 달랐다. 환각이 아니고서야 9명의 노련한 전사들을 감쪽같이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사들의 얼굴을 바라보던 그는 머리털이 곤두서는 기분을 느꼈다.

그와 마주한 전사의 등 뒤.

못 보던 호박색 호롱불 두 개가 있었다.

“하미네!”

“네?”

그녀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호박색 눈을 지닌 독수리의 부리가 그녀의 목을 깨물었다. 순식간에 상대의 목을 부러트린 놈은 하미네를 들고 반대편 수풀로 뛰어들었다.

“사격 개시!”

“젠장! 저게 뭐야?!”

“죽여 버려!”

뒤늦게 전사단원들이 들고 있는 무기로 놈의 뒤를 노렸다. 퍼플 스프레이건의 보라색 화염과 사이킥 라이플의 초능력 탄환 등이 수풀 위에 쏟아졌다.

무자비하게 공격을 퍼붓던 전사단원들은 레이스가 손을 들자 바로 멈췄다. 그가 눈짓하자 이사벨이 엉망이 된 수풀 쪽에 다가 갔다.

기대와 달리 그곳에는 적의 시체는커녕 핏자국조차도 없었다.

놈은 어떠한 부상도 입지 않고 그대로 사라진 것이다.

이사벨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 레이스는 이를 악물었다. 알 수 없는 생물의 습격으로 인해 벌써 두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아니. 놈과 조우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자.’

상대의 모습은 좀 전에 봤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레이스는 놈의 외형을 정확히 기억했다.

놈은 맹금류를 닮은 머리에 황금색 털을 가진 네 발 짐승이었다. 덩치는 3m에서 4m 사이쯤, 눈동자는 호박색이었다.

“놈은 앞발이 상당히 발달했고, 덩치에 비해 매우 날렵하다. 부리는 강화복을 찢을 정도로 예리하고.”

“…흠. 본 적 없는 생물이군요. 스펙은 ‘붉은 안개’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만.”

“그래. 놈처럼 환각 능력을 지녔을 지도 몰라. 그 부분만 주의한다면 될 것 같군.”

“맞습니다. 붉은 안개와는 전에 제니르와 함께 싸워 본 적 있습니다.”

“이사벨 부수석 전사님 말이 맞습니다.”

이런 상황이지만 레이스는 일부러 자기가 아는 정보들을 나열하듯 털어놓았다. 이사벨도 전사장의 의도를 간파하고 맞장구를 쳤다.

공포는 미지에서 나오는 법. 적이 어떤 존재인지 아는 것만으로도 아군에게 적지 않은 위안이 될 수 있다.

레이스의 판단대로 전사들의 표정이 좀 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 두려움이 가신 자리를 채운 것은 전의(戰意)였다.

“놈을 잡는다면 이 지랄 맞은 환각도 해제되겠지. 그럼 놈을 추적하겠다.”

“옙!”

레이스는 기운을 차린 전사들을 데리고 독수리 머리의 괴물이 남긴 흔적을 따라 이동했다.

놈은 대형 맹수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발자국이 전혀 없었고, 메모리 사이트라는 사이킥 파워 기술로 추적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다행히 전사단에는 추적술의 달인인 이사벨이 있었다. 그녀는 잡초가 누운 방향, 놈이 남긴 얕은 체취를 통해 놈이 어디로 갔는지 파악해냈다.

전사단은 이사벨의 인도를 따라 움직였다. 다들 긴장한 상태인데 앞선 그녀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 놈을 발견했다는 신호에 전원이 숨을 죽인 채 허리를 낮췄다.

소울링크로 공유된 그녀의 시야 속에 놈이 보였다. 놈은 거대한 나무 위쪽 가지에 엎드려 있었다. 하미네의 시체는 어디다 둔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저 빌어먹을 놈이!’

컬트 하나를 죽이고도 태연한 모습에 레이스는 속에서 열불이 치솟았다. 물론 그 분노를 표출할 만큼 그는 애송이가 아니지만.

대신 그는 등에 멘 활을 조심스럽게 뽑았다.

컴파운드 보우를 닮은 그 활은 사이킥 파워로 이루어진 화살을 쏘는 특수 장비다. 화살이 따로 필요 없고 대신 사용자의 사이킥 파워를 소모한다. 저격총과 달리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아 지금처럼 기습하거나 저격할 때 최고 효율을 보여주는 무기라 할 수 있다.

그는 조용히 활시위를 당겼다. 막 손가락을 떼려는 순간, 놈이 고개를 돌려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이렇게 빨리 뒤쫓아 온 것이 의외라는 눈빛이었다. 놈이 당황했다고 판단한 레이스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괴물 놈! 죽어라!’

손가락이 떨어지고 보이지 않은 화살이 발사되었다. 레이스는 사이킥 파워로 이루어진 저 화살이 놈의 눈을 꿰뚫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현실이 그의 기대를 배신했다.

보이지 않는 화살은 놈에게 도달하지 못하고 중간에 사그라졌다. 화살과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보호막이 놈의 몸을 감싸고 있었던 탓이었다.

‘이게 무슨?!’

놈은 자기가 공격당했음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그저 레이스 일행을 쳐다만 볼 뿐.

그는 놈의 눈으로부터 어떤 감정을 읽어냈다. 그것은 놀라움이라든가, 위기감 같은 게 아니었다.

오히려 너희들 이제 큰일 났다고 하는 안타까움, 혹은 측은함과 같은 감정이었다.

‘도대체 왜?’

이해 안 되는 일이 연속인데 그의 이해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일이 또 벌어졌다.

“저, 전사장님? 저기 앞에….”

이사벨의 시야를 통해 그녀가 뭘 보는지 그도 알 수 있었다.

독수리 머리 괴물이 엎드려 있는 나무 아래.

방금 전까지 없던 그곳에 웬 풍선이 나타났다.

소음 사건이 발생하기 전 레이스가 봤던 그 분홍색 풍선이었다. 제니르의 부축을 받던 게리시가 풍선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노, 놈이다! 놈이 다시 나타났어!”

그것이 신호탄이었을까?

앞에 있던 풍선으로부터 해석할 수 없는 파장이 뿜어져 나왔다.

「■■■■■ ■■■■? ■■ ■■!」

폭풍 속의 바다와 같은 흉악스러운 파장과 함께 풍선, 아니 풍선이었던 그것이 꾸물거리며 변하기 시작했다.

시선이 아래에 쏠렸던 전사들의 고개가 점점 위로 올라갔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눈이 점차 찢어질 정도로 커졌다.

독수리 머리의 괴물이 엎드려 있는 위치만큼이나 거대해진 그것이 무수히 많은 눈들로 그들을 주시했다.

분홍색 풍선? 가당치도 않았다. 레이스의 앞에 있는 것은 그런 귀여운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생물이 아니었다.

그는 저 생물과 비슷한 존재를 안다. 직접 마주한 적은 없고 전투 시뮬레이션에서 제공되는 생물 자료에서나 본 전설적인 괴수.

본래라면 이곳에서 절대로 볼 일이 없는 저 생물의 이름은 라마 볼텍시온. 컬트의 언어로 바다의 악마라는 뜻이다.

메가콥과 스타유니언에서도 비슷하게 씨 데몬이라 불리며 경외시되는 그 존재가, 이 깊은 숲속에서 자기 몸을 풍선 같은 형태로 위장한 것이다.

그제야 모든 것을 깨달은 레이스가 외칠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었다.

“노, 놈이 위장술을 쓴다아!”

「■■ ■■■ ■■!」

그가 외친 순간, 바다의 악마가 휘두른 거대한 촉수가 전사단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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