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능 독식자의 회귀는 특별합니다-66화 (66/151)

66화

촌장의 지시로 개척 마을의 주민들이 마을 중앙 공터에 하나둘씩 모였다.

그리고 공터에는 커다란 유물 창고가 버티고 서 있었다.

“무슨 일이래?”

“특별히 공지할 게 있다고 하시던데? 뭔지는 모르겠어.”

정오가 다가오자 마을 사람들이 거의 다 모였으나, 아직 나오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입구 쪽에 있는 한 가정집의 어린아이와 그의 어머니였다.

“마일스! 촌장님이 얼른 오라고 하셨어.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나와!”

방안에서 흰옷으로 갈아입고 나온다고 한 마일스가 한참이나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똑똑똑!

“마일스, 뭐하니? 그냥 흰옷으로 입으면 되잖아!”

아이의 어머니가 방문을 두들겨 재촉하던 와중.

“……겠지? 말하면 안 돼…….”

“알겠…….”

방문 너머로 들리는 희미한 대화 소리에 어머니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바깥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사이에 마일스의 친구가 집에 온 걸까?

“안에 누구니? 마일스! 친구 데려왔어?”

“나, 나갈게요!”

마일스가 문을 열었을 때, 그의 옆에는 콧수염을 붙이고 흰색 후드를 뒤집어쓴 남자가 어머니에게 조용히 인사했다.

“누, 누구!”

“안녕하세요, 어머니. 놀라지 마시고요. 저 주작 기사단 라울러입니다.”

“앗, 라울러 기사님……? 몇 시간 전에 가신 거 아니었나요?”

“비밀임무가 있어서요. 절대 발설하시면 안 됩니다.”

“무슨 일이길래요?”

라울러가 잠시 몇 시간 전 유진에게서 들은 작전을 머릿속으로 되짚었다.

“라울러 형한테 임무가 있어. 잘 들어야 해.”

“맡겨, 일사천리로 진행시켜 주지.”

“아마 지금 촌장이 마을 사람들을 한데 모으고 있을 건데, 이 임무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거야.”

“그러면 일단 사람들을 흩어지게 만들면 되는 거 아니야? 대피부터 시켜야겠네.”

“아니. 지금 당장 외부로 대피시키면 오히려 우리가 사람들을 지키는 게 어려워져. 사람들 수만 해도 백 명이 넘는데 그걸 일일이 다 지키는 건 말이 안 돼.”

“아, 그렇긴 하겠다. 그러면?”

“창고 있지, 유물 있던 창고. 기억나?”

“응. 되게 넓고. 서적들이랑 그릇들이랑 또 뭐 많던 곳. 아, 거기를?”

“그래, 거기로 사람들을 이동시켜야 해.”

유진이 라울러에게 조용히 일렀다.

“형은 그 역할을 할 거야. 모든 마을 사람들의 목숨이 형의 말 한마디에 달린 셈이지.”

꿀꺽.

마른 침을 삼킨 라울러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았어…… 막중한 역할이군.”

“아주 막중하지. 이 임무는 형이 다 한다고 봐도 무방하지. 그리고.”

유진이 라울러를 직시했다.

“내가 말했던 함정 있지? 마을 외곽에 설치해놨다던 함정.”

“응. 그걸 내가 이용해야 하는 거군.”

“바로 그거지.”

그는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유진이 맡긴 중책이야. 나의 역량을 모두 보여주겠다!’

생각 정리를 끝낸 라울러가 마일스의 어머니를 밖으로 안내했다.

“일단 공터 쪽으로 가시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가 라울러라는 사실은 절대로 티 내시면 안 됩니다!”

“아, 알겠어요.”

라울러의 말에 두려움과 동시에 신뢰의 눈빛을 띠는 어머니와 아이를 보며 라울러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반드시 이 사람들을 구하겠어……!’

* * *

어둠이 짙게 깔린 방 안.

그림자 속에 감춰진 거대한 남자가 커다란 의자에 몸을 깊게 넣은 채 다리를 꼬고 앉아있다.

입에는 파이프를 물어 연기를 뿜어내는 중.

그리고 그의 앞에는 호리호리한 체형의 사내가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보고를 올렸다.

“욜첸은 임무 중이라 들었다.”

“예, 그렇습니다. 보내온 전서구에 따르면 이제 제물들만 조금 더 바치면 된다고 합니다.”

파이프를 문 남자가 낮은 음성으로 물었다.

“‘혈석’은 잘 간수하고 있겠지.”

