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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독식자의 회귀는 특별합니다-111화 (111/151)

111화

다음 날 아침부터 유진과 라울러는 부지런히 움직였다.

라울러의 가문인 에이츠에 가기 위함이었다.

“형, 다 준비했어?”

“응. 가자.”

“근데 눈이 완전 밤탱이가 됐네. 어제 뭘 했길래.”

“그냥, 뭐…….”

라울러가 멋쩍게 웃자 유진은 모르는 척하고 넘어가 줬다.

“그건 그렇고, 너도 그동안 지쳤을 텐데, 우리 영지에 가면 힐링 아주 제대로 할 수 있을 거다.”

“왜? 뭐 있는데?”

“원래 동부랑 서부를 가르는 경계지역이 우리 에이츠잖아? 그 경계선에 에이츠 산맥이 있는데, 공기도 좋고 물도 좋고, 하여튼 내가 거기 한 번 데리고 가야겠다. 따라만 와.”

라울러의 말대로 에이츠 산맥은 동부와 서부를 나누는 일종의 선과 같은 역할을 했다.

유진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럴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응? 뭘 하려고 하길래.”

“있어. 그런 게.”

유진은 리처드가 맡고 있던 유진의 개인 재산을 모두 넘겨받은 상태였고, 무술 스승들에게도 슬슬 연락이 오고 있는 와중이었다.

거기에다가.

‘금월단이 정말 유용하게 쓰이네. 아힌 놈들의 비리까지 죄다 알아 오다니.’

아힌 가문이 자신의 편에 서지 않은 영지를 돈이나 권력을 이용해 쫓아내거나 강제로 서약을 맺게 했다는 비리들을 모두 알아낸 것이다.

이동 관문으로 걸어가며 유진은 계획을 정리했다.

‘아힌 가문이 발견한 태신석을 꼭 뺏어야 해. 이대로 흘러간다면 에솔이 고스란히 태양신교에 바칠 테니까. 내가 가져가야 한다.’

물론 서부에 있는 태신석을 유진이 고스란히 갖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태신석은 서부에 위치한 상태니, 관리도 힘들뿐더러 명분 또한 없으니까.

하지만 방법이 있었다.

‘아힌 가문이 독점 못 하게 브리튼 연합국의 소유로 돌리는 거지.’

아힌은 이미 브리튼 연합국에서 지배자 행세를 하기에 똑같은 말 같지만 달랐다.

‘아힌이 서부의 왕 노릇을 하고 있는 것도 브리튼 연합국에 속한 다른 영지들이 아힌을 믿고 있기 때문이야.’

하지만 아힌이 태신석을 독점하기 위해 태신석이 있던 영지의 영주들을 내쫓고 살해한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서약을 했던 영주들도 언제든지 자신들이 배신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사실상 서부 상단을 깨뜨리는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아힌 가문 스스로 만든 셈이었다.

그리고 유진도 태신석이 무척 탐났지만 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었다.

멸망의 땅 혹은 멸지라 불리는 장소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북부의 끝자락에 위치한 지역으로, 멸망의 땅에는 브리튼 연합국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고순도의 태신석이 대량으로 매립되어 있었다.

이 정보는 세월이 조금 더 지난 뒤에야 발견되는 것이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유진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믿는 구석이 있어 보이는데? 아직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데도 말이야.

‘그런 게 있어.’

-뭔지 나한테만 살짝 말해 보아라. 내가 전략을 좀 더 다듬어줄 테니.

‘싫어.’

-에잉, 재미없게…….

굳이 전생의 정보를 떠들고 다닐 필요는 없었다.

계획이 진행됨에 따라 유진의 입지와 더불어 명성은 더욱 높아질 터.

그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갔다.

마지막으로, 유진이 잠시 리처드를 불렀다.

“아버지,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뭔데 그렇게 안 잡던 무게를 잡고 그럴까? 말 해봐라.”

“어려운 부탁일 수도 있는데, 불의 기운이 담긴 아티팩트 하나를 구해다 주실 수 있을까요.”

불의 기운이 담긴 아티팩트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무기가 될 수도, 방어구가 될 수도, 악세사리가 될 수도 있지만.

리처드는 유진의 표정에서 그가 원하는 바를 눈치챘다.

‘그냥저냥 괜찮은 아티팩트를 원하는 게 아니구나. 불의 기운 중에서도 최상급의 화염이 담긴 걸 원하는 거야.’

리처드가 피식 웃으며 유진의 어깨를 두드렸다.

“너, 이제 용돈도 없는데 이건 어떻게 갚을 거냐?”

“미리 좀 당겨서 썼다고 해주세요. 아버지.”

