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즈즈즈(이사벨은?)]
“‘동생님’은 메인 컨트롤러와 함께 밖으로 나가 새 육체를 실험하는 중입니다. 지금 부르겠습니다.”
[즈즈즈 즈즈 즈즈 즈즈즈즈즈(괜찮아. 내가 가서 데리고 올게)]
“그럼 저는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스크리머 지원선을 점검하겠습니다.”
“마지막. 점검!”
“마지막. 점검!”
PS-111이 커다란 몸을 일으키자 그 아래에 있던 작은 스크리머들이 똑같은 단어를 반복했다.
나는 할 일을 하는 녀석을 뒤로 하고 스크리머 지원선을 빠져나왔다.
피사의 사탑처럼 땅에 박혀 있는 지원선을 보면 하단, 그러니까 얼음에 박힌 함선의 전면부에는 여기저기 보수된 흔적이 보인다. 콜드블러드들이 거주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 기가크래커에 적재된 광물들로 땜질을 한 거다. 행성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는 저곳에서 지낼 예정이다.
지원선 근처에는 PS-111이 보수한 함재기들이 있었다. 지원선 내부에 머무는 콜드블러드들이 갤러곤의 둥지에 출퇴근하거나 식량, 자재를 구하러 갈 때 쓰는 용도다.
마침 어딜 갔다 온 것인지, 함재기에서 하늘의 어머니와 콜드블러드들이 내렸다. 수인 형태를 취한 그녀는 나를 보자 작게 손을 흔들었고, 옆의 콜드블러드들은 고개를 깊이 숙였다.
‘알아서 잘 지내겠지.’
그들에게 눈짓으로 인시한 나는 턱 아래의 보조기관에 집중했다. 오른쪽 머리가 이곳에서 제법 떨어진 지점으로부터 익숙한 냄새가 희미하게 난다는 사실을 감지해냈다.
그건 금속과 피 냄새였다.
‘역시 사냥 중인가.’
나는 땅을 박차는 것과 동시에 날개를 펼쳤다. 발아래의 빙판이 갈라지고, 그 위에 있던 얼음가루가 확 흩날렸다.
날개 팔을 움직이며 날아가다 보니 온도가 점점 따스해진다. 아래를 보니 황량한 벌판 위에 버섯을 닮은 식물들이 듬성듬성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저 멀리 거대한 분홍색 생물이 공중에 떠 있는 것이 보인다. 누운 고리에 반구가 덮인 형태의 몸, 그 아래에 수많은 촉수와 지느러미를 늘어뜨린 그 존재는 26호였다. 녀석은 대기로 채워진 지하 세계를 마치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처럼 흐느적거리며 떠 있었다.
공기 중을 평화롭게 유영하는 녀석 곁에는 새로운 형태의 뮤턴트 스크리머가 있었다. 한때는 콜드블러드였다가 이제는 인공 생명체가 된 이사벨이었다.
26호가 해파리를 닮았다면 이사벨의 외형은 뱀이나 지네에 가까웠다. 긴 몸통에 팔을 여러 개 가진 녀석은 공중에 떠 있는 채로 몸을 굽혀서 똬리를 틀고 있었다.
그 가운데에 박쥐와 유인원이 합쳐진 것처럼 생긴 괴물, 케이브고일이 혀를 내민 상태로 죽어 있는 것이 보였다.
「더 세게 하면 꽈직해.」
“몸에 힘을 빼라는 말이지?”
26호의 파장을 들은 이사벨이 몸을 풀었다. 케이브고일이 뼈가 전부 으스러진 탓에 액체처럼 흘러내리자 녀석이 다수의 팔들로 잽싸게 붙잡았다. 그걸 본 26호가 촉수를 흔들며 몸을 빛냈다.
「잘했다! 이제 먹으면 돼!」
“고마워.”
26호는 내가 하듯이 손 모양 촉수로 이사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분홍색 해파리에게 칭찬을 받는 게 어색한지 이사벨이 머리를 살짝 피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녀석이 나와 눈이 마주쳤다.
[즈즈즈즈즈 즈즈즈즈 즈즈즈(걱정했는데 잘 지내는 것 같네)]
「와! 큰애기다!」
그제야 나를 인식한 26호가 허공에서 지느러미를 흐느적거리며 내게 다가왔다. 녀석은 몸을 평소의 분홍색 풍선 모습으로 바꾼 뒤 내 머리에 올라탔다.
