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릭 그렘린은 입 안에 있는 미세 돌기를 통해 함선이 방출하는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다. 돌기의 성능이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먼 곳에 있는 작은 우주선도 쉽게 찾아낸다. 저 멀리서 우리를 향해 포화를 퍼붓고 있는 함대를 놓칠 리 없다.
저 멀리 작은 별처럼 보이는 군함들이 움직인다. 메탈릭 그렘린을 상대하기 위해 진영을 바꾸는 거다.
그리고 일부 전함이 초장거리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1만 마리에 달하는 무리가 접근하면 그 피해가 매우 크기에 미리 줄이고 시작하려는 의도일 터.
날아오는 열선이 은빛 구름에 닿기 직전, 녀석들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어서 적 함대 근처에서 푸른 광채를 몸에 두른 메탈릭 그렘린이 튀어나왔다. 워프보이들이 시전한 대규모 순간이동이다. 단숨에 거리를 좁힌 녀석들은 포지션을 바꾸고 있던 함선들을 상대로 바로 근접전에 돌입했다.
[즈즈즈 즈즈즈즈(우리도 움직이자)]
뒤이어 나도 애들과 함께 적 함대에 접근했다.
아까와는 달리 견제 사격은 날아오지 않았다. 갑자기 나타나서 기습한 약탈자들을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었다.
잔뜩 허기가 진 은색 괴물들은 근처에 있는 함선들에게 닥치는 대로 달라붙었다. 각 함선들의 보조 함포들은 놈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함포들로부터 발사된 열선과 에너지탄들이 검은 공간을 어지럽게 수놓았다.
그중 하나가 주포를 움직여 나를 겨냥한다. 열선이 발사되기 직전, 선체가 크게 흔들렸다. ‘히드라 분열’로 탄생한 분신, ‘오른쪽 머리’가 몸으로 들이받았기 때문이다.
충돌로 인해 함선이 크게 휘청거리고, 주포가 발사한 열선은 내 뒤에 있는 다른 전함을 맞췄다. 열선에 맞은 전함은 선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긴 했지만 침몰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굳이 내가 마무리할 필요는 없다. 근처에 있는 굶주린 아귀떼들이 뒤처리를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 전방에 있던 구축함 다섯 척이 거의 동시에 폭발했다. 소리 없이 퍼지는 화염 속에서 붉은 별과 검은 폭풍이 튀어나와 다른 배를 향해 돌진했다.
‘레드아머’를 두른 아드하이와 그리폰으로 변신한 하늘의 어머니였다. 우리 중 가장 빠르고 날렵한 멤버 두 명이 비행전으로 적을 농락하고 있다. 둘은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어뢰가 되어 이 배, 저 배를 다 꿰뚫고 다녔다.
체급이 커서 완전히 부서지지 않은 배들은 나의 분신 ‘왼쪽 머리’와 메탈릭 그렘린이 마무리했다.
왼쪽 머리가 배에 달라붙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들을 이용해 함포와 추진기를 잡아 뜯었다. 공격과 이동 수단이 무력화된 함선은 그저 부피가 큰 고철에 불과할 뿐이다. 잘 손질된 먹잇감은 뒤따라온 은색 악마들의 뱃속에 들어갔다.
26호도 다른 애들과 마찬가지로 고유 능력을 적극 활용해 공세를 펼치고 있었다. 사이킥 파워를 이용해 날아오는 어뢰의 궤도를 뒤틀고, 전함의 함포를 으스러트렸다.
모두가 열심히 싸우는 동안, 나는 지휘함, 혹은 적의 랭커가 탑승해 있을 것 같은 배를 열심히 찾았다.
‘소모전으로 가면 끝이 없어.’
지금과 같은 혼란은 결코 길지 않을 거다. 적이 대응하기 시작하면 이쪽이 불리해진다.
그 전에 최대한 큰 피해를 줘서 흔들어놔야 한다. 랭커를 잡아 죽이든가, 아니면 지휘부를 무력시키든가 해서 말이다.
[즈즈즈 즈 즈즈(발견한 거 있어?)]
「랭커, 보이, 지 않아. 특별한, 배, 찾아, 야 해.」
「지휘함, 찾는 중. 주변, 에는 없, 습니다.」
이사벨이 지닌 특전 ‘만상의 천안’은 직접 본 생물, 물체의 정보만을 읽을 수 있다. 배 안에 탑승한 자들에 대한 것은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일반 배와 다른 특징을 지닌 함선을 찾고 있다. PS-111도 이사벨을 도와 특이한 개조를 거친 배가 있는지 살피는 중이었다.
