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화하는 우주괴물이 되었다-224화 (225/400)

Ep.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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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오르트는 꿈을 꾸고 있었다.

순백의 여왕, 위대한 오드 그라드의 반려, 그리고 반역자.

칭찬과 멸시의 이름을 동시에 지닌 그녀였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눈을 뜬 그녀 앞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그녀가 막 백색의 비늘로 탈피했을 때 만난 검은색 비늘의 수컷.

멋지게 휜 뿔과 총명함이 가득한 눈동자가 인상적이었던 그의 이름은 오드 그라드.

막 우두머리가 됐을 당시, 그는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은 수컷이었다. 동족과 어린 해츨링들을 누구보다도 아꼈으며, 무리에 위기가 닥치면 지혜롭게 대처할 줄 알았다.

그렇기에 그녀는 그를 동경했다. 그가 우두머리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의 지혜, 그의 강인함, 그의 선함을 사랑했기에.

순수한 그의 얼굴이 한순간 흐릿해지더니 다시 선명해졌다.

지금 그의 얼굴은 이전과 매우 달라졌다. 머리에 있는 뿔, 매끄러운 비늘, 모두 똑같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었다.

과거에 총명함이 가득한 눈동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근원을 알 수 없는 분노와 무한한 증오만이 남았다.

어떠한 이유로 선한 존재가 이렇게 변했을까? 무리를 이끄는 중압감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가.

이유는 불명이나, 중요한 부분은 그게 아니다.

뭐가 됐든 그녀가 사랑했던 ‘위대한’ 오드 그라드는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졌기에.

검은색 우두머리가 그녀에게 명했다.

그녀의 딸을 죽이라고.

무리가 커지면서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는 동족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건강한 해츨링들도 별의 흐름이 바뀔 때마다 약해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태어났을 때부터 작게 태어난 그녀의 딸은 그저 먹이만 축내는 존재에 불과했다.

그녀도 그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도 그녀는 딸이 살 수 있는 만큼 살기를 바랐다.

언젠가는 그녀의 딸이 약한 몸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역으로 사냥당할 수 있다. 아니면 다른 동족들과의 먹이 경쟁에서 패배해 굶어 죽을 수도 있다.

그들이 사는 세계는 혹독하고 잔인한 세계. 그녀라고 세계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녀도 그 사실을 안다.

다만, 쓸모없다는 이유로 딸을 죽이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결심했다.

알을 훔치러 온 도둑들을 이용하자고.

그녀 앞에 있던 오드 그라드의 모습이 안개처럼 사라졌다. 그 대신 익숙한 암흑이 나타났다.

둥지에서나, 사냥터에서나 올려보던 무한한 어둠의 공간에서 그녀는 날개를 펄럭였다.

저 멀리 작은 빛이 보인다.

그녀의 딸이 태어났을 때 축복을 내렸던 별빛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작은 빛.

유성의 딸을 태운 빛은 점점 작아지더니 곧 사라졌다.

세상이 암흑에 잠긴 순간, 늪 위에서 그녀가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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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갤러곤은 위험도만 따지자면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강력한 포식자다. 이름만 갤러곤이지 실제로는 다른 종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말이다.

놈들은 일반 갤러곤이 사용하는 사이킥 파워에 추가로 ‘드래곤 파워’라는 고유의 힘과 능력 체계를 사용한다.

드래곤 파워 계열 기술들은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드래곤 파워를 활성화하면 몸에서 붉은색 빛이 뿜어져 나온다는 것.

이는 반쪽짜리 레드 갤러곤인 아드하이도 마찬가지였다.

날개와 뿔로부터 붉은색 염료가 퍼지듯 몸을 물들였다.

‘아직 미숙해.’

녀석의 몸에 불처럼 타오르는 에너지의 기류는 분명 드래곤 파워로 인한 것이지만 내 기억 속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아드하이처럼 불에 활활 타는 모습이 아니라 붉은 기류가 비늘을 코팅하듯 전신에 은은하게 깔린 모습이 되어야 한다.

드래곤 파워 기술은 하나같이 그 효과가 무시무시하다. 그러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녀석은 힘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강해」「통제」「힘들어」

[즈 즈즈 즈즈(넌 할 수 있어)]

「작은애기야! 파닥파닥 할 때처럼 하면 돼!」

「해볼게」

나와 26호의 말을 들은 아드하이는 집중하기 시작했다. 뿔과 날개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기류 대부분이 사그라지더니 원래 나왔단 자리에 안착했다.

