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화하는 우주괴물이 되었다-344화 (345/400)

     

   전에 제국모함을 격추시키고 기절했을 때도 녀석들이 이런 식으로 먹이를 공급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참 한결같은 녀석들이다.

     

   ‘이왕 주는 거 얌전히 받을까.’

     

   놈과 싸울 때 이미 몇 차례 물어뜯었고, 코어도 직접 삼켰다. 다만 당시에는 싸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맛을 제대로 음미하기 어려웠다.

     

   나는 애들이 준 ‘고뇌의 고리’ 고기를 느긋하게 씹었다.

     

   ‘역시 괜찮은 걸.’

     

   껍데기는 단단한데, 속살은 젤리보다 부드러워서 각각의 식감이 많이 다르다. 겉이 단단히 굳힌 초콜릿을 씹는 느낌이라면, 속은 초콜릿 퍼지 케이크에 가깝다. 맛 또한 달콤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있어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머리 둘이 좋아할 만하네.’

     

   좌측과 우측의 머리들은 내가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자기들끼리 고기를 먹었다. 내가 쳐다봐도 두 머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26호와 아드하이가 주는 먹이를 넙죽넙죽 받아먹었다.

     

   녀석들 덕분에 에너지는 충분히 공급됐다. 전투 중에 입은 부상도 거의 회복되어 약간의 흉터만 남았다.

     

   [즈즈 즈즈즈(다른 애들은?)]

   「친구의 가족이 아파서 같이 있어. 친구의 가족 많이 아픈가 봐.」

   「못생긴 친구」「비늘 난쟁이」「함께」「있어」

     

   PS-111은 이사벨에 대한 조율을 끝마치지 못한 것 같다. 잠든 지 하루가 지났는데 예상보다 오래 걸린다.

     

   ‘역시 자기 몸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가 보네.’

     

   PS-111이 MPS시리즈를 만들기는 했지만, 그건 고유의 사고 능력이 없는 단말기에 불과했다. 독립적인 자아를 지닌 스크리머를 만드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

     

   ‘혹시 몰라 알샤스를 건네주기는 했는데….’

     

   잠들기 전, 녀석에게 알샤스의 관리를 맡겼다. 머리를 건드리지 말고 어떻게든 살려만 둔다면,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말해줬다.

     

   ‘PS-111의 모델, 뮤턴트 스크리머에는 랭커의 육체가 사용됐어.’

     

   정확히 말하면 18위 랭커 페넬로페의 클론이 뮤턴트 스크리머의 재료였다. 녀석을 디자인한 자들은 콜드블러드들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런데도 굳이 랭커를 복제해서 썼다는 것은 이유가 있을 거다.

     

   ‘녀석은 이해 못한 것 같지만.’

     

   녀석 기준에서는 일반 컬트나 알샤스나 다를 바가 없으니까. 또 랭커의 존재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다만 내가 말하는 것은 어떻게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는 녀석이었기에 얌전히 알샤스를 받아 갔다. 녀석이라면 랭커의 몸을 알차게 잘 써먹을 터.

     

   놈의 효용 가치가 떨어지면 그때부터 심문할 생각이다.

     

   ‘당장은 할 일이 없으니 기다려야겠네.’

     

   마침 새로 획득한 특성들이 제법 많으니 쉬는 김에 점검해 봐야겠다.

     

   나는 26호와 아드하이가 건네는 고기를 씹으며 반투명 텍스트박스를 띄웠다.

     

   「다차원생물: 바이오 플라즈마 합성(신규!), 군체 의식 단말기(신규!)

   -다차원생물 관련 융합 특성: 심우주 역병(신규!)」

     

   「*불완전 특성(8개)

   아가미, 거대생물, 자연치유, 전파 장애, 톱날 촉수, 흉내 내기, 메기의 집, 악마 기계(신규!)」

     

   「‘성체’->‘승천’ 진화 조건 중 일부가 충족되었습니다.

    정신의 정수: 볼텍스원(0.5)(미달성)」

     

   「‘초월’ 재료 목록(신규!): 악마 기계, 타이런트로이드, 확인되지 않음, 확인되지 않음, 확인되지 않음」

     

   이것 외에도 여러 개의 특성들을 획득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새 타입 정보 해금과 신규 유일 특성 합성식 해금 부분이다.

