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화하는 우주괴물이 되었다-346화 (347/400)

     

   기가크래커가 군함은 아니지만, 메가콥에게 매우 중요한 함선이다 보니 내부에 다양한 약물들을 구비해 놨다. 여기에 없는 약물이라면 태양계나 메가콥의 우주도시급 구조물에 가야 구할 수 있을 거다.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 그리폰 수인이 나를 툭 건드렸다.

     

   「잠깐. 물리적인 문제가 아닐지도 몰라.」

   “무슨 뜻이지?”

   「정신적인 요인이 각성을 막는 것일 수도 있어.」

     

   그녀는 진지한 눈으로 이사벨을 바라봤다.

     

   「수술은 성공했지만 삶의 의지를 잃는 바람에 회복하지 못한 환자를 여러 번 봤어.」

   “이사벨이 죽음을 바란다고? 잃어 버린 가족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과연 그럴까?”

   「볼텍스원을 소환하기 전까지는 상황을 봐봐. 저 씹…크흠, 알샤스 때문에 우리와 싸우게 될까 봐 일부러 목숨을 바친 거잖아.」

   “그랬지.”

   「아직 저 애는 우리가 이겼다는 것을 모르잖아. 그러니까 아예 모든 것을 포기했을 가능성도 있어.」

   “그 말은 우리한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삶을 포기한 거라고?”

     

   하늘의 어머니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 성격을 생각해 보면 그럴듯한 추론이야.’

     

   이사벨은 노예 생활을 하는 중에도 언니가 남긴 40명의 동족들을 살렸을 정도로 가족에 대한 마음이 깊다. 계약이 잘못되어 자신이 언니를 적대하는 일만큼은 어떻게든 피하려 들 터. 차라리 자신이 죽어서 사라진다면 모든 것이 간단히 해결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사실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납득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정말로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녀석이 깨어나지 못하는 거라면 일이 복잡해진다.

     

   ‘사이킥 파워 기술 중 정신 조종 기술을 써야 한다는 건데.’

     

   이 자리에 정신을 지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자는 딱 둘, 나와 알샤스 뿐이다.

     

   ‘알샤스는 안 돼.’

     

   놈은 PS-111 때문에 정신이 나갔다. 내가 내린 명령을 제대로 수행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 기생충으로 놈을 감염시킨 뒤에 시도한다고 해도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그렇다고 스크리머가 된 이사벨의 머리에 기생충을 심는 것도 문제다. 강화된 기생충은 상대의 뇌를 갉아먹고 그 자리를 대체한다. 내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사고하는 동료’지, 기생충의 지배를 받는 노예가 아니다.

     

   ‘어떻게 할까.’

     

   나는 눈을 감고 있는 이사벨을 내려다 봤다. PS-111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녀석은 상황과 달리 매우 편안해 보였다. 마치 자기를 깨우지 말아달라는 것 같았다.

     

   잠든 스크리머 옆에는 26호와 아드하이가 있었다. 아드하이는 호기심이 생겼는지 주변을 뱅글뱅글 돌면서 앞발로 이사벨의 팔들을 툭툭 건드렸다. 26호는 얼굴 근처로 다가가서 표면을 촉수로 어루만졌다.

     

   「느낌」「독특해」「아픈아이」「비슷해」

   「친구의 가족도 많이 먹어서 쑥쑥 컸어.」

   「아픈아이」「가족」「생긴 거」「달라」「그런데」「느낌」「똑같아」

     

   셋의 모습을 지켜보다 보니 문득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예전에 용의 둥지에 뮤턴트 스크리머들이 침공하는 바람에 아드하이의 동족들이 죽은 적이 있었다. 무리를 지키지 못해 자괴감에 빠진 녀석을 녀석의 어미 함 오르트가 곁에서 도와 줬다.

     

   ‘그리고 26호도 있었어.’

     

   그때 아드하이와 함 오르트 사이에 26호가 앉아서 촉수로 둘을 연결하고 있었던 것을 봤었다. 둘은 아무 대화도 나누지 않고 그저 침묵하고 있었다.

     

   ‘그 다음날 아드하이는 바로 회복했지.’

     

   당시에는 별생각 없이 넘겼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그러고 보면 함 오르트를 싫어하던 아드하이도 26호가 달랬어.’

