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화하는 우주괴물이 되었다-157화 (158/400)

Ep.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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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번 함선 충돌 성공.」

“쯧, 엄청 단단한가보군. 바로 폭발하지 않는 걸 보니.”

「추정된 내구도는 X10급과 거의 동일함.」

“중형 구축함 수준이라. 도대체 어디서 저런 괴물이 나타난 것인지 모르겠지만….”

네메아 함대 함대사령관 대리 사나다에프는 외부 카메라를 통해 전투 현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명령대로 98번 함선이 정체불명의 생체함선을 들이받는데 성공했다.

“맥케이 그 자식의 위치는?”

「생체함선 내부에서 신호칩이 확인됨.」

“포로로 잡아 고문하고 싶지만 지령이 있으니 어쩔 수 없군.”

기계위원회의 말로는 저 생체함선이 극도로 위험한 존재이기에 접근하지 말라고 했다. 사나다에프도 그 경고 때문에 원거리 공격으로 제압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처음에 4척만으로 충분할 것이라 생각해서 보내놨더니 금세 죄다 침몰시켰다. 조종사가 누구인지 몰라도 저 거대한 호위함을 무슨 함재기 몰 듯 운용하고 있었으니까. 지금껏 수많은 적과 싸워 봤지만 저 정도로 어뢰를 잘 피하는 자는 드물었다.

놈은 쫓아온 사이보그들을 족족 해치우고, 그를 도발이라도 하려는 듯 알짱거렸다. 그것도 기함의 시야가 닿는 곳에서 말이다.

그래서 그는 놈에게 함선 10척을 보냈다. 과연 놈도 10척은 힘들었는지 얼마 버티지 못했다.

‘도망쳤으면 좀 더 오래 살 수 있었을 텐데. 어리석은 놈.’

그의 시야에서 상단 오른편 끝에 망가진 놈의 모습이 보였다.

98번 함선의 전면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게 들어갔으니 놈은 이제 움직이기 힘들 것이다. 실제 배라고 하면 지금 공격으로 수명이 다한 거고, 생물이라 하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치명상이다.

뭐가 됐든 이제 저놈에게 남은 것은 죽음 뿐.

“혹시 모르니 어뢰로 처리하고 나머지 흔적도….”

「제국모함에서 사이킥 캐논 작동 감지.」

“젠장! 1번부터 12번 함선까지 우회 기동, 70번부터 80번 함선은 APD로 방어.”

「확인.」

“98번 함선은 알아서 처리하고 기록 남겨. 기계위원회에 보고할 테니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해놔.”

「명령 하달 완료.」

저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을 생체함선이 터지는 꼴을 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전투 중이다.

사나다에프는 아쉬움 속에서 계속 지휘를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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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선 전면부 20% 손상.」

“미친! 20%나 손상됐다고? 후퇴하면 바로 어뢰 쏴.”

「함포 손상이 심하여 불가.」

98번 함선 함장 케인즈큐는 선체 상태를 확인했다.

함선 컴퓨터와 연결된 그의 눈 위로 3D 형태로 모델링 된 함선의 모습이 떠올랐다. 98번의 말대로 전면부에 위치한 함포들 중 다수가 손상되었다.

모두 좀 전의 충돌로 인해 발생한 손상이었다.

“분명 APD 보조를 받았는데 왜 이런 거야?”

「해당 함선에는 실드가 존재하지 않아 APD 효과가 반감됨. 외벽 내구도는 X10급과 동일한 것으로 추측.」

“씹, 어쩐지. 다른 배에 연락해서 우리가 빠지면 즉시 쏘라고 해.”

「확인.」

“전면부 로켓 중 손상 안 된 것과, 측면 로켓 가동시켜. 그리고 빠지면 바로 드론하고 기술팀 보내고.”

「명령 확인. 전면 추진기, 측면 좌우 추진기 가동함.」

케인즈큐의 명령에 98번이 즉시 로켓을 가동시켰다. 선체가 움직임에 따라 선내의 중력이 확 쏠리면서 내부 시설이 작게 진동했다.

충돌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빠르게 빠져나가려 하는데, 갑자기 이전보다 더 큰 진동이 느껴졌다.

「선체 외부로부터 충격 발생.」

“갑자기 무슨….”

