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진화하는 우주괴물이 되었다-390화 (391/400)

     

   히드라 분열로 만들어진 복제물들은 특성 사용이 제한되지만,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왼쪽 머리는 빗발치는 플라즈마탄을 몸으로 견뎌내며 적과의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적들을 야만적으로 유린했다. 머리의 뿔, 전투용 팔, 꼬리, 심지어 두 다리까지 모든 신체를 사용해서 배들을 산산조각냈다. 싸우다가 입은 상처나 손상된 에너지는 적 함선을 먹는 걸로 충당했다.

     

   「왼쪽 어른」「다른 적」「잡을 거야」

   「그르르」

     

   아드하이가 말하자마자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즈마 열선이 날아왔다. 적들의 본대가 이곳의 아군을 버리고 일제 사격을 가한 거다.

     

   물론 사냥의 표상 덕분에 감각이 더 강화된 나는 적들의 움직임을 한 발 먼저 읽고 있었다. 내 생각을 전달받은 왼쪽 머리가 아드하이와 함께 회피 기동을 펼치며 전함들의 공격을 유도했다.

     

   전함들의 주포가 발사한 플라즈마 열선이 화살비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스크리머들과 아웃스페이서들이 우리를 가로막았다.

     

   「사이킥, 힘, 그래비티, 컨트롤, 조심해.」

     

   먼저 공격에 나선 건 스크리머였다. 컬트 랭커를 재료로 사용한 스크리머가 강력한 사이킥 파워를 방출했다. 아무 것도 없이 비어 있어야 할 공간에서 무게감이 느껴진다. 아까보다 압박감이 올라간 것을 보니 사냥의 표상으로 강화된 내 몸에 맞춰 출력을 올린 듯싶었다.

     

   ‘하지만 이쪽에도 사이킥 파워의 전문가가 있지.’

     

   컬트 따위가 넘을 수 없는 막강한 사이킥 파워 사용자가 내 뒤에 있다. 몸 크기를 줄인 상태로 따라오던 26호가 전투에 돌입하기 위해 몸을 부풀렸다.

     

   녀석의 몸에 흐르던 사이킥 파워가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그 양, 그 농도는 스크리머 수십 마리의 출력을 능가했다. 나를 덮쳐오던 사이킥 파워가 소리 없이 깨져나갔다.

     

   동시에 나를 압박하던 스크리머들 중 일부에게 이상이 발생했다. 26호의 사이킥 파워와 충돌한 것이 큰 타격이었는지 몇몇은 비대화된 뇌가 곤죽이 되었다. 생명 유지 장치와 육신을 통제하는 AI는 건재하지만, 당장은 사이킥 파워를 쓰기는 힘들 거다.

     

   남은 스크리머들은 사이킥 파워를 집중해 무기로 만들었다. 페인 스피어를 비롯해 각종 공격형 사이킥 기술들이 허공에 구현되었다.

     

   그걸 본 26호는 짜증과 분노를 담은 파장을 내뿜었다.

     

   「저리 가!」

     

   파장과 함께 뿜어져 나온 막대한 사이킥의 파도가 전방을 휩쓸었다.

     

   26호와 스크리머들의 싸움을 뒤로 하고 전진하려는데, 이번에는 아웃스페이서들이 내게 날아들었다.

     

   잘린 팔을 원래대로 회복한 40m크기의 아웃스페이서, 그 뒤에 생체 대포로 녀석을 지원하려는 비행 괴수들이 보인다.

     

   ‘미안하지만, 너희의 상대는 내가 아니야.’

     

   나와 왼쪽 머리가 시선을 끄는 동안, 우회한 ‘오른쪽 머리’와 하늘의 어머니가 비행 괴수 무리를 기습했다. 오른쪽 머리는 전투용 팔과 다리로 아웃스페이서들을 붙잡은 뒤, 날카로운 이빨로 적들을 물어뜯었다.

     

   그걸 본 대형 아웃스페이서가 동족을 구하기 위해 방향을 틀었다.

     

   「크, 리스털 윙. 헬사이드, 호넷. 파,이로맨서. 유전자. 조심해.」

   [즈즈즈(들었지?)]

     

   대형 아웃스페이서가 오른쪽 머리에 가까워지자, 뿔 뒤에 몸을 붙이고 있던 하늘의 어머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인 형태를 취한 그녀의 눈에는 아름다운 호박색 대신 시리도록 창백한 푸른색 불꽃이 맺혀 있었다. 상대를 미치게 만들어 강제로 1대1 대결을 강제하는 웬디고의 고유 능력, ‘얼음의 악령’이 발동한 거다.

