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화하는 우주괴물이 되었다-191화 (192/400)

Ep. 191

「정말 ‘환각의 불길’을 재료로 선택하시겠습니까? 선택 후에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반투명 텍스트박스가 다시 떠올랐다. 이게 정말 최선이냐고 묻는 듯 말이다.

내가 ‘우주 박테리아’ 대신 환각의 불길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당장 이 행성에서 내가 상대해야 할 적들 때문이다.

갤러곤은 사이킥 기술의 달인. 화이트 갤러곤만 해도 사이킥 브레스를 난사할 수 있는 괴물이다. 놈들과 싸우려면 사이킥 파워를 이용한 무기가 여러 개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가진 초능력 계열 특성은 전부 보조용이거나 방어용이지.’

그나마 환각의 불길, 괴물의 촉수로 쓸 수 있는 사이킥 브레스 정도가 공격적인 사이킥 기술이지만 둘 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환각의 불길은 블루 갤러곤한테나 유효하지 그 이상의 대상한테는 전혀 통하지 않다. 사이킥 브레스의 경우는 강력하지만 사용 횟수에 제한이 있다.

초능력 계열 공격 특성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환각의 불길을 희생해서라도 새로운 기술을 얻는 것이 이득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볼텍스원과의 관계 때문이다.

만약 내 예상대로 초능력 계열의 특성과 특전이 합쳐져서 볼텍스원의 힘으로 구현된다면 굉장히 강력한 특성이 될 거다.

‘게임에서도 놈들과 관련된 것들은 모두 쓸모 있었지.’

볼텍스원은 보유한 특성이 전부 유일 특성이다. 그렇기에 놈들을 잡아서 포식 효과가 뜨면 무조건 유일 특성을 얻는다고 봐야 했다.

‘물론 리스크도 있지만.’

볼텍스원이 내리는 축복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초월적인 존재들로부터 받은 힘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

쓸 때마다 지속 시간이 줄어드는 사이오니움처럼 능력을 쓸 때마다 약해진다거나, 아니면 치뤄야할 대가가 늘어난다거나 한다.

그래서 사교도 루트를 탄 콜드블러드 플레이어들은 중후반을 넘기면 힘이 많이 떨어진다.

‘볼텍스원의 힘과 관련이 있으면 비장의 수로 써야겠지.’

신의 채찍처럼 말이다.

나는 반투명 텍스트박스의 질문에 확인을 선택했다.

그러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특성 강화 시스템 사용 대상입니다. 시스템을 사용하시겠습니까?」

특성 강화 시스템.

이전 처음 우주괴물 타입을 열었을 때 함께 메시지로 날아온 신규 시스템이다. 나는 ‘특성 강화 시스템’의 내용을 확인했다.

「특성 강화: 특별한 과정을 거쳐 특성을 융합할 시, 일반 특성들을 재료로 사용해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재료 수는 최대 10개이며 융합, 유일 특성은 재료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적용 대상: ‘유일 특성 합성 시스템’, ‘강적의 증표 시스템’, 미확인」

그러고 보면 특성 강화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리엘을 죽였을 당시에는 이 시스템이 해금되지 않은 상태였고, 새 유일 특성은 조건이 아직 채워지지 않은 것인지 시스템상 뜨지 않고 있으니까.

강적의 증표를 만들기 위해 특성을 고르는 것도 처음, 특성 강화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도 처음이다.

‘…확실히 중요한 기로라 할 만한 상황이네.’

스페이스 서바이벌을 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런 기분을 느꼈다.

알 수 없는 결과물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이번 선택이 불러일으킬 나비 효과에 대한 두려움과 기대.

그런 묘한 기분을 느끼며 나는 재료로 사용할 특성들이 뭐가 있는지 확인했다.

‘현재 내가 보유한 특성 중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육체 계열이야.’

육체 관련 특성의 수는 총 18개다. 이 중 융합 특성은 특성 강화 재료로 사용할 수 없으니 그 수를 제외하면 13개가 된다.

‘육체 강화 타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성 10개가 필요해.’

