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1 - 91. 과거에 두고 온 것 (6)
파도가 뱃전과 부두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우리가 탑승할 기함 앞에서 펼쳐지는 총사령관의 설명을 멍하니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용사의 말대로, 바크틴스의 피난이 늦어졌으니 주민들의 보호를 우선해야 한다. 그러니, 우리는 바다에서 크라켄을 상대한다. 해도에서 보았듯, 항구로 들어오는 해로는 좁다. 크라켄의 행동 반경도 제한되고, 크라켄이 그러모아 데려올 마물들의 출입도 불가하니, 우리도 최소한의 함대를 동원해 최대한의 효율을 낼 수 있겠지.”
총사령관이 주먹을 불끈 쥐었고, 함께하는 기사, 함장들이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용사가 전열의 가장 앞에서 크라켄을 막아낼 것이다. 우리가 그 뒤에서 화력 지원을 맡을 거고, 행여 함께 들어오는 마물이 있다면 함께 처리한다.”
총사령관은 그러고서 입을 다물고 나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보면 가장 간단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결단이기도 하지. 말 그대로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일이니 말이야.”
목숨을, 내놓고. 총사령관은 그 말에 유달리 힘을 주며 말했다. 그리고 잠시 말없이 정렬한 기사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이 말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 같았다.
“출항 한 시간 전. 모두 준비할 수 있도록.”
나를 지나치며 사람들이 각자 군함으로 달려갔다. 내 어깨 위로 누군가의 손이 얹혔다. 해전을 치르기 위해 비교적 가벼운 장비로 가라입은 게오르그였다.
“준비는 끝났다, 일로이. 재앙과 또 싸울 준비는 된 거겠지?”
나는 목각인형처럼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도 서둘러 탑승하지. 놈이 어떻게 밀려 들어올지는 모르는 거 아닌가. 마물을 앞세워 들어올 수도 있고, 아니면 크라켄 본신이 홀로 들어올 수도 있으니. 마물이 먼저 들어온다면 다프네의 역할이 중요해지겠군.”
게오르그는 그리 말하며 옆으로 돌아보았다. 다프네는 굳은 표정으로 내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나는 그녀의 결심에 찬 눈을 바라보았다. 안돼. 그런 눈으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지 마.
“다른 마법사들도 우리를 지원해주겠지만, 그들은 대부분 뒤에서 크라켄 본체를 공략하는 데에 집중할 거예요. 일로이가 말해줬듯, 내 역할이 정말 중요하겠죠.”
나는 어떻게든 이 다프네와 안개 바깥에 있을 다프네와 다른 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말투 하나, 눈짓 하나조차도 다프네는 그대로였다.
“맡겨줘요, 일로이. 어떻게든 해낼 수 있을 거 같으니까.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일로이는 크라켄을 상대하는 데에만 집중해요. 마리안느도 있고, 게오르그도 있으니.”
마리안느가 말없이 내 옆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손에는 성창이 쥐여 있었다.
“서둘러 가자. 어떻게 싸울 작정인지 함장에게 전달해줘야지.”
게오르그가 선두에 서고, 마리안느와 다프네가 그의 뒤를 따랐다. 나는 잰걸음으로 그들의 뒤를 쫓으려다 내 옆으로 다가온 인기척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참, 사람이란 간사한 존재야, 그렇지 않나, 용사.”
아르옌이 한쪽 입꼬리만을 올린 채로 걸어가는 동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남 일처럼 그 상황을 바라보다가, 막상 그것이 제 일이 되면, 태도가 싹 바뀌더라고. 마치 딱… 지금의 너처럼 말이다. 너라고 예외일 성싶더냐? 네가 언제까지 성자처럼 검을 거머쥐고 눌러앉아 사람을 구하느니, 하는 태평한 소리를 내뱉을 수 있겠냐는 말이다.”
나는 아르옌을, 아니, 아르옌의 탈을 쓴 안개를 노려보았다. 성검을 거머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너는 운이 좋은 편이었지. 여태 그 역경을 거쳐오며 제대로 된 상실도 한 번 겪어본 적이 없으니 말이야.”