“예. 목숨보다도 소중히 하라 일렀습니다.”

“나의 과거 10년의 고생이 담겨 있는 물건이다. 만약 조금이라도 혈석에 손상이 생긴다면…….”

꿀꺽.

사내는 저 연기를 뿜어내는 남자의 성정을 잘 알기에 마른 침을 삼켜야만 했다.

뒷말은 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그만큼 남자가 말하는 ‘혈석’은 중요한 물건인 모양이었다.

연기를 내뱉은 남자가 돌연 헛웃음을 흘렸다.

“그놈의 돌멩이 하나에 쏟아 넣은 피로 강 하나는 만들었겠어. 제물의 질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아도 되겠나?”

사내가 고개를 숙이곤 혈석의 역사를 천천히 읊었다.

“일반 시민들의 육체가 1만. 6성급 수준의 기사와 마법사가 100명. 그 위, 7성급 기사가 대략 총 20명 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주로 제물로 많이 바쳐졌죠.”

“8성급 수준의 기사도 몇몇 기억이 나는군. 그때는 내가 직접 나섰던가?”

“예. 쉽게 말해 웬만한 소국 하나는 통째로 들어가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파이프의 연기로 가려진 남자의 얼굴에는 만족스런 미소가 비쳤다.

“참 놀라운 일이야, 이 정도의 에너지를 응집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니. 아, 다른 세력들이 눈치채지는 못했겠지?”

“물론입니다.”

하하.

파이프를 문 남자가 연기를 짙게 뿌리며 만족스런 웃음을 흘렸다.

“전사의 요람의 수백 년 역사 동안 이루지 못했던 대업의 완성이 코앞에 다가온 것 같습니다.”

“그 잘났다던 마탑이나 기록의 탑도 못 한 걸 우리가 해냈단 말이지.”

“그 책에 적힌 대로라면 혈석만 삼키면 무한한 오러를 선사한다고 했으니 10성의 오러까지 닿는 건 시간문제일 겁니다.”

“내가 취한다면 10성을 넘어 그 괴물 같은 제이드 늙은이도 죽일 수 있을 거고.”

“맞습니다.”

남자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흑지 정도는 무리 없이 내 차지가 되겠지. 그리고, 그쪽에서는 뭐라고 하더냐?”

그쪽.

의미심장한 지칭이었지만, 사내는 곧장 알아듣고 대답했다.

“무려 2년 정도나 허비한 보람이 있으면 좋겠다고만 했습니다. 연구 결과는 저희에게 보내왔고요.”

잠시 생각에 잠긴 파이프를 문 남자.

“북벽의 떨거지들이 거기 있다고 했던가.”

“네, 펜첼에서 주작 단원들이 파견되었다고 합니다. 위험을 굳이 감내할 필요는 없으니 녀석들이 떠난 후 혈석을 완성시키려 합니다.”

“확실하게 처리했으면 좋겠는데.”

남자가 말했다.

“유리, 욜첸에게 가보거라.”

* * *

욜첸과 그의 부하인 하급전사들이 마을 입구에 기척을 숨긴 채 조용히 대기하는 중이었다.

부하들은 모두 곧 있을 거사를 고대해왔는지 다소 신중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욜첸은 그들과 달리 시종일관 자신감 가득한 얼굴이었다.

“뭘 그렇게 긴장들 하나? 기사들도 아니고 그냥 일반인들인데. 편하게 가자고, 편하게. 긴장하면 더 안 풀려.”

“예! 알겠습니다.”

짝다리를 짚은 욜첸이 어깨에 커다란 검을 걸치고 건들거렸다.

“하, 진짜, 이 프로젝트 때문에 도대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끝나면 술이나 한잔 빨자고.”

그 말에 동의한단 듯 부하들이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그냥 그 주작 놈들도 같이 제물로 바쳐버리면 좋지 않았을까요?”

“내 말이, 아후, X팔 진짜. 그냥 다 쓸어버리면 될 일 아닌가 싶어.”

“그깟 사람들 몇 죽이는 게 이렇게 귀찮은 일인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뒤탈 없으려면 펜첼 놈들이랑은 안 엮이는 게 좋지. 사부님이 워낙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일이니.”

그때 하급전사 하나가 조용히 물었다.

“근데, 촌장이랑 그놈들은 정말 살려두실 겁니까?”

“아, 그거?”

욜첸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머리를 긁적였다.

“왜 살려? 당연히 다 죽여버려야지. 내가 여태까지 귀찮게 하는 놈을 살려둔 적이 있었나?”

