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4화. 숲과 바다와 별빛 >
두 트랙을 하나의 뮤지컬 작품처럼 구성한다.
“좋은 생각인데요?”
“그치? 그러면서 은근슬쩍, 댄스 팀이 담아내려고 했던 너의 그 매력들을 비춰주는 거지. 그렇게 하면 댄스 팀의 의견도 살릴 수 있어.”
“아주 좋네요. 그런데 이거 누구 아이디어에요?”
그 말에 대표님의 시선이 내 오른편에 앉아 있던 최명규 매니저님에게 향했다.
“명규가 낸 의견이야?”
“.......?”
“쟤가 그러더라. 두 트랙은 사실은 하나의 작품이니 따로 떼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어떤 컨셉이든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저 거구의 인간 병기 아저씨가 앨범에 대한 내 의도를 완벽히 꿰뚫어 보지 않았나?
그는 민망한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이어지는 <별빛의 숲>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처음 곡을 받고 계속 그 곡을 반복해서 들었지요.”
그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 곡을 들으며 숲이나 산에서 캠핑, 혹은 차박을 즐기던 시절이 떠오르더군요. 매니저로 직종을 변경한 뒤에는 바빠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맞아요! 차박을 컨셉으로 만든 음악이었어요! 와, 제 곡을 정말 제대로 들어주셨군요!”
“그렇습니까? 차박이 취미였군요?”
“와, 설마 매니저님이랑 취미가 같을 줄을 몰랐는데, 우리 조만간 일정을 핑계로 같이 캠핑이나 차박 하러 가는 건 어때요?”
“좋지요! 하하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대화를 주고받는 우리를, 대표님이 뿌듯한 미소로 바라보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려줬다.
“그래서 뮤직 비디오를 두 편을 제작하기로 했어.”
“아, 그래요?”
“두 트랙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도 있고, 일단 타이틀을 정하기 난감할 만큼 좋은 곡들이잖아. 그래서 그냥 두 곡을 모두 밀기로 한 거지.”
“와....”
“여기서 고민되는 게 CG 스튜디오로 촬영할 건지, 아니면 현장감을 위해 로케이션을 할 건지... 뭐 이 부분은 조만간 결정되면 알려줄게.”
세상에, 나 하나를 위해 이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을 줄이야!
이전 삶에서 KM의 경우, 나 쫓아내겠다고 논의하던 것을 떠올리면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소속사 옮기기 정말 잘했어!
“고맙습니다! 열심히 할게요.”
데뷔 준비는 빠르게 이뤄졌다.
“안무 컨펌 완료. 연습 시작하자.”
“오, 이번에는 빨리 끝났네요? 뭐가 어떻게 된 거예요?”
“방향성이 확실히 정해진 덕분이지.”
“아하.”
“두 트랙을 하나의 뮤지컬 작품처럼 연결한다. 이건 우리가 정말 잘하는 거잖아. 덕분에 신이 나서 후다닥 끝낼 수 있었어.”
자신만만한 백종훈 단장과 댄스 팀의 모습에 기대감이 치솟는다.
직후, 대표님과 팀장급 인원들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안무 시연이 시작됐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마치 뮤지컬 안무처럼 굉장히 우아하며 세련되게 변했다. 대놓고 끼를 흘리며 은근히 섹스어필하던 하던 요소들은 작품성이라는 이름으로 우아하게 포장됐다.
직후 이어지는 별빛의 숲이 대박이었다.
내 포지션을 맡은 백종훈 단장님은 마치 낯설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운 세계 속에 홀로 떨어지는 소년을 연기했다.
처음에는 두렵기도 했지만, 자신을 위로해주는 아름답고 신비한 주변 풍경에 동화되어, 자신조차 몰랐던 진정한 내면과 조우하는 광경을 그렸다.
“무슨 요정을 만들어놨네.”
대표님의 한 마디가 내 마음을 대변했다.
내 안에 있는 동심. 혹은 요정 특유의 발랄하면서 매력적이고 신비한 모습을 굉장히 멋지게 표현했다.
확실한 건 기존 KPOP 스타일의 안무와 궤를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팀 레드 스켈레톤의 장기인 얼반 댄스 장르도 아니다.
말 그대로 철저하게 동화 이야기를 그려낸 뮤지컬 장르!
회사의 의뢰에 굉장히 충실하게 응답한 것이다.
