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화하는 우주괴물이 되었다-287화 (288/400)

Episode 287 - 우화(4)

초월 2단계에 진입하면서 열린 우주괴물 타입.

이 타입은 한번 획득하면 끝인 다른 타입과 달리 단계가 상승할 때마다 추가적인 보상을 주는 파격적인 특징을 지녔다.

우주괴물 1단계 특전만 해도 그렇다. 타입 페널티를 무효화시키는 ‘정수 재배열’은 게임에서라면 있을 수 없는 보상이다.

에이모프의 아이덴티티는 가능한 많은 생물을 포식하고, 그들의 유전자 정수를 몸에 저장하는 것.

이러한 면모가 시스템적으로 구현된 것이 타입 페널티라 할 수 있다. 좋고 나쁘고를 가릴 것 없이 되도록 많은 유전자 정수를 모으도록 강제하는 거다.

하지만 정수 재배열이 있으면 이러한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필요한 특성만 골라서 취할 수 있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특성을 모으는 일을 중단할 수도, 그럴 생각도 없다. 뭐가 됐든 가진 카드가 많아야 강적의 허를 찌르기가 용이해지니 말이다.

아무튼 1단계 보상을 얻은 뒤 2단계는 얼마나 대단한 것을 줄까 싶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특이한 것이 나왔다.

‘우호적 생물을 강화시키는 특성이라니.’

기생충, 이빨요정, 인면충처럼 에이모프에게도 하수인을 다루는 특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부분이 에이모프 플레이어를 보조하는 것에 그친다. 내가 즐겨 사용하는 ‘공생물 포자’도 사실 인면충과 이빨요정들을 회복시킬 때 쓰는 특성이었다.

‘정수 재배열도 파격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건….’

내가 보유한 특성을 타 생물에게 이식할 수 있다니.

군단에 소속된 개체의 유전자를 개조, 강화시키는 아웃스페이서, 무리에 소속된 동족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메탈릭 그렘린에게서나 볼 수 있는 특전이었다.

‘어찌 보면 그쪽보다 더 좋을지도.’

아웃스페이서는 에이모프와 마찬가지로 유전자 정수를 활용하는 종족이지만 한계점이 있다. 개체마다 적용할 수 있는 특성에 제한이 있고, 적용할 때마다 무작위로 효과가 달라진다.

가령 내가 보유한 집게발 특성을 일벌레에게 이식한다고 치자.

아웃스페이서 일벌레는 앞다리 2개가 집게처럼 생겨서 집게발 특성을 이식할 수 있다. 단, 성공했을 때의 결과는 복불복이다. 집게발이 튼튼해지는 것에 그칠 수도 있고, 아니면 나처럼 강력한 사이킥 내성을 보유한 집게발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중나선의 모노리스’에는 그런 제한은 없는 것 같다. 설명만 봐서는 특성을 온전히 다른 생물에게 줄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잠깐 살펴볼까.’

이식 이전에 먼저 알아봐야 할 것이 있다.

‘별빛 좌표’의 경우 ‘우호적인 생물’, 그러니까 공생물 포자가 붙은 대상만 옮길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우호적인 생물만 가능하다고 하니, 전처럼 보조기관을 26호에게 가져다 댔다.

「특성을 이식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

‘좋아.’

이어서 아드하이, PS-111 모두 똑같은 메시지가 떴다. 남은 것은 하늘의 어머니뿐이다.

‘설마 플레이어도 가능한가?’

솔직히 안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며 그녀에게 보조기관을 가져다 댔다.

곧이어 눈앞에 뜬 텍스트박스를 본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 그래?」

가까워진 내 얼굴을 부담스러워하던 그녀는 내가 역으로 놀라자 호박색 눈을 깜빡였다.

‘이게 가능해?’

당연한 얘기지만 플레이어에게 특성을 이식할 수 있는 능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 특성 중에는 물론이고, 보스 생물인 볼텍스원이나 레드 갤러곤도 그런 힘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나마 메가콥의 고유 시스템인 유전자 조작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것도 자신과 NPC의 육체에 유전자를 이식하는 것이지, 다른 플레이어의 신체를 임의로 바꿀 수는 없다. 특성 이식 또한 당연히 불가능한 얘기다.

