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재능 독식자의 회귀는 특별합니다-115화 (115/151)

115화

과거에는 야만적이었을지라도, 현재의 영지전은 명예를 무척 중요시했다.

안 그랬다면 벌써 아힌이 사방에 영지전을 걸어서 점령했을 것이며, 태신석을 얻기 위해 비밀리에 영주들을 쫓아내거나 죽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특히 대장전은 가장 명예롭고 숭고한 전투로 알려져 있었다.

“중요한 건 누가 봐도 약자인 에이츠에서 대장전을 제시했다는 거야. 먼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거지.”

“그게 어떻다는 거야?”

“명문육가라는 아힌 가문이 브리튼 연합국의 중소 영지밖에 안 되는 에이츠를 상대로 대장전을 거절했다는 게 알려지면 소문이 어떻게 나겠어? 완전 등신 취급밖에 더 받을까?”

“음……!”

“그리고 아힌은 온갖 비리와 부정부패로 인해 구설수에 오른 상태야. 이 소문들을 잠재우려면 무조건 대장전에 응할 수밖에 없지.”

“그, 그래도 거절할 수 있지 않을까? 그놈들, 병력이 장난 아니던데…….”

“만약 이 제안을 거절한다면 아힌은 사람들의 인식에서 최악의 가문으로 자리 잡고, 지금 밀어붙이고 있던 서부 상단 계획마저 망가질 거야. 절대 거부 못 해.”

쉽게 말해 아힌의 영지전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만약 배니커가 조금 더 침착하게 움직였다면 영지전보다는 다른 방식을 취했을 테지만. 수많은 문제들이 배니커를 조급하게 만들었다.

‘급하게 결정할수록 실수가 나오는 법이지.’

아힌 가문은 이미 호랑이의 등에 탄 상황이었다.

‘중간에 마음대로 선택을 바꿀 순 없어. 이 판은 내가 끝낸다.’

유진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리고 태신석을 발굴하고 있다지만, 가공은 어려운 걸로 유명해. 그런데 대륙에서 제일 잘 나가는, 누구보다 그 가공을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내 옆에 있거든.”

라울러가 손가락을 튕겼다.

“아이칸님 말하는 거지?”

“응, 그리고.”

이어진 유진의 말에 두 사람이 경악했다.

“내가 대장전에서 지더라도 태신석 가공에 아이칸 님이 참여할 거라고 조건에 내걸면 돼.”

“으응……? 그건 너무 불리한 조건이잖아!”

“이 정도 미끼는 던져야 배니커가 순순히 넘어올 테니까. 그리고 이기면 되는 일이지, 뭐.”

“그 정도로 치열하게 싸울 것이란 말이지…….”

둘은 이제 감동받다 못해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투자라니까 그러네.”

사실, 투자 같은 거야 아무래도 좋았다.

다만 유진에게는 앞으로 있을 수도 있는 배니커와의 싸움에서 어떤 전투를 벌일지가 더 흥미로운 점으로 다가왔다.

‘배니커는 전생에 전사의 요람 수장인 불칸과의 싸움에서 패배하여 사망했다. 그리고 그 전장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잔재가 남아있었어.’

전장에 남아있던 전사들과 아힌 측의 병사들은 어째서인지 분노와 광기에 휩싸여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참극이 벌어졌었다.

이는 전장을 목격한 자들이 한결같이 말하던 바였다.

유진의 머릿속, 수많은 지식과 방대한 양의 역사서를 통틀어 보았을 때, 추측할 수 있는 바가 한 가지 있었다.

‘아마 배니커의 몸속에 어떤 추악한 영혼이나, 비뚤어진 기운 혹은 권능 같은 게 폭발하면서 전장을 오염시킨 걸 거야.’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놈의 그 기운을 빼앗을 수도 있겠지.’

탐욕이라는 권능을 이용한다면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닐 터.

‘배니커는 평생 화가 많은 인물로 알려져 있었으니까, 아마 분노와 관련된 게 아닐까?’

만나는 인물마다 가진 재능을 독식해버리는 재미가 나름 쏠쏠했다.

* * *

펜첼의 가주전.

“펜첼의 가주님을 뵙습니다.”

“무슨 일인가, 감스탄.”

제이드는 감스탄의 보고를 받기 위해 가주전에 들른 상황이었다.

“주작 기사단의 유진 로베르가 일주일간 휴가를 떠난 상태입니다.”

“알고 있다.”