「긴급 보고! 전방 고 에너지 흐름 발생! 원자로 과부하로 추정!」

“뭐? 이런 씹! 측면 로켓의 출력을 배로 올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압박감이 케인즈큐에게 들이닥쳤다. 선체의 내벽에서 금속 파열음이 들리고, 몇몇 구역에서는 중력에 이상이 생겼는지 물건들이 천장에 붙거나 허공에 둥둥 떠다녔다.

“빠져나오면 바로 뒤로 쭉 물러나!”

「확인.」

98번 함선과 함께 다른 함선들도 생체함선으로부터 거리를 벌렸다. 함선 외부에 달린 카메라에 생체함선의 모습이 보였다. 검은색 외벽이 알이 깨지듯 갈라지고 그 안에서 보라색 빛이 뿜어져 나왔다.

“좋은 생각이 났어! 드론 남은 애들은 저 배를 밀어서 컬트 쪽으로 던져!”

케인즈큐와 통신이 연결된 다른 사이보그가 드론들을 뿌렸다. 수리를 담당하는 건설드론이 빠르게 날아가 생체함선을 밀어냈다.

컬트들도 자기네 함선과 비슷한 저 생체함선이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후퇴하기 시작했다.

“느려!”

곧이어 강렬한 보라색 섬광이 번뜩였다. 근처에 있던 컬트 함선 2척이 폭발에 휘말려 함께 연쇄폭발을 일으켰다.

“이걸로 끝났군. 98번, 전부 기록했지?”

「기록 완료.」

“내부 손상도 함께 기록해서 기함(旗艦)쪽 함대사령관 대리한테 넘겨.”

「증거 보존을 위해 후방으로 빠질 것을 권장함.」

“으음, 대놓고 빠지기는 좀 그런데. 측면 로켓 쪽은 어떻지?”

「우측 추진기 손상 30%. 좌측 추진기 손상 70%.」

“쯧, 안 되겠네. 일단 우리는 빠지자.”

「확인.」

케인즈큐의 임무는 여기서 끝이다. 98번 함선은 다른 사이보그 함선들의 호위를 받아 후방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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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아슬아슬했네.’

예상보다 저쪽 함선이 내 배를 깊게 부수고 들어오는 바람에 원자로가 터질 뻔했다. 내가 장악하고 있을 때면 문제가 없지만, 악몽의 지평선을 해제했을 때는 다르다.

침식이 끝난 배는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엉망이 된다. 원자로도 함께 작동 불능 상태로 망가지기 때문에 별걱정 안 해도 될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내 착각이었다.

저쪽 배의 정면부가 충돌하면서 원자로를 건드렸는데 그거 때문에 하마터면 애들이 다 죽을 뻔했다. 우리 중 사이킥 파워 조종에 가장 능숙한 26호는 폭발을 방어해서 어찌어찌 살겠지만, 아드하이와 하늘의 어머니는 무조건 즉사다.

‘나도 위험했지.’

현재 나는 ‘유기적 진화’로 변신할 수 있는 특수상태 중 ‘영리한 약자’로 변이한 상태다. 일반 상태였다면 두터운 장갑 덕에 치명적인 부상 없이 살아났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크기가 줄어들면서 그에 맞춰 방어력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화위복인가.’

죽을 뻔하긴 했지만, 저 원자로가 터진 덕에 적들의 관심사를 돌릴 수 있었다.

‘일단 진입은 성공했어.’

우리가 숨을 만한 곳이 어디 있을지 생각하는데, 아드하이가 나를 날개 끝으로 콕콕 찔렀다.

「큰어른」「맞음?」「확인」「필요」

[즈(응?)]

녀석은 내 변화가 많이 어색한지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는 중이었다.

아드하이의 반응이 딱히 이상한 것은 아니다. 나 또한 내 변화가 어색할 정도니까.

내게 일어난 변화는 변이라든가 변신이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진화’에 가까웠다.

일단 나의 전체적인 크기는 꼬리를 포함해 5m 정도로 줄어들었다. 꼬리의 길이는 2m 정도이고, 신체의 길이는 3m에 걸쳐 있었다.

꼬리가 줄어든 만큼 체형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전투용 팔 중 겨드랑이와 골반 부근에 위치한 팔들이 아래로 내려가 다리 역할을 하게 되었다.

간단히 말하면 그리스 신화의 켄타우로스 같은 체형이 됐다고 해도 좋으리라.

