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선 출신 중국 대군벌-99화 (99/108)

< 파리 강화회의 >

중화민국 부총통, 량치차오는 고동치는 가슴을 억누르며 심호흡을 했다.

프랑스 파리의 외무부 건물.

중국 대표로 파리 강화회의에 참석한 참이다.

경내에는 각국 외교단이 꽤 자유로운 분위기로 사담을 나누고 있었다.

량치차오는 어쩐지 그들 사이에 끼기가 뭣하여 멀찍이서 지켜보기만 하였다.

"뭐하나, 량치차오? 어서 중국의 존재감을 과시해야지."

등 뒤에서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

이번 사절단에서 딱 한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다면 바로 이 인간이다.

왕징웨이.

내각에서 꾸린 대표단 외에 의회에서도 따로 외교위원회가 출범했다.

국민당 최고위원인 왕징웨이는 프랑스에서 오래 유학한 경력이 있기에 회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여 외교위원으로 뽑혔다.

예전 혁명파와 입헌파로 갈려 벌였던 논쟁에서 승리한 이후로. 왕징웨이는 량치차오를 쭉 무시해왔다.

량치차오는 인간관계에 관대한 편이기에 그간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았다.

"이봐, 왕징웨이. 사적인 자리에서 내게 하대하는 것은 상관치 않아. 하지만 이곳은 열강의 정상들이 모인 국제회담 자리라고. 예의는 차려."

"예이. 알겠사옵니다, 각하."

왕징웨이가 과장되게 허리를 숙였다.

"그리 자신 있으면 자네나 가봐. 나는 외교단의 대표이니 말수를 아껴야 하지 않겠나."

"그러지요, 각하."

왕징웨이는 기름칠한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회담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봉주레, 코멧 싸바?"

유창한 프랑스어로 대화의 물꼬를 트더니.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재밌는 농담을 했는지, 프랑스 외교관이 박장대소를 해댔다.

량치차오가 예전에 왕징웨이와의 논쟁에서 패배했던 것이 바로 그런 면 때문이었다.

잘생긴 얼굴에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왕징웨이가 강력한 카리스마와 화려한 화술로 자신의 논리를 펼치는 데 강점이 있다면.

량치차오는 독방에서 홀로 꼬질꼬질한 옛 고서를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

말보다는 글이 편했다.

문득, 장내가 웅성거렸다.

입구에서 한 무리의 노인들이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과연 외교단이 소란스러워질 만한 위용이었다.

차례로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

영국 총리 데이비드 로이드조지.

프랑스 총리 조르주 클레망소.

이탈리아 총리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오를란도다.

그들이야말로 이번 강화회의에 참석한 4인의 정상으로.

언론에서는 벌써 빅4로 통칭하고 있었다.

량치차오는 그들의 거동을 놓칠세라 두 눈을 부릅떴다.

그중 이탈리아의 오를란도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나머지 셋은, 그야말로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3명의 지도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78세의 노구에도 단단하고 사나운 호랑이 같은 기운이 느껴지는 프랑스의 클레망소.

총기 가득한 눈으로 회담장에 모인 각국의 대표단을 끊임없이 살피는 영국의 로이드조지는, 마치 한 마리의 영리한 생쥐 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한 명. 미국의 윌슨.

다른 셋보다 껑충 큰 키에 굳게 다문 입은, 그야말로 서양인들이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현신 같다.

기실 량치차오가 이번 회담에 파견을 자청한 이유의 상당 부분이 윌슨 때문이었다.

미국 대통령이 직접 파리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서 어찌 모른 척 할 수 있겠는가.

그가 제시한 14개조 평화원칙은 오직 제국주의 논리로 작동되던 국제관계에 신기원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었다.

량치차오는 중국이 살아날 길을 모색하며 세계 역사를 연구하고 또 연구해 왔다.

지나온 역사는 언제 어느 곳에서나 변함없이 비정하고 잔혹했다.

힘 있는 자가 힘 없는 자를 병탄하는 약육강식은 절대적인 법칙이라 해도 좋았다.

그게 역사였다.

그러나 대전쟁의 포화에서 비껴나, 바다 건너에 현존하는 초강대국 미합중국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원칙은.