[즈즈 즈 즈즈즈즈즈(몸은 좀 익숙해졌어?)]
내 질문에 녀석은 대답하지 않고 입을 크게 벌렸다. 구렁이가 먹이를 먹을 때처럼 턱뼈가 분리되면서 몸통 굵기 이상으로 입이 벌어졌다. 입 안쪽에서는 거미의 협각(鋏脚)과 비슷하게 생긴 갈고리 이빨 2개가 바깥으로 튀어나왔다.
그 상태로 녀석은 여러 개의 팔로 붙잡고 있던 케이브고일을 통째로 삼켰다. 다수의 손과 입 안에서 나온 갈고리 이빨이 먹이를 안으로 빠르게 밀어 넣었다.
순식간에 3m 크기의 먹이를 뱃속으로 집어넣은 이사벨은 태연히 말했다.
“보다시피.”
[즈즈즈 즈즈즈즈 즈즈즈즈즈 즈 즈즈즈즈 즈즈즈즈(하늘의 어머니는 적응하는데 꽤 걸릴 거라 예상했는데)]
“…후우. 언니가 애써 만들어 준 몸이잖아. 어떻게 뭐라 그래.”
아니, 태연한 게 아니라 포기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작은 한숨과 함께 내뱉듯이 말하는 걸 보니 딱히 지금 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PS-111한테 얘기하면 고쳐줄 텐데.’
좀 섭섭해 하긴 하겠지만 녀석이라면 여기서 조금 더 인간스럽게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뭐 굳이 얘기해 줄 필요는 없겠지.’
여기서 또 재조정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지금의 몸이 인간의 몸보다 전투나 생존에 훨씬 유리하다.
‘외형도 마음에 들고.’
지금 모습도 내 기준에서는 나름 매력적이었다. 아름다운 비늘을 가진 뱀을 보는 것처럼 고혹적이고 균질적인 미가 느껴지는게 언니와는 느낌이 확 달랐다.
녀석은 자기 몸이 취향이 아닌 듯했지만, 내 기준에서는 충분히 괜찮았다.
이사벨은 머리와 가까운 곳에 달린 팔을 이용해 입 밖으로 튀어나온 갈고리 이빨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
몸의 대부분이 금속으로 덮여 있어서 PS-111보다 더 서늘한 인상인데, 저렇게 어색해 하는 모습을 보이니 꽤 아이러니했다.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미숙함을 숨기기 위해 어른인 척 하는 소녀 같은 느낌과 유사했다.
‘그대로 말하면 화낼 테니 가만히 있어야겠다.’
“언니가 미각을 조정해 둔 덕분에 먹는 것에는 지장이 없어.”
[즈즈 즈즈즈(그런 것 같네)]
“아, 이렇게 날아다닐 수 있는 것도 꽤 편해.”
녀석은 바닷뱀이 헤엄치듯 몸을 흔들어 날아다녔다. 별다른 추진제나 비행을 위한 부위도 없으면서 비행이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볼텍스원의 육체에 저런 효과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고뇌의 고리’의 육신이 주재료인 이사벨은 물리법칙을 무시한 채 비행이 가능했다. 고기를 섭취하고 비행 능력을 얻은 26호처럼 말이다.
아드하이나 하늘의 어머니처럼 엄청난 속도로 날아다니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그린 갤러곤보다 약간 떨어지는 정도로 빠르다. 전투 중에서는 충분히 도움이 된다.
“에이모프가 여기 온 걸 보니까 떠날 시간이구나.”
「작은친구야, 우리 어디가?」
[즈즈즈즈 즈즈즈 즈즈즈 즈즈즈(이번에는 따뜻한 곳으로 갈 거야)]
「따뜻한 곳? 재밌는 거야?」
[즈(그래)]
실제로 재밌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꽤 흥미로워 보이는 곳이긴 하다. 아스카44 행성은 내가 한 번도 간 적이 없는 행성이다. 전에 갤러곤의 둥지가 있던 얼음 행성처럼 말이다.
‘화산형 행성 자체는 많이 가 봤지만.’
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건 직접 봐야 아는 일.
나는 녀석들과 함께 지원선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아드하이와 하늘의 어머니도 돌아왔다. 모든 준비를 마친 우리는 적색거성이 있는 도라네 성계로 출발했다.