전투용 팔 중 4개가 소실되었으니 전투력이 급감할 것 같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았다. 가슴 쪽에 있는 작은 팔이 전투용 팔만큼 크게 자라났기 때문이다.

‘형태는 좀 다르다만.’

가슴 쪽 작은 팔,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 긴 팔이 된 해당 부위는 두드러지게 발달된 근육, 그리고 전투용 팔처럼 외피로 덮여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른 팔처럼 방어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약해 보이지만 인간의 두개골 정도는 아주 쉽게 으깨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체형과 팔의 변화를 제외하고, 여섯 개의 뿔, 거대한 머리 갑각, 꼬리 끝의 집게발 등 다른 부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달라진 점이라면 몸이 줄어들면서 인면수 특성으로 생긴 얼굴들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

‘아니. 그것 말고도 엄청나게 큰 변화가 있지.’

내가 진화라고 표현한 것은 체형의 변화 때문이 아니다.

바로 털.

내 몸 곳곳에 가느다랗고 긴 털들이 잔뜩 돋아났다. 머리 갑각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 전부가 어두운 보라색 털로 덮여 있다. 내 몸을 멀리서 보면 털가죽을 뒤집어 쓴 것처럼 보이겠지.

‘에이모프가 털이라니.’

사실 게임에서도 털이 생기는 특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처럼 전신을 뒤덮을 정도로 변화시키는 특성은 없었다.

이러한 변화가 낯설게 여겨지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큰애기가 이상해졌어.」

「나」「작은어른」「동의」

언제나 좋은 말만 해주는 26호도 나를 보고 이상하다는 의견을 냈다. 내 진화 과정을 빠짐없이 지켜봤던 26호가 나를 보고 이상하다고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내가 말없이 가만히 있자 26호가 재빨리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래도 큰애기니까 좋아!」

「뿔」「멋짐」「줄기」「이상함」

아무래도 내 모습은 두 외계생물 기준에서는 아웃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남은 하늘의 어머니를 바라보자 그녀가 어색하게 눈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머리만 털이 안 덮인 모습이 마치 웬디고 같네.」

[즈즈즈즈즈 즈즈즈(켄타우로스가 아니라?)]

「…웬디고한테 다리가 8개 생긴 느낌이야.」

볼프가 변신할 수 있는 환수(幻獸) 중 웬디고도 있다. 매우 강력한 힘을 지녔지만, 외모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쩝. 나름 괜찮은 것 같은데.’

불호 의견이 많은 것과 별개로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 이 털이 보통 털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리한 약자로 변신할 시, 몇 가지 특성 사용이 제한되는 대신 새 특전을 얻는다고 했다.

그 말대로 이 털은 강력한 특전 효과로 인해 생긴 새로운 신체 부위였다.

「미지생물의 털가죽: ‘영리한 약자’ 특성으로 제공되는 특전입니다. 털의 흔들림으로부터 생기는 미세한 파장이 사용자에게 탐지 장비, 특성, 기술을 피할 수 있는 은신 효과를 제공합니다.

*추신: 일부 전자장비는 해당 효과에 영향을 받지 않으니 주의하시길.」

「‘영리한 약자’ 상태로 인해 봉인된 특성: 뼈 도끼, 활공 피막, 강화 대형 꼬리, 침식 촉수」

‘과연.’

유기적 진화의 특수 상태 중 괴수의 왕이 전투형 모드라고 치면, 영리한 약자는 생존형 모드에 가까웠다. 미지생물의 털가죽이 얼마나 효과가 강력할지 모르겠으나 괴수의 왕을 생각해 보면 은신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점이라면 육체 능력 중 일부가 봉인된다는 점이야.’

특히 악몽의 지평선의 부수 효과이자 나의 주력 무기 중 하나였던 침식 촉수가 사라진 것은 아쉬운 점이다. 침식 촉수가 튀어나오는 부위에는 인면수 특성으로 생긴 얼굴들이 대신해서 자리를 잡고 있다.

‘전투력 감소 부분이 아쉽지만.’

배에 몰래 올라탄 상황에서는 오히려 적절한 특성이다.

‘일단 이건 나중에 생각하고.’

지금 우리는 사이보그 함선 내부에 있다. 컬트 호위함을 들이받을 때 배의 정면부가 손상되었는데, 그 틈을 이용해 들어온 것이다.