     

   「잘 들었으니 걱정 마. 이 놈은 내가 맡을게.」

     

   악령에 사로잡힌 대형 아웃스페이서가 소리 없는 포효를 하며 그리폰 볼프에게 돌격했다. 에이모프의 머리에 올라탄 하늘의 어머니는 제사장의 황금창을 빼들고 적에게 맞섰다.

     

   이제 더 이상의 방해는 없다. 나는 함대의 주력이 모여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메가콥과 스타유니언의 함대의 사격이 쉬지 않고 쏟아졌지만 멈추지 않았다. 때로는 피하고 때로는 몸으로 버틸 뿐이었다.

     

   그렇게 적 본대와의 거리가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때, 갑자기 이사벨이 내게 경고했다.

     

   「머리, 위험!」

   ‘응?’

     

   다급한 녀석의 경고에 나는 재빨리 머리를 옆으로 틀었다. 분명 아무런 전조도 없었는데, 내 왼쪽 뿔이 그대로 녹아내렸다.

     

   ‘이건 설마?’

     

   보이지 않는 공격으로 물질 구조를 바꾸는 무기. 전에 한 번 본 적 있다.

     

   ‘이사벨의 권총.’

     

   메가콥 전함들 사이로 작은 크기의 인간형 물체들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진다. 느껴지는 움직임을 보아 강화복을 입은 인간 같다.

     

   ‘에저튼의 은사자기사단, 아니면….’

   「유진. 유전자, 개조 인간.」

     

   나를 공격한 자의 정체는 전에 싸웠던 그림자.

   

   유진 가문의 정예 암살자들이 나를 사냥하기 위해 랭커의 무기를 들고 왔다.

  나한테 공격을 가한 그림자는 곧장 함선들 사이로 사라졌다.

     

   아무리 강력한 생물의 유전자를 이식했다 하더라도 인간이 에이모프 성체와 싸워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신체적인 차이까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놈들도 그 사실을 알기에 저렇게 행동하는 거겠지.

     

   ‘대신 좋은 장비를 챙겨 온 것 같은데.’

   [즈즈즈즈즈(몇 명이었어?)]

   「셋. 유일급, 장비, 착용. 권총, 저격총, 까지 확인, 했어.」

     

   짧은 사이동안 적의 정보를 확인한 이사벨이 말했다.

     

   「나머, 지는 시간, 짧아, 못 봤어.」

     

   녀석의 특전은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해야만 효과가 있다. 적이 잽싸게 몸을 숨긴 탓에 전부 확인하지는 못한 듯했다.

     

   ‘그래도 중요한 장비만큼 봤으니 다행이야.’

     

   일단 권총은 이사벨이 볼텍스원과 계약해서 얻은 물건이 확실했다. 녀석의 기억에서 봤던 그 권총과 공격 방식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격총.’

     

   이것 또한 나도 아는 물건이다.

   

   ‘저격총’은 플레이어들 사이에 오가는 별칭이고, 정식 명칭은 따로 있다. 별명은 평범하지만, 위력은 평범하지 않다.

   

   정식 명칭은 ‘자이언트건’. 랭커들 사이에서 흔히 저격총이라 하면 자이언트건을 말한다.

    

   자이언트건은 다양한 탄환을 지원하는 저격용 코일건과 다르게 오직 하나의 전용탄만을 지원하는 무기다.

    

   ‘문제는 그 전용탄이 매우 골치 아프다는 거지.’

    

   자이언트건의 전용탄 안에는 특정 생물로부터 채취한 미생물이 저장되어 있다. 전용탄이 목표의 체내에 박히면, 내부에 담긴 미생물을 방출하는 구조다.

    

   이 미생물은 공격당한 상대의 혈관을 타고 움직이며 모든 치유 능력을 차단한다. 심지어 에이모프의 회복, 재생 관련 특성들도 전부 먹통이 된다.

    

   ‘지금 내게는 저 전용탄의 효과를 막을 수 있는 특성이 없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이 자연 소멸하지만, 그 전까지는 회복 능력이 봉인된다. 

   

   그러니 어떻게든 맞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나는 보조기관에 집중한 채 적 함대에 접근했다.

     

   서로간의 거리가 좁혀지는 가운데, 스타유니언의 함선에서 대(對) 함선용 드론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메가콥의 함대와 함께 있던 아웃스페이서 무리 중 일부도 나를 요격하기 위해 나섰다.