나는 하늘의 어머니에게 이중나선의 모노리스에 대해 설명해줬다.

「…특성을 줄 수 있다고? 나한테도?」

[즈즈즈즈 즈즈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즈(2개까지 내가 보유한 특성을 줄 수 있어)]

「제한 없이 특성을 이식할 수 있다라. 아웃스페이서랑 메가콥의 상위호환 같은데.」

그녀도 나와 비슷하게 느낀 것 같았다. 팔짱을 낀 채 고민하던 그녀는 다시 사념을 보냈다.

「그렇게 강한 힘인데 아무 제약도 없을 리가 없어. 뭔가 약점이 있지 않을까?」

[즈즈즈즈 즈즈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즈 즈즈즈즈 즈즈(튤팁에는 따로 설명이 없어. 물론 전적으로 믿으면 곤란하지)]

「내 말이.」

텍스트박스에 나온 설명만 봤을 때, 단점이라 할 만한 부분은 두 가지.

유일 특성 이식 불가, 그리고 이식된 특성의 영구 적용 부분이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후자야.’

만약 애들에게 특성을 이식했는데 유용하지 않거나 오히려 역으로 부정적인 효과를 끼친다면 큰 문제가 된다. 내가 보유한 특성들은 대부분이 유용한 특성들이지만, 애들한테까지 그렇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또한 특성이 적용된 후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도 현재는 불명이다.

이를테면 ‘세 개의 머리’를 26호에게 이식한다면 어떻게 될까? 녀석에게는 머리라는 개념이 없으므로 어떤 식으로 적용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런 점을 봐서는 숨겨진 제약이라 할 수 있겠네.’

이식 후의 결과물은 모른다. 그러니 애들에게 걸맞는 특성들이 뭔지 판단한 뒤, 특성을 줘야 부작용이 없을 터. 아무래도 이 부분은 좀 더 연구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그나저나 내 상식을 깨부수는 일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어.’

게다가 인간 시절의 ‘나’와의 싸움까지. 모두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다.

나는 텍스트박스의 추신을 바라봤다.

‘인도자가 될 것인가, 파괴자가 될 것인가.’

그런 상황에서 이 메시지를 보니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설정상 에이모프에게 저 선택지는 무의미하다. 승천하면 에이모프의 존재 목적이 드러나는데, 그걸 보면 에이모프는 인도자보다는 파괴자에 가깝기 때문이다.

‘승천이라.’

나는 특전 내용 말고 다른 텍스트박스를 열람했다. 성체가 되면서 갱신된 새 진화조건이 눈앞에 나타났다.

「‘성체’->‘승천’

육신의 정수: 메가콥 CEO/볼프 화신체 중 택 1(미달성)

정신의 정수: 컬트 대제사장/볼텍스원 중 택 1(미달성)

야성의 정수: 에이모프 성체/아웃스페이서 대여왕 중 택 1(미달성)

승천의 시험(미달성)

보유한 유일 특성 10/15(미달성)

보유한 타입 6/9(미달성)」

게임에서 에이모프 성체를 달성한 자가 나 말고 아예 없지는 않았다. 심지어 나보다도 일찍 성체가 된 플레이어도 존재했다.

하지만 죄다 승천에 도달하기 전에 나가떨어졌다.

그 이유는 바로 세 가지 ‘정수’를 모으는 저 목표 때문이었다.

사실상 각 세력의 최고지도자와 싸우라는 뜻이므로 시작부터가 엄청난 난관이다. 저들을 죽이려고 나서는 순간, 그 세력 전체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뿐 만일까. 그 최고지도자들은 대개 플레이어, 그것도 랭커로 채워져 있다.

적 세력들의 방어를 뚫고 목표와 대면한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세력 전체의 지원을 받는 랭커와 싸워야 한다는 정신나간 관문이 에이모프를 기다린다.

정신의 정수를 달성할 수 있는 요건 중 볼텍스원만 유일하게 NPC 생물이지만, 놈들도 만만치 않다.

볼텍스원은 개체별 힘이 천차만별로 갈리는데, 제일 약한 놈도 레드 갤러곤 수준의 힘을 지녔다. 메가콥CEO, 컬트 대제사장을 잡는 것만큼이나 힘들다고 보면 된다.