“그 사이에 녀석이…… 일을 벌인 모양입니다. 조금, 까다로운 일입니다.”

제이드는 감스탄의 말에 일말의 놀라움도 없이 입꼬리를 조용히 올렸다.

“아힌 가문과 관련된 일인가?”

“그렇습니다, 가주님.”

“또 한바탕 싸우겠다더냐?”

“……예. 제가 교육을 잘 했어야 했는데, 기어코 일을 키웠는지, 서부의 전 기사단이 라울러 펜첼의 영지인 에이츠가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하하!

제이드가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

“정면으로 전쟁을 벌이는 대신, 대장전이라도 하겠다고 나섰겠군.”

감스탄은 놀라운 표정으로 제이드를 올려다보았다.

“맞습니다, 어떻게 알고 계셨는지.”

“녀석이라면 그리할 것이라 생각했다. 남에게 피해까지 주면서 제 뜻을 성취할 녀석은 아니니.”

감스탄은 복잡한 표정으로 제이드에게 물었다.

“어떻게 처리할까요? 당장 소식지를 모두 거두어들이고 아힌 가문과 물밑에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뒤돌아 있던 제이드가 감스탄을 마주 보았다.

“펜첼은 그리 행동하지 않는다. 알고 있지 않느냐?”

“하면, 어찌할까요?”

제이드는 대답 없이 흥미롭다는 듯 희미한 미소만 흘렸다.

* * *

해가 저물어가는 시각.

한 무리의 인원이 에이츠 영지를 찾았다.

브리튼 연합국 내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독자적인 자치기구, ‘가디언’의 수장인 ‘로스 레한드로’가 직접 발걸음을 했다.

“누구 계시오?”

커다란 말을 타고 여럿의 수하를 데리고 온 로스가 영지의 본관을 찾아왔다. 방문을 미리 알렸기에 성문은 곧바로 지나쳐 온 모양이었다.

“온 것 같군요.”

로렐리아와 유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스 레한드로를 마중 나갔다.

“반갑소. 로스 레한드로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로스 경.”

로스 레한드로. 브리튼 연합국에서 유일하게 아힌 가문을 견제할 수 있는 공작가 출신의 인물이었다.

그는 곧은 눈썹과 반듯한 인상을 가진 사내.

원래는 로스 정도의 위치에 있는 인물이 나서진 않지만, 유진이 직접 로스 레한드로의 방문을 원한다고 요청한 탓에 여기까지 들른 것이었다.

“우리가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는 알고 계시오?”

“예, 알고 있습니다.”

“아힌 가문은 정식으로 에이츠 영지에 영지전을 선포했고 이에 따라 가디언은 그 과정이 공명정대한지 지켜보겠소.”

유진은 로스를 응시하며 수준을 가늠했다.

‘예상한 대로 9성, 배니커 아힌과 대적할 정도로 강한 인물이야. 로스가 없었더라면 브리튼 연합국은 배니커의 손에 놀아났을 거다.’

그 정도로 로스 레한드로는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다.

브리튼 연합국에서도 청렴하고도 공명정대하기로 유명한 이.

오죽하면 그의 이명은 검을 든 판사, 심판관이라 불릴 정도였다.

혹여 이 자 역시 아힌에게 매수당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또 나름의 계획이 있으니 상관없었다.

전생의 안목과 더불어 유진의 기감에 잡히는 로스라는 인물은 그렇게 간사한 인물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으니.

이 때문에 유진은 로스를 직접 대면하고자 한 것이었다.

‘로스는 대장전에서 있을 만일의 사태에 대한 보험이다. 9성 수준의 기사가 심판을 본다면 배니커가 예상치 못한 짓을 저질러도 저지할 수 있어.’

로스 레한드로는 무척 무뚝뚝한 인상으로 에이츠 영지를 둘러보았다.

“그 사이에 영지가 많이 발전했구려. 공의 수완이 남다른 듯하오.”

“과찬이십니다, 로스 경.”

로스는 로렐리아에게서 시선을 거두더니,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유진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돌연, 유진에게 로스의 전음이 전해져 왔다.

-당신이군. 이번 사태의 원흉.

하지만 유진은 태연자약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였다.

-오히려 제가 로스 경을 도와드린 것 같은데요?

-그게 무슨 말이오?

유진이 당돌하게 반응했다.

-그동안 가디언이 고생깨나 했잖습니까? 아힌 내부가 워낙 썩어서 도려내고 싸우느라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 맨 위에 있는 자를 쳐낼 기회를 준 것인데요.