     

   ‘다차원생물’ 계열의 특성은 아웃스페이서와 볼텍스원을 포식할 때 주로 얻을 수 있다.

     

   타입 획득에 필요한 특성 개수는 4개. 앞으로 1개만 더 얻으면 타입이 손에 들어온다.

     

   ‘일찍 얻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특성을 얻은 시점이 살짝 아쉽다. 사실 셋 다 좋은 특성이긴 한데 현시점에서는 크게 유용하다고 보기 어렵다.

     

   ‘바이오 플라즈마 합성’은 플라즈마나 사이킥 파워 등의 외부 에너지를 흡수해 생체 에너지로 전환하는 특성이다. 아웃스페이서 중 전투에 참여하는 계급들이 오랫동안 싸울 수 있도록 돕는 수단 중 하나다.

     

   이 특성이 있다면 함선 원자로에서 흘러나오는 에너지를 빨아먹고 사용할 수 있다. 나쁘지 않은 특성이긴 하나, 내게는 상위호환격인 용의 심장이 있다. 스스로 에너지를 펌핑하는 기관이 있으니 필요성이 떨어진다.

     

   ‘심우주 역병. 이것도 좋긴 한데….’

     

   감염 관련 특성인 ‘우주 박테리아’를 재료로 삼아 얻은 ‘심우주 역병’은 나와 접촉한 대상에게 무작위 디버프를 거는 특성이다. 우주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이하는 바이러스라는 설정 때문에 디버프 효과가 계속 바뀐다.

     

   바이러스의 성질이 계속 바뀌니 치료하기도 까다롭다. 그래서 이 특성을 얻으면 곧장 적 행성 수원지로 달려가곤 했다.

     

   만약 베르잔02에 가기 전에 이 특성을 얻었다면 꽤 유용하게 썼을 거다. 이미 공략이 끝나고 행성을 떠난 지금에는 빛이 바랜다고 할까.

     

   메가콥이나 컬트의 행성을 공략할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이 특성으로 재미 좀 볼 수 있겠지.

     

   ‘다음은 군체 의식 단말기.’

     

   거창한 이름과 다르게 패시브형 보조 특성이다.

     

   효과는 아웃스페이서들 간의 대화를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것. 녀석들은 고유의 생체 전기 신호로 의사소통을 하므로 이 특성, 혹은 전용 도구가 없으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다.

     

   ‘아웃스페이서와 싸울 거면 필수 특성이지.’

     

   놈들과는 다시 부딪치게 될 가능성이 높으니 갖고 있으면 충분히 제값을 할 거다.

     

   셋 다 유용하긴 한데 사용처가 제한적인 특성들이다. 물론 그렇다고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사실 이것들보다는 악마 기계, 이걸 못 먹은 게 좀 아쉽네.’

     

   고뇌의 고리를 잡았을 때 포식 효과가 떠서 좋아했는데, 결과물은 아쉽게도 반쪽짜리였다.

     

   완전한 소환체가 아니라서 그런지 ‘악마 기계’는 유전자 샘플을 섭취했을 때처럼 불완전 특성으로 표시됐다.

     

   악마 기계는 볼텍스원만의 고유 능력인 ‘심연의 힘’ 관련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특성이다. 이 특성을 얻어야만 다른 볼텍스원을 잡아먹은 뒤 놈들의 특성을 사용할 수 있다.

   

   컬트를 제외한 다른 지성체들이 ‘초능력 기관’을 보유해야만 사이킥 파워를 쓸 수 있는 것처럼, 볼텍스원의 힘을 사용하려면 악마 기계라는 특성이 필요하다. 

     

   가령 고뇌의 고리로 예를 들면, 악마 기계를 보유한 상태로 포식해야만 놈이 가진 중력 조작 능력이나 심연의 힘 발사 능력 등을 특성으로 얻었을 때 사용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특성을 얻어도 쓸 수 없다.

   

   여기까지 보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지만, 다른 종족 중에서는 콜드블러드 말고는 볼텍스원의 능력을 쓸 수 있는 존재가 없다. 게다가 에이모프는 특성만 얻는다면 대가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훨씬 유리하고. 

   

   물론 볼텍스원의 특성은 획득 확률이 극악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낮지만, 내게는 사냥의 표상이 있지 않은가. 악마 기계를 얻고 다른 볼텍스원을 잡는다면 특성을 얻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으리라. 

