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화하는 우주괴물이 되었다-207화 (208/400)

Ep. 207

「큰어른」

머리의 뿔을 내 몸에 비비던 녀석이 갑자기 고개를 뗐다. 그러면서 사념파로 나를 불렀다.

[즈즈즈즈(어디 아파?)]

「부정」「고통」「전혀」「없음」

혹시 내가 발견하지 못한 부상이 있나 싶었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녀석은 주춤거리면서 내게 거리를 벌렸다.

방금까지 막 반가워하던 녀석이 지금은 뭔가 어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태도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녀석의 몸 밖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담은 사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갑자기 왜 저러지?’

내 의문에 답하듯 녀석이 사념파를 쐈다.

「나」「사과」「필요」

[즈즈즈즈즈(사과한다고?)]

「나」「함 오르트」「따라감」「큰어른」「버림」「미안함」

녀석이 꺼낸 얘기는 이전 함 오르트와 처음 대면했을 때, 놈을 따라갔던 것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녀석이 어떤 의도를 품고 떠난 것인지 알고 있었지만, 녀석은 그 점이 속에서 계속 걸렸던 것 같았다.

「나」「큰어른」「동족」「다시」「원함」「부탁」

녀석이 앞다리를 낮추고 고개를 숙였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정중한 태도였다.

‘흠.’

나야 애초부터 녀석을 다시 되찾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다시 만난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녀석 입장에서는 또 다르다. 아드하이는 동족으로부터 한 번 추방당한 경험이 있다. 몸집이 작아서 약하다는 이유에서 말이다.

‘생각해 보면 이곳에 오기 전에도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태도였어.’

녀석은 둥지로의 안내 후에도 같이 다닐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녀석은 그게 아니었다. 자기가 필요가 없어졌으니 떠나야 하는 것인가 하고 우려했다.

지금도 그렇다. 하물며 이번에는 자기가 살기 위해 우리를 떠난 꼴이다. 녀석의 관점에서는 돌아오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길 만했다.

‘…길게 말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겠지.’

나도 과거의 아픔이 얼마나 내 삶을 옥죄는지 잘 알고 있다. 몸은 지금을 살지만, 정신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는 고통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힘들 때 가장 원했던 일을 하기로 했다.

나는 날개 팔로 녀석을 살짝 붙잡은 뒤, 내 품으로 꼭 안아줬다.

[즈즈즈즈즈 즈즈(돌아왔으니까 됐어)]

「큰어른」「나」「용서?」

녀석이 불안하게 떨면서 한 말을 나는 고개를 흔들어 부정했다.

[즈즈즈즈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즈(잘못한 게 없으니 용서할 것도 없지)]

「나」「동족」「버림」「잘못」

[즈즈 즈즈즈즈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 즈즈 즈즈즈즈(나를 지키려고 선택한 거잖아. 오히려 내가 잘못했지)]

「부정!」「큰어른」「잘못」「없음」

[즈즈즈즈 즈즈 즈즈 즈즈 즈즈즈즈(공평하게 둘 다 잘못 없는걸로 하자)]

「나」「다시」「동족」「가능?」

[즈즈즈 즈즈즈즈 즈즈(애초에 떠난 적도 없어)]

나는 단호한 심정을 담아 파장을 흘렸다. 내 진심을 읽은 아드하이는 그제야 긴장한 몸에서 힘을 뺐다.

나는 가슴 쪽 작은 팔로 녀석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줬다. 간지럽다는 듯 고개를 턴 녀석은 내 날개 팔에 시선을 뒀다.

「날개」「처음 봄」

[즈즈즈(그런가?)]

녀석과 만났을 때 날개가 있긴 했지만 지금 같은 형태는 아니었다. 풍뎅이처럼 등을 덮는 모양이었고, 그마저도 초월 페널티 때문에 거의 쓰지도 못했다.

「멋짐!」「멋짐!」「아주」「멋짐!」

앞발로 툭툭 친 아드하이가 힘차게 고개를 까딱였다. 내 변화가 아주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즈즈 즈즈즈즈 즈즈즈즈 즈즈즈즈(그럼 돌아가자. 다른 애들이 기다리겠어)]

「작은어른」「못생긴 친구」「약한 아이」「있음?」

[즈(응)]

내 말을 들은 아드하이가 품에서 빠져나와 내 등 위에 올라탔다.

