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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네크로맨서-102화 (102/186)

제102화

“너 혹시 샬로트가 숨겨둔 제자야?”

척.

바네사가 루나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뱀파이어를 소환할 수 있는 네크로맨서는 샬로트뿐이었는데.”

카단의 표정이 순간 굳어지고 말았다.

샬로트는 분명 혼자 있을 때만 뱀파이어 루시아를 소환했다고 했다.

그런데 어째서 바네사는 샬로트가 뱀파이어를 소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걸까?

“그렇게 당황하는 걸 보니까 정말 샬로트랑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샬로트가 뱀파이어를 소환할 수 있다는 걸 네가 어떻게 알고 있지?”

카단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러자.

짝! 짝! 짝! 짝! 짝!

바네사가 신난다는 듯 손뼉일 치기 시작했다.

“맞네! 맞아! 샬로트랑 관계된 네크로맨서! 드디어 찾았네!”

광기 어린 모습. 마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괴한 공포가 느껴졌다.

“아, 잠깐만. 빌어먹을 여우 녀석이 해야 할 일을 내가 다 하고 있네? 그건 좀 짜증나는데.”

“시끄럽고. 질문에 답이나 해.”

카단이 사납게 노려보며 협박하듯 말하자, 바네사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샬로트의 뱀파이어가 내 부하들을 꽤 많이 죽였거든. 아~ 이제 다신 뱀파이어를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또 보게 될 줄은 몰랐네.

흐뭇하게 웃던 바네사의 얼굴에 순식간에 살기가 내려앉았다.

-카단. 지금이라도 도망치는 게 어때? 시간은 벌어볼게.

바네사의 광기 어린 모습을 지켜보던 사이, 머릿속으로 루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대로 도망치면 마티아스와 블랑쉬가 위험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할 수 있는데 까진 해봐야지.

마티아스가 성유물의 힘을 사용한 덕분에 바네사에게 큰 데미지를 주었다.

‘마족은 성스러운 힘에 약해. 그렇다면 저 녀석도 보기와 다르게 멀쩡하진 않을 거야.’

게다가 시체 폭발을 통해 몇 번의 충격을 주었다.

그렇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바네사를 쓰러트릴 수 있지 않을까?

-루나. 혹시라도 죽을 것 같으면 곧바로 네가 사는 곳으로 돌아가. 너까지 죽을 필욘 없어.

이미 카단은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다.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남아있는 이상 끝까지 해볼 생각이었다.

-참나. 멋진 척은.

루나는 깊게 한숨을 내뱉으며 바네사를 노려봤다.

“네크로맨서야. 널 죽일 생각은 없어. 평생을 날 위해 살게 할 거야.”

사삭!

그 말을 끝으로 바네사가 사라졌다. 아니, 눈으로 좇을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온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바네사가 팔을 뻗어 카단을 붙잡으려 했다.

툭.

루나는 재빨리 카단을 뒤쪽으로 밀쳐내더니, 곧바로 바네사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앙!

그러나 루나의 주먹이 닿기도 전에 그녀의 앞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루나!”

루나가 폭발에 휩쓸려 뒤로 날아갔고.

“군주를 지켜라!”

“감히 누구 몸에 손을 대려는 것인가!”

이어서 데스나이트 카록과 앤서니가 바네사를 향해 도끼와 검을 휘둘렀다.

화륵!

이번에도 역시 바네사의 몸은 불꽃으로 변했고, 두 데스나이트의 공격은 허공을 갈랐다.

그뿐이 아니었다.

“컥!”

“크윽!”

불꽃으로 변한 바네사의 빠르게 뻗어지더니, 카록과 앤서니의 머리를 붙잡았다.

“너희 자꾸 귀찮게 뒤에서 공격할래?”

원래의 몸으로 돌아온 바네사가 손아귀의 힘을 주었고.

빠드드드득!

두 데스나이트의 투구가 구겨지기 시작했다.

꽈직!

이내 두 투구가 완전히 일그러졌을 때.

스으으으으으.

카록과 앤서니는 그대로 검은 연기가 되어 카단의 손목으로 되돌아왔다.

그저 한 손에 머리 하나씩을 쥐고 투구를 일그러트렸을 뿐인데, 최상위급 언데드가 역소환되고 말았다.

극명한 힘의 차이.

데스나이트를 쓰러트린 바네사는 개운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카단을 바라봤고.

또각, 또각.