“하하!”

“전사의 요람 훈련도 못 견디고 도망친 버러지를 어디다 쓰겠어. 아, 개 먹이로 제격이겠군.”

하급전사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키득거리며 웃다가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그러면, 이번 일만 끝나면 욜첸 형님도 대전사님 옆에 서시는 것 아닙니까?”

옆에 있던 녀석도 거들었다.

“혈풍이 직접 나선 만큼 엄청나게 중요한 일 아닙니까? 그러면 당연히 합당한 보상이 있겠죠!”

“크하하! 그래, 그래. 그러니까 줄 잘 서두라고. 너희들이 원하는 건 다 가지게 해줄 테니까!”

호탕하게 웃던 욜첸이 돌연 표정을 진지하게 바꾸며 안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부하들도 그 순간 긴장하며 침을 삼켰다. 당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욜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까닭이었다.

“이제 마무리만 하면 된단 말이지. 크흐흐.”

욜첸이 꺼낸 것은 시뻘건 피의 색깔을 머금은 붉은 돌.

거대한 체구의 남자가 말하던 바로 그 혈석이었다.

돌은 9할 정도는 빨갛게 물들었으며 1할 정도는 검은빛을 유지하고 있었다.

“형님, 근데 정말로 이 혈석을 잘만 이용하면 저희 쪽이 흑지를 먹어버릴 수 있는 거 맞습니까?”

그 질문에 욜첸의 표정이 날카로워졌다.

“이 안에 담긴 피와 시체, 오러의 밀도만 따지면 대륙 전체를 통일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 그렇다면……!”

“사부가 올라가면, 당연히 나의 위치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겠지.”

욜첸은 잠시 아주 미약한 오러를 혈석에 통과시켜보았다.

그러자.

-끄아아아아아아!

수십, 수만의 사람들이 비명이 귀를 찌르고, 원혼이 세상 밖으로 쏟아져 나오려 했다.

실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담겨 있는 것이었다.

크흐흐.

욜첸이 스산하게 웃던 와중-

스스슷.

수풀 쪽에서 수상한 소음이 들렸다.

“……경계태세.”

욜첸이 순간 눈을 날카롭게 변모하며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그들의 앞에 나타난 이들은.

“네놈이 혈풍인가 뭔가 하는 놈이구나.”

발란트.

그리고 인스 형제와 엘도라였다.

혈풍이 어깨 위 장검을 천천히 내렸다.

“잔챙이들이 남아있었나.”

“잔챙이치곤 좀 클걸.”

“내 이름도 알고 있고…… 싸인이라도 해주랴.”

선두에 선 발란트가 입꼬리를 올렸다.

“전사의 요람에서 불칸의 제자로 있는 놈. 혈풍이라는 뭣 같지도 않은 이명이 있으며, 잔혹하다고 소문이 자자하고, 피와 바람을 주로 사용한다.”

“……하.”

“네놈의 그 빡빡머리와는 다르게 경력은 지저분하기 짝이 없더군. 유명하셔, 아주.”

발란트는 욜첸에 대한 정보를 줄줄이 나열했다.

“하하, 빨대를 꽂아뒀는지, 뭔지 모르겠군. 우리는 너희들이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욜첸은 당황한 기색을 감쪽같이 숨기며 발란트 일행을 비아냥거렸다.

욜첸이 악명을 쌓은 데에 비해 발란트 일행은 명성이 한참 낮다는 말이었다.

또한 머릿수만 봐도 욜첸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모양.

그러나 여유로운 태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펜첼에 정식으로 보고가 들어갔다. 기사들이 오고 있어. 이제 너희들은 꼼짝없이 뒤질 신세다, 이 말이야.”

“……!”

물론 발란트의 발언은 그저 블러핑이었다.

욜첸이 제 동료들이나 지원을 할 여지를 주지 않고, 당황하게 하기 위한 전략. 이는 유진이 발란트에게 시킨 간단한 지시였다.

효과는 꽤 쏠쏠했다.

“……귀찮게 하는군.”

욜첸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다른 곳도 아니고 펜첼이다. 도망쳐야 하나? 아니, 저 말이 진실이긴 할까? 그렇다면 그냥 싸워도 이길 것 같긴 한데.’

욜첸과 하급전사들이 쉽사리 행동하지 못하고 멈칫거렸다.

‘하지만 이번 임무가 실패하면 다른 사형제들에게 밀리고, 어쨌든 상황이 곤란하다…… 외통수군.’

