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화하는 우주괴물이 되었다-220화 (221/400)

Ep.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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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 거지?’

몸을 숨기고 있던 하늘의 어머니는 그들이 떠난 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들었다.

둥지 감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갤러곤들이 대규모로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급한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튀어나온 놈들은 서둘러 하늘로 날아가 모습을 감췄다.

‘왜 갤러곤들이…설마?’

그녀는 우중충한 하늘을 올려다 봤다. 여전히 먹구름만 가득한 하늘이었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눈과 우박을 내리는 구름 속에서 황금빛이 간헐적으로 번뜩였다. 마치 번개가 땅에 치는 것이 아니라 구름 사이에 흐르는 것처럼.

그녀는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뭔가가 잘못됐다고.

저 번개, 아니 번개를 닮은 사이킥 파워는 그녀의 동료가 만들어 낸 것이다. 동료가 강적과 싸울 때 꺼내는 비장의 카드. 그 능력을 사용했다는 것은 동료가 위험에 처했다는 뜻이다.

그 녀석을 도우러 갈지,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그녀는 결심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몸을 일으킨 그녀는 둥지가 있는 절벽을 향해 달렸다.

방금 갤러곤들이 대규모로 빠져나간 덕분에 둥지에는 화이트 갤러곤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놈들에게 사로잡힌 함 오르트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지금이 아니라면 놈을 빼내기 어려울 거야.’

함 오르트가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모프박이에게 이미 들었다. 모프박이에게 시선이 끌린 지금이 놈을 구출할 유일할 기회였다.

‘게다가 아드하이의 생모이기도 하고.’

그녀는 작은 몸집의 갤러곤을 떠올렸다. 아드하이는 자기를 버린 어미에 대해 애증을 품고 있었다.

만약 함 오르트가 잘못된다면 녀석은 마음 속 앙금을 풀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리고 말리라.

‘가끔 재수 없게 굴기는 하지만….’

왠지 녀석이 슬퍼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린 갤러곤만 있으면 어떻게든 뚫을 수 있어.’

그녀가 지닌 특전, ‘사냥신의 둔갑 껍데기’를 활용한다면 말이다.

‘웬디고를 쓰는 것이 낫겠지.’

그녀가 변신할 수 있는 환수(幻獸) 중 최강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적진 교란과 요인 구출에 써먹기에는 웬디고가 훨씬 낫다.

또한 연전(連戰)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사냥신의 둔갑 껍데기를 써서 변신하면 한 달간 다른 환수로 변신이 불가능해진다. 다시 변신하고 싶으면 그리폰 형태로 돌아온 뒤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니 장기전을 앞둔 지금은 변신 지속시간이 5일이나 되는 웬디고가 더 적합하다.

4개의 다리로 내달리던 그녀는 사냥신의 둔갑 껍데기를 발동시켰다.

그러자 몸에 있는 검은색 물결무늬가 넓게 퍼지더니 그녀의 전신을 감쌌다. 골격이 뒤틀리고 몸 곳곳에 자리 잡은 탄탄한 근육들이 빠져나갔다.

골격이 변하면서 허리가 곧게 펴지고, 뒷다리가 앞다리에 비해 굵고 길어졌다. 4발을 모두 사용하던 그녀는 두 뒷다리로만 뛰고 있었다.

두 다리로 달리는 그녀는 몸에 남은 털가죽을 거칠게 뜯었다. 황금색 털가죽과 살점들이 뜯어지고 안에서 흑요석처럼 검은 뼈와 얇은 가죽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얼굴 가죽을 뜯어냈다. 가죽이 벗겨지고 남은 것은 조류의 검은색 두개골, 머리에 우람하게 솟은 거대한 뿔이었다. 본래라면 숫사슴의 머리 형태여야 하지만 그리폰의 형태가 작게나마 남았기 때문이었다.

텅텅 빈 안와(眼窩) 안에는 특유의 호박색 눈동자가 도깨비불처럼 빛났다.

웬디고로 화한 그녀는 이족보행에 적합한 신체 구조라는 점에서 수인 형태를 취했을 때랑 비슷했다. 물론 수인 형태에 비해 압도적으로 섬뜩하고 흉측한 외모를 지녔지만 말이다.