‘그나마 제일 쉬운 목표가 에이모프 성체인데….’

에이모프 플레이어가 별로 없다 보니 성체를 노리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나도 에이모프를 잡으러 다니다가 결국 실패해서 아웃스페이서로 목표를 바꿀 정도였으니 말이다.

세 개의 정수, 나머지 조건을 전부 달성하면 ‘승천의 시험’이 열리고, 이를 클리어하면 엔딩이다.

‘말이야 쉽지.’

여기까지 가는 것이 정말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유일 특성, 타입 획득 조건은 아무 것도 아니게 느껴질 정도다.

‘이것 때문에 하늘의 어머니를 살렸는데.’

원래 내 계획은 그녀를 신격화 최상위 단계인 ‘화신체’로 올린 다음 잡아먹는 거였다. 그렇게 하면 성체가 되자마자 승천 조건 하나를 달성하고 시작할 수 있으니 이득이다.

‘이제 와서 그럴 생각은 없지만.’

하늘의 어머니를 제물로 삼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렸다.

나는 그녀를 흘낏 쳐다보고 다시 텍스트박스에 시선을 돌렸다.

난이도와 별개로 나의 목표는 승천을 달성하는 거였다. 엔딩을 보면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그 목표가 지금 흔들린다. 성체가 되기 전에 본 환상이 마음에 걸린다.

‘그 환상,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승천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아.’

현실의 ‘나’와 사투를 벌이는 환상을 왜 하필 성체가 되는 도중에 보여 준 걸까? 그리고 만약 내가 졌으면? 현실의 ‘나’가 승리하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되는가?

아니면 반대로 내가 ‘나’를 잡아먹었다면? 그러면 현실의 ‘나’는 소실되고 지금의 나만 남는 걸까?

그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으니 안개 속을 헤매는 기분이다.

‘…초월. 혹시 이게 열쇠가 아닐까?’

에이모프의 한계를 뛰어넘게 만드는 초월.

에이모프의 궁극적인 목표인 승천.

돌이켜보면 둘은 서로 합치되는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상당히 있었다. 진화 조건을 우선시할지, 초월 시스템으로 유일 특성을 먼저 얻을지 고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둘 다 특성을 요구하는 만큼 승천과 초월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자주 보였다.

‘우연인 줄 알았는데 아니야.’

우주괴물 타입 단계가 올라가면서 얻는 보상을 보니 둘 간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확신이 든다. 게 정확히 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말이다.

‘역시 정보가 더 필요해.’

환상과 승천이 수상해진 이상, 관련된 정보를 모아야 할 것 같다. 승천이 내게 위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보류해야 할 것 같고.

‘하늘의 어머니한테도 나중에 얘기해야지.’

그녀는 아직 현실의 자신과 사투를 벌이는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 확실치는 않으나 그녀도 화신체로 올라갈 때 나와 비슷한 환상을 볼 가능성이 있다. 혹여 환상이 그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이 부분도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미뤄둬야겠다.

‘제이슨한테도 확인하고.’

그도 컬트의 고유 시스템인 퀘스트를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클리어했다. 그러면 나와 비슷하게 경험을 했을 터. 뭔가 알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새로 얻은 유일 특성이나….’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미세한 이상 현상이 감지됐다. 양 옆에 달린 머리들이 긴 목을 세워서 위를 향했다. 두 머리 아래에 있는 보조기관들이 긴장한 상태로 허공을 배회했다.

‘이건?’

보조기관이 잡아낸 것은 에너지의 파동이었다. 아주 먼 곳에서 발생한 에너지의 폭발이 여기까지 도달한 거다.

‘초광속 항해?’

두 개의 머리에 감각을 집중한 나는 검은색으로 가득 찬 허공을 노려봤다. 보이는 것은 없었지만 턱 아래의 보조기관은 여전히 미세한 에너지 파동이 느끼고 있었다.

느껴지는 감각으로 파악했을 때, 배 한 척이 이 황량한 행성 근처로 날아온 것이 분명했다. 여기까지 에너지 흐름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꽤 거대한 배가 초광속 항해를 시도한 것 같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잘됐네.’