     

   ‘쩝. 여기서 악마 기계를 얻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굉장히 아깝지만 어쩔 수 없다.

     

   어차피 볼텍스원과는 또 싸울 생각이다. 진화 조건이 0.5로 미달성이라는 희한한 상태에 머물고 있으니까. 이를 달성으로 바꾸려면 완전한 볼텍스원을 잡아 죽여야만 한다.

     

   ‘불완전 상태로 싸워 본 적이 없다 보니 예외적인 사례가 막 튀어나오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신규 유일 특성에 관한 부분이다.

     

   악마 기계가 키 특성이었는지 새 유일 특성 조합식이 열렸다.

     

   ‘타이런트로이드는 이미 있고, 악마 기계는 불완전 특성으로 반만 획득한 상태.’

     

   그 외 나머지 재료 중 3개는 ‘확인되지 않음’으로 표시되어 있다.

     

   ‘…대충 뭐가 들어갈지 알 것 같은데.’

     

   ‘타이런트로이드’와 악마 기계의 공통점은 에이펙스 생물로부터 얻은 ‘일반’ 특성이라는 점이다. 나머지 세 특성들도 에이펙스로부터 얻은 일반 특성일 가능성이 높다.

     

   ‘그것도 일반 에이펙스가 아니라 최상위 에이펙스.’

     

   타이런트로이드를 얻었을 때는 열리지 않다가 악마 기계를 얻은 다음 열렸다. 상위권에 있는 에이펙스를 죽이면 정보가 더 풀릴 지도 모른다.

     

   ‘에이펙스 특성으로 조합한 유일 특성이라.’

     

   여태껏 초월 시스템을 이용해 만든 유일 특성들은 재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 에이펙스 특성으로 빚어진 결과물은 얼마나 강력할지 상상이 안 간다.

     

   이사벨과 알샤스에게서 정보를 얻으면, 다음 목표로 에이펙스를 노리는 것도 고려해 봐야겠다.

     

   ‘잠깐.’

     

   에이펙스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문득 내 앞에 있는 작은 괴물들까지 생각이 미쳤다.

     

   ‘둘 다 볼텍스원을 먹었겠지?’

     

   열심히 내 입으로 먹이를 넣어 주는 26호와 아드하이. 녀석들도 고뇌의 고리를 먹었을 텐데 뭔가 변화가 생기지 않았을까?

     

   텍스트박스를 닫은 나는 애들에게 물었다.

     

   [즈즈즈즈 즈즈즈즈 즈즈즈(너희들은 안 먹어도 괜찮아?)]

   「많이 많이 먹었어!」

   「먹이」「너무」「많아」「배불러」

     

   지금 보니 확실히 아드하이는 평소보다 많이 먹은 것처럼 보인다.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던 녀석이 배가 꼬리처럼 빵빵해졌으니까. 26호는 늘 그렇듯 외형상으로는 달라진 것이 없었고.

     

   ‘생긴 것은 그대로이긴 한데….’

     

   게임에서 씨 데몬과 갤러곤이 볼텍스원을 먹을 일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서식하는 환경이 다르다 보니 서로 마주할 일 자체가 없다.

     

   예외라면 이벤트가 우연히 겹쳐서 레드 갤러곤과 볼텍스원이 동시에 등장할 때, 그리고 씨 데몬, 갤러곤 공략 중에 콜드블러드가 볼텍스원을 소환할 경우뿐이다.

     

   낮은 확률로 조우한다고 해도 대개 승리하는 측은 볼텍스원이다. 완전한 능력을 갖춘 레드 갤러곤이 볼텍스원과 싸운 사례는 딱 한 번 봤는데 그때는 무승부였다.

     

   즉 우주의 악마를 잡아 죽이고 그 고기를 먹은 씨 데몬, 갤러곤은 26호와 아드하이가 처음이다.

     

   [즈즈 즈즈즈즈 즈즈(둘 다 달라진 점 없어?)]

     

   외형상으로는 달라진 부분이 없지만 혹시 모른다. 자세히 물어보니 26호와 아드하이는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나! 나 바뀐 거 있어!」

   「나도!」「나도!」

   [즈즈즈 즈즈즈(바뀐 게 있다고?)]

   「응! 보여 줄게!」

     

   그렇게 말한 26호는 통통 튀며 나로부터 멀어졌다. 적당히 거리가 벌어지자 녀석의 몸이 커지기 시작했다.