그녀는 달리는 와중에 자기 몸을 내려다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외형은 별로야.」

웬디고로 변신한 하늘의 어머니는 두 손과 두 발을 이용해 절벽을 기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둥지에서는 아직 그녀의 침입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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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양함의 주포가 빚어낸 화염으로 인해 오드 그라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놈이 불길 속에서 타오르는 사이, 나는 PS-111이 타고 있는 순양함 쪽으로 날아갔다.

다른 갤러곤들도 자기 우두머리를 공격한 배를 노렸다. 아이보리색 함선도 다가오는 적들을 향해 함포사격을 개시했다.

배 외벽에 달린 중, 소형 함포들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보라색으로 빛나는 탄환들이 비행 중인 갤러곤들을 노렸다.

화이트 갤러곤들은 능숙하게 피했지만 아직 나이가 어린 그린 갤러곤들은 그러지 못했다. 녹색 비늘을 지닌 갤러곤 중 몇 마리가 날개에 구멍이 난 채로 낙하했다.

그 모습을 본 화이트 갤러곤이 분노하며 브레스를 충전했다. 놈의 촉수다발이 보라색으로 물드는 것을 본 나는 그대로 가속해 놈을 들이받았다.

「!」

기습에 당한 화이트 갤러곤이 깜짝 놀란다. 놈의 고개가 급히 돌아가며 나를 향한다.

사이킥 브레스가 내 머리 갑각을 맞췄다. 놈이 기대한 것은 구멍이 뚫린 상태로 추락하는 내 모습이었겠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놈의 기대를 배반했다.

반사된 열선은 그대로 놈의 목을 꿰뚫었다. 자수정을 닮은 놈의 눈에서 빛이 꺼져갔다. 나는 그 자리에서 입을 벌려 갤러곤의 머리를 씹었다.

‘아드하이한테 넘겨 주면 좋겠지만….’

아까도 시도해봤지만, 놈들의 견제가 너무 심해 여기서는 힘들 것 같다. 나는 목 없는 시체를 내던지고 사이킥 브레스를 준비했다.

놈에 잠재된 에너지가 사이킥 파워로 변화하는 도중, 순양함으로부터 목소리가 들렸다.

“전부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작전이 있으십니까?”

PS-111을 이곳에 부른 이유는 다름 아니라 녀석이 타고 있는 순양함 때문이다. 저 순양함이 있어야 우리가 무사히 이 자리를 빠져나갈 수 있다.

녀석에 내 생각을 전하려는데 뒤에서 고출력의 사이킥 브레스가 날아왔다. 나는 머리를 재빨리 숙여서 피했다.

검보라색 사이킥 브레스가 노리는 목표는 내가 아니라 내가 날아가는 방향 끝에 있는 PS-111이었다.

녀석이 조종하는 함선이 긴급하게 회피 기동을 펼쳤다. 다만 열선이 매우 빠르게 날아오는 바람에 완전히 피하지는 못하고 꽁무니 부근에 피격당했다.

마름모꼴 순양함이 크게 휘청거리는데 내 뒤에서 오드 그라드가 뿌려대는 사념파가 느껴졌다.

「하찮은 난쟁이 놈들!」

당연한 얘기지만 순양함의 주포로는 블랙 갤러곤을 죽일 수 없다. 사이킥 생물답게 컬트 무기에 내성이 있는 데다가, 블랙 갤러곤쯤 되면 가죽도 매우 두꺼워지기 때문이다.

물론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주포를 직격으로 맞은 놈의 왼쪽 하체 부위를 보면 비늘이 벗겨지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중이었으니까.

사실 생채기보다 약간 심한 상처에 가까웠지만, 놈은 불의의 공격에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에 매우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귀기를 줄줄 흘리는 놈의 눈을 보니 당장에라도 순양함을 찢어놓을 기세였다.

「배신자들이여!」「오드 그라드를 공격한 죄」「죽음으로 갚거라!」

‘잘됐어.’

놈이 순양함에 관심을 가져줄수록 좋다.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잠시만 시선을 끌어줘)]

“5분, 방금 피격으로 인해 수정합니다. 3분 이상 버티기 어렵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PS-111이 놈의 시선을 끄는 사이, 나는 아드하이와 넬 게르마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둘은 마치 쌍둥이라도 되는 것처럼 서로 호흡을 맞춰 움직이고 있었다.

아드하이는 특유의 작은 몸집과 빠른 움직임을 적극 활용해서 적들의 틈을 파고들었다. 녀석이 갤러곤들의 진영을 흔들어 놓으면 강한 화력을 지닌 넬 게르마가 따로 떨어진 갤러곤들을 저격했다.

