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화하는 우주괴물이 되었다-160화 (161/400)

Ep. 160

메가콥에 헐크 뮤턴트가 있다면 스타유니언에는 스크리머가 있다.

범죄자를 강제로 개조해서 전투병기로 쓴다는 점, 끔찍한 외형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둘은 제법 비슷하다.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헐크 뮤턴트는 적보다는 아군 용병으로 더 많이 보지만, 스크리머는 주로 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지능은 좀 떨어지지만 자의식을 지녔고 어느 정도 자유가 보장되는 헐크 뮤턴트와 달리 스크리머는 정신만 멀쩡할 뿐 육체는 기계의 통제를 받는다.

‘말 그대로 기계의 감옥이지.’

이름은 ‘비명을 지르는 자’이지만, 몸에 달린 생명관리AI가 허가하지 않는다면 숨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게 달려드는 스크리머도 마찬가지다. 나를 보자마자 적을 발견했다고 외쳤지만 그건 AI에게 입력된 특정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대사가 출력된 것에 불과하다.

창백한 피부 위에 도드라진 핏줄이 보일 정도로 가까워진 놈이 앞발을 휘두른다. 거미의 다리처럼 뾰족한 발톱이 달린 발이 살점을 뜯어내기 위해 날아든다.

나는 놈의 공격을 맞받아치기 위해 전투용 팔을 휘둘렀다. 늘 그렇듯 이번에도 놈의 발이 쉽게 튕겨 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푹 소리와 함께 내 팔 갑각에 놈의 발톱이 꽂혔다.

‘응?’

깊게 박힌 것은 아니지만 나는 깜짝 놀랐다. 준성체가 된 이후 육탄전으로 내 갑각에 구멍을 낸 자는 뮤리엘 이후로 처음이다.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놈의 허리가 기괴하게 꺾이고, 뒤쪽에 달린 두 개의 금속 발이 내 눈을 노려 왔다.

나는 재빨리 머리를 틀어 갑각으로 발톱을 막고, 몸을 뒤틀면서 생긴 회전력을 이용해 꼬리를 크게 휘둘렀다.

두터운 외피로 덮인 꼬리가 바닥을 쓸고 지나간다. 그 끝에 있는 집게발이 놈과 부딪친다. 스웜프킹산(産) 철퇴에 맞은 놈은 복도 벽에 처박혔다.

「쿠우우」「쿠우우」

일격에 박살 낼 기세로 휘둘렀는데 놈은 죽지 않았다. 금속 뼈대 몇 개가 휘어진 것 말고 멀쩡해보였다.

‘왜 이리 단단해?’

스크리머하고는 지겹도록 싸워 본 나다. 놈들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훤히 꿰뚫고 있다.

그런데 내 앞에 있는 이 스크리머의 방어력과 공격력은 규격 외의 수준이었다.

‘영리한 약자 효과로 약해져서…가 아니야.’

몸이 작게 줄어들면서 전투 능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저 기계 짐승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튼튼하다.

‘업그레이드됐어.’

「쿠우우」「쿠우우」

거리를 벌린 스크리머는 거친 숨소리를 내며 나를 경계했다. 한 차례의 공수 교환을 통해 내가 만만한 적이 아니라고 인식한 것인지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나 또한 신중하게 적을 탐색했다.

‘어떤 기능이 더 추가됐을지 몰라.’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되지만, 내 목숨을 위협할 수단을 숨기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 주의하면서 싸워야 한다.

그때 녀석이 다시금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복도 위로 뛰어오지 않고, 대신 벽과 천장을 오갔다. 여섯 개의 금속 다리를 벽과 천장에 푹푹 박으면서 말이다.

‘혼란을 주기 위해 그런 거겠지만.’

벽을 탈 수 있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 나도 녀석처럼 벽과 천장에 붙어서 놈을 향해 뛰어갔다.

우리의 거리가 빠르게 좁혀진다. 충돌하기 일보 직전, 녀석이 두 개의 앞발을 높이 든다.

녀석이 노리는 목표는 내 목 부위. 얼음송곳처럼 예리한 흉기가 내 목을 노려왔다.

나는 놈의 공격을 막는 것 대신 그대로 천장에서 뛰어내렸다. 녀석의 공격은 내 뒷머리 갑각을 허무하게 스쳤다.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내 위를 덮쳐서 목을 취하려는 스크리머.