천천히 카단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때.

슉!

폭발에 휩싸여 날아갔던 루나가 다시 달려오더니, 카단의 앞에 멈춰 섰다.

“피.”

루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카단에게 말했고.

불룩!

카단은 기다렸다는 듯 피로 만들어진 구체를 허공에 띄웠다.

“하….”

이내 피를 흡수한 루나의 몸에서 붉은 마나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붉은 안광을 내뿜던 루나가 바네사를 바라보더니, 있는 힘껏 땅을 박찼다.

“너희들은 힘을 숨기는 게 취미니? 멍청하긴. 처음부터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어야지.”

바네사는 빠르게 다가오는 루나를 바라보며 히쭉 웃었다.

달그락!

루나가 다가오는 동시에 바네사의 발밑에서 뼈로 된 손이 튀어나와 그녀의 발목을 붙잡았다.

화륵….

그러나 고작 뼈로 된 손만으로는 불꽃으로 변한 그녀의 신체를 붙잡을 수가 없었다.

“이 망할 마족이!”

어느덧 거리를 좁힌 루나가 빠른 속도로 바네사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분명 위협적인 움직임.

그러나.

퍼엉! 퍼엉! 퍼어엉!

주먹이 바네사의 얼굴에 닿기 직전, 루나의 주변으로 작은 폭발들이 일어났다.

“윽!”

그 충격에 표정을 일그러트린 루나는 다시 땅을 박차고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슉! 슈슈슈슉!

그와 동시에 뼈로 된 화살과 단검들이 바네사를 향해 쏘아졌다.

화륵!

물론 불꽃으로 변한 그녀에게 데미지를 줄 수는 없었다.

“소용없는 짓을 하네. 자꾸.”

바네사는 한심하다는 눈으로 카단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상급 이상의 마족….’

루가나 바네 플로리안 공작부인을 보고 상급 이상의 마족이라 했었고,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라고 했었다.

‘역시 무리였나?’

성유물의 힘으로 큰 데미지를 입혔다고 생각했지만, 5성 네크로맨서인 카단의 힘으로는 바네사를 쓰러트릴 수가 없었다.

루나도 바네사의 공격을 막아내기도 벅차했으며, 데스나이트들은 한 방에 역소환되고 말았다.

반짝이던 희망이 점차 빛을 잃어가는 절망감이 밀려왔다.

‘정말 불가능한 건가?’

카단이 이를 악물며 미리 꺼내놓은 고블린 시체를 집어 던졌다.

그러나.

화륵!

빠르게 던져진 시체가 허공에서 불타 없어졌고.

툭.

타고 남은 뼈만이 쓸쓸히 바닥에 떨어졌다.

더는 시체 폭발도 통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일까? 바네사는 한심하단 표정으로 카단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쯧쯧쯧. 헛수고야.”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과연 인간이 마족을 이길 수 있을까?

가디언이라고 해서 바네사와 같은 급의 마족을 상대할 수 있을까?

절망뿐인 시간이 흘렀다.

노력의 결과는 죽음으로 향했고, 희망은 바닥을 드러냈다.

“루나. 너 돌아가.”

카단이 패배를 직감하며 루나를 역소환하려 했지만.

“뭐래.”

루나는 이를 악물더니 다시 바네사를 향해 달려들었다.

우웅!

루나의 주변으로 피로 만들어진 거대한 검들이 생겨났고.

척!

그중 하나를 손에 쥔 루나가 바네사를 향해 힘차게 휘둘렀다.

이번 공격은 위협이 되었던 걸까?

타앗!

바네사가 뒤로 물러나며 루나의 공격을 피해냈다.

슈슈슈슈슈슈슉!

그러자 루나 주변에 떠다니던 피의 검이 바네사를 향해 쏘아졌다.

퍼엉! 퍼엉! 퍼어엉!

기습적인 공격이었지만, 바네사는 허공에 불꽃을 폭발시키며 피의 검을 막아냈다.

“죽어.”

피의 검과 불꽃이 폭발하는 틈을 이용해 거리를 좁힌 루나가 있는 힘껏 검을 내질렀다.

“내가? 아니면 네가?”

검이 코앞까지 다가왔음에도 바네사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 순간.

콰아아아아앙!

바닥에서부터 불기둥이 솟아나더니, 그대로 루나를 덮쳐버렸다.

“루나!”