그러한 제국주의의 논리와 완전히 결별을 고하는 것이었다.

국가 간 비밀 협상 철폐, 군비 감축, 평등 무역, 식민지 해방, 국제연맹 창설까지···.

량치차오가 바라던 이상적인 세계가 윌슨의 평화원칙에 모두 들어 있었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자인 그가 아니라면, 누가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고고한 도덕적 이상을 그처럼 당당하게 내걸 수 있겠는가.

량치차오는 용기를 내어 윌슨에게 다가갔다.

어설픈 영어로 말을 걸었다.

"대통령님? 저는 중화민국의 대표로 이번 회담에 참석한 량치차오입니다. 이전부터 꼭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그렇습니까? 감사한 말씀입니다. 함께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합시다."

윌슨은 믿음직스럽고도 굳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기 자리로 걸어갔다.

회담의 실세들이 나타났으니 드디어 회의가 시작되는구나 실감이 났다.

거대한 凵자 모양의 테이블.

상석에 빅4가 앉았다.

량치차오 또한 자리에 앉았다.

영국 바로 옆이었으니, 꽤나 인정받는 위치였다.

하나둘씩 자리가 채워지는데.

입구에 마지막 대표단이 등장했다.

온통 백인들로 가득한 회담장에 눈에 띄는 황인 무리.

일본의 전 총리와 외무상이었다.

칭다오 문제와 22개조 요구부터 시작하여, 참전군 편성과 시베리아 출병까지.

일본과의 관계가 좋을 수 없는 중국으로서는 경계가 되는 대표단이었다.

일본의 자리는 중국의 바로 옆.

중국이 더 상석에 가까웠다.

영국의 줄기찬 참전 요구를 모두 거절한 일본과, 중동 전역을 빠르게 마무리해낸 중국의 위상 차이는 어찌 보면 당연하였으나.

량치차오는 괜히 어깨가 으쓱해졌다.

"시작하겠습니다."

미국 대통령 윌슨이 입을 엶과 동시에.

마침내 역사적인 파리 강화회의가 시작되었다.

십수 개의 언어가 어지럽게 난무하는 가운데.

발언과 발언과 발언.

통역과 통역과 통역.

다시 반박과 반박과 반박.

그걸 또다시 통역하는 도중에 기다리지 못하고 재차 반박···.

회담이 시작된 지 네 시간이 지났을 무렵.

윌슨이 노곤해진 음성으로 말했다.

"잠시 휴식하겠습니다."

진이 다 빠진다.

밖으로 나온 량치차오는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회담 시작 전에는 한껏 기대로 부풀어 있었으나.

그것이 실망으로 바뀌는데 네 시간은 충분하고도 남았다.

이번 평화회의에서 처리해야 할 안건이 수백 개가 넘지만, 네 시간 동안 단 한 건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단 일보의 진전도 없었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윌슨 대통령의 민낯이었다.

대서양을 건너 위풍당당하게 등장한 윌슨.

량치차오는 당연히 그가 수많은 보좌진들의 도움을 받아 14개조 평화안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수립해왔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윌슨의 평화 원칙들은 그저 고귀한 쓰레기에 불과했다.

대단히 훌륭하고 존경할만한 정신을 담고 있지만.

실제 세계에서는 도무지 이루어질 수 없는, 그저 어린아이의 동화와 같은 것.

윌슨에 대하여 량치차오가 품고 있던 환상은 고작 네 시간 만에 산산이 조각났다.

"각하. 뭐 하십니까. 중국의 대표로 왔으면서 침묵만 지키고 있으면 자리에 앉아있을 이유가 없잖소."

따라 나온 왕징웨이였다.

량치차오는 힘없이 말했다.

"회담이 돌아가는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나? 나는 중국의 정치인들이 특별히 의식이 부족하여, 내각회의 때마다 그런 개판이 벌어지는 줄 알았는데···. 개판은 만국 공통이로군. 오히려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더 심한 것 같아."