그 전에 내 꼬리가 놈을 막아섰다. 꼬리 끝에 있는 집게발로 녀석의 다리들을 붙잡았다. 크기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그 힘까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나는 집게발에 힘을 줬다.

「1, 2번 다리 손상 위험.」

놈이 기계적인 목소리를 내며 벗어나려고 했지만 단단히 붙들린 상태였기에 무의미한 저항이었다. 놈의 금속 다리가 조여 오는 힘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졌다. 부러진 다리와 연결된 튜브에서 액체가 뿜어져 나오자 놈이 두 눈을 부릅떴다.

「쿠우우」

놈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나는 전투용 팔을 휘둘렀다.

그러자 놈은 붙잡힌 다리들을 포기했다. 놈이 다리를 버리고 물러나는 바람에 내 공격은 헛발로 끝나고 말았다.

몇 발자국 물러난 놈이 몇 개 남지 않은 다리를 굽히더니 세차게 밀어냈다. 단단한 금속 골격을 지닌 놈이 내 등에 올라탔다. 그 상태로 놈의 다리가 올가미처럼 내 목과 등의 갑각을 옥죄었다.

나를 조여서 죽이려고 한 것인가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나를 붙잡은 놈의 꽁무니 부근에서 전갈의 꼬리와 비슷하게 생긴 길고 얇은 꼬리가 튀어나왔다. 전갈과 다른 점은 독침이 아니라 삼각형 방향으로 회전 톱날이 박혀 있다는 점이지만.

‘어딜!’

나는 놈을 매단 채로 복도에 등을 세게 들이받았다. 나의 무게가 실린데 더불어 온 힘을 다 해 부딪쳤기에 함선 전체가 미세하게 흔들릴 정도였다.

「충격 감지. 회복 불가.」

그 충격으로 놈의 몸체가 반쯤 으스러졌다. 나를 붙들고 있던 다리에서 힘이 풀렸다.

그런데도 놈은 최후의 발악으로 꼬리로 내 뒷머리 갑각을 베어냈다. 갑각과 톱날이 부딪치면서 강렬한 스파크가 튀기며 어두운 복도를 빛냈다.

‘이게 진짜!’

나는 놈의 꼬리를 붙잡아서 야구방망이 휘두르듯 벽을 향해 휘둘렀다. 벽에 몸이 반쯤 박힌 놈에게서 기계 부품과 생명 유지를 위한 용액들이 밖으로 튀어나왔다.

엉망이 된 놈은 어떻게든 나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다리를 열심히 허우적거렸다. 나는 마무리로 머리에 있는 여섯 개의 뿔로 놈의 몸을 찔렀다.

「퀴에에」「해해행도동부부부부, 불, 부부부, 가아아아아아….」「케에엑」

놈을 통제하는 생명유지AI는 그 말을 끝으로 침묵했다. 몸 여기저기에 부착된 튜브들은 전부 끊어져 있었고, 다리들은 전부 부러졌고, 꼬리는 통째로 뜯겨져 내 손에 들려 있었다.

곧 놈은 입에 물고 있던 튜브 조각을 뱉었다. 나와 싸울 때만 해도 핏발이 선 눈을 하고 있었지만, 죽음을 앞둔 그는 훨씬 편안해보였다.

“고, 고마, 워….”

그는 나를 쳐다보며 뭐라 말하던 중에 고개를 떨궜다.

‘휴.’

이렇게 강한 스크리머는 처음 본다. 전투 시간이 긴 것은 아니었지만, 놈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머리 갑각을 손상시킬 줄이야.’

비록 작은 흠집이지만, 무시할 수 없다. 여기서 더 업그레이드한다면 에이모프 준성체에게도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양산형 병기가 탄생하는 것이니까.

‘애들이 위험해!’

이 배에 스크리머는 최소 셋 이상. 나도 쉽게 이기지 못한 상대인데, 애들은 훨씬 더 상대하기 어려울 터.

게다가 튼튼한 방어력을 지닌 나와 달리 26호나 아드하이의 방어력은 별 볼일 없다. 놈의 꼬리에 있는 회전 톱날에 베이기라도 한다면 그걸로 사망이다.

나는 스크리머의 시체를 두고 서둘러 움직였다.