나는 녀석을 데리고 애들을 내려놓은 장소로 돌아왔다.

「어떻게 된 거야?」

아드하이를 데리고 나타난 나를 보자마자 하늘의 어머니가 묻는다.

[즈즈 즈즈즈(내가 속았어)]

「…그런 것 같네.」

「작은애기야!」

“서브컨트롤러2 ‘작은애기’로 확인됐습니다.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모두」「반가움」

설정상 갤러곤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전설과 신화 속 드래곤을 모티브로 한 종족인 만큼 계약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설정이 없었다면 아드하이와 계약할 때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을 거다.

그래서 함 오르트가 말한 것도 그대로 믿었는데, 설마 갤러곤이 거짓말을 할 줄이야.

‘…그래도 아드하이가 멀쩡하니 다행이라 해야 하나.’

이 경우는 오히려 거짓말이라 다행인 상황이라 봐야 할 것 같다. 갤러곤에게 속은 것 때문에 기분이 나쁜 것과 별개로 말이다.

그때 모두와 인사를 마친 아드하이가 내 앞으로 쪼르륵 달려왔다.

「하늘의 왕」「큰어른」「사냥?」

[즈즈즈즈(하늘의 왕?)]

녀석이 머리의 뿔끝으로 온몸이 터진 스카이웨일을 가리켰다.

‘그런데 둘이 왜 이곳에 왔지?’

함 오르트는 몰라도 아드하이는 스카이웨일과 상성이 매우 좋지 않다. 사이킥 기술 사용이 금지되는데다가 덩치도 작아서 유효타를 먹이는 것이 불가능하니까 말이다.

반대로 스카이웨일이 녀석을 죽이는 것은 매우 쉽다. 광자포를 쏜다거나 접근해서 날개로 후려쳐도 아드하이는 바로 죽을 거다.

‘놈이 그걸 모르지 않을 텐데.’

그런 내 의문을 풀어주려는 듯 아드하이가 이어서 사념파를 흘렸다.

「함 오르트」「말함」「하늘의 왕」「필요」「나」「말함」「큰어른」「이미」「사냥」「끝」「하늘의 왕」「사냥」「소용없음」

날개를 펼치며 자랑스러워 하는 아드하이. 녀석의 말을 들어 보면 함 오르트는 스카이웨일을 노리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도중에 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아드하이가 스카이웨일 사냥이 불가능하다고 한 거고.

[즈즈즈즈 즈즈즈즈즈 즈즈즈즈 즈즞 즈즈즈 즈즈(하늘의 왕이 필요한 것은 알겠는데 왜 같이 왔어?)]

「함 오르트」「말함」「나」「하늘의 왕」「먹어야 함」「구세주」「조건」

[즈즈즈즈 즈즈즈 즈즈즈(하늘의 왕을 먹어야 한다고?)]

그러고 보니 날개를 활짝 편 아드하이의 모습, 전과 달라졌다. 아까는 부상이 있는지 없는지만 살피느라 넘어갔지만, 다시 보니까 확실히 그랬다.

‘날개에 반점이 생겼네?’

날개 피막 부근에 모래 알갱이처럼 하얀 반점들이 잔뜩 박혀 있었다. 어디 아파서 그런 것이라기보다는 몸에 점이 생긴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하얀색이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함 오르트는 아드하이를 진화시키려는 것이 아닐까 하고.

갤러곤의 성장 조건은 알려진 바가 없다. 애초에 나도 아드하이가 어떻게 성장한 것인지 모른다. 녀석이 녹색 비늘로 탈피하는 동안, 나는 한참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함 오르트」「뱀의 왕」「가져다 줌」「큰어른」「사냥」「뱀의 왕」「훨씬」「큼」

‘뱀의 왕? 내가 줬다고? 그럴 리가…아.’

듣고 보니 짐작 가는 부분이 있다. 이 행성에 와서 처음으로 사냥한 에이펙스 생물 아이스 호러. 놈의 덩치나 외형을 생각해 보면 확실히 뱀의 왕이라 불릴 만했다.

‘화이트 갤러곤이 되려면 에이펙스 생물을 먹어야 하는 건가?’