     

   「역장, 드, 론,입니다.」

     

   정삼각형 형태를 한 드론을 보고 PS-111이 말했다.

     

   저 드론은 공격 능력은 지니고 있지 않으나 대신 강력한 역장을 형성할 수 있다. 물리적인 공격을 주로 하는 아웃스페이서나 메탈릭 그렘린과 싸울 때 주로 사용되는 전투 병기다.

     

   정삼각형 하단 부분의 대형 렌즈가 빛나자 내 전방 앞에 강한 응집력을 갖춘 에너지장이 형성되었다. 나는 아래로 방향을 틀어 역장의 범위에서 벗어났다.

     

   그곳에서는 다수의 함재기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함재기에 탑재된 소형 플라즈마 함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피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돌파를 택했다.

     

   수백, 수천 발에 달하는 플라즈마탄이 내 몸을 때렸다. 일일이 피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 많다. 나는 플라즈마 세례를 맞으면서 함재기들을 향해 가속했다.

     

   그때 수많은 에너지탄 속에 유달리 위협적인 공격이 섞여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목을 꺾어서 그림자의 저격을 회피했다. 약 30cm 정도 크기의 작은 투사체가 머리갑각 위를 지나갔다.

     

   ‘역시.’

     

   그림자들이 함대를 엄폐물 삼아 숨을 시점부터 이렇게 나올 거라 예상했다.

     

   나는 비행하면서 암흑 장막을 활성화했다.

   

   상대가 역장 드론을 준비한 상황에서 안개를 형성하는 종류의 특성은 빛을 보기 힘들다. 그걸 알면서도 쓴 것은 노림수가 있기 때문이다.

     

   생체 파이프로부터 방출된 검은 안개가 내가 지나간 궤도를 따라 쭉 이어졌다. 함재기들은 공격을 즉시 중단했고, 그 대신 역장 드론과 아웃스페이서 무리가 앞에 나섰다.

     

   드론들은 내가 움직이는 방향을 예측해 역장을 형성했다. 생체 대포를 단 아웃스페이서와 수집벌레 등 크고 작은 비행형 괴물들이 역장에 둘러싸인 나를 포위했다.

     

   잔뜩 뭉친 채 포위망을 좁혀 오는 놈들.

   

   ‘걸렸어.’ 

   

   이를 기다렸던 나는 준비한 수를 꺼냈다.

     

   붉은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갑피 표면에 기이한 색채가 스며든다. 악의를 품은 것처럼 섬뜩한 빛이 머리에 있는 괴물의 촉수로 모인다.

     

   곧이어 ‘심연의 색체’로 강화된 사이킥 거품이 내 몸을 나섰다. 게걸스러운 포식자가 먹잇감을 찾아 안개 속을 떠돈다.

     

   전에 베르잔02에서 심연의 색채에 한 번 당한 적이 있는 만큼 놈들은 이 거품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 거다. 놈들은 후퇴하려 했지만, 곳곳마다 있는 역장이 그들의 도주를 방해했다.

     

   강화된 사이킥 브레스가 모여 있는 적들을 집어삼키는 동안, 나는 장막 생성을 중단하고 역장의 틈 사이로 빠져나갔다.

     

   장막으로부터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 함재기들 사이에 유독 작은 물체가 느껴진다.

     

   「전방 3시, 권총.」

     

   이사벨의 사념파를 듣자마자 바로 고개를 꺾었다. 내 뿔 한쪽 끝이 권총에 맞아 액체화되었다. 놈은 처음 조우했을 때부터 집요하게 머리만 노리고 있다.

     

   ‘나에 대한 정보를 들어서 그런 거겠지.’

     

   공격에 실패한 놈이 물러나려 한다. 벌써 두 번이나 맞은 이상, 이대로 보내줄 수 없다.

     

   내 등 여기저기 솟아 있는 커다란 가시들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그 열기가 한계에 달한 순간, 가시들이 전방으로 쏟아지듯 발사되었다.

     

   앞을 가로막고 있던 함재기들이 성인 남성 크기에 고열로 달아오른 가시에 맞고 터져 나갔다. 나는 폭발 속을 뚫고 그림자를 뒤쫓았다.

     

   등에 단 제트팩의 성능이 좋은지 놈은 이리저리 잘 빠져나갔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장비를 쓴다 해도 사냥의 표상 상태인 나보다 빠를 수는 없다. 배갑(背甲) 속에 잠들어 있던 침식 촉수가 적을 붙잡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촉수의 부속지들이 놈을 낚아채려는데, 이사벨이 다급히 사념파를 쐈다.