-
심해보다 깊은 우주 공간을 한 점의 빛이 가로지른다.
빛의 정체는 메가콥산(産) 중형 채굴선이었다.
길쭉한 타원형 선체를 가진 그 배의 후면부에는 커다란 포획 크레인이 달려 있었다. 크레인은 배의 크기만큼이나 거대한 암성 덩어리를 단단히 고정한 상태였다.
메가콥에서 광물 조달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세인트케이 가문이지만, 그렇다고 민간 채굴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세인트케이 가문에서 기가크래커 운용을 중단한 터라 민간 채굴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해당 채굴선의 주인이자 화성 출신 미들캐피탈 진첸도 얼마 전부터 불어 닥친 채굴 돌풍에 뛰어든 자였다.
현재 그는 배에 있는 낡은 선장실에서 소형 패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어디 보자. 지구 공시 가격과 비교해 보면 이게 얼마야. 0이 하나, 둘….”
채취한 광물 가격을 계산해 본 그는 패드에 표시된 액수를 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여, 여덟, 아홉? 하, 하하하하, 흐허허허허허! 난 부자다! 부자야!”
미들캐피탈이면 메가콥에서 나름 높은 계층이지만 그것도 행성 나름이다. 평생을 화성에서 프라임캐피탈의 뒤처리나 하며 지냈던 진첸은 항상 더 나은 삶을 꿈꿨다.
그리고 얼마 전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내전이 종식되고 메가콥에 불황이 닥쳐왔을 때, 동료가 그에게 비밀 하나를 알려 줬다. 요즘 광물 가격이 심상치 않으니 미리 채굴선 하나를 사두라고 말이다.
그날따라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인지 진첸은 일이 끝나자마자 함선 시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동안 벌어둔 모든 크래딧에 더해 빚까지 내서 중고 채굴선 하나를 샀다.
“뭐? 나보고 미쳤다고? 글쎄. 과연 누가 진짜 미쳤을까?”
선지자는 본래 고독한 법. 다들 미쳤다고 했지만 패드에 적힌 이 숫자를 보라. 그가 평생 번 크래딧보다 배 이상 많은 액수가 찍혀 있었다. 같은 루트를 두 번 정도 더 왕복한다면 빚도 말끔히 해소되리라.
“이걸로 초기 자금을 마련하고, 나머지는 다시 투자해서…크크.”
행복한 꿈 때문에 히죽거리고 있을 때, 패드 상단에 불이 들어왔다.
“뭐야?”
상황실에서 날아온 통신이었다. 진첸은 손가락으로 패드의 불빛을 꾹 눌렀다.
「선장님. 배 하나가 같은 성계에 있는데요?」
“배? 어디 소속인데요?”
「모르겠습니다. 와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모르는 배라는 말에 그는 흠칫 놀랐다.
망망대해와도 같은 우주에서 정체를 모르는 함선만큼 두려운 존재는 없다.
그는 알겠다고 답한 뒤, 급히 상황실로 뛰어갔다.
상황실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꽤 어수선했다. 컴퓨터를 두드리던 선원들은 그가 들어오자 어정쩡한 포즈로 경례를 했다.
그는 머리가 벗겨진 중년인, 항해팀장에게 물었다.
“항해팀장, 배는 어디 있습니까?”
“여기서 거리가 꽤 떨어져 있는 상태로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거 배는 맞아요?”
“일단 전파 신호가 감지된 것을 보면 배는 맞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혹시 다른 행성을 채굴 중이라든가?”
“주변에 채굴할 만한 행성은 딱히….”
우물쭈물 소심한 태도로 말하는 항해팀장을 보고 진첸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채굴선을 사느라 크래딧을 다 써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승무원들은 싼 값에 고용해야만 했다. 선원 대부분이 승선 경험이 1년이 채 안 되는 자이거나, 아니면 진첸처럼 한몫 잡기 위해 뛰어든 자들이었다.
그나마 항해팀장은 나름 경력이 있는 자로 뽑았는데, 역시 고용비가 싼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계속 주시하고 이쪽으로 오면 말….”
“어, 선장님? 저거 움직이는데요?”
“뭐?”
선원이 컴퓨터를 조작하자 상황실 중앙에 성계 지도가 홀로그램으로 구현되었다. 홀로그램 중앙에 진첸의 채굴선이 있었고, 떨어진 거리에 작은 세모 모양 표식이 반짝였다.