‘목표가 정해져야 공허의 주사위를 쓸 텐데.’
‘공허의 주사위’ 지속 시간은 3분. 유지되는 시간이 상당히 짧다. 그러니 최고의 효율을 뽑을 수 있다는 확신이 설 때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수많은 배들을 계속 살펴보고 있는데, 녀석들의 움직임에 변화가 생겼다.
메탈릭 그렘린을 매달고 있는 배들이 대열에서 이탈해 함대와 거리를 벌렸다. 어느 정도 멀어지자 다른 전함들이 해당 배를 공격했다. 서너 발의 열선에 맞은 배는 그대로 폭발해버렸다.
이어서 다른 배들도 똑같이 행동했다. 메탈릭 그렘린이 붙은 배에게 함대로부터 떨어지라고 명령을 내린 뒤, 다른 배들에게 처리를 맡기는 거다.
‘게임에서 하던 짓을 여기서도 하네.’
배에 달라붙은 메탈릭 그렘린을 제거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함대를 운용하는 플레이어들은 저런 식으로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 적을 제거하곤 한다.
‘근데 저렇게 해서는 반발이 꽤 심할 텐데.’
게임에서야 문제가 없겠지만 여기는 현실이다. 랭커가 부하들의 목숨을 마구 소모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게다가….’
마침 이곳에서는 나 하나 잡겠다고 스타유니언과 메가콥이 공동 작전을 펼치는 중이다. 본래 두 세력은 서로 적대 관계에 있다. 랭커들의 명령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협력할 일도 없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잘 풀리면 적들에게 제법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방법이.
‘어디 한 번 실험해볼까?’
나는 적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접근했다.
메가콥, 스타유니언의 함선들이 뒤섞인 채 메탈릭 그렘린들이 붙은 배를 공격 중이다. 그중 일부가 나를 발견하고 보조함포를 발포했다. 나는 날아오는 에너지탄을 맞으며 계속 전진했다.
그리고 그들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졌을 때, ‘대혼란의 전령’을 활성화했다.
머리에 달린 괴물의 촉수로부터 가느다란 사이킥 파워가 피어올랐다. 인지 능력을 왜곡시키고 광기에 물들게 만드는 치명적인 연기가 근처의 함선들 내부로 스며들었다.
대혼란의 전령은 대규모 인원의 정신 조작, 군중 제어에 특화된 유일 특성이다. 범위를 최대한 키운다면 반경 500m 이내의 지성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주전에서 쓰기 적절한 특성은 아니지만.’
나와 싸우는 전함들은 그 평균 크기가 수백m 이상이다. 지금처럼 바짝 접근해도 두, 세 척 정도가 영향 범위 안에 들어올 뿐이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이 뒤는 배에 탑승한 승무원들이 알아서 해 줄 테니까.
나는 대혼란의 전령을 활성화한 상태로 적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 계속 접근했다. 공격은 하지 않았다. 함재기들이 달라붙어 귀찮게 굴어도 전부 내버려 뒀다.
[즈 즈즈즈즈 즈즈즈즈즈(저 전투기들은 공격하지 마)]
「뭐?」
「에이, 모프. 사이, 킥 파워, 감지됨. 적, 정신, 오염, 시키는 중, 입니까?」
「정, 신 오염?」
애들 중 유일하게 대혼란의 전령을 본 적이 없는 이사벨이 의문을 표했다.
‘이 정도면 되겠지.’
슬슬 뿌린 씨앗이 여물 때가 됐다.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직접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터. 나는 대혼란의 전령을 중지하고 뒤로 물러났다.
잠시 후, 적들 중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배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외벽에 장착된 포대가 적 대신 근처에 있는 아군, 특히 스타유니언의 배들을 겨냥했다.
사이보그들이 탄 배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우리를 공격하는데 집중하고 있었다. 곁에 있던 메가콥의 함선들이 자기들을 공격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성공이네.’
스타유니언의 배들이 플라즈마 열선에 맞고 연달아 침몰한다. 연달아 아군이 죽어 나가자 사이보그의 군함들도 동요의 움직임을 보인다.