카단은 재빨리 불기둥이 솟아나는 곳에 뼈 방패를 만들어 루나를 지키려 했다.

콰자작!

그러나 뼈 방패만으로는 솟구치는 불기둥을 막아낼 수 없었다.

뼈 방패, 뼈 벽. 뼈로 이루어진 모든 것들은 만들어지는 순간마다 부서졌고.

“으아아악!”

불기둥 속에선 루나의 절규가 들려왔다.

이대로 루나가 죽어버리는 걸까? 카단은 순간적인 두려움에 재빨리 시체들을 꺼내 바네사에게 던져댔다.

화륵!

이번에도 역시 시체가 터지기도 전에 불에 타 사라졌다.

카단은 단검을 뽑아 들더니, 순식간에 해골 군단을 소환하며 함께 바네사를 향해 달려갔다.

“쓸데없는 짓.”

쿠웅!

그 모습을 보던 바네사가 히쭉 웃더니 발을 굴렀다.

와르르르르!

지진이라도 일어나는 듯 땅이 울리더니, 해골 군단이 단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땅이 흔들리는 바람에 달려가던 카단 역시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이런 제기랄!”

넘어지는 순간 욕이 튀어나왔다. 욕밖에 안 나오는 상황.

푹!

그때 거대한 불기둥에서 피로 만들어진 검이 튀어나와 바네사의 어깨에 박혔다.

“언제…?”

바네사가 피를 뿜으며 자신의 어깨를 바라봤고.

화륵.

이내 불기둥이 사라졌고, 그 안에서 넝마가 된 루나가 피식 웃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속았지?”

불기둥 속에 오래 갇혀 있었던 것치고는 꽤 멀쩡한 모습.

“어째서 멀쩡하지?”

“뱀파이어를 잘 모르나 봐? 고작 이딴 불에 타 죽을 줄 알았어?”

루나는 바네사를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더니.

짜악!

동시에 손뼉을 마주쳤다.

콰아아아앙!

손뼉을 치는 동시에 바네사의 어깨에 박혔던 피의 검이 폭발했다.

피의 검이 박혔던 바네사의 오른쪽 어깨가 쩍 벌어졌다.

바네사는 자신의 어깨를 확인하더니 한숨을 내뱉었고, 이내 분노에 찬 눈빛으로 루나를 노려봤다.

“하. 내가 뱀파이어를 너무 얕봤네.”

따악!

바네사는 루나를 향해 손을 내밀더니, 곧바로 손가락을 튕겼고.

콰아아아아앙!

루나의 앞에서 불꽃이 폭발했다.

피할 힘조차 남지 않았는지, 루나는 그대로 폭발에 휩쓸려 뒤쪽으로 날아갔고.

“이번엔 확실히 죽여줄게.”

바네사는 날아가는 루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촤라라라라라라라락!

그때 그녀의 앞으로 뼈의 벽들이 생겨나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뼈의 벽이 바네사의 걸음을 잠시나마 멈춘 사이.

“루나!”

카단은 뒤로 날아가는 루나를 재빨리 받아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털썩!

“크윽.”

넘어지는 통증에 절로 인상이 써졌지만, 카단은 루나를 받아냈다는 것에 안도할 뿐이었다.

“카, 카단.”

루나는 힘을 잃은 두 눈으로 카단을 바라보더니 힘겹게 말을 이었다.

“살아. 너 죽으면 쫓아가서 죽여버릴 거야.”

“알았으니까, 그만 쉬어.”

카단은 안심하라는 듯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었고, 루나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파앗!

붉은빛이 번쩍이더니 루나를 삼키더니, 이내 빛과 함께 루나가 사라졌다.

그렇게 루나마저 역소환되었다.

이제 남은 건 카단뿐.

‘살 수 있을까?’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두려운 결말만이 그려졌다.

쿵!

“놓쳐버렸네.”

콰르르르르!

발을 한 번 구르는 것만으로도 뼈로 만들어진 수많은 벽이 무너졌다.

또각, 또각.

그 잔해 속에서 바네사가 요염하게 걸어왔다.

“정말 끝까지 짜증 나게 하네.”

바네사는 자신의 상처를 몇 번이고 바라보더니, 이내 카단을 노려봤다.

타앗!

그러더니 곧바로 땅을 박차며 카단과 거리를 좁혔다.

반응할 틈도 없었다.

퍼억!

대응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바네사의 주먹이 카단의 배를 강타했다.

“크헉!”