     

   객관적으로 봤을 때 26호가 달변이라 보기 어렵다. 일반적인 씨 데몬을 한참 능가하는 지능을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녀석은 인간이 아니다. 특정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도, 전달하는 방식도 많이 다르다.

     

   하물며 자신과 전혀 다른 생물을 설득하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닐 터. 내가 모르는 모종의 수단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면 불가능에 가깝다.

     

   ‘정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 아니라면 말이야.’

     

   마침 26호는 우리 중 뛰어난 사이킥 파워 사용자다. 파괴력과 출력은 내가 우위에 있어도 정밀성과 섬세함은 녀석이 훨씬 뛰어나다. 사이킥 파워를 이용해 상대의 생각을 읽거나 생각을 바꾸게 만드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말이다.

     

   나는 26호를 불렀다.

     

   [즈즈즈 즈즈즈 즈즈 즈즈즈(이사벨의 생각을 느낄 수 있어?)]

   「응.」

   [즈즈 즈즈 즈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즈즈(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확인해 줄래?)]

     

   내 요청에 녀석이 촉수를 이사벨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촉수가 옅은 보라색으로 빛나고, 녀석의 몸 색깔이 계속 변했다.

     

   「무섭고 외롭대. 근데 혼자 있고 싶은가 봐.」

   [즈즈(왜?)]

   「잘 모르겠어. 그냥 혼자 있어야 한대.」

     

   감정을 읽는 것은 가능해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았다. 하늘의 어머니가 제시한 가설이 사실이라면, 이사벨의 감정은 녀석이 이해하기에는 지나치게 복잡할 거다.

     

   나는 촉수를 땐 녀석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즈즈 즈스스스 즈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전에 아드하이와 함 오르트를 도와 준 적 있지?)]

   「전에?」

   [즈스스스 즈즈즈즈 즈즈즈즈(아드하이의 가족들이 죽었을 때)]

   「맞아」「작은어른」「나」「도와 줬어」

     

   아드하이의 사념을 접한 26호가 기억났는지 촉수를 흔들었다.

     

   「맞아! 전에 도와 줬어.」

   [즈즈 즈즈 즈즈 즈즈즈 즈즈(그때 했던 것을 내게도 해줘)]

   「큰애기도 친구의 가족이랑 화해하고 싶어?」

   [즈(응)]

   “저도 부탁드립니다.”

     

   PS-111가 우리 사이에 끼어들었다.

     

   “동생님은 제 원본에게 깊은 친밀함을 유지 중입니다. 저의 존재가 설득하는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82%입니다.”

   [즈즈 즈즈즈즈(둘 다 가능할까?)]

   「될지 모르겠지만 해볼게!」

     

   26호의 허가가 떨어지자 PS-111이 이사벨의 머리 옆에 가서 엎드렸다. 똑같은 얼굴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으니 마치 거울을 보는 느낌이었다.

     

   나도 그들 사이에 끼려는데 하늘의 어머니가 내게 사념파를 보냈다.

     

   「에이모프.」

   [즈(응?)]

   「어떤 방식으로 그 애와 이어지게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말을 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녀는 호박색 눈동자를 빛내며 말했다.

     

   「이 말만은 전해 줘. 지금까지 노력했으니까 여기서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즈즈즈(알았어)]

     

   오히려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녀석을 구하기 위해 적잖은 수고를 들였다. 이렇게 고생하기 만든 대가는 반드시 받을 생각이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든 저 머리 안에서 데리고 나와야 하고.

     

   「그럼 간다?」

     

   내가 이사벨과 PS-111의 앞에 중앙의 머리를 가까이하자 26호가 중앙에 들어왔다. 녀석의 분홍빛 몸통에서 가느다란 촉수 3개가 튀어나와 요사스럽게 움직인다.

     

   26호의 촉수가 내 뒷머리에 달린 괴물의 촉수와 닿았다. 녀석의 촉수가 부드럽게 나의 촉수다발과 얽혔다.

     

   사랑하는 연인이 목에 살며시 입맞춤하면 이런 기분일까?

