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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10화 가슴을 뛰게 하는 존재, 바로 가족 (101/101)


외전 10화 가슴을 뛰게 하는 존재, 바로 가족
2023.06.19.



 
돌잔치에는 서우를 축하하려고 일가친척들이 모였고 도하와 소명은 서우를 안고 단상에 올랐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도하와 소명은 인사를 예의 바르게 했다.

그리고 서우가 그동안 자라온 영상을 상영했다. 예쁘고 깜찍한 서우의 모습을 본 하객들은 모두 즐겁게 영상을 감상하였다.

그중 누가 손녀 바보 아니랄까 봐 차 회장은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온통 서우에게 정신이 팔려 있었다.

서우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였다.

도하와 소명이 결혼하고 나서 집안이 더 화목해졌고 소명과 도하 사이에서 나온 꽃같이 귀한 존재 서우를 통해 차 회장은 깊은 행복을 느꼈다.

오늘이 서우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날이어서 감회가 더 새로웠다.

차 회장은 문득 소명을 괴롭히며 힘들게 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이혼녀라는 타이틀만을 보고 무조건 반대했었다.

소명이 어떤 사람인 줄 모르고 그녀를 아프게 했다는 생각에 그녀에게 너무 미안해졌다.

소명을 오해하고 미워한 만큼 앞으로 잘하리라 다짐했다. 도하는 결혼하고 나서 더 많이 안정되어서 회사 일도 더 열심을 다했다.

차 회장은 소명을 만나고부터 가치관이 달라졌다. 사람의 조건만 바라보지 않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봐야 한다는 걸.

짧은 시간이지만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의 옆에 앉아 있던 은영이 차 회장의 손을 살짝 잡아 쥐었다.

그리고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차 회장도 은영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하다는 것을.

정희도 서우의 영상을 보고 손수건을 꺼냈다. 도저히 손수건 없이는 버티기 힘들 정도였다. 서우가 태어나기 전 소명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었는지 알기 때문에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게 생각되었다.

정희는 소명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었다.

소명은 도하와 결혼하고부터 더 환해졌다. 딸이 진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는 사실이 더 벅차올랐다.

영상에는 서우의 갓난아기 때 누워 있는 모습, 분유를 먹는 모습 그리고 기어 다니는 모습 등 여러 가지 모습이 담겨 있었다.

서우는 누가 봐도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기였다.

이윽고 서우의 돌잡이가 시작되었다. 도하와 소명은 서우가 뭘 잡을지 너무나 궁금해졌다.

도하는 서우가 무얼 잡든지 다 괜찮았다. 앞으로의 삶은 서우가 원하는 대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살길 바랐다.

소명 역시 서우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랐다.

소명은 자신이 줄 수 있는 사랑을 모두 주기로 다짐했다. 때로는 친구같이 때로는 엄마같이 서우와 함께 하기로 마음속으로 약속했다.

서우 앞에 트레이가 놓였고 그 안에는 청진기, 돈, 판사 봉, 마이크, 실이 들어 있었다.

모두가 서우 앞에서 서우가 무얼 집을지 집중하기 시작했다.

서우가 소명을 바라보다가 도하를 바라보았다.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표정이 도하와 소명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였다.


“서우야, 집어봐.”

소명이 서우에게 친절하게 말했다.

서우가 트레이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더니 서우가 조그마한 손을 뻗어 무언가를 잡았다.

하객들과 차 회장과 은영 그리고 도하와 소명의 눈이 동그래졌다. 서우가 잡은 것은 바로 마이크였다.

도하와 소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러자 사회자가 웃으며 말했다.


“네. 차 서우 양이 마이크를 잡았네요. 나중에 가수나 아나운서가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하객들이 모두 즐거워하며 박수를 보냈고 얼마 뒤 서우의 돌잔치가 마무리되었다.

차 회장은 서우를 꼭 안고 헤어지기 싫은 눈빛을 보내며 서우에게 말했다.


“서우야, 할아버지가 서우 진짜 사랑한다. 우리 예쁜 서우.”

“여보, 이제 가야죠. 소명이랑 도하도 쉬어야 하고. 서우 졸린가 봐요. 눈 봐요.”