따라서 육체 계열 특성은 총 8개까지 강화 재료로 투자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8개를 다 쓸 생각은 없고, 이 중에서 몇 개만 뽑을 생각이다.

‘수중 생활과 관련된 특성을 쓰자.’

당장 수중 활동과 관련된 특성들은 전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얼음 행성이니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내가 잡으려 하는 존재들은 물과는 크게 상관이 없으니까.

그 외 자주 사용되지 않는 특성이나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골랐다.

‘육체 계열에서는 페로몬 강화, 강인한 생명력, 물갈퀴, 지느러미, 손재주. 이렇게 5개로 하고.’

나머지는 다른 타입들의 특성들 중 유용하지 않은 것들로 뽑았다.

초능력 관련 특성 기억 추적, 감염 관련 특성 환청벌레, 둥지 관련 특성 끈끈이주걱과 물귀신 농포를 골랐다.

그렇게 총 9개의 특성을 고른 나는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한 번 더 검토해봤다.

‘이 정도면 됐어.’

확인을 마치고 9개의 특성을 특성 강화 재료로 선택하자 드디어 강적의 증표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제이슨(제이슨 터닝햄)’의 특전과 ‘환각의 불길’ 특성이 융합. ‘혼돈의 포■-℃≒∬¥특성 강화 시스템 개입!」

「특성 개량 중」

「‘심연의 색채’ 특성으로 진화!」

「심연의 색채: 활성화 시 형용할 수 없는 색채를 몸에 두릅니다. 초능력 계열 특성에 자동으로 색채가 부여됩니다.

*적용 대상: 괴물의 촉수, 공포의 주시자, 초능력 반사 장갑

*추신: 공포는 통제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미지의 색채 또한 통제할 수 없습니다.」

새 강적의 증표가 완성되자 반투명 텍스트박스들이 마구 떠올랐다. 그리고 에너지가 부족해서 그런지 갑자기 머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살짝 휘청거린 나는 자세를 바로 하고 새 특성의 설명을 확인했다.

‘이건?’

완성된 결과물은 내 예상과 전혀 달랐다.

‘공격 관련 특성이 아니야?’

설명만 보면 이번 특성 또한 보조 특성에 가까운 것 같다. 물론 써 보기 전까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말이다.

그것보다 문제는 추신에 있다. 평소와 달리 불길한 의미를 담은 말이 굉장히 신경 쓰인다.

‘통제 불가라고?’

스페이스 서바이벌에는 플레이어가 통제할 수 없는 장비나 특성들이 간혹 존재한다. 어떤 것은 매우 강력하지만, 어떤 것은 써먹기 애매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으로 조종 불가라는 한계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내 경험상 통제 불가 특성은 ‘레버넌트 기관’만큼이나 사용하기 까다로웠다.

‘실험해봐야 어떻게 운용할…응?’

새로 얻은 특성에 정신이 팔려 있던 나는 그제야 주변이 달라진 것을 느꼈다.

‘하늘의 어머니가 없어?’

제이슨의 인면수를 심문하는 동안 같이 있었던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보조기관에 집중해 보니 여기서 조금 떨어진 작은 공터에서 그녀의 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심연의 색채’ 특성 확인을 멈추고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뭐하고 있는…아.’

공터에서 그녀는 말없이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나는 호박색 눈동자에는 눈물이 가득 맺혀 있었다.

그녀는 내가 오자 앞발로 눈가를 훔쳤다.

「끝났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억지로 평온한 척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실수했어.’

제이슨에게 질문할 때 놈이 왜 하늘의 어머니를 노리는지도 들었다.

놈의 동기는 지극히 사사롭고도 단순한 것이었다.

그는 하늘의 어머니를 장난감으로 굴리려고 했다. 그러다가 질리면 특전으로 만들고.

그럴 거면 다른 이를 택해도 되는데 굳이 하늘의 어머니를 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볼프 성노예를 갖고 싶다는 것, 그리고….’

같은 플레이어를 갖고 노는 게 한층 더 각별하다는 것.