‘곧 손상된 부분을 수리하러 드론들이 올 거야.’

그 전까지 안전한 곳에 숨어야 한다.

나는 예전 해츨링 시절처럼 보조기관을 함선 내벽에 갖다 댔다.

원자로가 돌아가는 육중한 소리, 선내를 바삐 오가는 안드로이드와 사이보그들의 발소리, 시끄럽게 알림을 울리며 날아다니는 드론들, 그리고 녹이 슨 쇠와 합성 석유, 땀에 젖은 살의 냄새까지.

살아 숨 쉬는 함선과 연결된 것 같은 그런 감각. 함선과 직접 링크하는 사이보그들조차도 나만큼 세밀하게 느낄 수는 없으리라.

‘연구선에서는 적의 움직임을 추적할 때 자주 써먹었지.’

지금의 보조기관의 성능은 그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월등하다.

연구선 따위보다 훨씬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를 가진 사이보그의 함선. 나는 함선 절반까지의 구조를 순식간에 읽어냈다.

[즈즈(이쪽)]

어디가 안전한지 찾아낸 나는 모두를 데리고 이동했다. 가는 길에 드론이나 안드로이드가 있었지만, 걸리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모든 위협을 피한 우리는 이 배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 도착했다.

「쓰레기 처리장?」

[즈(그래)]

「…확실히 안전하긴 하겠네.」

쓰레기 처리장 내부에는 감시 카메라가 없다. 입구 부근에 있는 한 대를 제외하고는.

처리장 입구가 코앞이지만, 나는 일행을 멈춰 세웠다.

[즈즈 즈즈즈 즈즈(잠깐 기다려)]

「그 털가죽 실험해보려고?」

같은 랭커가 보니 이해가 빠르다. 들어가기 전, 저 카메라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나 해볼 생각이다.

‘이쯤이 사각이지?’

나는 벽에 바짝 붙어서 카메라의 시야가 아슬아슬하게 닿는 범위까지 움직였다. 그리고 꼬리를 카메라 시야에 살짝 보일 정도로 뻗었다.

‘미지생물의 털가죽은 탐지 장비를 무효화한다고 했지.’

사이보그의 카메라는 다양한 탐지 시스템을 지원하며, 일반 모드에서도 메가콥의 감시 카메라보다 월등하게 높은 화질을 보장한다.

그러니 저쪽에 있는 안드로이드든 사이보그든 누군가 이를 보면 분명 감시 드론을 보낼 거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꼬리를 몇 차례 더 뻗어서 카메라에 찍히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이곳에 오는 드론들은 없었다.

‘효과가 있어.’

10분 이상 더 기다렸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나는 벽을 타고 기어 올라가 카메라의 각도로 조정했다.

‘이쯤이면 되겠지.’

벽 끝에 붙어서 움직이면 카메라에 찍히지 않을 거다. 애매한 부분은 처리장 입구에 들어가기 전에 쓰레기를 옮기는 크레인 같은 대형 엄폐물 뒤에 숨어서 움직이면 되고.

카메라를 무력화시킨 나는 마지막으로 처리장 입구 옆의 단말기를 건드렸다. 주기적으로 언제 쓰레기를 처리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확인해 보니 다음 처리 예정일까지 아직 한참 남은 상황. 모든 검토를 끝낸 나는 애들을 불렀다.

[즈즈즈 즈즈즈즈 즈즈즈 즈즈즈(크레인 뒤쪽으로 돌아서 들어가)]

「크레인이 뭐야?」

「저쪽으로 가면 돼.」

그렇게 우리는 무사히 쓰레기 처리장 위로 뛰어들 수 있었다.

「와! 장난감이 많아!」

「신기함」

「압착기 부근에는 가지 마. 위험하니까.」

26호와 아드하이는 쓰레기 처리장 내부가 마음에 드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하늘의 어머니는 애들을 따라다니며 위험한 짓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줬다.

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부터 이미 박물관에 들어간 영화들 중에 아주 유명한 SF영화가 있다. 그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적들의 함정에 빠져 쓰레기 처리장에 갇히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로봇이 구해줬던가?’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곤경에 처하는 장소였지만, 여기서는 아니다. 이 지저분한 장소가 우리들의 활로가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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