     

   ‘전투 모드?’

     

   녀석이 전투에 들어갈 때는 전신에 수많은 눈이 있는 거대 분홍 해파리로 변한다. 그런데 지금 녀석의 모습은 내가 알던 것과 달랐다.

     

   부풀어 오른 풍선 형태에서 누운 고리 위에 반구가 덮인 형태의 몸으로 바뀌었고, 고리 중앙에서부터 긴 지느러미와 촉수들이 뻗어 나와 있었다.

     

   지느러미는 그대로였지만, 촉수들의 외형은 전과 꽤 달라졌다. 끄트머리에 작은 촉수들이 가지처럼 뻗어 있어서 인간의 팔과 흡사했다.

     

   게다가 변화는 외형뿐만이 아니었다.

     

   ‘비행을 하네?’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 녀석은 공중에 떠 있었다. 사이킥 파워가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니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원리로 떠 있는 듯했다.

     

   마치 고뇌의 고리처럼 말이다.

   「나도 둥실둥실 할 수 있다!」

   「느려」「나」「훨씬」「빨라」

   「나도 공부하면 빨리 둥실둥실 할 거야.」

     

   26호가 비행 능력을 얻은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변화였다. 녀석은 격납고 안이 바다라도 되는 것처럼 부드럽게 헤엄쳤다.

     

   「신기하지? 대단하지?」

   [즈즈즈즈(대단하네)]

     

   내가 감탄하자 녀석이 기분이 좋은 듯 몸을 빛냈다. 팔 모양의 촉수들은 주인의 기분에 따라 수시로 형태를 바꿨다. 손 모양이 됐다가, 이전의 톱날 촉수가 되는 등. 각각의 촉수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변형되었다.

     

   ‘저것도 새로 생긴 능력 같은데.’

     

   원래도 변이를 담당하는 촉수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모든 촉수를 다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변형 속도도 비약적으로 빨라져서 감정의 흐름에 따라 형태가 급변할 정도였다.

     

   ‘모든 촉수의 변형과 비행 능력이라.’

     

   얼핏 보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26호는 우리들 중 가장 기동력이 떨어지는데, 그 약점이 보완됐으니까. 촉수의 형태를 바꾸는 능력도 충분히 잠재력이 있다.

     

   「나도!」「나도」「보여 줄게」

   [즈(그래)]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녀석이 날개를 펼쳤다. 통통해진 몸을 이끌고 날아오르는 아드하이. 그 모습이 제법 귀여웠지만, 녀석의 태도가 진지했기에 웃지 않았다.

     

   「열어 줘」

   「응.」

     

   여유롭게 격납고 내부를 부유하던 26호가 문 옆에 있는 스위치를 가볍게 건드렸다. 아드하이는 나한테 고갯짓을 하고 기가크래커 밖으로 나갔다.

     

   ‘뭘 보여주려고 저러는 거지?’

     

   녀석도 26호와 비슷하게 비행 능력이 강화된 걸까? 아니면 새로운 종류의 힘을 얻은 걸까?

     

   나는 녀석을 따라 우주 밖으로 나갔다.

     

   망망대해처럼 펼쳐진 별들의 만신전. 그 중앙에서는 장미빛의 성운이 화롯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별들이 지켜보는 아래, 아드하이가 기가크래커 위에 섰다.

     

   「별의 힘」「얻었어」

   [즈즈(그래?)]

   「이전」「사용 불가」「하지만」「이제」「가능해」「보여 줄게」

     

   그렇게 말한 녀석은 날개를 펼친 상태로 집중했다. 적색 문양이 그려진 하얀 비늘이 레드아머를 사용할 때처럼 붉게 물들었다.

     

   ‘레드아머 범위가 늘어났나…응?’

     

   날개와 문양이 흩뿌리는 붉은 광채 색이 점점 변한다. 붉은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그 빛은 저 멀리서 우리를 관망하는 성운의 색을 연상시켰다.

     

   ‘진한 자주색 빛, 그리고….’

     

   내 보조기관과 전신을 긴장하게 만드는 이 에너지의 흐름, 전에 한번 느낀 적이 있다.

     

   과거 아드하이의 동족들을 억압했던 사악한 폭군이자 아드하이의 아버지였던 존재, 오드 그라드.

     

   놈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날렸던 공격과 매우 흡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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