하늘의 어머니는 제이슨의 같잖은 욕망 때문에 사랑하는 이와 가족을 잃은 것이다.

‘괜히 같이 왔어.’

원인을 들으면 그녀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질까 싶어서 데려왔는데, 모르는 게 나은 상황이 돼 버렸다.

나는 말없이 그녀의 곁에 가서 엎드렸다. 그리고 몸을 살짝 기댔다.

특별한 뜻은 아니었다. 아직 웬디고의 힘을 얻지 못한 그녀이기에 추위를 견디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였다면 어색한 눈빛을 보낼 그녀였지만, 지금은 정신적으로 워낙 힘들어서 그런지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나와 그녀는 서로 몸을 붙인 채, 침묵을 유지했다.

뭐라도 위로를 건네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나는 말재주가 없다.

게다가 나는 그녀와 같은 고통을 겪은 적이 없다. 소중한 존재들을 단번에 잃어 버리는 경험 말이다. 나 역시 26호와 아드하이가 제이슨에게 죽는다면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하겠지.

상상만 해도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인데 그녀는 그 상황을 실제로 겪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그녀에게 위로가 되지 않으리라.

그저 그녀가 춥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한참 동안 조용히 있던 그녀가 사념파를 보냈다.

「내가 그를 만난 것은 10년 전이야. 이 세계에 떨어진 지 5년차 되는 해에 만났지.」

그녀가 말하는 ‘그’는 하나밖에 없다.

‘대지의 아버지.’

게임에서는 제사장의 황금창을 얻는 퀘스트와 관련해서 등장하는 고정 NPC다. 외형은 염소의 뿔이 달렸고 몸에 금속 비늘이 난 숫사자의 모습이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방어력이 매우 높고 속도도 빠르다. 간단히 비유하자면 소형화된 아이스 호러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녀가 대지의 아버지와 혼인해서 볼프들의 수호신 역할을 했다는 것은 전에 이미 들었다. 이 세계에서 얻은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기로 결심한 것도.

「솔직히 이 세계에 처음 왔을 때, 잘 적응하지 못했거든.」

[즈즈즈(그런가?)]

「응. 만약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 세계에서도 이렇게 오래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말문이 트인 그녀는 사랑하던 이와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싸우고 화해한답시고 그레이 센티피드를 물어갖고 왔는데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너도 그거 알지? 그 사람 머리 비슷하게 생긴.」

[즈즈 즈즈즈 즈즈즈즈 즈즈 즈즈즈(그래. 커뮤니티에서 테러할 때 많이 쓰였지)]

「내 말이. 진짜 천 년의 사랑도 식겠더라.」

서로 싸우고 다퉜을 때의 기억.

「어린 볼프들이 꽃을 꽂아주려니까 어색해하더라고. 난 사자가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어.」

[즈즈즈즈 즈즈(궁금하긴 하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때의 기억.

그녀는 떠오르는 기억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끄집어냈다. 그 탓에 그녀의 이야기는 순서도 제멋대로고, 맥락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얌전히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가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이러는 것이라는 알았기에.

「하하, 진짜 재밌는 녀석이었는데. 죽을 때는 뭐? 영원토록 함께 하자고 하더니, 흐, 나쁜 새끼….」

그렇게 쉴 새 없이 재잘거리던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저 ‘나쁜 놈’이라는 단어만 반복하며 흐느낄 뿐이었다.

그 애처로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가슴 쪽 작은 팔이 움직였다.

손가락 끝에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털이 닿았다. 나는 눈처럼 하얀 그녀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하늘의 어머니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서 그런지 내가 자기 머리를 쓰다듬는 중이라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우리가 이런 관계는 아니지만….’

그동안 함께 사선을 넘나들어서 그런 것일까. 이제 와서 손을 빼기도 애매해서 계속 쓰다듬었다.

그렇게 그녀는 오랫동안 쌓아둔 눈물을 다 쏟아 냈다. 그녀의 앞발에 묻은 눈물들이 차갑게 얼어붙을 때쯤 그녀는 진정할 수 있었다.