그렇게 안무가 끝나자.
“야, 진짜 멋있다.”
“난이도는 엄청 높긴 하지만... 제대로 꾸미고 연습해서 올리면 멋진 그림이 나오겠는데?”
“그런데 뮤직 비디오 말이야. 저렇게 되면 현지 로케이션보다는 CG팀을 쓰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
“아니야. 그렇게 되면 배경과 등장인물에 이질감이 생길 테니 로케이션과 CG 작업을 조화해야지.”
누가 엔터 회사 직원들 아니랄까봐.
순수한 감상보다는 어떻게 본인들의 업무에 녹여낼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내 가슴을 더욱 뜨겁게 만든다.
이렇게 전폭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저 사람들이 모두 내 편이라는 사실이 굉장히 든든하게 느껴졌다.
그때 백종훈 단장이 말했다.
“민아. 너 안무 외웠지?”
“왜요?”
“지금 여기서 같이 한 번 해보자고. 그러면 회사 분들 업무에도 훨씬 도움이 될 거 아냐”
“그건... 그렇겠네요?”
“그러면 빨리 와서 같이 한 번 맞춰보자. 이리 와서 내 자리에 서봐. 몇 가지 키 포인트 알려줄게.”
이를 테면, 이들은 별빛이고, 숲이며, 파도이고 바람이다. 그리고 막바지에는 나와 함께 새로운 자아를 일깨워 요정이 된 동료들이기도 하다.
“이런 흐름을 염두에 두면 안무를 더 멋지게 살릴 수 있을 거야. 이해했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머릿속에서 지금까지 받아들인 정보를 종합해 재생을 시켜본다.
확신이 섰을 때, 난 고개를 들고 말했다.
“준비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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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훈 단장의 갑작스런 제안을 들은 직원들은 어리둥절해했다.
“아니, 이렇게 바로 안무를 맞춰본다니... 급한 거 아니야?”
“급한 건 둘째 치고,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장진영과 몇몇 팀장들은 서로를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교환한다.
저들은 아직 모르는 것이다.
김민의 진정한 재능을.
한편으로 기대가 된다.
레드 스켈레톤이 직접 시연한 안무는 놀라우리만치 아름답고 작품성마저 느껴졌다. 현 KPOP 안무와 아예 궤를 달리했지만, 구성이 멋지고 무엇보다 음악과찰떡궁합이니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차별적인 요소가 되어 경쟁력이 될 테니 더 좋은 일이다.
백종훈 단장과 댄스 팀으로부터 코칭을 듣던 김민은 고개 숙여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다.
저것 역시 아는 사람만 아는 김민의 버릇 중 하나였다.
받아들인 정보를 머릿속에서 재구성해보는 작업이었다.
“저런 게 가능하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에요.”
“그러니까 천재지. 저건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이정연 팀장의 말에 대답한 장진영은, 이번에는 역으로 의문을 제기한다.
“아이작 이스트, 신보 발매 일정이 언제래?”
“아직 조율 중이라고 들었어요.”
“왜?”
“작업은 다 끝났는데, 이번 달, 다음 달에 거물급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예정되어 있어서... 가급적이면 충돌을 피하고 싶다나봐요.”
“흠, 민이 신보 활동 시기와 맞춰지면 좋을 것 같은데... 국내 정황은 좀 어때? 민이와 겹치는 거물급은 없어?”
“아직 정보가 부족해서 상황을 조금 더 주시해봐야....”
그때 김민이 움직이는 광경이 보였다.
백종훈 단장이 섰던 센터 자리에 서서 댄스 팀과 동선을 조율한다.
그리고 잠시 후.
“허어.”
“세상에...!”
놀라운 광경에 지켜보던 이들은 탄성을 억누르지 못했다.
안무 구현이 완벽했던 것이다.
그 모습에 흡족해한 장진영이 물병을 던져주며 말했다.
“민아! 라이브 하면서 해봐!”
살짝 놀라긴 했지만 물병을 받아 든 김민은 그것을 마이크 삼아 노래도 같이 소화한다.
본인이 만든 노래였기에 흔들림 없이, 굉장히 안정적으로 퍼포먼스를 구사했다.
여기서 장진영은 또 한 가지를 요구했다.
“표정 연기도 같이 하면서 해! 흥분하지는 말고.”
뭐 이렇게 요구하는 게 많아?