     

   간지러우면서도 묘한 기분이 든다고 생각한 순간, 내 몸에서의 감각이 빠르게 사라졌다. 그 느낌은 둥지와 링크했을 때와 흡사했다. 나의 정신과 감각이 괴물의 촉수를 타고 26호의 몸으로 건너간다. 녀석의 몸을 지나 이사벨의 이마에 도달하자 눈앞이 암전됐다.

     

   다시 눈을 뜨자 내 앞에 어떤 도시가 있었다.

     

   ‘여기는?’

     

   환상을 봤을 때처럼 현실로 온 것인가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기하학적 형태로 디자인된 아이보리색 건물들은 얼마 전에도 봤던 것들이었다.

     

   나는 지금 컬트의 대도시 한가운데에 있다.

     

   ‘이사벨의 기억인가?’

     

   목을 숙이니 가슴쪽 작은 팔이 보였다. 양옆의 머리도 건재한 것을 보니 에이모프 성체의 모습 그대로 녀석의 기억에 들어온 것 같았다.

     

   ‘크기는 좀 작아진 것 같지만.’

     

   웬만한 건물 이상의 크기를 자랑하는 내가 지금은 빌딩들을 올려다봐야 할 정도로 작아졌다. 보도블록 위로 꼬리를 휘둘러봤지만 아무런 영향도 줄 수 없었다.

     

   ‘남의 기억이라 이건가.’

     

   간단히 확인을 마친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대도시인 것은 분명한데 이상하게 컬트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PS-111은 어디 있지?’

     

   녀석이 이사벨의 정신세계에 들어오는데 성공했다면 필시 여기 어딘가에 있을 거다.

     

   녀석을 찾으려고 하는데, 건물들 사이로 일련의 무리가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파충류를 닮은 두상에 인간형 몸을 가진 종족, 콜드블러드들이었다.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한 나는 먼저 저 콜드블러드들부터 따라가기로 했다.

     

   그들을 따라가기 위해 건물 사이를 빠져나오자 풍경이 갑자기 확 바뀌었다.

     

   멀쩡한 대도시는 어느새 폐허가 됐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각종 군함들과 제국모함이 떠 있는 게 보였다.

     

   부서진 도로 위에는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콜드블러드들과 용린복(龍鱗服)을 입은 컬트들의 시체였다.

     

   ‘…이거 설마?’

     

   시체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고개를 들자 저 멀리 누군가가 싸우는 모습이 보였다.

     

   콜드블러드 한 명을 상대로 컬트 둘이 맹렬히 싸우고 있었다.

     

   두 명의 컬트가 누구인지 나는 안다. 그리고 그들과 싸우는 자가 누구인지도.

     

   ‘18위의 랭커, 페넬로페.’

     

   내가 보고 있는 이 기억은 이사벨의 쌍둥이 언니가 죽은 날의 기억이다.

   머리에 사슴뿔을 단 남성 컬트, 제이슨이 공중으로 도약한다. 오른손에 들린 검은 도끼가 섬뜩한 빛을 내며 움직인다.

     

   도끼의 날이 노리는 목표는 앞에 있는 콜드블러드. 컬트보다 큰 키에 성숙해 보이는 외모를 가진 파충류 인간, 페넬로페다.

   

   그녀가 제이슨을 향해 손을 뻗었다. 소매 안쪽에서 거미를 닮은 작은 기계 하나가 튀어나왔다.

     

   기계의 정체는 ‘블러드 리버’. 기계로 만든 흡혈귀가 제이슨의 목덜미를 물어뜯기 위해 날아간다.

   

   갑자기 스타유니언의 유일급 무기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남성 컬트가 인상을 굳힌다. 도끼가 방향을 바꿔 블러드 리버를 쳐 냈다.

     

   하지만 지금 것은 상대의 속임수. 정확히 반으로 갈라진 블러드 리버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콜드블러드가 던진 것은 레플리카였다.

     

   적을 속인 페넬로페는 뒤를 향해 몸을 날렸다. 공중제비를 하는 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라이터를 닮은 리모컨이 들려 있었다. 버튼을 누르자 모래가 폭발하며 진짜 블러드 리버가 튀어올랐다.

     

   제이슨이 혼자였다면, 여기서 수세에 몰렸을 거다. 하지만 그에게는 동료가 있다.

     

   어디선가 날아온 무지개 색깔 광탄이 블러드 리버를 맞췄다. 제이슨과 마찬가지로 사슴뿔을 가진 여성 컬트, 신시아가 후방에서 그를 지원하고 있다.

