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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죄와 벌 (41/101)


제41화 죄와 벌
2022.11.21.


라희는 전화를 끊고 심호흡을 여러 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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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해. 정신 차려. 채라희.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도무지 집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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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게 꿈이었다면……. 안지성과 만나지 않은 예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녀는 자신의 신세가 이렇게까지 나락으로 빠져들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대기업에 다닌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었는데, 오늘 그녀는 자신의 자긍심인 이 회사에서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는 공포심에 벌벌 떨어야 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주변의 동료들을 훔쳐보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살갑게 대해 주던 사람들이 오늘은 그녀를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있었다.

라희는 자신의 신세가 너무 비참해졌다.

한순간의 달콤했던 쾌락의 대가가 그녀에게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주홍글씨를 남겼다.

지성도 자신의 옛 남자들처럼 그녀를 못 잊고 매달릴 줄 알았는데…….

그건 그녀의 착각에 불과했다.

지성은 언제 그랬냐는 듯 냉정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예전에 엄마가 그녀를 보며 지었던 귀찮아 죽겠다는 그 표정.

자신을 그렇게 홀대하는 남자는 여태껏 없었다.

모든 것이 꼬여버렸다. 그녀의 계획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상간녀 위자료 소송도 억울한데 감사실에까지 끌려가게 되었다.

라희는 지성이 둘 사이를 모조리 이야기한 거라 생각되는 순간 그가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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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새끼.’

라희는 지성이 한 짓을 상상하며 이를 갈았다.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화장실로 가서 화장을 고쳤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그녀는 악바리 기질이 있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다.

화장을 고친 후 그녀는 감사실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심장이 요동치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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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기 싫다.’

마음의 소리는 진실을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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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무슨 말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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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통할까?’

그녀 자신도 알고 있었다. 어떠한 변명과 거짓말도 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감사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지성이 미리 앉아 있었다.

지성의 표정도 과히 좋지는 않았다. 그는 무슨 자신감인지 고개를 뻣뻣이 들고 태연하게 앉아 있었다.

감사실 직원이 지성의 맞은편에 앉아 있다가 라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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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라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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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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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앉으세요.”

감사실 직원은 지성의 옆자리를 가리키며 라희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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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라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지성을 바라보다 마지못해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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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감사 시작하겠습니다. 안지성 팀장과 채라희 사원은 사내 불륜 건으로 조사를 받게 되셨습니다.”

라희는 감사실 직원을 쳐다보며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지만, 감사실 직원은 라희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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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성 팀장님 채라희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신 것 맞습니까?”

지성이 대답을 안 하자 감사실 직원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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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다 알고 계실 겁니다. 저희 SS 그룹은 사내 불륜을 엄중하게 처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증인도 있으시고.”

그러자 라희가 감사실 직원을 바라보며 간절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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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엄청난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둘은 이미 끝난 사이입니다. 제발 선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간곡하게 매달리는 라희는 감사실 직원은 냉정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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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사실이 이미 내외부로 알려져 우리 회사의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두 분은 우리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습니다. 사내 불륜은 건전한 업무 질서를 방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더 본보기를 보여야 합니다.”

그러자 라희가 감사실 직원의 팔을 붙잡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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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번만 눈 감아 주세요. 다시는 절대로 안 그러겠습니다. 제발요.”

라희가 잡은 팔을 냉정하게 뿌리치고 감사실 직원은 자리를 뜨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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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서 작성하고 돌아가세요. 감사 결과는 통보 드리겠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도 통보됩니다.”

라희는 울면서 지성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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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 마디도 못 해?”

지성은 울어서 화장이 다 번진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라희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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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운다고, 또 뭐라고 말해서 해결되니? 회장실에서 직접 지시한 사항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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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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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 차도하대표랑 우리 엮인 거 회장님이 알고 있다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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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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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무슨 수로?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잖아. 소송까지 걸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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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회사 잘려도 상관없다 이거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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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입 다물고 이거나 써.”

지성은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했다. 회장이 소명과 도하의 사이를 알게 된 이상 두 사람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할 것이 뻔했다.

지성은 그럼 소명의 마음이 돌아서고 자신을 용서해 줄 때까지 천천히 기다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차 도하의 직원으로 이 회사에 다니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는 하루빨리 소명과 도하가 찢어지길 바라고 있었다.

라희는 지성이 한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회사를 못 다닐 수도 있는데 오히려 태연한 지성의 행동이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가 오늘따라 더 얄미웠다.

라희는 문답서를 작성했다. 그녀는 옆에서 무표정으로 문답서를 작성하는 지성을 노려보며 씩씩댔다.

도저히 화가 나서 견디기가 어려웠다.

라희는 문답서를 작성하고 감사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지성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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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너 때문이야. 이기적인 새끼.’

