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화하는 우주괴물이 되었다-353화 (354/400)

     

   새로 활성화된 두 비석에서 위엄 넘치는 남성의 목소리와 경박한 청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둘 다 그녀가 아는 자들이었다.

     

   “뭐야? 주바카랑 꼬맹이잖아? 누가 부른 거야?”

   「주바카와 시노군은 내가 불렀다네. 클로에.」

   「오, 클로에. 오랜만. 이게 몇 년 만이지? 2년? 3년? 우주에서는 시간 감각이 너무 희미해진단 말이지. 그러고 보니 생각났는데 얼마 전에 말이야 어떤 행성에 들렸는데….」

   「…어이, 애송이. 입 닥쳐라. 아키라. 갑자기 왜 멤버들을 부른 거지?」

   「조급히 굴지 말게나. 아직 들어올 사람이 더 남아 있으니.」

     

   그 말이 끝나자마자 먼지가 잔뜩 쌓인 비석 하나가 허공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한 번도 불이 들어온 적이 없던 비석이 활성화되자 클로에는 깜짝 놀랐다.

     

   ‘저 비석은 설마?’

   「감히 날 부르다니. 배짱도 좋구나. 3위.」

   「허허, 오랜만이네. 4위여.」

     

   마지막 참여자는 지배파를 적대하는 귀환파의 최대전력, 4위 아웃스페이서 랭커였다.

     

     

   -

     

     

   이사벨과의 대화 덕분에 새 목표가 생겼다.

     

   다만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았기에 현재 우리는 아드하이의 무리가 머무는 행성에 와 있다.

     

   갤러곤들로부터 ‘하얀 돌’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이 행성은 수십에서 수백km 사이에 이르는 두꺼운 얼음층으로 덮여 있다. 생명체 따위는 전혀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빙판을 뚫고 아래로 내려가면 독특한 생태계가 펼쳐진다.

     

   얼어붙은 하늘 아래에는 버섯이나 무지개풀 등을 거대한 크기로 확대시킨 것처럼 생긴 식물들이 가득했다. 식물들 근처에는 지하에서의 삶에 적응한 동물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넓게 퍼진 지하 식물의 군락을 지나면 길게 갈라진 협곡이 보인다. 협곡 중앙에 흐르는 산성 강 때문에 수증기로 감춰진 그곳에 갤러곤들이 있다.

     

   협곡 근처, 느타리버섯을 닮은 식물 군락 속.

     

   그곳에서 아드하이가 새 이주민들을 동족들에게 소개했다.

     

   「귀여운 난쟁이들」「알」「보호」「도와줄 거야」

     

   아드하이의 사념파를 인지한 콜드블러드 40명이 함 오르트에게 절을 했다.

     

   콜드블러드들은 전부 메가콥산(産) 강화복을 입었기에 그 키가 꽤 컸지만, 수십m 크기의 갤러곤이 보기에는 여전히 난쟁이로 보일 뿐이었다. 아름다운 흑요석 비늘을 가진 암컷, 함 오르트는 서늘한 눈으로 새 방문자들을 내려다봤다.

     

   「난쟁이」「약탈자」「모두」「죽여야 한다」

   「거부」「귀여운 난쟁이」「착해」

   「난쟁이」「거짓말」「능하다」「동족」「위험하다」

   「부정」「귀여운 난쟁이」「가족」「지킨다고」「맹세했어」

   「가족?」

     

   함 오르트의 시선이 나를 향한다. 나는 대답하는 의미로 보석처럼 빛나는 보라색 눈동자에게 고개를 끄덕여줬다.

     

   「난쟁이」「아드하이의 반려」「새끼?」

   「부정!」「절대」「부정!」

   [즈즈즈즈 즈즈즈즈(새 친구의 가족이야)]

     

   함 오르트는 머리를 갸웃거리며 나와 아드하이를 번갈아 가며 바라봤다. 그리고 뭔가 납득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아드하이의 반려」「친구」「동족」「친구」

   [즈(그래)]

     

   일단 지도자 대리인 함 오르트가 수락했으니 갤러곤들이 콜드블러드들을 함부로 공격할 우려는 없어졌다.

     

   바닥에 엎드린 콜드블러드들이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그리폰 수인으로 변한 하늘의 어머니가 그들에게 다가가 숄더백 크기의 기계 장치를 건넸다.