“에잉, 애교도 없고, 딸을 하나 낳아야 내가 좀 덜 서운할까.”

유진은 작은 미소를 지으며 리처드와 포옹하고는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가볼게요.”

* * *

유진이 에이츠 영지로 떠나고, 리처드와 릴리안이 대화를 나눴다.

“오랜만에 아들 보니까 좋네요, 그쵸? 여보.”

“좋은데, 아들놈도 이제 속물이 다 돼서 말이야.”

“왜요? 뭐, 돈이라도 달라고 해요?”

“그건 아닌데, 돈보다도 훨씬 귀한 걸 원하는 것 같아.”

리처드는 조만간 근처에 있는 광물상과 여러 가문에 수소문해야 했다.

최상급의 불의 기운이 담긴 아티팩트를 찾기 위해.

* * *

에이츠 가문의 영지 외곽.

“나무 자재는 다 정리된 것 같고, 기반 공사는 어떻게 되고 있죠? 문제 있나요?”

“아니요, 거의 다 진행되었습니다! 로렐리아 가주님.”

이곳에서는 모처럼 영지 외곽에 거대한 건물과 각종 시설들을 짓는 중이며, 이 모든 건설은 로렐리아가 전담하여 지휘하고 있었다.

영지민들은 오랜만의 일거리라며 활기를 띠고 있고, 영지를 떠날지 고민하던 이들도 희소식이 들려오자 기쁜 마음으로 인부들에게 음식과 물을 대접했다.

에이츠 영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징조였다.

로렐리아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내내 일을 하면서도 밝은 얼굴이었다.

‘로베르 가문이 이 정도로 큰 투자를 해줄 줄이야. 명목상으로는 서부 지역의 자원과 수출입 경로 확보를 위한 거라고 했지만, 본래 의도는 이 샤인 머스캣을 서부에 팔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그녀가 주변을 잠시 둘러보았다.

‘라울러의 친구가 큰 역할을 했다던데, 지금쯤 다 왔으려나?’

그녀는 유진이 온다면 크게 환대해줄 것을 속으로 약속하며 빙그레 웃었다.

그러던 와중이었다.

“뭐, 뭐 하는 겁니까!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공사 중인 건데요!”

“허가? 누구 마음대로 허가를 내려? 여기가 서부 땅이면, 아힌의 허가를 받아야지.”

“아니……! 컥!”

저쪽에서 자재를 나르던 공사장 인부가 어떤 남자의 발길질에 나가떨어졌다.

에솔 아힌과 라트비였다.

쯧.

가볍게 혀를 찬 에솔이 로렐리아를 향해 천천히 걸어왔다.

“한 번 넘어가 줬더니, 서부 땅을 이딴 식으로 점거해?”

로렐리아가 이를 꾹 깨물며 말했다.

“여기는 저희 에이츠 가문의 영지입니다. 제가 왜 아힌 가문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그야 에이츠의 영지도 서부 안에 있으니까 그렇지. 당연한 걸 물어보나?”

“서부가 모두 당신 가문의 것입니까?”

로렐리아가 눈을 좁히고 에솔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태세였다.

그러자 그는 답변을 슬쩍 회피했다.

“뭐, 그렇지 않습니까? 라트비 삼촌?”

하나, 라트비는 표정 없는 얼굴로 에솔을 바라볼 뿐이었다. 답을 할 거면 네가 하라는 의미였다.

“……크흠, 하여튼, 나는 이해가 안 되는군.”

“도대체 뭐가 말입니까. 왜 자꾸 이러시는지 저도 이해가 안 되는군요.”

“어디서 돈이 생겼는지는 몰라도, 아힌 가문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죄다 헛수고다. 다 무너질 건물을 왜 짓나?”

“싫습니다. 건물은 계획대로 세워질 겁니다.”

에솔이 코웃음을 쳤다.

“이젠 영지민들은 신경도 쓰지 않나 보지? 다 굶어 죽더라도 상관없는 건가?”

“영지민들도 제 뜻과 같습니다. 우리는 맞서 싸울 것이고, 살아남을 겁니다.”

공사 현장을 지키던 인부들 또한 믿음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에이츠 가문은 멍청이들만 모인 소굴인가? 어떻게 한 치 앞만 보고 사는지 모르겠군.”

로렐리아가 씹어 내뱉듯 말했다.

“더러운 벌레가 될 바에 불을 향해 뛰어드는 불나방이 낫습니다.”

“내가 벌레라는 건가?”

에솔이 로렐리아를 당장이라도 죽여버릴 듯한 눈빛으로 노려봤으나, 그녀의 표정에는 미동도 없었다.