내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 통증에 카단이 허리를 구부렸고.

“이 순간을 기다렸다며? 둘만 남게 되는 순간을. 왜? 이제 더 보여줄 건 없어?”

퍼억!

바네사는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는 듯 계속해서 주먹을 휘둘렀다.

카단을 상대로는 불을 휘감을 필요도 없다는 듯 바네사의 주먹엔 그 어떤 열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털썩!

이내 카단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걸 죽여 살려?”

카단의 바로 앞까지 다가온 바네사가 거만한 목소리로 말했고.

슥.

카단은 피식 하고 웃으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카단은 손등이 바네사를 향하게 한 뒤, 천천히 중지만을 펼쳤다.

“죽여.”

그러자 바네사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지 눈을 번뜩였다.

“이렇게 하자. 네가 살아남으면 내 부하가 되는 거고. 죽으면 어쩔 수 없는 거야.”

덥석!

바네사가 자신 앞에 내밀어진 카단의 손목을 붙잡더니.

휙!

하늘 높이 집어던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점에 도달한 카단은 그대로 바네사가 있는 곳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카단은 재빨리 정신을 차리며 아공간에서 시체를 꺼내 바네사를 향해 집어 던지기 시작했다.

“참나. 최후의 발악인가?”

화륵!

이번에도 역시 불이 붙었지만.

퍼엉! 퍼엉! 퍼어엉!

시체가 다 불타기도 전에 카단은 시체들을 폭발시켰다.

폭발에 생겨난 검은 연기들에 바네사가 인상을 찌푸렸고.

“죽어!”

이내 뼈의 갑옷을 입은 카단이 검은 연기를 뚫고 나타났다.

빠르게 추락하는 그의 손에는 거대한 아이스 트롤의 시체가 들려 있었고.

“뭣?”

카단은 아이스 트롤의 시체를 집어던졌다.

그리곤 바네사가 어떤 반응을 하기도 전에 트롤의 시체가 폭발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시체 폭발의 위력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시체의 질과 크기에 비례한다.

고블린 시체를 터트릴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소음.

폭발의 여파에 추락하던 카단은 뒤로 날아갔으며.

콰직!

나무에 부딪히며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촤르르르륵!

그를 감싸고 있던 뼈 갑옷은 폭발의 충격 때문인지 곧바로 부서져 내렸다.

카단은 통증을 견뎌내며 고개를 들었고, 빠르게 트롤의 시체가 폭발했던 곳을 바라봤다.

솨아아아아.

얼마 지나지 않아, 모락모락 피어나던 검은 연기가 걷혔다.

‘망할….’

검은 연기 사이로 바네사가 멀쩡히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피부가 조금 그을린 것 같았지만, 트롤의 시체도 그녀에겐 큰 피해를 준 것 같지 않았다.

또각, 또각.

그녀는 차갑게 내려앉은 눈빛으로 카단을 바라보며 다가왔고.

곧바로 쓰러진 카단의 목을 붙잡고 천천히 들어 올렸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발악하는 모습이 참 마음에 들어.”

꽈악!

“그런데 어째? 아무렇지도 않은 걸?”

이내 그녀의 손이 카단의 목을 강하게 조르기 시작했다.

“컥! 커헉!”

고통 속에 카단은 발을 굴러댔지만, 무의미한 발길질이었다.

“네가 샬로트와 관련된 놈이란 걸 안 순간부터 죽일 생각은 없었어. 다른 녀석들에게도 널 보여줘야 하거든.”

바네사의 목소리가 점차 멀어졌다. 시야도 점차 흐릿해졌다.

그렇게 정신을 잃을 것 같은 순간.

“어? 뭐, 뭐야?”

카단의 목을 조르던 바네사가 당황하며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다.

분명 목을 조르던 걸 멈추었음에도 그녀의 손은 여전히 카단의 목에 달라붙어 떼어지지 않았다.

“이게 무슨!”

신체가 불로 바뀌지도 않았다.

무슨 수를 써도 카단을 붙잡은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거 놔! 이 미친놈아!”

덥석!

그때 카단의 양손이 목을 조르고 있던 바네사의 팔을 붙잡았다.

“마력을 흡수한다고?”

바네사가 놀란 얼굴로 카단을 바라봤다.

카단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상태였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얼굴엔 미소가 걸려 있었다.

‘먼 과거에나 존재하던 기술을 어째서 이딴 네크로맨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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