저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들의 머릿속에는 시간 제약이 걸린 것이다.

‘싸운다면 빨리 해치워야 한다. 가능한 한 빨리!’

마침, 촌장이 모든 사람들이 모였다는 신호를 알렸다. 특이한 관악기의 소리였다.

뿌우우-

이러나저러나 손해라면.

“동시 타격이다. 여섯은 저놈들을 상대하고, 나와 나머지는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예!”

욜첸의 작전을 눈치챈 발란트가 욜첸에게 와락 달려들었다.

“어딜 내빼려고!”

그때, 욜첸이 가진 특유의 발도가 뿜어져 나왔다.

발검하는 순간 전방위로 피바람이 불며 공중에 핏방울이 비산했고, 피에 닿은 모든 것들이 빠르게 부식되기 시작했다.

“크윽……!”

발란트와 인스 형제는 곧바로 오러 방벽을 둘러 피바람을 막아냈고.

엘도라는 유진과의 마을 외곽 정찰 시간에 연습한 경신법을 밟아 뒤로 멀찌감치 빠졌다.

“하하하!”

따라올 테면 따라와 보라는 듯.

욜첸이 득의만만하게 웃으며 마을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동안, 발란트 일행은 그저 주춤거려야만 했다.

산성의 핏방울들이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공중을 떠다녔기 때문이다.

“미친……!”

“어떻게 할까요, 선배님!?”

“저 조무래기들부터 없앤다!”

이걸 그냥 뚫고 가기엔 핏방울의 산성이 너무도 강했다.

물론.

‘정말 유진의 말대로 흘러가는구나. 마치 이미 미래를 다녀온 것처럼, 죄다 꿰고 있어.’

발란트가 욕지거리를 뱉은 이유 역시도 당황해서가 아니라, 유진의 능력에 감탄해서였다.

-상대방이 지원군을 불러오지도, 그렇다고 합쳐서 싸우지도 못하도록 생각을 많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도록 해야 하는 거냐?

-욜첸은 분명 임무 완수를 최우선으로 둘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인원이 분산될 겁니다. 전사의 요람은 각자도생할 거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합격술이 대단한 곳이에요.

-그렇다면?

-그런 만큼 인원이 분산될수록 우리에게 유리하죠. 놈들이 두 갈래로 갈라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각개격파를 해야 해요.

말을 들을 때는 ‘그게 과연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유진의 지시대로 하니 정말로 가능했다.

다만, 발란트는 유진의 안위를 염려했다.

-그렇다면 너는 어떻게 할 거냐? 마을 안에 욜첸과 전사 넷을 막아내야 하잖아?

유진은 그저 희미하게 웃었다.

자신의 왼쪽 손목에 끼워진 붉은 팔찌와 쿠란의 검을 내려다보며.

* * *

“욜첸 전사님! 어서 오십시오!”

욜첸과 하급전사들이 창고가 있는 곳으로 뛰어오자 촌장이 환히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

그러나.

스릉!

“네놈이 우리 위치를 알린 것이냐?!”

욜첸은 버럭 소리치며 검을 빼 들어 촌장의 목에 겨눴다.

“무, 무슨……! 왜 이러시오!”

“주작 기사단 놈들이 바깥에 있더군.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네놈 목숨은 여기서 끊어주겠다.”

“절대 아니오! 절대로! 방금 큰소리가 나길래 저도 무슨 일인가 싶었소……!”

욜첸은 씩씩거리며 촌장을 노려보다가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기사단 놈들이 들이닥칠 수도 있으니 일단 제물들부터 죽여버려!”

“예!”

“촌장, 네놈은 이따 다시 보자.”

욜첸과 하급전사들이 살벌한 기세를 내뿜으며 마을 주민들에게로 뛰어갔다.

“무슨 소리야?”

“저게 누구…….”

“꺄아악!”

형형한 살기를 머금고 달려오는 욜첸 일행을 보고는 주민들이 혼비백산했다.

“도, 도망쳐!”

결국 유물 창고가 있는 벽까지 몰린 주민들이 살기 위해 뿔뿔이 흩어지려면 때였다.

쾅!

창고의 문이 큰 소리를 내며 열리고, 한 남자가 나타났다.

“모두 이쪽으로 대피하세요.”

“기사님……!”

유진이었다.

곧이어.

푸욱-!

하급전사의 급소에 창 하나가 꽂혔다.

재능 독식자의 회귀는 특별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