     

   컬러 밤으로 블러드 리버를 무력화시킨 그녀는 보라색 창을 만들어 페넬로페에게 던졌다.

     

   상대의 치유 효과를 약화시키는 페인 스피어가 콜드블러드의 다리를 향해 날아간다. 페넬로페는 공중에서 몸을 뒤틀어 고통의 창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

     

   그녀가 땅에 착지하자 제이슨이 번개처럼 달려든다. 검은색 도끼 ‘단죄’가 콜드블러드의 가슴에 꽂힌다. 공기가 베이는 소리가 들리고, 페넬로페가 입은 옷의 앞섶이 살짝 잘렸다.

     

   제이슨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왼손을 살짝 쥐었다 폈다. 그러자 페넬로페의 몸이 움찔한다. 그래비티 컨트롤, 아니면 속박인데 확인은 불가능했다.

     

   동료가 적을 묶어 놓은 기회를 신시아는 놓치지 않았다. 그녀가 컬러 밤을 날린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순간. 그때 새로운 변수가 전장에 나타났다.

     

   근처의 건물에서 작은 키의 콜드블러드가 뛰쳐나왔다. 녀석은 컬러 밤이 날아가는 궤도 앞으로 무언가를 던졌다. 육각형 모양의 판으로부터 보라색 실드가 생겨나 에너지탄과 부딪쳤다.

     

   충돌한 순간 판은 가루가 됐지만, 동시에 컬러 밤의 궤도도 뒤틀렸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콜드블러드, 이사벨이 품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플라즈마 피스톨이나 레이저 권총 같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에나 썼을 법한 수발식 권총이었다. 게다가 총 전체가 보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무기라기보다는 장식품에 가까웠다.

     

   우주시대에 구식 권총이라니. 제이슨에게 쏴 봐야 입고 있는 블랙 갤러곤의 갑주에 흠집도 내지 못할 거다.

     

   하지만 제이슨은 이사벨이 총을 꺼낸 것을 보고 급히 몸을 옆으로 굴러 피했다. 그 직후, 총에서 달칵 하는 소리가 나고 제이슨이 서 있던 바닥이 흐물흐물한 진흙으로 변했다.

     

   ‘볼텍스원의 힘이구나.’

     

   이사벨이 꺼낸 저 총은 볼텍스원과 계약해서 받은 물건 같다. 녀석이 ‘고뇌의 고리’를 소환할 때 썼던 곡도처럼 말이다.

     

   제이슨이 몸을 피한 덕분에 속박에서 벗어난 페넬로페가 이사벨 곁으로 이동했다.

     

   “…괜찮아?”

   “덕분에. 고마워.”

     

   둘은 현실 세계에서 쌍둥이였지만, 여기서는 전혀 다르게 생겼다.

   

   큰 키에 성숙한 몸매를 가진 페넬로페가 작은 몸의 이사벨 옆에 있으니 확연히 차이가 났다. 또한 눈과 비늘이 파란색 계통인 이사벨과 다르게 페넬로페는 붉은색 눈과 백색 비늘을 지녔다.

     

   겉모습만 봤을 때 완전히 남이나 다름없었지만 눈빛만큼은 아니었다. 서로 시선을 마주한 것만으로도 뜻이 통하는 것을 보면 마음만큼은 쌍둥이 시절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빌어먹을 볼텍스원.”

   “조심하시지요. 제이슨님. 제 보호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는 맞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나도 알아.”

     

   제이슨과 신시아도 쌍둥이 자매처럼 서로 가까이 붙었다. 신시아가 손을 들자 반구 형태의 보호막이 그들을 감쌌다.

   

   공방이 끝난 뒤에 생긴 소강상태는 금방 끝났다. 양측은 다시 전투에 돌입했다.

   

   나는 4명이 싸우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제이슨과 신시아가 어느 정도인지는 기억하고 있어.’

     

   놈들이 어떤 특전을 가졌는지도.

     

   ‘모르고 싸운다면 제법 위협적이겠지만….’

     

   이사벨에게는 상대의 정보를 읽는 능력이 있다. 정보에서는 이사벨 측이 우위에 있는 만큼 쉽게 밀리지 않을 거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