"우리는 중국의 이익만 생각하면 되는 겁니다. 그 일본이 하는 얘기를 못 들었습니까? 철 지난 산둥성 이야기를 아직도 하잖습니까. 산둥성에서 일본군이 흘렸던 피를 대체 중국이 왜 갚아야 합니까? 차라리 독일 보고 갚으라 하면 모를까."

량치차오가 여전히 낙담해 있자.

주변을 살핀 왕징웨이가 더욱더 거세게 말했다.

"량치차오 부총통 각하. 정신 똑바로 차려. 우리는 중화민국의 대표야. 4억 인민들의 권리가 우리 손에 달려있단 말이야. 그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할 것 같으면. 씨발, 지금이라도 저 센강에 투신해버려. 그러다 살아 나오면 그때는 할 말이 생기지 않겠어? 저 센강의 차가운 강물을 떠올려. 익사할 각오로 회담에 뛰어들란 말이야!"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이지만.

그 신랄한 말본새만큼은 비수처럼 가슴에 박힌다.

량치차오는 얼음장에 머리를 담군 것처럼 정신을 차렸다.

왕징웨이의 동행이 조금은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래. 내가 이러고 있으면 안 되겠지. 세계평화니 뭐니, 그런 것은 제쳐놓고 먼저 중국을 생각해야지."

량치차오는 윌슨의 평화원칙을 마음속에서 지워버렸다.

세계평화 같은 거창한 구호 대신 오직 국가의 이익만을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며칠간 회담이 이어졌다.

아주 조금은 진전이 있었다.

"중화민국은 기존의 청제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입니다. 선거로 탄생한 공화정부는 국민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경제와 정치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 아래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드디어 발의된 중국 문제.

량치차오는 준비해온 발언을 당당히 밝혔다.

"신축년, 즉 1901년에 8개국 연합국에 의해 체결된 조약은 이자를 통틀어 10억냥에 가까운 배상을 규정한 바. 그 규모가 지나치게 거대하여, 현실적으로 갚기 불가능한 징벌적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게다가 베이징과 톈진, 상하이, 한커우 등 주요 도시에 외국군대를 주둔키로 한 것 또한 부당한 억압입니다."

량치차오는 자신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을 찾으며 저도 모르게 영국의 로이드조지 총리를 힐끗 했다.

그가 살짝 고개를 끄덕인 것 같았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화민국은 이미 봉건 전제의 잔재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국가의 반열에 올랐으니, 대전쟁에서 협상국의 편에서 싸운 것도 군국주의에 반대하는 맥락에서 내린 용단이었습니다. 부디 각국의 대표께서는 과거의 청제국과 단절한 오늘날의 중화민국을 살펴봐주시고, 중화민국의 국제질서 편입을 막는 장애물인 신축조약의 폐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특별한 반대 없이 바로 표결에 들어갔다.

만장일치로 신축조약 철폐가 결정되었다.

량치차오는 기세를 이어가고자 말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난항이었다.

"그 외에도 전국적으로 수십 개에 달하는 조계가 형성되어 있으니, 모두 반환받기를 원합니다."

"모두라면 어느 정도까지를 말하는 거요?"

"말 그대로입니다. 모두."

프랑스의 클레망소가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다가 말했다.

"광저우만도 포함이오?"

"당연합니다."

프랑스어와 중국어가 교차하며 영어로 통역까지 되어야 하니, 간단한 의사소통에도 시간이 걸렸다.

"이건 좀 고민해봐야 할 문제 같소."

클레망소의 발언에 다른 열강들 또한 동의한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탈리아와 일본, 심지어는 영국의 로이드조지도 곤혹스러운 모습이었다.

"어떤 문제라도 있습니까?"

량치차오가 둘러 보았으나, 답변하는 사람이 없었다.

자기네들끼리 프랑스어와 영어로 떠들어대는 열강의 정상들.

툭툭.

뒤에서 누가 건드리기에 돌아보니, 왕징웨이였다.

로이드조지를 향해 턱을 까딱거리고 있었다. 그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신호였다.

분명 중화민국이 대전쟁 참전을 결의할 때, 영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불평등조약의 철폐를 돕기로 약속했던 바.

<중영공동방적군사협상>에 따라 량치차오는 로이드조지에게 요구할 권리가 있었다.