     

   「PS-111이 아드하이의 사념파를 분석해서 만든 번역기야. 사용법은 전에 가르쳐 줬는데, 혹시 기억이 안 나면 지금 물어봐.」

   “구세주의 친우시여. 저희는 완벽히 기억하고 있습니다.”「혹시 문제가 생기면….」

     

   하늘의 어머니는 콜드블러드들에게 갤러곤의 둥지에서 생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줬다.

     

   이곳에 도착하고 4일 동안, 우리는 콜드블러드들이 무사히 이주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엄밀히 따지면 PS-111이 거의 다 했지만.’

     

   녀석의 본체가 이사벨의 조율을 맡는 동안, 이 행성을 관리하기 위해 남았던 MPS-01이 콜드블러드가 쓸 장비를 만들었다. 통신과 해킹에 특화된 MPS-05와 달리 MPS-01은 설비 보수 및 개조에 특화된 미니 스크리머다.

     

   본체와 동기화된 MPS-01는 스크리머 지원선에 남아 있는 망가진 함재기를 수리하거나 갤러곤 사념파 번역기를 만들었다. 나와 26호가 부지런히 도운 덕분에 오래 걸리지 않고 금방 끝났다.

     

   ‘이사벨의 조율도 얼추 끝났고.’

   「다들 의욕이 넘치니 안심해도 좋을 것 같아.」

     

   슬슬 다시 새 목적지를 향해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하늘의 어머니가 내게 다가왔다.

     

   「소통 문제가 걸리긴 하는데, 그 부분은 함 오르트가 도와 준다고 하니까 한시름 놨어.」

   [즈즈 즈즈 즈즈즈즈 즈즈즈즈 즈즈즈즈(네가 가진 목걸이가 더 있으면 좋을 텐데)]

   「이거?」

     

   내 말을 들은 그녀가 목에 건 사파이어 목걸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과거 뮤리엘이 그녀를 습격하고 강제로 걸어 둔 목걸이는 게임에 존재하지 않은 목걸이다. 저것 덕분에 그녀는 신수로 변신한 상태에서도 갤러곤처럼 사념파로 대화할 수 있었다.

     

   「너도 알다시피 이건 수빈…아니 뮤리엘이 가져온 물건이야. 플레이어가 만든 거라면 아마 양산은 어렵겠지.」

   [즈즈즈(아쉽네)]

   「어쩌면 그 귀환파의 장비를 관리하는 녀석이라면 더 갖고 있을지도 몰라.」

   [즈즈즈 즈즈즈즈(그러면 좋겠는걸)]

     

   내 머리 안에 든 다음 행선지는 귀환파의 장비관리인이 숨어 있다고 하는 아스카44 행성이다.

     

   ‘화산형 행성이라고 했지?’

     

   마침 화산형 행성에서 만날 수 있는 에이펙스 생물도 몇몇 있다. 귀환파의 랭커를 잡으러 가는 김에 특성들을 모으면 안성맞춤이리라.

     

   [즈즈 즈즈즈즈(그럼 돌아갈까)]

   「큰어른」「나」「둥지」「들릴게」

   [즈즈즈(알았어)]

     

   아드하이는 둥지의 동족을 살필 생각인지 함 오르트와 함께 협곡으로 떠났다. 나는 콜드블러드들을 태운 뒤 날개 팔을 활짝 펼쳤다.

   

   거대한 내 몸이 공중으로 떠오른다. 등 위에서 비늘을 잡고 있는 콜드블러드들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가장 나이가 많은 콜드블러드가 두려워하면서도 내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위대한 삼두룡이시여. 저희에게 안식처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즈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즈 즈즈즈(그래. 그런데 그 별명은 바꿔 주면 안 될까?)]

   “명령하신다면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즈 즈즈즈즈 즈즈(그냥 에이모프라고 불러)]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위대한 에이모프님.”

     

   민망한 별명에 나는 입맛을 다셨다. 양옆의 두 머리들은 새 별명이 마음에 드는지 나는 도중에도 목을 뻣뻣하게 세웠다.

     

   「왜? 좋은 별명 같은데. 모프박이보다 ‘위대한 삼두룡’님이 훨씬 좋지 않아?」

   [즈즈 즈즈(아니. 전혀]

     

   옆에서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는 그리폰은 내가 당황해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신나는지 부리를 딱딱 거린다.