동맹의 돌발 행동에 당혹감을 느끼는 건 스타유니언의 사이보그들만이 아니었다. 인간들도 마찬가지로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멀쩡히 같이 싸우던 배와 함재기들이 갑자기 자신들을 향해 돌진하고 있으니까.
구축함 두 척이 동시에 전함 하나를 들이받는다. 대리석으로 만든 것처럼 하얀 전함이 폭발에 휩싸인다.
함재기와 충돌한 배는 외벽에 손상을 입은 것 말고 큰 문제가 없었다. 하나 장담컨대 겉만 멀쩡하고 내부는 지금 엉망일 거다.
‘갑자기 사람들이 미치기 시작하니 정신이 없겠지.’
대혼란의 전령에 영향을 받는 자들에게는 무작위로 ‘광기 폭탄’ 효과가 부여된다. 폭탄이 심어진 대상은 미치광이 식인종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잡아먹는 것에만 몰두한다.
그렇다고 폭탄이 든 자를 섣불리 제거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광기 폭탄은 숙주가 사망할 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지성체에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우주선처럼 좁은 공간이라면 순식간에 퍼져나가겠지.’
저 전함 내부에 지옥도가 열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메가콥 군함들이 계속해서 돌발 행동을 하자 적들의 공세도 한풀 꺾였다.
스타유니언의 배들도 마찬가지였다. 검은색의 투박한 직사각형 모양의 배들이 하얀색 유선형 디자인의 함선들과 조금씩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 아군을 경계하는 기색이 명백했다.
그렇게 적들 사이에 혼란이 가중되어가는 와중에 등 위에 있던 이사벨이 내게 사념파를 보냈다.
「특이, 한 배 찾, 았어. 전방 2시, 방향.」
녀석이 가리킨 곳에 일반 군함과 약간 다르게 생긴 백색 우주선이 있었다. 길쭉하게 늘린 선체에 전면부가 깎아지듯 좁아지는 형태가 커다란 칼을 연상시켰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특이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모르게 낯이 익다. 예전에 본 적이 있는 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슈퍼무, 기 이, 온캐논, 비슷한 무기, 탑재했어.」
[즈즈 즈즈즈즈(이온캐논이라)]
플라즈마 무기보다 상위에 위치한 이온캐논은 기가크래커 같은 메가콥 슈퍼무기의 주무장으로 주로 활용된다.
물론 저 배는 기가크래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가 작다. 슈퍼무기만큼 강력한 위력을 보여줄 확률은 낮다.
‘이온캐논을 단 함선이라.’
게임에서는 밸런스상의 이유로 이온캐논을 일반 군함에 탑재할 수 없었다.
[즈즈 즈즈즈(그것 말고는?)]
「‘고, 속 대응 워, 프엔, 진’이라는 장치, 있어. 초광, 속 항해, 가 더 빨라. 그것, 말고 다른 장치, 도 많아.」
그때 문득 저 배를 어디서 봤는지 떠올랐다.
전에 티앤씨 특수무역중심지에서 떠날 때, 항만에서 난데없이 포식자 감각이 발동한 적이 있다. 여느 때와 달리 노이즈가 잔뜩 낀 상태의 미래가 보였다.
‘그것 때문에 다른 탈출선을 골랐지.’
당시 내가 피했던 함선은 지금 저기 있는 배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대상, 유진, 가문의 기함, ‘천검(天劍)’ 확인, 됩니다. 가주, 탑승할 확률, 80%이상.」
PS-111이 내 추측에 쐐기를 박았다.
저 배에 3위 랭커, 아키라 유진이 타고 있다.
‘좋아.’
목표를 찾았으니 더 이상 망설일 것 없다. 나는 바로 ‘공허의 주사위’를 사용했다.
주사위를 던진 순간, 가슴에서 얕은 불꽃이 피어오르는 감각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작은 잿불이던 것이 점점 커지더니 어느새 전신을 불태우는 화염이 되었다.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는 듯, 흉부에 있던 은색 무늬 또한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이건?」
「에이모프 체내에서 막, 대한 에너지, 방출, 확인, 했습니다.」
내 몸에 발생한 변화를 보고 당황해 하는 스크리머 자매.
이 무늬가 온몸을 뒤덮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나는 안다. 전에 한 번 겪어 봤기에.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은빛 무늬가 전신을 완전히 잠식하자 기이한 감각이 의식을 사로잡았다.