그 표식은 중앙의 채굴선과 가까워지는 중이었다.
그걸 본 진첸은 피가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사냥을 위해 잠복했던 해적들이 먹이를 발견하고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
메가콥에서 해적질은 아주 질이 나쁜 범죄로 취급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스페이스독은 인신매매, 살인, 밀수 등의 범죄를 밥 먹듯이 저지르는 족속들이다. 놈들이 메가콥에 끼치는 피해는 결코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해적질은 물론이고, 해적에게 협력하는 일조차도 용서받는 경우가 드물었다. 진첸은 프라임캐피탈 밑에서 일하는 동안, 해적과 거래하다가 걸려 ‘고용인’으로 전락한 동료들을 수차례 봤었다.
“제, 젠장! 모두 전투 준비!”
“저 선장님? 이 배에는 레이저 무기 밖에 없습니다만.”
“썅! 그럼 해적들한테 엉덩이나 대주려고요? 뭐가 됐든 싸워야 할 거 아닙니까!”
“크흠, 저희 무장으로는 한 시간도 버티기 어렵습니다. 괜히 저항하면 더 비참해질 수도….”
진첸은 항해팀장의 반질반질한 머리를 후려치고 싶다는 충동을 간신히 억눌렀다.
그의 말대로 이 배에는 무기가 그리 많지 않다. 개인용 화기라고는 레이저 소총이 전부였고, 보호 장비도 그가 사용할 중급 강화복이 끝이었다.
그렇다고 도주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신형이라면 포획 크레인으로 광물을 잡아둔 상태로 초광속 항해가 가능하지만, 이 배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
‘씨발 새끼! 이 성계에는 해적이 안 다닌다며!’
동료가 알려 준 안전한 루트를 이용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뒤늦게 후회가 마구 밀려왔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해적선의 표식. 기껏 부자가 될 기회를 얻었는데 여기서 죽을 수는 없었다.
“저 배와 통신 가능합니까?”
“가능합니다.”
진첸은 암시장에 빠삭하던 친구가 했던 얘기들을 떠올렸다. 그가 말하길, 희귀광물이 아닌 일반광물은 암시장에서 비인기 품목이었다. 운송은 힘든데 반해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이다.
친구 말이 사실이라면 저 해적들도 함부로 이 채굴선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별로 비싸지도 않은 광물을 뺏기 위해 굳이 출혈을 감수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물론 이 배의 무장은 형편없지만, 해적은 그 사실을 모른다. 잘하면 최소한의 피해만 보고 넘길 수 있을 터.
“통신 연결됐습니다.”
그때 성계 지도 홀로그램 중앙에 사각형 화면이 출력됐다. 그 안에는 얼굴에 기계 장치를 박은 험상궂은 남자가 있었다.
「허, 감히 우리 시노로쿠 카르텔한테 먼저 통신을 날려?」
“…그쪽이 두목이요?”
「그래. 내가 시노로쿠 카르텔의 두목이다.」
무서운 인상의 사이보그 해적에 진첸은 침을 꿀꺽 삼켰다. 해적은 합성마약이 든 전자담배를 입에 문 채 그에게 물었다.
「아이씨 가는 말이 있으면 오는 말이 있어야지. 그쪽 이름은 뭐냐고.」
“지, 크흠, 진첸입니다. 이 배의 주인이자….”
「됐고. 뒈지기 싫으면 가진 거 다 내놔.」
“이 배는 채굴선입니다. 있는 거라곤 광물들 뿐. 시노로쿠 카르텔에서 가져갈 것은 없습니다.”
「애미콥 씹새끼들은 하나 같이 피를 봐야 정신을 차리는구먼. 야, 다들 도킹 준비해라.」
두목 뒤에서 똑같이 무서운 인상의 해적들이 무기를 들고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그걸 본 진첸은 황급히 말을 이었다.
“잠깐만요! 이, 이 배에는 숙련된 전투원들이 다수 탑승해 있습니다.”
「그래서? 짬 좀 차면 뱃대지에 칼이 안 들어간데?」
“…강화복을 입은 전투원들이 대기 중입니다. 우리가 진다고 해도 그쪽 손해도 결코 적지 않을 겁니다.”
진첸의 허세에 해적 두목은 대답 대신 담배를 깊게 빨아들였다. 그는 입 밖으로 연기를 토해내며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