     

   ‘쩝. 빨리 정리하고 떠나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하늘의 어머니와 함께 스크리머 지원선으로 향했다.

   -

     

     

   “여제?”

   「아웃스페이서를 여기에 부르다니. 아키라, 제정신인가?」

   「와, 뭐야? 나 4위는 처음 봐. 저기, 지난번 여왕 하나 죽인 것은 죄송해요. 돈이 필요해서 그랬거든요?」

     

   4위 아웃스페이서 랭커, 통칭 ‘여제’.

     

   오만하기 짝이 없는 별명이지만 클로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여제는 모든 아웃스페이서들 중 약 80%를 지배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컬트 제국을 몰락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을 터.

     

   제국과의 무역을 통해 막대한 이득을 얻는 그녀와 주바카가 여제를 막겠지만, 솔직히 힘들 거다. 운이 좋아 그들이 이긴다고 쳐도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그런데도 여제가 전쟁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지배파에도 강한 힘을 지닌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흐음, 범호도 불렀거늘 역시 응답하지 않는 건가.」

   「네놈 같으면 원수가 부르는데 응하겠나?」

   「하긴 그도 그렇구먼.」

     

   모두가 놀라는 가운데, 지배파의 수장 아키라 유진은 태평하게 여제와 대화를 나눴다.

     

   「아키라, 우리 말고도 아니라 귀환파 멤버를 부르다니. 무슨 수작이지?」

   「설마 파벌을 합치자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개 같은 현실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데?」

     

   물론 이 자리에서 평온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키라뿐이었다.

     

   ‘갑자기 왜 여제를…설마?’

     

   문득 클로에는 얼마 전 컬트 제국에서 난리가 났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제국 경제의 기둥 중 하나인 베르잔02가 완전히 박살이 났다. 제국에서는 혼란을 우려해 정보를 통제하고 있지만, 지배파의 랭커들 중 그 사실을 모르는 자는 없었다.

     

   다만 다른 이들이 아는 것과 클로에가 아는 사실은 약간 달랐다.

     

   「허허, 당치도 않는 소리. 세가 이미 이쪽으로 기울었거늘 뭐하러 그러겠는가?」

   「얼마 전에 있었던 공습 문제를 규탄하려고 부른 건가? 베르잔02가 날아갔다고 하던데.」

   「하, 거기 괜찮은 루트가 많았는데. 아. 그 생각하니까 머리가 아프네.」

     

   가르멜다 가문은 컬트 제국에 여러 연줄을 두고 있다. 그 중에는 제국의회의 양대 파벌 중 하나인 혁신파도 포함된다.

     

   그 혁신파의 영수 키소스가 베르잔02에서 사망했다. 그는 아웃스페이서 따위한테 살해당한 것이 아니었다.

     

   파멸적인 재난 속에서 간신히 살아나온 첩자들은 모두 똑같이 말했다. 머리가 셋인 거대생물이 그의 저택채로 파괴했다고.

     

   베르잔02를 무너뜨린 존재는 5위 랭커 ‘에이모프’였다.

     

   「겨우 그따위 일로 나를 부른 건가? 나를 규탄하려고?」

   「아닐세. 어차피 자네가 한 일도 아니지 않는가.」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쯧쯧, 다들 정보가 이리 느려서야. 이번 사태의 원흉은 에이모프일세.」

   “…쳇.”

     

   아키라의 말에 클로에는 작게 혀를 찼다. 베르잔02를 장악한 세력은 혁신파. 그들과 가장 친한 클로에가 정보 수집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아키라가 알고 있다는 것은 그녀의 첩보망 중 어딘가에 구멍이 났다는 뜻.

     

   ‘빌어먹을 영감탱이 같으니.’

   「어라? 에이모프는 멸종한 거 아니었나? 설마 ‘그 쿠소모프’를 얘기하는 거 아니지?」

   「흐음, 시노군은 그때 참석하지 않아서 모르나 보군. 에이모프도 이 세계에 왔다네. 누가 쓸데없는 짓을 해서 말일세.」

   「범호를 모욕하지 마라. 모든 것을 계산하고 정한 일이니.」

   「…왜 우리를 부른지 알 것 같군.」

     

   에이모프 짓이라는 것을 아는 아키라가 그들을 부른 이유가 뭔지 클로에와 주바카는 짐작할 수 있었다. 게임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이모프 토벌령을 내리려는 거구나.”