활력, 생동감, 해방감이 뒤섞인 묘한 느낌. 이 상태가 지속되는 한, 보유한 모든 특성을 쿨타임과 제약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체내에 저장된 수많은 무기들 중 내가 가장 먼저 고른 것은 두 가지였다.
‘뼈 야수와 사냥의 표상.’
본래라면 절대로 양립할 수 없는 두 특성.
나의 몸에서 ‘거대화’와 ‘완전함’이 융화된다.
내게는 몸의 형태를 완전히 뒤바꾸는 특성들이 몇 가지 있다. 신체 부위가 늘어나는 사냥의 표상이라든가, 체형 자체가 전부 변하는 ‘유기적 진화’라든가 등등.
뼈 야수 또한 그런 특성 중 하나지만, 앞서 말한 것들과는 약간 다르다. 몸이 커지고 갑각이 두꺼워지는 것 말고는 크게 인상적인 변화를 보여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랬는데 말이지.’
나는 사냥의 표상과 뼈 야수가 동시에 적용된 몸을 확인했다.
체형 자체는 사냥의 표상을 사용했을 때와 비슷했다. 시각이 사라지고 턱 아래의 보조기관이 고도로 발달되는 것, 허리와 골반 사이에 뼈 낫 팔이 새로 생기는 것 등은 사냥의 표상만의 특징이니까.
달라진 점이라면 몸 곳곳에 종유석을 연상시키는 굵은 가시들이 빼곡하게 돋아났다는 점이다. 머리, 등, 흉부처럼 원래도 두꺼운 갑각이 있는 부위뿐만 아니라 팔이나 손가락, 꼬리 등에도 솟아나 있었다. 그런데도 움직이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그 이유는 가시의 구조 때문이다.
몸 전체에 난 커다란 가시들은 모두 작은 크기의 톱날 형태의 뼛조각이 모여서 만들어졌다. 내가 움직이면 그에 맞춰 접히거나 빳빳이 펴지는 등 자유롭게 변형된다. 덕분에 SF영화에서 나오는 나노머신 갑주를 몸에 두른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막대한 에, 너지 관측됩, 니다. 몸 형태, 색, 깔 달라졌, 습니다.」
「하얀색 에이, 모프라니. 처, 음 보는데.」
PS-111과 이사벨도 변화한 나를 보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특히 이사벨은 외형뿐만 아니라 색이 달라진 것도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았다. 녀석 말대로 현재 나의 갑피와 가시들은 은색과 백색을 띄고 있어서 느낌이 많이 달라졌다. 에이모프를 잘 모르는 자가 나를 본다면 아예 다른 생물이라 여길 정도로.
‘몸 상태의 확인은 여기까지 하자.’
변이가 완료됐으니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텍스트창에도 뭔가 변동이 생겼지만, 그것까지 확인할 시간이 없다.
‘공허의 주사위’는 총 3분간 지속된다. 원래 사냥의 표상과 뼈 야수는 함께 사용할 수 없으니 효력이 끝나면 둘 중 하나가 취소될 확률이 높다.
‘아니면 둘 다 해제되거나.’
공허의 주사위를 쓴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므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아니. 지금 그건 신경쓰지 말자.’
나는 변이하는 동안 움츠러들었던 날개 팔을 폈다. 날개에서 방출된 에너지가 내 몸을 앞으로 강하게 밀어냈다.
내가 빠른 속도로 접근하자 적 랭커가 탑승한 거로 추정되는 함선, 천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목표, 에서 에너지, 집중, 됩니다.」
등에 매달린 PS-111이 경고했다. 녀석 말대로 검을 연상시키는 함선의 전면부에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모여 들고 있다. 경량화된 이상 슈퍼무기만큼의 위력은 안 나올 테지만, 일반 전함의 주포급은 결코 아닐 터.
즉시 비행을 멈춘 나는 바로 ‘복잡화 분광체’와 ‘가변형 생체병기’를 함께 사용했다.
가시 군집으로 뒤덮인 몸의 표면으로부터 에너지가 피어오른다. 동시에 침식 촉수를 보관하는 배갑(背甲)도 꿈틀거린다.
아지랑이들이 모여 반투명한 거울 형상을 구축하는 동안, 등의 갑각은 빠르게 두꺼워졌다. 강력한 에이펙스 생물, 마그마사우르의 배갑이 내 몸에서 구현되고 있다.
[즈즈 즈즈즈(모두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