유진의 말은 오히려 자신이 아힌 가문의 비리를 밝힘으로써 가디언에 일조했다는 말이었다.

로스가 잠시 주춤하며 유진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거야 그렇긴 하다만…… 그런 점은 어떻게 유진 기사가 알고 있는 것인지.

유진이 말을 돌렸다.

-이곳, 에이츠 영지의 주인은 로렐리아님입니다. 저에게만 관심을 두시는 건 로렐리아님께 실례 같습니다만.

그제서야 로스도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깨닫고 로렐리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크흠, 어쨌든, 아힌 측에서 에이츠와 영지전을 벌이고자 하는 사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소?”

전쟁에 응할 것이냐, 아니면 순순히 항복할 것이냐, 하는 질문이었다.

그에 로렐리아가 단단한 목소리로 답했다.

“내일 있을 영지전은 대장전으로 치르고 싶습니다.”

“……대장전? 내가 아는 그 대장전이 맞소이까?”

“예. 맞습니다.”

“허…… 어찌 그런 선택을?”

에이츠의 전투력을 이미 알고 있는 로스로서는 대장전을 하겠다는 로렐리아의 말은 납득하기 힘든 선택이었다.

로렐리아는 기껏해야 4성에서 5성 정도의 기사.

그리고 그의 남동생인 라울러도 에솔을 꺾었다지만, 7성도 되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강한 기사가 있다면 에이츠의 기사단장이 될 터이지만, 그마저도 배니커의 수준인 9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대장전을 하겠다는 선택이라니, 이는 자살행위와 같았다.

하지만 뒤이어진 유진의 말에 로스는 상황을 이해했다.

“이미 에이츠 영지에는 수준급의 기사들이 대거 들어온 상태입니다. 게다가 펜첼의 지원도 약속된 상태고요.”

“그런…….”

로렐리아가 거들었다.

“정면으로 맞붙어도 승산은 충분하지만, 필요치 않은 인명 피해는 원치 않습니다. 그건 아힌 측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리고.

“대장전에 나설 분은 검룡 유진 로베르님입니다.”

로렐리아의 시선이 유진에게 닿았다.

“유진 경께서 대장전의 선두에 서겠다는 말이오……?”

로스는 고작 열다섯밖에 되지 않은 유진이 직접 나서겠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장전은 살인도 허용된다는 사실 알고 있소?”

유진이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하며 할 말만 했다.

“네, 그리고 대장전의 승리 조건은 이전에 이루어졌던 8성과 9성의 대장전 전통을 그대로 따라 제시해주십시오.”

“9성 기사의 일격을 한 번이라도 막아낸다면 8성 기사 측의 승리로 인정한다는 규율 말이오?”

“그렇습니다. 아힌 측에서도 흔쾌히 받아들일 겁니다.”

로스는 유진을 보며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어린 나이에 8성에 올랐다고 9성을 우습게 보는 건가? 천지가 흔들리고 산도 베어낸다는 것이 9성 기사의 일격인데, 어찌 막아내겠다는 건지.’

9성의 위치에 오른 로스로서는 유진의 패기가 다소 안일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점은 로스가 관여할 수 있는 바가 아니었다.

“……알겠소.”

담백하게 대답을 한 로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뒤돌아섰다.

이는 아힌 측에 너무도 유리한 조건이었기에 응할 확률이 높았다.

“그대로 배니커 아힌에게도 전달하겠소. 그럼.”

로스 일행이 말을 몰아 멀리 떨어진 이후에야 로렐리아는 긴장을 풀었다.

“후우……! 뭔, 서 있기만 해도 기세가.”

제아무리 여장부로서 단단한 기개를 자랑하던 그녀라지만.

9성의 기사이자 가디언의 수장인 로스 레한드로 앞에서 제 뜻을 가감 없이 말하는 건 마치 외줄을 타는 것처럼 긴장되는 일이었다.

이는 라트비를 만났을 때보다도 더욱 떨리는 일이었다.

“괜찮으십니까? 로렐리아 경.”

“브리튼 연합국의 가디언 단원들도 본 적이 없는데, 그 수장을 처음 만나니…… 하아, 참, 민망하군요.”

“물이라도 한잔 드시죠.”

“유진 기사와 함께 일을 하려니 목숨이 10개라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체첸이 가볍게 혀를 찼다.

-목숨이 10개라도 부족한 양반이 여기에도 있었구만. 정작 검룡 양반은 하나로 족하다고 허세나 부리고 있고.