그러지 못한 잔류 에너지들은 녀석의 몸에 있는 붉은색 물결무늬를 따라 스며들었다. 힘을 안정화하는데 성공한 녀석의 눈가에 새빨간 기운이 선명하게 피어올랐다.

그 모습은 마치 피로 화장을 한 것처럼 보였다.

「성공했어」

‘불안전하지만.’

녀석이 허세를 부리는 것이 훤히 보였으나 굳이 뭐라 하지 않았다. 짧은 시간 안에 저 강대한 힘을 이 정도로 통제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니까.

[즈즈즈즈 즈즈 즈즈(쓸 수 있는 힘이 있어?)]

「하나」「가능할 듯」

[즈즈즈즈(한 번 써봐)]

녀석은 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집중했다. 이윽고 4장의 날개로부터 붉은빛이 흘러나와 머리 전체와 앞발을 빨갛게 물들였다.

「와! 신기해! 작은애기가 딴딴해졌어!」

에너지나 파장에 민감한 26호는 아드하이가 어떤 상태인지 바로 알아맞혔다.

저 기술의 이름은 ‘레드아머’.

설정상 레드 갤러곤은 중요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드래곤 파워를 특정 신체 부위에 집중시켜서 경도를 극도로 높인다. 즉, 26호가 말한 대로 사용자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특성이다.

보스 생물의 능력치고는 생각보다 심심해 보이는 능력이지만, 저 능력이야말로 레드 갤러곤 사살을 어렵게 만드는 주범이다.

‘스페이스 서바이벌 최고의 방어 기술 중 하나니까.’

레드아머의 핵심적인 특징은 그 어떤 공격으로도 파훼가 불가능하다는 거다.

신의 회초리, 제국모함의 코스믹 볼트 등 아무리 강력한 무기로도 레드아머가 활성화된 부위는 손상시킬 수 없다. 드래곤 파워 기술이다 보니 사이킥 파워를 무효화시키는 내 뿔도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레드 갤러곤의 약점은 머리나 심장이 아니다. 레드아머가 비활성화된 부분이 곧 놈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유일한 부위다.

‘문제는 실제 레드 갤러곤은 신체 대부분을 레드아머로 감싸고 있다는 거지.’

그뿐만 아니라 레드 갤러곤은 언제든지 레드아머로 감싸지 못하는 부위를 옮길 수 있다.

엄청난 스펙을 지닌 적인데 약점은 단 하나, 그것도 수시로 옮겨 다니는 약점을 공격하는 것이 유일한 공략법이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나도 레드 갤러곤 잡는 건 진짜 힘들었는데.’

다른 플레이어들이 놈과 싸우는 것을 보고 놈의 행동 알고리즘을 파악, 놈이 어느 부분에 주로 약점을 숨기는지를 파악한 뒤 겨우 잡았다.

‘그 지랄을 하고도 유전자 정수를 못 얻은 것은 함정이지만.’

몇 주동안 고생한게 수포로 돌아가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잡아야 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아드하이는 아직 미숙해서 머리와 앞발만 레드아머로 감싼 상태다. 여기서 녀석이 더 능숙해지면 레드아머의 범위를 더 넓힐 수 있을 거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녀석 목숨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지겠지.

‘몸이 작아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기분」「이상해」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즈(머리로 나무에 들이받아 봐)]

「아픈 거」「싫어」

[즈즈 즈즈즈즈 즈즈 즈즈즈(네가 아플 일을 없을걸)]

내 말을 들은 녀석은 망설이다가 나무 근처로 걸어갔다. 녀석이 머리에 난 뿔로 나무를 세게 찌르자 나무가 맥없이 쓰러졌다.

「신기해」

[즈즈즈 즈즈 즈즈즈 즈즈 즈즈즈즈 즈즈즈즈즈(그 힘이 있는 한 절대 다치지 않아)]

머리와 마찬가지로 단단해진 앞발로 쓰러진 나무를 툭툭 치던 녀석이 나를 돌아봤다.

「나」「모르는데」「큰어른」「어떻게」「알고 있어?」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예전에 본 적이 있거든)]

「나」「말고」「별의 힘」「동족」「또」「있어?」

[즈즈즈 즈즈(지금은 없어)]

「?」

녀석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이것 말고 더 해 줄 말은 없었다. 게임에서 봤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언젠가는 얘기해야 하려나.’