“저를 죽이더라도 에이츠 영지는 아힌을 따르지 않을 겁니다.”

“지독하구나. 물론 나는 앙칼진 걸 좋아하긴 하지만 말이야.”

“그 입……!”

“이 작고 보잘것없는 영지를 누가 관심이나 주겠나? 하늘에서 영웅이라도 떨어지길 바라는 건가?”

그때, 로렐리아의 입가에 웃음이 드리웠다.

“이미 왔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영웅.”

“……뭐?”

에솔이 로렐리아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린 곳에는.

“한 번만 우리 누나에게 더 앙칼진 게 좋다느니, 개소리를 지껄이면 목을 썰어버리겠다. 에솔 아힌.”

라울러와 유진이 서 있었다.

라울러는 터지기 직전의 활화산 같은 눈빛으로 에솔을 바라보았다.

* * *

명문육가인 아힌 가문.

아힌 가문은 예부터 후손이 흔치 않았다.

어떠한 저주나 마법적인 저주는 없었지만, 아힌 가문은 전통적으로 자식을 그렇게 많이 키우는 성향이 아니었다.

덕분에 에솔이 태어나자 아힌 가문은 한 달간 축제를 벌였으며, 또 일주일간은 영지 전체에 휴식령을 내릴 정도로 기뻐했다.

그런 에솔은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자랐으며 서부에서만큼은 자신이 원하는 걸 뭐든지 할 수 있었다.

사고 싶은 것은 바로 살 수 있었고, 먹고 싶은 것은 원 없이 먹을 수 있었으며.

가지고 싶은 여자가 있다면 거액의 돈을 쥐여주어서라도 데이트를 하곤 했다.

그런데도 만약 끝까지 말을 듣지 않으면, 제 가문의 권력을 이용해서 강제로 입을 맞추었다.

모두 아힌 가문의 가주인 베니커 아힌 덕분이었다.

결국, 에솔을 향한 베니커의 과도한 사랑은 독이 되어 에솔의 삐뚤어진 성격을 만들었다.

“뭐라고?”

“또 그 주둥이 놀려보라고. 갈기갈기 찢어서 네놈 가문의 정문에 여러 부분으로 걸어놓을 테니.”

라울러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에솔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하나, 그런 눈빛에 에솔은 익숙했다.

돈으로 관계를 사려는 에솔에게 여러 여자들이 보내던 그 눈빛과 비슷했다.

“허…… 그래, 네놈이 라울러겠구나. 저년의 동생. 네놈 옆에 있는 그 검룡 나으리를 믿고 설치는 건가? 오랜만이다, 유진 로베르.”

에솔이 히죽 웃었지만 유진은 초신성의 파티에서도 그랬듯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딴 곳을 보았다.

“사람이 말을 하면 쳐 들을 줄을 알…….”

“사람? 아니, 네놈은 개다. 발정 난 개새끼. 딱 그게 어울리는데. 여자 하나도 못 만나서 협박이나 하는 병신새끼도 제격이군.”

아무리 멸시와 혐오에 익숙한 에솔이라도, 슬슬 화가 차올랐다.

이미 그는 초신성의 모임에서 유진 덕에 몇 가지 일을 겪으며 자존심에 금이 가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같은 초신성도 아닌 한낱 기사단원으로 보이는 이가 자신을 무시하자 금이 가 있던 자존심에 큰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버러지 같은 년의 동생 아니랄까 봐, 네놈도 천박하기 그지없구나…… 천박한 삶을 살고 있어.”

“불쌍한 인생보다 천박한 인생이 낫지. 불쌍하고 지저분한 놈.”

“그 입.”

척.

라울러가 단 한 마디도 지지 않자 에솔이 검 위에 손을 올렸다.

“다물어라. 한마디만 더 하면 베겠…….”

쉭!

라울러가 기다렸다는 듯 등에 매단 창을 앞으로 곧게 세웠다.

“베어라. 벨 수 있으면 제발 베어. 그 똥구멍 같은 입술만 놀리지 말고.”

결국.

에솔이 검을 빼 들고 라울러에게 달려들었다.

에솔은 분명 유진이 옆에 있다는 사실에 위축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의 옆에 라트비가 있었기에 맘 놓고 검을 휘두를 수 있었다.

에솔의 오러 수준은 초신성의 파티 때와 마찬가지로 6성 중반이었고, 라울러는 6성 초중반이었다.

이런 작은 수준의 오러 차이도 싸움이 뒤로 갈수록 엄청난 격차로 나타나곤 한다.

카앙!

“천박한 놈은 단명한다. 그게 아힌이 다스리고 있는 서부에서의 규칙이다.”