해츨링이라 할 수 있는 블루 갤러곤 시절에는 둥지에서 올라오는 자연적인 사이킥 파워를 흡수해 성장한다. 그러다가 그린 갤러곤이 되면 본격적으로 야생 동물들을 사냥하기 시작한다.

보통 용의 둥지가 위치한 행성에는 에이펙스 생물이 다수 서식하니까 필연적으로 그들과 싸워야 한다.

‘에이펙스 생물들은 대개 영양이 풍부하지.’

아이스 호러, 글래셔 핀드, 크리스털윙. 하나같이 막대한 에너지를 품은 존재들이다. 그런 괴물들을 잡아먹고 그 에너지를 체내에 축적해서 화이트 갤러곤으로 성장하는 것이리라.

‘물론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 추론이 사실이라면 용의 둥지에 화이트 갤러곤이 더 많아야 할 거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 내가 모르는 뭔가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아드하이가 특이한 것일지도.’

함 오르트가 아드하이를 데려간 이유도 녀석이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했으니까. 그렇기에 블랙 갤러곤 무리와 싸우는 데 필요하다고 했다.

물론 그런 중요한 존재를 이제 와서 내게 그냥 넘긴 것인지는 불명이지만.

[즈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즈즈(하늘의 왕을 먹으면 변하는 거야?)]

「함 오르트」「말함」「변화」「가능」「나」「뱀의 왕」「흡수」「변화」「발생」「힘」「세짐」

녀석이 앞발로 날개의 반점을 가리켰다.

‘실험해 보면 확실해지겠지.’

놈의 말대로라면 아드하이가 스카이웨일 고기를 먹은 뒤 뭔가 변화가 있을 거다.

‘어차피 함 오르트와 갤러곤들은 내 손에 있어.’

아드하이는 그들이 어디 서식하는지 알고 있을 터. 불확실한 부분은 놈을 잡아다 직접 물어보면 그만이다.

나는 스카이웨일의 시체에 다가 갔다.

바닥에 질척하게 깔린 핏물과 내장 파편 위에서 사냥의 표상을 활성화했다.

눈 위를 갑각이 덮은 형태의 두상, 등의 피막을 찢고 튀어나오는 뼈 낫 팔, 하반신을 비롯해 몸 여기저기에 있는 지네 다리를 닮은 작은 발톱들.

모두 이전에 사냥의 표상을 썼을 때 일어나는 변화였지만 두 가지 차이가 있었다.

에너지 소비율을 극단적으로 낮추는 버서커 시냅스의 영향인지 신체 길이가 이전처럼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현재 내 몸의 길이는 대략 45m. 보통 사냥의 표상을 쓰면 최소 2배 이상 자라나는 것을 고려했을 때, 파격적으로 작은 크기였다.

‘크기 면에서는 아직까지 아쉬운 점이 없어. 오히려 이득이라 봐야 하나?’

길이 외에 다른 점은 팔과 날개의 피막에 붉은색의 무늬가 생겼다는 점이다.

전투용 팔과 날개 팔 안쪽부터 혈관 모양으로 퍼진 붉은색 무늬는 근육의 결을 따라 날개 피막까지 이어졌다. 원래의 검은색 날개도 멋지지만 이것도 나름의 멋이 있었다.

「큰어른」「날개」「멋있음」

「응. 그러네.」

「?」

「뭐? 왜?」

변신을 끝마친 나는 내용물이 줄줄 새고 있는 스카이웨일의 머리를 깨물었다. 다른 애들도 다가와 우주고래의 고기를 맛보기 시작했다.

-

오드 그라드의 무리가 특이한 것이지, 본래의 갤러곤들은 어린 동족을 귀하게 여긴다. 갤러곤들은 알을 그리 많이 낳지 못하고, 그나마 어렵게 낳은 알도 척박한 환경 탓에 부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얼마 없는 알들 중에서 간신히 태어난 새끼들이니 무리 전체가 보호하는데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사냥을 나가지 않은 개체는 암컷이든 수컷이든 가리지 않고 둥지에서 새끼들을 지킨다. 보통 사냥 때문에 밖에 있는 개체 수는 그리 많지 않으니 구성원 대부분이 둥지를 지킨다고 봐야 한다.

무리 전체가 지키는 둥지에서 새끼들이 죽게 되는 경우는 단 두 가지뿐이다. 스카이웨일 같은 천적이 나타났을 때, 더 강한 갤러곤 무리가 습격했을 때다.