안개는 내 어깨 위로 손을 얹고 내 몸을 돌려 걸어가는 동료들을 바라보게 했다.
“그 행운이 언제까지 너를 따라줄까? 행운의 공평하면서도 잔인한 면은, 언제나 네 편인 척하다가 언제든 너를 배신할 수 있다는 점이겠지.”
“여기서 너를 꺾기만 하면, 그 입도 다물게 할 수 있겠지. 그렇지 않나.”
안개는 히스테릭하게 웃음을 토해냈다. 배를 앞으로 접으며, 낄낄거리며 사람의 그것과는 전혀 먼 웃음을 한참이고 토해내던 안개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아르옌이라면 절대 짓지 않을 법한 표정. 입이 찢어질 것만 같은 섬뜩한 미소가 그곳에 자리했다.
“그래, 꺾을 수 있다면 말이지. 네가 아무리 스스로 날 무시해야 한다고 자기 최면을 걸어도 실은 깨닫고 있을 거야.”
아르옌의 모습을 한 안개는 내게로 가까이 다가와 귀에 제 얼굴을 가져다 대었다.
“이미 빠져나가기는 글렀다는 사실 말이야. 너, 어떻게 하면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 전혀 모르잖아. 안 그래?”
나는 성검을 뽑아 안개의 목에 겨누었다. 안개는 다시 헛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크라켄을 쓰러트리면 되리라고 생각하나? 만약 네가 크라켄을 쓰러트리는 데 실패한다면? 네가 이 ‘환상’ 속에서 그 괴물의 촉수에 짓눌려 죽으면 어떻게 될까? 뭐, 만약 그렇게 죽지 않는다고 해도, 네가 크라켄을 쓰러트리면? 그 이후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얼굴을 일그러뜨렸고, 안개는 내게로 천천히 걸어왔다. 아르옌의 목이 검에 꿰뚫린다. 피가 베어 나와 검을 타고 흘렀다. 안개는 목이 꿰뚫린 채로 내게 계속 걸어왔다.
“그건 한 번 직접 확인해봐라. 백 번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직접 네가 보는 게 훨씬 낫겠지. 안 그러냐, 일로이? 그리고 다시 상기하는 거지. 네 마음속의 모순을. 언젠가 올 선택의 순간에서, 너는 정말 네 소신대로 걸어갈 수 있을지를.”
뽑아 든 칼끝의 아르옌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흔들리는 성검의 검끝을 바라보다가, 검을 내렸다. 안다. 지금 이곳에서 안개가 내게 보여주는 건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러니까, 괜찮을 거다. 내가 이곳에서 버텨서, 안개의 마력을 소모하게 하고, 다음으로, 그다음으로 넘어갈 수만 있다면. 안개가 내게 해주는 말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거다.
“출하아아아앙-!!!”
바람은 강하지 않았다. 바다는 이상하리만치 고요하다. 나는 갑판으로 나와 천천히 함수로 걸어갔다. 낮게 넘실거리는 너울에 갑판의 판자들이 삐거덕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피부에 와닿는 크라켄의 존재감을 느끼며 이를 꾹 깨물었다.
“게오르그는 뱃멀미 때문에 저기 있어요.”
내 옆으로 다프네와 마리안느가 다가왔다. 다프네는 우현 측의 난간을 가리키며 쿡쿡 웃었다. 게오르그는 빨아서 널어놓은 옷감처럼 축 처진 채로 난간에 걸려있었다.
“제일 뱃멀미 안 할 거 같은 사람이 저러고 있으니까 웃기지 않아요? 나중에 어떻게 싸우려고 저러고 있는 건지.”
나는 최대한 대꾸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그런 나를 걱정스러운 눈길들로 바라보는 것조차 너무 현실의 그들과 닮아있어, 불안감이 일 수밖에 없었다.
“괜찮아요? 아까부터 표정이 영 좋지 않아서.”
“그다지.”
나는 그리 시큰둥하게 대꾸하고는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말을 더 섞고 싶지 않았다. 나는 검자루를 초조하게 두드렸다. 성검이 무어라 말이라도 걸어줬더라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건데. 느껴지는 건 1단계가 개방되었다는 단서뿐, 그밖의 어떤 것도 느낄 수 없었다.