‘그래, 허세다, 허세. 민트 초콜릿에다가 담가버릴까보다, 그냥.’

-미안하다. 그것만은…….

유진이 홀가분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저희가 내놓을 수 있는 패는 전부 내놓았습니다.”

“기사님, 정말 이게 맞는 선택일지요? 지금이라도 협정을 맺는 건 어떨까요?”

그가 작게 미소지었다.

“협정 같은 건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 * *

유진과 라울러의 휴가 마지막 날.

두두두두두…….

아침부터 에이츠 영지 옆쪽, 에이츠 산맥에는 수백의 고성급 기사와 수천, 수만의 병사들이 가득 포진하고 있었다.

그 드넓은 땅이 오로지 시퍼런 병장기를 든 인간들로 가득 메워지니 하늘에 닿을 듯 높은 에이츠 산맥이 초라해 보일 정도였다.

아힌을 상징하는 커다란 붉은 깃발 수백 개가 바람에 펄럭이며 지고한 명예와 권력을 온 천하에 알렸다.

서부의 대표이자, 이제는 대륙의 절반을 차지하려는 목표로 서부의 전 기사단이 한자리에 뭉친 것이다.

“아힌!”

푸를 정도로 흰 백마 위에 올라탄 배니커가 검을 위로 쳐들며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천지를 울리며 땅이 진동하는 듯했다.

그에 질세라 수천의 병사들이 일제히 한목소리를 냈다.

“아힌!”

“아힌!”

바로 정면에 있었다면 귀청이 찢어질 정도로 거대한 포효였다.

그의 옆, 심판관 로스 레한드로는 배니커에게 에이츠 영지에서 말한 것들을 조건을 모두 전달한 뒤였다.

배니커가 매서운 눈동자를 뜬 채 에이츠 영지를 응시했다.

“나를 상대로 대장전을 펼치겠다는 말이오?”

“간단히 말하면 그렇소.”

“하하! 검룡, 그 애송이가 얼마나 시건방진지는 잘 알겠군. 아주 잘 알겠어.”

배니커 아힌은 월광계를 익힌 뒤로부터 제이드마저도 상대할 수 있으리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데 감히 8성 언저리에 있는 유진이라는 일개 기사가 자신을 상대하겠다는 말을 들었으니.

“지나가던 개가 웃을 조건이군. 감히 명문육가의 가주 앞에서 한 수라도 버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다니 발칙하구나.”

배니커의 입꼬리가 크게 말려 올라갔다.

“어찌하겠소?”

“다 된 밥에 숟가락까지 얹어주는데, 안 먹을 이유가 있겠나. 수락하지.”

그때, 배니커가 무언가 생각난 듯 손가락을 튕겼다.

“아, 그리고 저 건방진 녀석이 대장전에선 살인이 허용된다는 것도 이해했다고 하더이까?”

“그렇소.”

“대장전이 끝난 뒤, 가디언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해줄 거라 믿겠소.”

배니커는 이미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로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승자와 패자는 모두 결과에 승복해야 하며 검룡의 죽음으로 혹시라도 펜첼의 보복이 있을 시 브리튼 연합국은 가디언의 이름 아래 아힌을 도울 것이오.”

로스는 안타깝다는 듯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유진 기사, 영락없이 죽게 생겼군. 미래가 밝아 보였는데…….’

하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가 내색하지 않고 확인해야 할 사항을 짚었다.

“탈 것으로는 말 한 필, 무기는 검 한 자루. 맞소이까?”

“그렇소. 놈은 뭘 주렁주렁 차고 온다고 하더이까?”

대장전에 나서는 이들은 싸울 때 가지고 있는 아티팩트 또한 미리 검증하는데, 유진의 소지품은 검 두 자루뿐이었다.

그 말을 들은 배니커는 코웃음을 쳤다.

“쿠란의 검, 또 화룡검이라, 별다를 건 없군. 하나는 골동품이고 하나는 예전 주작 단주가 썼던 검. 프흐흐.”

“…….”

“제이드에게서 명검이라도 따로 받아올 줄 알았더니, 형편 없구만.”

혹시 모를 변수조차도 없다는 걸 확인한 배니커가 더욱 큰 웃음을 지었다.

‘그깟 초신성들을 다 때려눕히니 세상이 모두 제 것 같겠지. 이번 대장전으로 검룡, 네 녀석의 목을 따 로베르에 그대로 보내주마.’

재능 독식자의 회귀는 특별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