“어, 어. 그래. 서우야, 할아버지 우리 서우 보고 싶어도 참을게.”

손녀와 할아버지 사이가 너무 애틋해서 웃음이 나왔다.

차 회장은 아쉬운 듯 서우를 도하에게 주었고 서우의 아빠의 품에 안겨 눈을 껌뻑거렸다.

차 회장의 말대로 졸린 듯 보였다.

잠이 들 듯 말 듯 한 서우의 표정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정희도 소명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소명아, 얼른 집에 가서 쉬어. 피곤하겠다.”

“응. 엄마.”

“장모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응. 차 서방도 고생이 많았어.”

“고생은요. 최 기사님이 모셔다 드릴 겁니다.”

“아니, 혼자 가도 되는데.”

“엄마, 타고 가.”

“알았어.”

정희와 차 회장과 은영, 도하와 소명은 인사를 나누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너무 행복하고 뜻깊은 하루였다.

오늘 귀염둥이 서우는 마이크를 집었고 첫 걸음마에 성공한 날이었다.

소명은 집에 가서 육아 일기에 꼭 기록하리라 마음먹었다. 서우를 임신하고 쓰기 시작한 육아 일기는 벌써 세 권을 채워가고 있었다.

소명이 아기였을 때 정희가 기록한 육아 일기를 소명은 어른이 되었을 때 보게 되었다.

소명은 육아 일기를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하나하나 알 수 있었고 그 당시 엄마가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소명도 서우의 어린 시절을 기록해서 서우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서우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소명과 도하는 조심조심 잠든 서우의 옷을 벗기고 아기 침대에 눕혔다.

잠든 서우의 모습은 아기천사가 따로 없었다. 도하와 소명은 서우의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꿈만 같아요.”

소명이 도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도하는 소명을 바라보며 따뜻한 눈빛을 보냈다.


“너무 행복해요. 서우 잘 길러줘서 고마워요.”

“서우 보고 있으면 하루 피로가 날아가는 것 같아요.”

도하는 소명을 꼭 껴안았다. 소명의 작은 몸이 도하의 품속으로 쏙 안겼다. 두 사람은 한참을 서로 껴안고 있었다.

오늘 많이 피곤했는지 일찍 잠든 서우 덕택에 소명과 도하는 모처럼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샤워하고 나란히 식탁에 마주 앉아 과일과 차를 마셨다.


“우리 예전에 연애했던 게 생각나요.”

“그때 아주 좋았었는데, 난 소명 씨. 지금이 더 좋아요.”

“네?”

“우리가 가족이 되었잖아요. 누구도 우리를 가로막을 수 없는 가족. 서우도 생기고 아빠라는 게 어떤 건지도 알게 되고. 예전에는 어렴풋이 상상해봤지만, 아빠가 되는 경험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것 같아요.”

도하는 예전에도 멋있고 듬직했지만 서우를 낳고 나서 더 책임감이 강해졌다.

소명은 결혼 후 도하가 얼마나 더 멋진 남자인지 알게 되었다.

도하는 소명을 바라보며 무언가 결심이 선 표정으로 말했다.


“서우 좋은 사람으로 키울 거예요.”

“도하 씨, 정말 고마워요.”

도하는 소명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나 진짜 행복이란 게 어떤 건지 알 것 같아요. 나 행복하게 해줘서. 변함없이 나 사랑해줘서.”

도하는 일어나 소명에게 손을 내밀었다.

소명은 도하를 보며 그의 손을 잡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도하와 소명은 서로 마주 보았다.

도하는 소명을 꼭 껴안았다.

소명은 도하의 품에 안겨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품은 넓고 따뜻했다.

포옹을 풀고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그리고 도하는 소명을 향해 점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 대었다. 두 사람은 달콤하고 아름다운 키스를 나눴다. 서로의 입술을 느끼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그가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 그와 나누는 키스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와 그녀의 몸은 점점 달아올랐다.

그를 너무 사랑해서 모든 걸 그에게 다 주어도 아깝지 않았다. 그와 그녀 사이에는 부끄러움도 거짓도 없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감정을 몸으로 표현했다.

소명이 도하의 얼굴을 쓰다듬었고 도하는 소명의 허리를 한 손으로 잡아당겼다. 두 사람의 몸은 잔뜩 밀착되었다.