“…아무렇지도 않아.”
그건 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말이기도 했다. 너희는, 진짜가 아니다.
“모순.”
나는 들리지 않게 조용히 그 말을 읊조려보았다. 사람을 지키겠다는 자신과의 약속. 그 신념을 위해 날 희생할 수는 있지만, 이 녀석들은.
“다가옵니다.”
마리안느가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성검을 뽑아 들고 뱃머리에 섰다. 빙하가 깎아낸 거친 지형 사이사이로 작은 집만한 섬들이 나타났다. 우리가 올라탄 배는 속력을 서서히 늦췄고, 나는 훌쩍 가까워진 재앙의 기척에 눈을 날카롭게 떴다.
“아무래도 마물을 먼저 보내고 들어오려는 모양이군. 아주 합리적인 선택이야.”
멀쩡한 척하는 게오르그가 내 옆으로 다가왔다. 눈이나 좀 게슴츠레하게 안 뜨고 말했으면 좋을 텐데.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게오르그가 바라보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런 광경은 또 오랜만에 보는 것 같군.”
나는 그리 중얼거렸다.
마물.
말 그대로 바다를 메워버릴 정도의 수가 쏟아지듯 밀려오고 있었다. 배를 멈추라며 패닉에 빠져 소리지르는 함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프네는 즉시 마력을 끌어올리며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배는 급하게 정지했고, 포를 쏘는 포수들이 기울어지는 배에서 낑낑거리며 포탄을 끌고 달려오고 있었다.
“포 장전!!”
포술장의 외침에 포수들이 대포알을 집어넣었다. 우리 배의 뒤에 따라 정지한 배 역시 포를 장전하기 시작했다.
“겨냥할 필요 없다! 그냥 장전하는 대로 쏴버려! 내 신호를 기다리지 마라! 몰려오는 마물을 저지한다는 생각으로 쏴!! 나머지는 마법사들이 해줄 거다!”
키이이잉.
마력이 피어올랐다. 다프네의 몸에서 마력의 기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내가 아는 6서클의 마법사. 다프네의 마력 그대로였다.
“대규모 마법을 사용할 거예요! 모두 충격에 대비하세요!”
6서클부터는 마법의 규모 자체가 달라진다더니, 지금 다프네가 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단순히 마력의 가동만으로 느껴지는 거대한 존재감. 완성되어가는 마법은 몰려오는 마물의 대군을 겨냥하고 있었다.
“지금 누구를 향해 그 더러운 입을 벌리고 오는 건지-”
냉기가 느껴졌다. 다음으로 구현될 마법은,
“깨닫게 해주지.”
하늘에서 쏟아지는 수백 자루의 얼음 창. 고작 6서클에서 머무르지 않을 대마법사의 마력은 대규모 마법의 위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콰과과과광-!!!
쏟아지는 창이 내는 굉음은 대포알이 쏘아지는 소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마물과 함께 쏟아져 들어오는 파도가 피거품이 되어 새빨갛게 물들었다.
“…역시 대단하군.”
게오르그가 작게 감탄했다. 다프네에 이어, 4서클 이상의 마법사만 긁어모아 놓은 포격 부대가 마력 포격을 시작했다. 함대고 뭐가 다 먹어 치워버릴 기세로 밀려오는 마물들이 전진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도륙이 났다.
“…할 수 있어.”
“이 정도면 되겠는데?”
갑판 위, 사람들의 표정이 화색으로 물들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항상, 재앙은 사람들이 가장 안심한 순간에 나타나 희망을 절망으로 바꾼다는 사실을. 나는 기감을 넓혔다. 마력의 발산과 순환에 기감이 흐트러졌다.
“-온다!!”
내 말을 바로 알아듣지 못한 걸까. 나는 갑자기 공중으로 붕 떠오르는 배에서 휘청거리는 파티원들을 바라보았다. 다프네는 게오르그에게 팔을 붙들렸고, 마리안느는 한 손으로 창을 붙들고 당황한 표정으로 휘청거렸다.