스크리머와 싸울 때까지만 해도 시끄럽게 복도를 울리던 총 소리가 지금은 들리지 않았다. 그 말은 싸움이 이미 종료됐다는 것.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아드하이를 찾아 달리던 내 앞에 갈림길이 나왔다. 저기에서 오른쪽 복도로 빠지면 바로 아드하이가 있다.

나는 한층 속도를 높여서 빠르게 뛰어가 오른쪽 복도를 확인했다.

거기에는 쓰러져 있는 시체 다수와 하늘의 어머니가 있었다. 쓰러져 있는 시체들 중에서 엉망이 된 스크리머가 보였다.

그리고 쓰러진 생물 중 하나는 커다란 날개와 긴 꼬리를 지니고 있었다.

‘아드하이!’

바닥에 엎어져 있는 아드하이를 보자마자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스크리머와 싸우다가 당한 줄 알았는데 녀석이 고개를 들었다.

「맛없음!」「진짜!」「맛없음!」

「내가 말했잖아. 맛없을 거라고.」

「나」「친구」「말」「불신」「실수」

아드하이는 앞발로 입 대신 달린 촉수를 벅벅 긁었다. 촉수에 묻은 것들을 열심히 털어내던 녀석이 나를 발견했다.

「큰어른」「반가움」

「왔어?」

[즈즈 즈즈즈(다들 괜찮아?)]

「왜 그리 놀라? 아아, 이 녀석 때문인가.」

부리로 털을 고르던 하늘의 어머니는 나를 보더니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로 대답했다.

「내가 알던 스크리머보다 훨씬 강하던데. 너도 싸웠나 보네.」

[즈(그래)]

보아하니 하늘의 어머니가 스크리머를 맡은 것 같다.

스크리머의 시체를 보니 머리가 몸통에서 분리되어 있었다. 하늘의 어머니가 발톱으로 놈을 참수한 것이겠지. 단단한 금속 부위 대신 연한 살점 부위를 정확히 노린 거다.

[즈즈즈즈 즈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즈(금속 부위를 강화한 것 같던데 잘 처리했네)]

「응? 아직 확인 안 했어?」

[즈즈 즈즈즈(무슨 말이지?)]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그녀. 그녀는 앞 발톱을 세워서 죽은 스크리머를 가리켰다.

그녀가 가리키는 부위는 놈의 목 부위였다. 목 뒷면을 살펴보니 몇 번 베려다가 실패한 흔적들이 보였다.

「이놈들의 육체, 일반 인간이 아니야.」

[즈(뭐?)]

「인간치고는 너무 튼튼해.」

그녀가 발톱으로 스크리머의 피부를 살짝 그었다. 그리폰의 발톱은 매우 예리하기에 가볍게 베어도 살점이 떨어져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스크리머의 피부에는 가벼운 생채기만 남았다.

본래 스크리머의 머리와 몸통은 일반 사이보그와 큰 차이가 없다. 놈의 몸을 감싸는 금속 골격들이 단단한 것이지 생체조직 부분은 따로 개조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게임에서도 스크리머의 약점은 바로 연약한 몸통 부분이다. 머리는 어떻게 개조되었는지에 따라 방독면 비슷한 투구를 쓰고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예외로 쳐야 한다.

‘그러고 보니 나와 싸운 녀석도 튼튼했지.’

아까 나는 놈을 등에 매단 채 벽에 들이받았다. 내 힘을 고려해 보면 놈은 튜브랑 다리만 찌그러지는 것이 아니라 몸 자체가 으깨져야 정상이다. 하지만 즉사하지 않고, 꼬리로 내게 유효타까지 먹인 뒤 죽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유전자 조작으로 강화된 인간, 아니면….」

[즈즈즈즈즈(헐크 뮤턴트)]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헐크 뮤턴트로 스크리머를 만들었다라.’

사실 내가 말한 것이긴 하지만, 스스로도 믿기 어려웠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타유니언과 메가콥은 전쟁 중이다. 헐크 뮤턴트 제작법 같은 핵심적인 기술이 스타유니언에게 흘러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리고 설령 첩보를 통해 제작법을 얻어냈다고 해도 곧장 스크리머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

‘스타유니언은 유전자 조작 기술 수준이 높지 않아.’

복제인간 기술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기술도, 인프라도, 모두 메가콥보다 떨어진다. 단순히 기술만 있다고 해서 이를 제작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26호가 안전한지부터 보고 확인을….’