지금 이 순간이 계속 되도 좋을 것만 같았다. 그의 키스는 너무나 달콤했다.

두 사람의 호흡은 점점 거칠어졌다. 도하는 소명을 안고 들어 올렸다. 그리고 다시 두 사람은 입을 맞췄다.

도하는 소명을 안은 채 키스를 나누며 그녀를 침실로 데리고 갔다.

소명을 조심스레 침대에 눕힌 후 소명의 이마에 입맞춤했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요.”

두 사람은 다시 또 키스를 나눴고 소명과 도하는 서로를 느끼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서로를 안고 키스하고 함께 있는 이 순간이 너무도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이었다.

소명과 도하는 밤이 깊어가도록 서로를 더욱더 사랑하였다.

소명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고 도하의 얼굴도 기쁨에 넘쳤다.

때론 인생이 우리에게 시련을 주지만 사랑이라는 건 그 모든 걸 극복하게 해주는 강력한 마법 같은 힘이 있다.

사랑으로 아픔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다.

소명과 도하는 꼭 껴안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예전에는 운명 같은 거 안 믿었는데 나 이제는 믿어요.”

그녀를 꼭 껴안고 있던 도하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명은 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하 씨와 나는 운명이었어요. 꼭 만나야 할 운명. 서우 아빠. 고마워요.”

도하는 소명의 말에 가슴이 울컥했다.

그녀의 말처럼 그녀에게 자신이 운명이었듯 그에게 그녀 또한 운명이었다. 사랑의 힘으로 그는 달라졌다.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 예전에 믿지 않던 사랑을 믿게 되었다.

도하는 소명을 안고 두 눈을 살며시 감았다.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소명은 그의 달콤한 고백에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짓는 미소는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가 아닐까?

소명과 도하는 더 깊이 서로를 껴안았다.

******

도하와 소명의 얼굴이 오늘은 왠지 더 상기되어 보였다. 기분이 좋은 일이 있는 건지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둘이 웃는 걸 보며 따라 웃는 귀여운 서우를 바라보며 소명과 도하는 서우의 양 볼에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오늘 서우는 예쁘게 머리를 묶고 어울리는 귀여운 원피스도 입었다. 서우를 바라만 봐도 저절로 입이 벌어질 만큼 서우는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소명은 가방에 직접 싼 유부초밥과 김밥을 들고 서우의 이유식도 따로 넣었다.

도하는 한 손에는 도시락 가방과 다른 한 손에는 서우의 손을 잡았다. 이제 제법 서우는 걸음을 잘 걸었다.

서우가 자라면서 조금씩 하는 행동은 소명과 도하에게 기쁨이 되었다. 도하가 운전하는 차를 몰고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소명과 도하는 차에서 내린 후 카 시트를 풀고 서우를 내려주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바로 SD 랜드였다. 서우의 표정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소명은 도하와 이곳에 와서 나중에 자신의 아이와 같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소명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토록 바라던 소중한 아이가 두 사람 사이에서 생겨난 것이었다. 도하 역시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와 같은 마음이었다.

이제 두 사람에게는 서우가 있다.

이 조그맣고 귀여운 아기 천사와 함께 도하가 만든 SD 랜드에 오다니.

이 순간을 머릿속에 오랫동안 간직하리라 다짐했다.

이제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아 어둠 속에 홀로 처박혀 괴로워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누구나 그녀를 보면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밝은 에너지로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소명은 도하와 서우를 바라보았다.

이 둘은 그녀의 가슴을 뛰게 하는 존재, 바로 가족이었다.

‘여보, 내가 진짜 잘할게요. 우리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요. 서우, 내 딸. 엄마의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마워. 사랑해.’

소명은 도하와 서우를 바라보며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다.


“자, 서우야, 들어가자. 가요. 우리.”

도하도 소명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자 가자.”

도하와 소명 사이에 귀여운 서우가 아빠와 엄마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어가는 모습은 한 편의 그림이었다.

귀여운 서우가 도하와 소명을 보며 말했다.


“엄마, 아빠.”

서우의 말을 들은 도하와 소명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세 사람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SD 랜드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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