「작은 놈」「어려움」「큰 놈」「먼저」

몇 번 똑같은 방법으로 당하자 오드 그라드의 반려들이 넬 게르마를 정리하기 위해 움직였다.

‘어딜.’

그렇게 놔둘 생각이 없었던 나는 그들을 향해 준비해 놓은 사이킥 브레스를 발사했다. 이번에는 심연의 색채가 적용되지 않은 일반 브레스다.

놈들은 서둘러 흩어지며 내 공격을 피하려 했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개체가 있었다. 좀 전에 오드 그라드 역할을 위해 미끼 역할을 했던 반려였다. 놈은 고도를 높여 피하려다가 실패하고 하체가 날아가 버렸다.

[즈즈(잡아)]

「검은색 동족」「명령」「확인」

내 사념파를 들은 넬 게르마가 빠르게 이동해 상체만 남은 시체를 붙잡았다.

반려 하나가 어이없이 죽자 다른 6마리의 반려들은 크게 당황했다. 놈들이 충격에 빠져 있는 동안 나는 넬 게르마와 아드하이를 불렀다.

[즈즈즈즈 즈즈 즈즈즈 즈즈(여기까지 하고 물러날 거야)]

「적」「많음」「어떻게?」

나는 어떻게 빠져나갈지 묻는 녀석들에게 작전에 대해 설명했다.

「어려움」「하지만」「유일한 방법」

「동의」「큰어른」「가능함」

「걱정하지 마! 큰애기는 내가 지켜 줄게!」

솔직히 리스크가 큰 작전이지만, 녀석들은 나를 믿어줬다. 나는 넬 게르마에게 반려의 시체만 넘겨받고 물러났다. 녀석들이 갤러곤 무리들과 재차 공중전을 펼치는 것을 뒤로하고, 순양함을 향해 비행했다.

싸우기 시작한 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순양함은 벌써 만신창이가 됐다. 추진기만 남아서 간신히 하늘에 떠 있는 수준이었다.

나는 날아가면서 PS-111에게 파장을 보냈다.

[즈즈 즈즈즈즈 즈즈즈(엔진 과부하시킬 수 있지?)]

“함선 컴퓨터 구조가 예상보다 복잡하나 충분히 가능합니다.”

[즈즈즈즈 즈 즈즈즈 즈즈즈(과부하시킨 뒤, 도망칠 준비해)]

“확인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역시 절반이 기계로 이루어졌다고 해야 할까. 당장 폭사할 수도 있는 위험한 명령임에도 녀석은 즉시 복종했다.

‘물론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거지만.’

내가 가까워지자 오드 그라드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놈도 내가 자기 반려를 죽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네놈」

오드 그라드는 자기 반려가 죽었음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놈의 눈에서 피어오르는 검보라색 불길이 짙어졌을 뿐.

나는 암컷 갤러곤의 머리를 물어뜯은 뒤, 시체를 놈에게 던졌다. 놈의 시선이 일순간 시체를 향했다.

26호가 시체를 조종해 놈의 시야를 가린 순간, 심연의 색채를 입힌 공포의 주시자를 사용했다.

내 머리 갑각 위에 생성된 거품방울이 시체 뒤에 숨어 놈에게 날아갔다. 이번에도 놈은 위기 감지 능력으로 미래를 엿봤는지 다급히 거리를 벌렸다.

그 틈을 이용해 나는 재빨리 PS-111에게 파장을 보냈다.

[즈즈즈즈 즈즈즈즈(지금이야. 뛰어내려)]

내 파장이 날아가고 몇 초쯤 후 함선의 격납고가 열리며 PS-111의 모습을 드러냈다. 내 명령을 들은 녀석은 망설임 없이 격납고의 발판 위에서 뛰어내렸다.

아무 보조 장비도 없이 추락하는 뮤턴트 스크리머. 나는 녀석을 낚아채기 위해 날개를 조정했다.

날개가 접히고 내 몸이 급격히 하강했다. 내가 녀석을 막 붙잡으려는 순간, 이 행성 대기권에 두 번째 태양이 떴다.

내가 쏜 신의 회초리로 인해 갈라진 구름들이 대규모 폭발에 휩쓸려 또다시 모습을 감췄다.

나는 등에 있던 26호와 PS-111을 날개 팔로 꼭 감쌌다. 이어서 폭발이 내가 있는 곳까지 밀어닥쳤다.