천천히 재생해놓은 영상처럼, 군함이 파괴되는 과정이 내 눈에 들어왔다. 용골이 반으로 쪼개지고, 우지끈, 하며 배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배가 반으로 부서진다. 단단한 목재로 만든 갑판은 종잇장처럼 반으로 찢어졌다.
“-큭!”
나는 마리안느에게로 신형을 날렸다. 다행히도, 그녀는 기울어진 갑판을 발판 삼아 간신히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래에서부터 크라켄의 촉수는 솟아올랐다. 나는 성검의 1단계를 개방하며 솟아오르는 촉수를 향해 검을 그었다.
서걱-!
촉수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쉽게 잘려 나갔다. 나는 마리안느가 평정을 되찾고 내 옆으로 붙어오는 것을 확인한 후, 응축시켰던 마나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래, 일단 네놈을 쓰러트리고 생각하겠다.
나는 섬 하나를 무너뜨리며 솟아나는 크라켄의 몸통을 바라보았다.
“따라올 수 있겠어?”
마리안느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크라켄의 몸뚱아리 위에서 난도질을 시작하며 냅다 달려 나갔다. 촉수가 잘린다. 크라켄이 포효하며 나를 떨쳐내려 하면, 어느새 준비된 마법이 또 날아와 크라켄을 타격했다.
베어라.
베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안개를 쓰러트린다.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나는 그를 무시하며 크라켄을 쓰러트리는 데에만 온 신경을 쏟았다. 촉수가 날아들면 검으로 잘라냈다. 마물이 뛰어 달려들면 떨쳐냈다. 귓가에 그 빌어먹을 안개의 목소리가 들려오면, 그저 눈을 감고 검을 휘둘렀다.
베어.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때까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용사님….”
그리고, 나는 어느 순간 눈을 떴다. 나는 피투성이가 되어있었다. 크라켄은, 아직 살아있나?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세 번째 재앙은 이미 거대한 섬이 되어 해로를 가로막은 채 죽어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괴물의 머리 꼭대기에 서 있었다. 언제, 어떻게 이걸 쓰러트렸는지는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고작 성검의 일 단계만을 개방하고 이길 수 있었다니.
나는 고개를 돌렸다. 마법사를 싣고 있던 함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지 오래였다. 멀쩡하게 남아있는 배가 없었다. 나는 작게 헛웃음을 지으며 크라켄의 사체에서 걸어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아무것도.
“용사님.”
그리고,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덜덜 떨리는 고개를 내려 마주한 건, 오른쪽 다리가 잘린 채 창백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마리안느였다.
뭘 지킨다고? 뭐, 일단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 몇 명은 무사했군.
비웃는 듯한 소리가 내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나는 휘청거리며 마리안느를 향해 다가갔다. 다리만 잘린 게 아니었다. 마리안느의 왼쪽 허리는 무언가가 뜯어 먹어버린 듯 끔찍한 모양으로 도려내져 있었다.
“용사님.”
나는 마리안느를 부축해 들었다. 이미 금빛 눈동자에 서린 생명력은 꺼져가고 있었다.
가짜라며?
그래. 가짜다. 이건. 진짜 마리안느가 아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벌벌 떨고 있지?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이제 크라켄을 쓰러트렸으니,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올 거다. 안개가 보여줄 다음 환상에서, 다시 마주하게 될 거다.
원하는대로 해주지.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내 손안에 들린 마리안느가 사라진다. 시체가 되어버린 크라켄도, 부서진 군함의 잔해도 사라졌다.
아직도 이걸 네가 통과해야 할 시련이라고 착각하고 있네, 용사.
재앙은 절망을 바란다. 이곳에 들어온 이상, 평범한 방법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다. 내가 절망 속에 갇혀 모든 걸 놓아버리기 전에는 말이다.
이래도, 너는 재앙을 무찌르고 사람을 구한다는 헛소리를 계속할지 궁금하군.
안개의 잔혹한 말이 떨어졌다.
“여, 일로이. 늦었군.”
나는 다시 회의장의 천막 안에 서 있었다.
“일로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용사님, 오셨습니까.”
그리고 다시 내게 말을 걸어오는 동료들의 얼굴을 보며, 나는 작게 숨을 내뱉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