내가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이 세계를 떠나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애초에 지금도 그걸 목표로 움직이고 있고.

다만 그 목표와 가까워질수록 나를 갈등하게 만드는 요소들도 늘어나기만 한다.

26호, 아드하이, 하늘의 어머니, 그리고 PS-111까지.

내가 떠난다면 이들은 어떻게 될까? 알아서 잘 지낼까, 아니면 나를 그리워할까. 나와 같은 플레이어인 하늘의 어머니는? 내가 엔딩을 보면 현실로 함께 돌아갈 수 있을까?

문득 든 생각으로 인해 가만히 있는데, 26호가 파장을 보냈다.

「큰애기는 모르는 게 없어서 대단해.」

「인정」「큰어른」「멋지고」「힘세고」「똑똑해」

「큰애기는 부속지도 많고 몸도 엄청 커.」

「뿔」「날개」「다 멋져」

26호를 시작으로 녀석들이 순수한 감정을 쏟아 냈다. 나는 대답 대신 날개 팔을 뻗어서 녀석들을 쓰다듬었다.

‘당장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야.’

오늘 당장 선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답을 골라야 할 시기가 올 거다. 그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겠지.

[즈즈즈즈 즈즈 즈 즈즈즈즈(너희들은 내게 큰 선물이야)]

「선물? 큰애기 배고파?」

「나」「큰어른」「말」「무슨 뜻」「알아」「나」「작은어른」「소중하다는 뜻」

항상 천진난만한 태도를 보여주는 26호, 성장했다고 똑똑함을 과시하는 아드하이. 현실에서조차 타인과 깊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 나다. 녀석의 말대로 외모, 마음 둘 다 병든 나에게 녀석들은 몹시도 소중한 존재들이다.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들었지?’

감상적으로 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았다. 둘에게서 손을 뗀 나는 다음 해야 할 일을 파장으로 전달했다.

[즈으으으 즈즈 즈즈 즈즈즈 즈(아드하이 이제 힘을 풀어도 돼)]

「확인」「힘」「풀었음」

드래곤 파워가 해제되자 녀석의 몸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즈즈 즈즈즈 즈즈 즈즈 즈즈즈 즈즈즈(좋아. 다음은 원래 쓰던 힘으로 날 공격해)]

「확인」「큰어른」「공격…」「?」

「가려워? 긁어 줄까?」

말을 지나치게 생략해서 그런지 다들 이해를 못하고 있다. 나는 무슨 의도로 말한 것인지 차근차근 설명했다.

「큰어른」「동족 힘」「피해」「많이」「받을수록」「적응해?」

[즈즈 즈즈즈즈 즈즈 즈즈 즈즈즈((그래. 성장하면서 새로 얻은 힘이야)]

「이해 불가」

아드하이는 직접 나를 공격해야 하는 입장이라 그런지 이해하기 힘든 것처럼 보였다.

모방비늘은 갤러곤들에게는 생소한 특성. 하물며 약한 몸 때문에 평생 다른 생물의 공격을 피하면서 살아온 아드하이에게는 더욱더 이해가 안 될 터.

「큰어른」「말」「언제나」「좋음」「그러니」「따를게」

[즈즈즈(고마워)]

결국 몇 차례 더 설명한 뒤에야 녀석은 내가 말한 것을 이해했다.

아드하이가 뒤로 물러나며 나와의 거리를 벌렸다. 녀석이 공격할 준비를 하는 사이, 나는 26호에게도 마저 설명했다.

「난 나쁜 파닥파닥 혼내줄 때처럼 하면 돼?」

[즈으으으 즈즈 즈즈즈 즈즈(튕겨 나간 힘이 아드하이를 맞추지 않게만 해 줘)]

「응. 큰애기랑 작은애기랑 다 나만 믿어.」

내가 굳이 적과 싸우면서 모방비늘을 활성화시키려 했던 이유는 바로 내가 지닌 특성, ‘초능력 반사 장갑’ 때문이다.

이 특성은 내가 사이킥 파워 공격에 피해를 입을 시, 그 피해의 30%에 달하는 에너지를 자동으로 반사한다. 아드하이가 일반 갤러곤처럼 몸이 크고 비늘이 단단했다면 반사된 공격을 받아도 해를 입지 않았을 거다.