게다가 이집트에서 영국의 고등외교관 헨리 맥마흔에게 한 번 더 확인받지 않았던가.

메소포타미아와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중국군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영국이 중국에 협력하기로 한, 일명 <맥마흔 약속>도 있다.

"총리님. 한 말씀 해주시지요. 영국의 도움이 필요한 때입니다."

량치차오가 자신있게 말했으나.

로이드조지는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그 반환 요구라는 것이 홍콩까지 포함입니까?"

"당연합니다. 이미 귀국과 맺은 방적협상에 소상히 적혀 있습니다. 또한 귀국의 맥마흔 대사가 다시 한번 확언한 바도 있으니, 확인 부탁드립니다."

"방적협상. 그런 것이 있긴 했지요."

떨떠름한 반응.

량치차오는 스멀스멀 불안감이 피어오름을 느꼈다.

그때까지 조용히 있던 일본 대사가 입을 열었다.

"좀 전에 밝히셨듯이 신축조약의 배상금은 막대한 규모였습니다. 중화민국이 중동에서 벌인 활약은 인정하지만 그 피 값은 신축조약의 철폐로 완료되었다고 봅니다. 신축조약이 아닌 다른 조약을 바탕으로 체결된 조계지는 모두 나름의 근거와 사연이 있으니, 함부로 일거에 없앨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시일을 두고 천천히 진행하시지요."

그놈의 피 값 타령은.

량치차오는 절로 욕이 나왔다.

"어찌 그런 후안무치한 말씀을! 중국에 설치된 조계들에 사연 따위는 없습니다. 그저 제국주의의 야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불합리한 조약을 철폐하는 일에 어째서 시일을 둔단 말입니까!"

"그렇게 하나하나 따지고 들면 싸움만 날 뿐입니다. 이미 본국은 칭다오에서 일본군이 중국을 위하여 흘린 피 값을 청구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세계평화의 기치 아래 모든 나라가 협력하고 있는데 중국만 억지를 부려서야 되겠습니까?"

"세계평화라니···. 말은 똑바로 하시지요. 결국은 다롄을 잃기 싫은 거잖습니까?"

"다롄은 일러전쟁을 통하여 본국이 정당하게 점령한 지역입니다. 조차기간이 끝나면 중국에 반환할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은 것인가.

다시 찾아온 휴회(休會).

영국의 로이드조지 총리가 건너오더니 손바닥으로 입을 가리고 소곤거렸다.

"실은 모두의 동의를 얻는 방법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본국과 프랑스의 지지를 얻는 거지만, 이 방법대로면 영국과 프랑스의 이름으로 일본이나 이탈리아의 반대쯤은 무마해주겠습니다. 미국의 윌슨이야 성자 행세 중이니 태클 걸지 않을 테고요."

별로 예감이 좋지 않다.

그래도 량치차오는 물었다.

"그 방법이 뭡니까?"

"일전의 맥마흔 약속이라는 거 말인데···. 좀 더 상세히 말하면 결국, 아랍에서 중국이 싸운 이유가 중국의 이권을 지키기 위함이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 셈입니다."

"그렇다면 중동의 문제에 관해 중국은 굳이 개입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러니 중동 문제는 영국의 입장을 지지해 주십시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지해주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반대만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럼 중국에 산재한 조계들의 전면적인 철폐를 이루어주시겠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량치차오는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중동의 문제에 영국의 입장이 뭐길래 그러시는지?"

"하핫, 별로 대단할 건 없습니다. 아시겠지요? 반대만 하지 말아주십시오."

로이드조지는 량치차오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훌쩍 몸을 일으켰다.

빠르게 재개된 회담.

지지부진한 중국 문제는 건너뛰고 아랍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로이드조지가 자신만만한 음성으로 말했다.

"중동 문제의 종착역은 간단합니다. 유대인에게 그들의 고향 시온을 돌려주는 겁니다. 본국은 이 결정으로 지난 수천 년간 지속되어 온 중동지역의 종교적 민족적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로이드조지의 발언을 듣는 량치차오는 눈앞이 아득해져 왔다.

해결하긴 개뿔.

이건 없던 갈등도 창조해내는 수준이잖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