그리고 지금.

함 오르트를 따르는 무리가 궤멸 직전 상태에 놓였다.

둥지 주변을 덮고 있는 숲은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불에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혀를 넘실거리는 화마 속에는 여러 색깔의 비늘을 지닌 갤러곤들이 쓰러져 있었다.

새끼 갤러곤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동굴은 천장이 아예 뜯겨진 상태였다. 그 안에도 갤러곤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시체들 중 대부분은 파란색의 해츨링들이었다.

둥지의 우두머리, 함 오르트는 그 끔찍한 참상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가 냉혹해서, 동족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 그녀의 몸은 말 그대로 만신창이었다. 신부의 드레스처럼 아름다운 백색의 날개는 통째로 뜯어졌고, 꼬리도 잘려서 3분의 1밖에 남지 않았다.

4개의 화사한 뿔 중 3개가 부러졌고, 입가의 촉수들도 반쯤 떨어졌다. 몸의 뼈들 중에서도 부러지지 않은 부분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녀를 비참한 몰골로 만든 장본인은 하늘에 유유히 떠 있었다.

6개의 뿔과 밤하늘처럼 새까만 비늘, 함 오르트보다 압도적으로 거대한 덩치를 지닌 존재.

이 행성에서 가장 강대한 힘을 지닌 갤러곤, 위대한 오드 그라드였다.

그는 앞발로 블루 갤러곤을 붙잡은 채 체액을 빨아먹고 있었다.

보라색의 촉수 다발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해츨링의 몸을 찢는 그 모습. 함 오르트가 어떻게든 막으려 했던 광경이었다.

순식간에 해츨링을 잡아먹은 그가 말라비틀어진 시체를 그녀 앞에 내던졌다.

「사악한 오드 그라드!」「어린 동족」「죽였다!」「원래」「무리였던 동족」「죽였다!」

어린 동족의 처참한 죽음에 함 오르트로부터 분노에 찬 사념파가 터져 나왔다. 두 무리가 싸우는 것은 맞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해츨링까지 죽일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현재 오드 그라드의 무리는 그녀가 반기를 들면서 두 개로 쪼개진 상황. 한 마리라도 다시 받아들여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전부 죽이는 것은 절대 좋은 판단이 아니었다.

「어린 동족」「죄」「없다!」「잔혹함!」

그녀의 원초적인 분노 표현에 오드 그라드는 태연히 답했다.

「오드 그라드」「말하노라」「반역자」「씨앗」「없애야 한다고」

「!」

「다만」

그가 함 오르트의 위에 착지했다. 자기보다 훨씬 몸집이 큰 존재가 전신을 짓누르자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반역자」「죽이지 않는다」

「함 오르트」「굴복하지 않는다!」

「상관없다」「반역자」「고통」「훨씬 필요하니」

그는 앞발로 그녀의 다리들을 일일이 밟아서 부러트렸다. 그녀는 극심한 고통에 비명도 못 지르고 그저 신음만 흘렸다.

「오드 그라드」「명하노라」「반역자」「끌고 가라」

「확인」

「반려들」「도망친 반역자들」「찾아라」「죽여라」

그의 사념파를 들은 다른 갤러곤들이 함 오르트를 붙잡았다.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로 끌려가는 그녀는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만큼은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유성의 딸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구세주가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제물이 남아 있다.

바로 백색의 동족을 포식하는 것.

본래는 그녀가 책임을 지고 희생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오드 그라드가 그녀의 둥지를 치는 바람에 계획이 어그러졌다.

그렇기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동족인 넬 게르마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넬 게르마 역시 오드 그라드에게 저항하기 위해 나온 암컷. 다급한 상황에서도 그녀의 부탁을 듣고 바로 행동에 나섰다.

그녀가 시선을 끄는 동안, 또 다른 백색의 동족 넬 게르마는 살아남은 동족을 이끌고 무사히 빠져나갔다. 그녀가 내린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였다.

이제 함 오르트가 할 수 있는 일은 끝났다.

남은 것은 그녀의 딸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 일뿐.

그동안 자신은 잘못된 선택만 했다. 그녀가 잘한 선택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 밖에 없었다.

하지만 딸만큼은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 정신을 잃기 전까지 그녀는 그녀는 계속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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