안타깝게도 녀석은 같은 갤러곤들에 비해 약한 몸을 타고 났다. 현재 녀석의 방어력은 일반 그린 갤러곤보다도 떨어진다.

즉, 날아다니는 유리대포나 다름없다. 자기가 쏜 브레스의 30%에 달하는 피해만 입어도 치명적일 터.

‘그래서 26호가 필요해.’

26호는 사이킥 파워를 조종하는 실력이 뛰어나다. 녀석이라면 반사된 에너지들을 조종해서 무효로 만들거나, 아예 방향을 틀어 다른 곳으로 날아가도록 할 수 있다.

‘레드아머를 얻었으니까 나중에는 혼자서 도와줄 수 있겠지만….’

지금의 아드하이는 드래곤 파워를 사용하는데 미숙하니까 26호가 필요하다.

그렇게 나와 녀석들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적당히 거리를 벌린 아드하이가 내게 사념파를 보냈다.

「나」「이제」「공격할게」

[즈(응)]

「아프면」「말해」「멈출게」

[즈즈즈즈 즈즈 즈즈즈즈즈(걱정하지 말고 전력으로 쏴)]

녀석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윽고 녀석의 입가에 늘어진 촉수다발에서 선명한 보랏빛이 흘러나왔다. 직접 만져 봐도 좋을 만큼 농밀해진 사이킥 파워가 작은 에너지탄 형태로 굳어졌다.

그리고 첫발이 발사되었다. 공기를 가르며 날아오는 사이킥 브레스 뒤에서 또다시 2차, 3차의 에너지탄 모양의 브레스들이 쏟아졌다.

다른 갤러곤들은 사용하지 않은 아드하이만의 사이킥 브레스이 내게 날아온다.

첫발이 내 머리에 착탄한 순간, 꽤 강력한 충격이 머리갑각 전체에 퍼졌다. 그 통증을 자각하는 사이에도 연달아 사이킥 브레스들이 같은 부위를 때렸다.

그러나 여기서 내 고통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이제 저 공격이 어디로 튈지 봐야 한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초능력 반사 장갑이 활성화 되고, 아드하이가 쏜 에너지탄의 30%에 달하는 에너지가 반사되었다. 일부는 아드하이를 향해 날아갔고, 일부는 옆에 있던 26호를 향해 튀었다.

그리고 26호는 단 하나의 에너지도 흘리지 않고 전부 잡아냈다.

녀석의 촉수가 지휘자들이 악단을 지휘하는 것처럼 흔들렸다. 허공에 떠 있던 에너지들은 한 군데에 모인 후,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다.

‘됐어.’

[즈즈즈즈 즈즈(이렇게만 해 줘)]

그동안 여러 번 호흡을 맞춰서 싸운 덕분일까. 처음인데도 다들 능숙하게 잘 해냈다.

이후 여러 번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내 머리갑각이 엉망이 된 것을 본 아드하이가 주저하기도 했지만, 나는 금방 회복되니 괜찮다고 녀석을 설득했다. 오드 그라드와 싸우기 위해 연습하는 셈 치라고 말이다.

내 설득이 통한 것인지 아니면 녀석도 훈련의 필요성을 느낀 것인지 모르겠으나 내 말을 들은 후부터는 망설이지 않고 공격했다.

녀석의 공격을 30번 쯤 받았을 때.

내 갑각과 외피에 변화가 생겼다. 단단한 갑각과 비늘의 표면이 젤리처럼 흐물흐물해졌다.

몇 초 지나지 않아 표면 아래에서 아주 작은 비늘들이 튀어나와 전신을 덮었다. 동시에 반투명 텍스트박스가 나타났다.

「모방비늘 활성화 대상: 사이킥 파워」

「지속시간: 3일」

「주의: 초능력 반사 장갑이 일시적으로 비활성화됩니다.」

텍스트박스를 보고 있는데 아드하이의 사이킥 브레스가 다시 날아왔다.

내 머리 전체를 떨리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에너지가 머리갑각에 충돌했다. 맞았다는 감각만 있을 뿐, 어떠한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됐다.’

모방비늘의 활성화 준비가 끝났다.

‘앞으로 3일.’

그 어떤 갤러곤도, 심지어 흑룡 오드 그라드조차도 나를 해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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