라희는 울먹이며 이를 갈았다. 너무 흥분한 나머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때 지성이 감사실 문을 열고 나오는 모습이 라희의 눈에 들어왔다.

라희는 이성을 잃은 표정으로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갑자기 자신을 노려보며 다가오는 라희를 보고 놀란 지성이 뒷걸음질 치려는 순간 지성의 귀에 철썩,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통증이 밀려왔다.

라희는 있는 힘껏 지성의 따귀를 갈겼다.

철썩.

갑작스럽게 따귀를 맞은 지성이 자신의 볼을 손으로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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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같은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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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희는 지성의 뺨을 때리고도 성에 안 찼는지 연신 씩씩거렸다.

지성은 자기 뺨을 만지던 손을 떼고 무서운 눈으로 라희를 노려보며 씩씩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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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진짜.”

지성이 라희에게 다가가 손을 높이 치켜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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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미쳤나.”

라희는 지성이 자신을 때리려 하자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지성은 차마 라희를 치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다 손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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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잘못 만나 인생 조진 것도 모자라 너한테 따귀를 맞아야 하냐? 어? 너 진짜 제정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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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도 너 잘못 만나 인생 조졌다.”

라희는 미친 사람처럼 발악질을 해댔다.

지성은 상종 가치도 없다는 듯 라희를 바라보다 이내 자리를 떴다.

혼자 남은 라희는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자랑, 자부심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라희의 입에서는 계속 후회의 말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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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쳤지. 내가 왜 그랬을까? 저 인간이 뭐가 좋다고.”

라희는 자신의 앞날이 막막해서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하지만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렸다.

그녀는 한참을 울며 자신이 한 짓에 대한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지성은 갑작스러운 라희의 따귀에 기분이 더러웠다.

라희는 자신을 꼬이고 자신의 가정을 파탄 냈으며 결국 회사까지 잘리게 했다.

그도 막대한 피해를 보았는데 본인만 억울하다고 발악하는 여자에게 홀려 자신만 바라보던 소명이를 배신하고 말았다.

그는 처절하게 깨달았다. 소명이 만한 여자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소명이와 함께 산 십 년 동안의 삶은 너무나 행복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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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잘 됐어. 그 새끼랑 나. 이제 남자 대 남자로 붙는 거야.’

지성의 머릿속은 소명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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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릴 수 있어. 다시 돌아갈 거야!’

소명에 대한 지성의 감정이 점점 집착으로 변해갔다.

******

회장실에 앉아 있던 차 회장은 비서실장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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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표 퇴근할 때 본가로 오라고 해. 안 온다고 버티면 강제로라도 데리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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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겠습니다.”

비서실장이 회장실을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회장실로 들어왔다.

그는 차 회장의 눈치를 보며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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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차 대표님 벌써 퇴근하셨다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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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아. 차 대표 집으로 가서 데리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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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겠습니다.”

비서실장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회장실을 빠져 나갔다.

차 회장은 자신이 알게 된 이상 도하와 소명을 같은 공간에서 무조건 떼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입장으로 아들의 선택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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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야 눈이 돌아가서 그런 거지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것을.’

세월이 지나면 다 원상태로 돌아가리라 생각했다.

한편 비서실장에게 도하가 퇴근했냐고 묻는 내선전화를 받은 이 비서는 곧바로 도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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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회장님이 대표님 퇴근하셨냐고 물어보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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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도하는 소명이 혹시라도 걱정을 할까 봐 다른 어떤 말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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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대표님 모시러 댁으로 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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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겠습니다. 아까 부탁한 거 신경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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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

도하는 이 비서의 전화를 끊고 소명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소명은 혹시라도 도하가 자신 때문에 곤란할까 봐 걱정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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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씨, 조심해서 돌아가요. 같이 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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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잘 다녀오세요. 도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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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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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소명은 진심을 담아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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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고마워요. 소명 씨 내 옆에 있어 줘서.”

그는 소명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녀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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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씨, 도착하면 연락 꼭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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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럴게요.”

소명이 차에 올라타고 도하에게 손을 흔들었다. 곧 그녀의 차가 출발했고 도하도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그는 시동을 걸고 곧 본가를 향해 차를 몰았다.

소명은 운전하면서 마음이 너무 복잡했다.

자신 때문에 도하가 곤란해질까 봐 마음이 아팠다. 차라리 자신이 대신 아프고 싶었다.

그녀에게 도하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가 있어 이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

차 회장은 서재에 심기가 불편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는 다시 핸드폰을 들어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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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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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안 돌아오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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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요.”

차 회장은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아들 때문에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그때 서재 문이 벌컥 열리고 도하가 서재로 빠르게 걸어 들어왔다.

차 회장은 놀란 눈으로 도하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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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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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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