     

   「조심!」

     

   멀리서 작은 크기의 탄환이 내 촉수 끝을 향해 빠른 속도로 가까워진다. 자이언트건을 든 그림자가 지원사격을 가한 거다.

     

   촉수를 물리기는 이미 늦은 상황. 그때 등에 올라탄 PS-111이 대응에 나섰다.

     

   「두 번, 은 안 당, 합니다.」

     

   전용탄이 부속지에 박히기 전, 녀석이 꼬리에 이식한 데몰리셔를 연사했다. 남색의 에너지탄들 중 하나가 날아오는 30cm 크기의 탄환을 요격했다.

   

   그야말로 고성능 컴퓨터의 보조가 있기에 가능한 기예였지만, 마무리가 어설펐다. 도망치던 그림자도 또한 에너지탄에 맞고 말았기 때문이다.

   

   물질을 분해하는 탄을 맞은 놈은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먼지로 화했다.

   

   ‘이런.’

   

   사냥의 표상 상태라서 그림자를 포식하면 많은 유전자 정수를 얻을 수 있다. 그 좋은 기회를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일단 성가신 그림자 중 한 놈을 잡는데 성공했으니 다행이라 봐야겠지. 나는 침식촉수로 우주 공간에 둥둥 떠다니는 권총을 회수해서 이사벨에게 넘겼다.

     

   「좋, 아. 아주. 좋아.」

   ‘권총은 회수했고. 이 다음은….’

     

   그 상태로 전함 주포들의 사격각을 피해 적 진영 내부로 진입하려던 찰나, 뒤에서 많은 수의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뭐야?’

     

   함재기들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를 뒤쫓는 놈들의 정체는 온몸에 거품이 잔뜩 묻은 수집벌레들이었다.

     

   심연의 색채가 깃든 거품 때문에 몸의 절반이 사라진 벌레 몇 마리가 내 꼬리에 달라붙으려 한다.

     

   놈이 거품을 묻히기 직전, 이사벨이 볼텍스원의 권총을 사용했다. 내게 접근하던 수집벌레들이 파도에 휩쓸린 모래성처럼 사그라졌다.

     

   「에이, 모프? 괜, 찮아?」

   [즈즈즈(덕분에)]

     

   이사벨이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면 위험할 뻔했다.

     

   심연의 색채로 강화된 사이킥 브레스는 생물형 적에게 닿는 순간, 유기물이 전부 갉아먹을 때까지 끊임없이 퍼져나간다. 거품이 묻는 순간 재빨리 닦아내면 쉽게 막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저 불길하기 빛나는 거품들은 생물형 적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하위 개체에게는 지성이 존재하지 않는 아웃스페이서들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다.

     

   그 탓에 거품에 당한 적들은 꼼짝도 못한 채 죽을 때까지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위는 이 점을 캐치해 수집벌레들의 통각을 아예 제거한 것 같다. 거품에 당해도 계속 싸울 수 있도록 말이다.

     

   또한 수집벌레는 적에게 접근해서 싸우는 소모성 돌격대다. 상대에게 접근만 한다면 몸에 묻은 거품을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나한테 역으로 거품을 옮기기 위해 일부러 수집벌레만 개조했어.’

     

   강화된 사이킥 브레스는 베르잔02에서 이미 한 번 사용한 적이 있다. 그때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특징과 약점을 파악한 것이리라.

     

   액체화되어 사라진 아웃스페이서들 뒤로 거품으로 뒤덮인 수집벌레들이 몰려온다. 몸이 녹아내리는 와중에도 내게 어떻게든 달라붙으려 하고 있다.

     

   역장 드론과 함재기들도 가세해 나를 추적해 왔다. 나는 그들을 피해 쉬지 않고 움직였다.

     

   ‘꽤 성가신 상황이지만….’

     

   추측컨대 4위라 해도 심연의 색채에 관해 완벽히 알고 있지는 않을 거다. 가령 거품이 유기물만 먹어 치우고 무기물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은 여러 번 보지 않고선 파악하기 힘들다.

     

   ‘확인해 볼까.’

     

   적들을 피해 회피 기동을 펼치던 나는 위쪽으로 몸을 급격히 꺾었다. 그리고 머리 위에 모여 있는 메가콥과 스타유니언의 전함 한 가운데로 치고 올라갔다.

     

   전함 중 일부가 서둘러 주포를 돌려 플라즈마 열선을 발사했다. 나는 열선의 비를 피하지 않고 전부 맞으면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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