   「그렇다. 클로에여.」

     

   5위는 스페이스 서바이벌에서 가장 악명 높은 플레이어였다. 게임 좀 오래 했다는 사람들은 그에게 최소 한 번씩은 당한 기억이 있다.

     

   그렇다 보니 에이모프 사냥을 위해 여러 랭커와 클랜들이 힘을 합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현재 대화하고 있는 랭커들 또한 수차례 에이모프 토벌대에 참여했다.

     

   「잡초로 인해 정원이 망가지는 꼴을 볼 수 없어서 말이지. 그동안에는 도구를 썼지만 결과가 영 좋지 않군. 그러니 이번 기회에 내 손으로 정리할 생각이네.」

   「네놈이 에이모프와 싸우든 말든 나는 관계가 없다. 애초에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좋은 지적이야. 4위. 나 혼자라면 실패할 수도 있지. 하지만 말일세.」

     

   아키라는 잠시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었다.

     

   「자네가 도와주면 어떨까?」

   “영감님?”

   「…아키라. 귀환파가 수작질을 부려서 이렇게 됐는데 저놈이 따를 것 같나?」

   「주바카. 말은 정확히 해야지. 귀환파가 아니라 범호가 독단적으로 저지른 일이네. 그렇지 않은가? 여제여.」

     

   아키라의 물음에 여제의 비석은 침묵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각자 바라는 바가 달라 경쟁하고 있네만, 이번 일은 경우가 다르지 않은가. 놈을 계속 내버려 뒀다간 이후 얼마나 피해가 커질지 몰라.」

   「놈은 범호의 안배에 있다.」

   「정말 베르잔02의 파멸도 그가 의도한 거라고 생각하나? 내 생각에는 아닌 것 같은데. 그도 인간일세. 여제여. 나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인간.」

   「그건.」

   「정 범호가 걸린다면 놈을 적당히 살려 두는 것도 고려해 보지. 어떤가? 내 제안은?」

     

   아키라가 누군가에게 정중히 제안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저쪽의 별칭이 여제라고 한다면, 이쪽은 폭군이라 해도 무방한 성정을 지녔기에.

     

   모두가 숨죽이고 있는 그때.

     

   「뭐가 필요한가?」

     

   귀환파 랭커의 비석이 조용히 빛났다.

     

     

   -

     

     

   “아스카44가 속한 도라네 성계는 적색거성 ‘올가’가 위치한 성계를 말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 맞습니다! 그, 그 행성에서 보이는 태양이 저렇게 생겼어요!”

     

   얼어붙은 벽면 위에 출력된 커다란 항성의 이미지를 보며 인면충이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인면충이 된 알샤스로부터 원하는 답이 나오자 PS-111이 나를 돌아봤다.

     

   “‘에이모프’의 속도를 감안하면 여기서 도라네 성계까지 가는데 3일에서 7일가량 소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즈즈즈(잘됐네)]

     

   PS-111이 상황실의 홀로그램 투사 장치를 끄는 동안, 나는 알샤스에게 손짓했다.

     

   [즈 즈즈즈 즈즈즈즈즈(네 역할은 여기까지다)]

   “시, 싫어!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제발! 제발 나를 돌려보내지 말아 주세요!”

     

   인면충인 된 기간이 얼마 안 되는데 불러서 그런 걸까. 알샤스는 발광을 했다. 사실 발광이라 해 봐야 입으로만 떠드는 거고, 몸은 내게 가까워지고 있기에 아무 의미 없지만.

     

   ‘제이슨도 그러더니 얘도 이러네.’

     

   기생충들은 내 몸 안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인면충들은 하나 같이 반응이 이렇다. 제이슨도 처음 꺼냈을 때 난리를 치다가 최근 잠잠해졌다.

     

   ‘그렇다고 버릴 생각은 없지만.’

     

   제이슨도 그렇고, 알샤스 또한 앞으로 계속 데리고 있을 예정이다. 녀석의 머리에는 아직 유용한 정보가 많이 남아 있으니 말이다.

     

   “시, 싫어어어어어!”

     

   단말마를 마지막으로 인면충은 내 등과 꼬리 근처에 있는 둥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위에 점막이 형성되어 녀석의 전신을 가렸다. 내가 부르기 전까지 녀석은 거기서 계속 지내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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