새로 얻은 유일 특성 2개, ‘가변형 생체병기’와 ‘검은 탐식자 대포’는 공교롭게도 모두 전투와 관련된 특성들이다.

마침 새로운 적이 나타났으니 그들에게 실험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

오늘날 우주를 호령하는 열강이 된 메가콥.

그 구심점인 일곱 가문이 처음부터 초거대기업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유진 가문은 반도 국가의 작은 농업회사에서 출발했고, 티앤씨는 금융권에 속한 흔하디흔한 회사 중 하나였다. 그밖에 시계 제작사 출신인 가르멜다, 회사는커녕 총포 기술자 모임에서 시작한 에저튼 등등.

현재에 와서는 일곱 가문 대부분이 창업했을 당시와 많이 달라졌다.

유전자 조작에 능한 유진, 강화복과 무기 개발의 선두주자 가르멜다, 테라포밍을 비롯한 식민지 관리의 대가 티앤씨, 뛰어난 함선 개발 기술을 지닌 에저튼. 우주를 호령하는 이들을 보고 과거의 모습을 떠올릴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다만 주력 사업 부문에서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가문들도 있다.

반도체 사업으로 시작해 함선 AI 개발을 담당하는 노블캐피탈 ‘베다’.

그리고 메가콥의 자원 조달을 담당하는 노블캐피탈 ‘세인트케이’다.

세인트케이는 아주 먼 옛날,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다이아몬드 회사였다.

과거에는 채굴 기계와 광부들이 비싼 다이아몬드를 채굴했다면, 지금은 초대형 우주선을 이끌며 행성 단위로 채굴을 한다.

선조들이 그러했듯, 온 우주를 돌아다니며 우직하게 광물을 채굴하는 자들. 그것이 세인트케이의 특징이었다.

“저 목표는 어떻습니까?”

“분석해 보니 ‘하이퍼타이트 매장량 풍부’로 나오긴 합니다만. 그것 말고 인상적인 광물은 딱히 없습니다.”

“요즘 전쟁 때문에 하이퍼타이트 가격이 많이 올랐지 않습니까? 그걸 고려하면 충분히 이익이 되지 않을지.”

“‘기가크래커’의 에너지 소비율과 시간도 고려해야 합니다.”

초대형 채굴선, 기가크래커의 회의실.

그곳에서 여러 팀장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다들 주지하셔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도 할당량이 있다는 것을 잊으면 곤란합니다.”

“할당량은 이미 1주 전에 채운 걸로 압니다만?”

“그렇긴 한데 다른 편에서는 그보다 배 이상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이대로 가다간 월말 보고 때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흐으음. 틀린 말은 아니군요.”

여러 캐피탈로 계층이 나눠진 메가콥 사회 분위기에 걸맞지 않게 회의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고성이 오가는 일도, 서로간에 캐피탈을 묻는 추태도 없었다.

그 이유는 기가크래커의 위상과 관련이 있었다.

기가크래커는 초거대 이온캐논으로 소행성이나 왜행성 등을 쪼갠 뒤, 광물을 쓸어 담는 일종의 슈퍼웨폰이다. 그 어떤 채굴선보다 우월한 성능을 자랑하며 가격도 말도 안 되게 비싸다. 천하의 세인트케이라고 할 지라도 보유한 기가크래커의 수는 불과 20척 밖에 되지 않는다.

한 척만 문제가 생겨도 손해가 심각하므로 세인트케이는 기가크래커의 선원들을 엄격히 관리했다. 회의실에 있는 팀장들 모두가 어린 시절부터 노블캐피탈의 특별 관리를 받은 인력들. 같은 과거, 같은 목표를 공유하므로 다툴 일도 당연히 없다.

“어찌하시겠습니까? 함장님?”

노블캐피탈 출신인 함장, 타이런 세인트케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항해팀장님의 말대로 할당량만 달성했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기가크래커를 가동하겠습니다.”

“알겠습니….”

함장이 결정을 내린 그때, 갑자기 회의실 천장에서 붉은색 비상등이 켜졌다.

「미확인 에너지 공격 감지! 모두 충격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긴급 안내 방송이 끝나자마자 회의실이 크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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