폭발의 충격과 낙하하던 속도까지 겹쳐 내 몸이 급속도로 지상과 가까워졌다. 곧이어 강렬한 충격이 내 몸에 밀어닥쳤다.

‘오드 그라드는?’

고통 경감이 발동됐다는 메시지가 마구 떠올랐지만 무시하고 재빨리 하늘을 쳐다 봤다. 구름으로 가득한 그곳에는 눈을 멀게 만들 정도로 강렬한 빛을 내뿜는 구체만 존재했다.

그리고 그 구체의 밖에 작은 점들이 보였다. 폭발의 경계 밖에 있는 작은 점들의 개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검은색 살육자!」「살육자!」「용서 못해!」「용서 못해!」「용서 못해!」

지상에서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사념파. 극한의 분노로 인해 어휘력이 빈약해진 메시지의 주인은 오드 그라드였다.

놈과 놈의 부하들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을지는 미지수지만,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 추측된다.

내가 미리 언질을 줬던 아드하이와 넬 게르마는 몸에서 진동이 느껴지자마자 서둘러 폭발 반경 밖으로 벗어났지만, 놈들은 그렇지 않았기에.

[즈즈 즈즈즈 즈즈즈즈 즈즈 즈즈즈(이제 숨어서 도망칠 거야. 나 좀 도와줘)]

「응. 큰애기 아프니까 내가 다 도와줄게!」

추락했을 때의 충격으로 인해 내 날개 팔의 뼈는 가루가 됐고, 머리 갑각 중 일부가 부서졌다. 다행히 26호와 PS-111은 내 품에 안긴 덕분에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

26호는 나와서 몸을 부풀린 뒤, 사이킥 파워를 이용해 나를 낮게 띄웠다. 그리고 내 말을 따라 데몬 크래시로 땅굴을 파기 시작했다.

[즈즈즈즈 즈즈즈 즈즈즈 즈즈 즈즈 즈즈즈즈즈 즈즈즈(가는 길에 시체들 챙겨 갈 거야. 이건 PS-111이 도와줘)]

“알겠습니다.”

이 주변에는 우리와 싸우다가 떨어진 갤러곤들의 시체가 많다. 이 중 일부라도 챙겨야 아드하이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PS-111은 내 명령을 듣고 움직이려다가 문득 멈췄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즈즈(뭔데?)]

“저는 대기권에서 강하해도 큰 문제가 없을 수준으로 개조되었습니다. 방금 행동은 어떤 의미에서 한 것입니까?”

녀석의 말을 듣자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도 모르고 있는 사실이었으니까.

‘잠깐, 그러고 보니 언제 들은 것 같기도 한데….’

할 말이 없어서 침묵하고 있자 26호가 대신 답해줬다.

「친구가 다칠까 봐 큰애기가 도와 준 거야! 친구는 큰애기의 가족이니까. 그렇지?」

“그렇습니까?”

사실 모르고 한 행동이었지만, 굳이 아니라고 대답할 필요는 없겠지. 얌전히 입을 다물고 있으니 PS-111이 내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에이모프의 배려 감사합니다.”

[즈(그래)]

그 후, 우리는 적들의 눈을 피해 26호가 만든 땅굴에 숨었다.

분노한 오드 그라드는 나를 저주하며 숲에 사이킥 브레스를 마구 쏴댔다. 우리를 다 잡아 죽이기 전까지는 멈추지 않을 기세였지만, 의외로 놈의 공세는 금방 끝났다.

둥지에 뭔가 문제라도 생겼는지 놈의 부하들이  황급히 왔던 방향으로 돌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검은색 살육자!」「위대한 오드 그라드의 이름으로 맹세한다」「네놈은 반드시 내 손에 죽으리라!」

그 사념파를 끝으로 놈도 부하들과 함께 사라졌다.

‘하늘의 어머니가 한 일인가?’

신의 회초리를 보고 달려온 PS-111처럼 그녀 또한 내가 위기에 처한 것을 알고 양동 작전을 펼친 것일 수도 있다.

‘그녀라면 괜찮을 거야.’

걱정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으나 그녀도 나와 같은 랭커. 무사히 잘 빠져나올 수 있으리라.

그렇게 흑룡과의 1차전이 끝났다.

이번에는 무승부에 가깝게 끝났지만, 다음에는 다를 거다.

다음에 다시 만나는 그 순간, 놈은 내 손에 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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