“너나 부모님한테 인사나 해라, 안녕히 계시라고.”

하지만, 라울러는 냉철하게 에솔과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고 지금 벌어질 전투의 양상을 내다보았다.

‘유진에게서 배운 것만 제대로 적용하면 돼. 꺾이지 않는 정신, 오러의 조절, 신체의 그릇.’

라울러가 란, 나, 찰을 중심으로 에솔의 검을 쳐내고 반격했다.

유진과 라트비는 자연스럽게 뒤로 빠졌다.

유진은 라울러의 실력을 보고 싶었고, 라트비는 에솔이 책임감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까아앙!

에솔이 도약하여 라울러의 머리로 내려친 검은 가로로 쳐든 라울러의 창에 막혔다.

라울러는 그 즉시 창을 빙글 돌려 에솔의 검을 바닥으로 튕겨내고, 잠시간의 틈을 이용해서 에솔의 멱살을 콱 붙잡아 끌었다.

에솔은 라울러의 어마어마한 완력에 순간 목덜미가 서늘했으나, 초신성답게 대처가 빨랐다.

검을 위로 세게 던진 뒤, 비어있는 양손으로 멱살을 쥔 라울러의 손을 찍어 누른다.

그와 동시에 머리로 라울러의 안면을 박치기했다.

쾅!

“크윽……!”

공격을 당한 라울러가 순간 창을 놓쳤다. 하지만 왼발로 창을 차올려 잡았다.

그 찰나에.

탓!

에솔도 공중에서 떨어지던 제 검을 낚아채며 라울러를 노려보았다.

그야말로 용호상박이었으니, 승부는 알 수 없다.

상황은 심각해져 갔다.

꽝!

다시 부딪힌 둘은 충격파를 만들어냈고, 장소가 아직 완공되지 않은 건설 현장이었기에 건물들의 뼈대가 휘청이기 시작했다.

“으아악!”

아니, 실제로 건물이 무너져 내려 근처에 있던 인부들이 달아나고 비명소리가 들렸다.

쿠과과광!

잔해들이 바닥에 떨어지며 만들어진 먼지들이 주변을 뒤덮으며 눈앞이 뿌옇게 변했다.

거대한 철골이 라울러의 머리에 떨어진다. 이는 일종의 변수로 다가왔으나 라울러는 일말의 당황함도 없이 철골을 썰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갔다.

에솔도 마찬가지였다. 앞길을 막은 벽돌과 거대한 건축 자재들을 죄다 튕겨버리다 못해 오히려 그것들을 라울러에게 쏘아냈다.

순식간에 에이츠의 영지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하나, 라울러와 에솔은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라울러가 지금껏 엄청난 고생을 하며 상승시킨 오러를 꺼내 창에 가득 둘렀다.

이어 곧바로 에솔을 향해 팔천무극창을 시전, 폭포와 같은 공격이 에솔의 심장을 노리고 일 점 타격했다.

“크으으!”

에솔은 오러 수준의 우위를 이용, 오러 방벽을 둘러 라울러의 공격을 대부분 막아냈으나.

쉭! 쉬익…….

라울러를 향해 펼친 역공들은 죄다 빗겨나갔다.

라울러가 모두 피하고 흘려낸 것이다.

건물들의 잔해 사이에서 거칠게 부딪히던 와중, 라울러가 히죽 웃으며 한 마디를 내뱉었다.

“유진이 알려줬던 쾌검은 더 빨랐어.”

“뭐……?!”

“넌, 너무 느리다고.”

쿠욱!

결국, 라울러가 에솔의 가슴팍에 창을 찔러넣었다.

에솔이 고통에 얼굴을 와락 찌푸렸다.

“감히, 네놈이, 천박한 핏줄이!”

이때, 싸움을 지켜보던 유진은 에솔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했다.

‘아힌 가문의 비기가 나올 것 같은데.’

그 예상대로였다.

에솔의 손에서부터 밝은 빛의 오러가 가득 담겨 뿜어내더니. 검에 그 기운을 잔뜩 휘감았다.

검의 움직임에 따라 짙은 잔상이 남으며 시선을 어지럽혔다.

이어 보름달의 형상을 한 환영이 에솔의 검을 따라 둥글게 드리웠다.

월광참(月光斬).

달빛을 닮은 검격을 이르는 기술로, 이는 아힌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비전 기술이었다.

“라울러……!”

로렐리아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

그 기운을 느낀 라울러도 본능적으로 흠칫하며 몸을 뒤로 내뺐으나.

쉬익…….

이미 에솔의 검은 라울러를 향해 치닫고 있었다.

재능 독식자의 회귀는 특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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