「뭐야? 애기들이 나만 빼고 뭐 해?」

그때 내게 한 줄기의 파장이 날아왔다. 26호였다.

어두컴컴한 복도에서 퉁퉁 튀는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와 하늘의 어머니는 26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큰애기 먹을 거 챙겨 왔어.」

몸 크기를 늘린 덕분에 통로의 3분의 2가량을 꽉 채운 녀석은 사이킥 파워 기술인 ‘속박’으로 스크리머 두 마리를 붙잡고 있었다.

「쿠우우」「정체불명의 힘으로 인해 이상 발생.」「쿠우우」

「정체불명의 힘으로 인해 활동 불가.」

심지어 스크리머 두 마리는 전부 살아 있었다. 금속 골격과 다리들이 전부 꽈배기처럼 뒤틀려 있었지만 말이다.

그 모습을 본 아드하이가 사념파를 쐈다.

「작은어른」「그것」「맛없음」

「정말?」

「나」「먹어봄」「그것」「선물」「불필요」

「그래? 그럼 버려야겠다.」

[즈즈 즈즈 즈즈즈즈(잠깐. 그럴 필요 없어)]

아드하이의 사념파가 끝나자마자 스크리머 두 마리의 머리가 이상하게 꺾이는 것을 본 나는 급히 26호를 말렸다.

[즈 즈즈 즈즈즈즈 즈 즈즈즈(나 빨리 커야하니까 잘 먹을게)]

「큰애기 아직 더 크는 거야?」

[즈(응)]

「그러면 큰애기 많이 먹고 많이많이 커!」

[즈즈즈(고마워)]

26호가 속박을 풀자 스크리머들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놈들은 26호를 공격하기 위해 움직이려고 했지만 금속 다리들의 부품 하나하나까지 전부 뒤틀려 있는 상태라 꼼짝도 하지 못했다.

‘블랙실버는 섞지 않았나 보네.’

만약 블랙실버 합금이었다면 26호가 이렇게까지 쉽게 제압하지 못했을 터. 나는 칭찬하는 의미로 나보다 큰 녀석의 몸을 쓰다듬었다.

[즈즈즈(잘했어)]

「응!」

녀석은 몸으로 은은하게 빛을 내며 기뻐했다.

26호를 쓰다듬은 나는 무력화된 스크리머 앞에 섰다.

‘바로 확인해 보자.’

내게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수단이 하나 있다.

초능력 관련 특성 중 하나인 ‘통찰’.

예전에 우주도시에서 윌리엄이라는 이름의 경찰을 사냥해서 얻은 이 특성은 적이 지닌 정보를 무작위로 보여 준다.

‘종족명만 확인하면 되니까.’

통찰이 발동되자 내 눈에서 보랏빛 안광이 번뜩이며 어두운 복도를 밝혔다.

그리고 내 앞에 반투명 텍스트박스가 나타났다.

「이름: ■■■■

종족: 헐크 뮤턴트

상태: 강화(스크리머 시술)

착용 장비: ■■■■ ■■」

통찰로 확인된 정보는 우리가 예측한 대로였다.

헐크 뮤턴트로 만든 스크리머.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스타유니언과 메가콥 양쪽에 서로 협력하는 자들이 있어.’

두 공동체 간의 전쟁은 수백 년 이상 이어졌다. 실제로 메가콥의 인간들이 기계를 혐오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고.

물론 메가콥 상층부에서 고용인을 몰래 스타유니언에 팔아서 크래딧을 버는 자가 있다는 사실은 안다.

그러나 중요한 전쟁병기 제작법을 유출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만약 전쟁에서 패하기라도 한다면 그때는 크래딧이 문제가 아닐 테니까.

‘이런 짓을 할 존재는 하나밖에 없어.’

메가콥과 스타유니언, 양 종족에 신형 스크리머를 만든 플레이어가 있다.

그리고 스타유니언의 플레이어가 누구일지는 얼추 짐작이 간다.

‘기계위원회 소속, 아니면 그 이상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할 수 없지.’

기계위원회의 최고위원은 오직 안드로이드만 될 수 있다. 플레이어가 들어갈 수 없다.

그러니 상대는 기계위원회를 능가하는 스타유니언의 최고 권력자.

‘대수령.’

지금의 대수령은 메가콥 플레이어와 긴밀한 관계를 맺은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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