「후.」

간신히 진정한 그녀는 민망한 듯 살짝 머리를 옆으로 뺐다. 나 또한 그녀의 반응에 맞춰 자연스럽게 손을 회수했다.

「이 나이에 이렇게 울 줄은 몰랐네.」

[즈즈즈 즈즈즈(나이가 몇인데?)]

「…이 상황에서 꼭 그걸 물어봐야겠어?」

[즈즈즈 즈즈(할 말이 없네)]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혹시 괜찮을까?」

[즈즈(뭐지?)]

「제이슨의 인면수, 내가 박살내고 싶은데.」

어색함을 감추기 위한 농담이라 생각했지만 눈을 보니 진심이었다. 그녀의 앞발을 보니 흉악한 손톱이 튀어나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즈즈즈(안 된다)]

「제발 한 번만. 응? 딱 한 번만 진짜 쎄게 때리면 안 될까?」

[즈즈즈즈 즈즈즈즈 즈즈즈즈즈(체력이 다 회복되면 고려해 보지)]

사실 그녀가 제이슨의 얼굴을 파괴한다고 해도 얼마든지 재생할 수 있다. 뭐가 됐든 내 몸의 신체 부위니까. 그걸로 그녀의 한이 조금이라도 풀린다면 오히려 이득일 터.

하늘의 어머니는 잠시 말이 없다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고마워.」

짧지만 진실된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다. 매끄러운 호박색 눈동자는 여전히 슬픔의 빛이 남아 있었지만, 아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다행이네.’

「그, 그나저나 외모가 많이 변했네?」

시선을 마주하는 것이 부끄러워졌는지 그녀가 화두를 돌렸다.

「새로운 특성 때문인가?」

나는 심연의 색채의 설명을 살펴보다가 바로 하늘의 어머니를 찾으러 왔다. 그래서 몸의 변화는 아직 살펴보지 않았다.

[즈즈 즈즈즈 즈즈즈즈 즈즈즈즈(특성 몇 개가 사라져서 그럴 거야)]

「그래? 그런 것치고는 뭔가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하늘의 어머니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 몸을 살폈다.

손가락 사이에 있던 물갈퀴, 꼬리에 숨겨져 있는 지느러미, 그 외 여러 특성들이 특성 강화 시스템으로 인해 내 몸에서 빠져나갔다.

다만 그녀 말대로 그것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미묘한 변화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내 몸을 살펴보기 시작한 나는 어느 부분이 바뀌었는지 금방 확인할 수 있었다.

‘괴물의 촉수?’

머리카락, 혹은 숱이 적은 갈기처럼 뒷머리 갑각부터 목까지 흘러내리던 괴물의 촉수가 약간 변했다. 촉수의 형태가 전보다 길고 굵어졌고, 촉수 수도 늘어나서 훨씬 풍성하게 변했다.

이제는 목 전체와 턱의 관절 부위까지 괴물의 촉수 범위에 들어간다.

‘심연의 색채가 초능력 관련 효과를 지녀서 그런가?’

촉수다발의 양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지금 내 몸에 있는 괴물의 촉수는 녹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위험한 빛을 띠고 있었다. 사실 말이 좋아서 빛이지 실제로는 거품이나 곰팡이 같은 것이 낀 것 같은 기괴한 느낌에 가까웠다.

「새로 얻은 특전 때문인가 보네.」

[즈즈 즈즈즈(그런 것 같아)]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그 촉수들, 뭔가 기분 나쁜데. 무슨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심해서 써야 할 것 같아.」

볼프 특유의 동물적 감각으로 알아차린 것인지, 아니면 랭커의 감인지. 하늘의 어머니는 변한 촉수들을 보자마자 심연의 색채의 위험성을 바로 지적했다.

‘아침에 확인해 보자.’

어차피 아침이 되면 먹이를 구하러 돌아다닐 예정이었다.

제이슨으로부터 획득한 전리품 심연의 색채.

내일 하루는 이 알 수 없는 힘을 알아보는데 써야 할 것 같다.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