그러나 이후 펼쳐진 광경은 또 다시감탄을 자아낸다.
표정 연기까지 더해지니, 비로소 정호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완전해진 것이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가능하기는 한 일인가?
이런 상황을 처음 목격한 직원들은 놀란 얼굴로 김민과 장진영 대표를 번갈아 쳐다본다.
그런데 장진영 대표의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다.
직원들은 생각했다.
‘또 뭐가 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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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가 끝났다.
갑자기 쏟아지는 요구에 전심전력을 소모한 나는 땀에 흠뻑 젖은 몰골로 주저앉아 버렸다.
아까부터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듯, 팔짱을 낀 채 심각한 표정을 짓던 대표님이 말씀하신다.
“다 좋은데 지금 너 혼자만 여유가 없었어. 댄스 팀 호흡도 좀 안 맞았고.”
“아....”
“그리고 몇 가지 디테일 좀 수정하자. 어떤 부분이냐면....”
대표님이 갑자기 열을 내기 시작하신다.
심지어 몇몇 동작은 직접 시연하기까지 하면서.
“중요한 건 흐름 구분을 명확히 해줘야 한 다는 거야. 마지막에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마치 요정처럼 신비로워지는 부분에서는 춤 동작과 표정도 그렇게 바꿔야지. 그래야 보는 사람들도 흐름을 알 수 있을 거 아니야. 안 그래?”
“그, 그렇죠.”
“좋아. 그러면 5분 쉬고 다시 해 봐.”
“......?”
잠시 사고가 정지됐던 나는 힘겹게 반문했다.
“다, 다시 해보라고요?”
“왜, 할 수 있잖아?”
눈빛에 광기가 서려 있다.
저 표정 뭔지 알 것 같아!
요구한 수정 사항을 당장 확인해보고 싶어 하는 눈빛!
곡 의뢰 받았을 때 많이 경험했다.
백종훈 단장이 위로하듯 내 어깨를 두드렸다.
“너 이런 환경에서 버텨내려면 체력 열심히 키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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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있어요?> 뮤직 비디오를 연출한 정상구 감독님과 미팅이 잡혔다.
당연히 내 뮤직 비디오 제작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나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이렇게 시간 할애해 주셔서 고마워요.”
“에이. 처음부터 네 뮤직 비디오는 내가 만들어주기로 했잖아. 아무튼 그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로케이션 장소를 고민해봤거든. 일단 제주도로 갈 거야.”
“오오!”
“제주도에 멋진 숲과 동굴, 바다. 백사장 같은 곳들이 참 많아요. 날씨 좋은 날 선택해서 답사 한 번 다녀오자고. 언제가 좋을까?”난 대답 대신 최명규 매니저님을 바라본다.
이제부터 내 일정은 이 분이 전담할 것이니까.
“이번 주 금요일. 그러니까 이틀 후에 아시아 슈퍼 페스티벌이 있으니, 그 기간을 제외하면 언제든 가능합니다.”
“그러면 그 다음 날인 토요일 아침에 만나서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1박 2일 일정으로 로케이션 예정지 돌아보고, 겸사겸사 맛있는 것도 먹고 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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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비롯, 아시아 톱 뮤지션들이 집결한 ‘아시아 슈퍼 페스티벌’은 일단 킨텍스에서 열렸다.
수많은 관중들이 몰려들어 함성을 내지르고, 내로라하는 톱 뮤지션들이 무대 위에서 맹활약을 하는 중이다.
“알았지? 관객은 보지 마. 우리만 보는 거야.”
내 공황증을 알고 있는 백종훈 단장님이 본인 몫의 우황청심환까지 챙겨주신다.
고맙고, 미안하면서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나는 왜 이러는 걸까?
먼 과거의 일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해서 이런 꼴이라니....
아무래도 이번 로케이션까지 끝나면 병원에 방문해야 겠다. 이런 상태로는 솔로 활동은커녕, 이런 큰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일 테니까.
마침내 무대가 시작됐다.
나는 무대를 펼치는 내내 객석이 아닌 레드 스켈레톤 멤버, 그리고 대표님에게만 이목을 집중했다.
무대가 아닌 연습실이라고 스스로에게 세뇌를 걸고.
그야말로 미친 듯이 몰입해서 댄서로서 역할 수행에 전념했다.
그런데 그게 참 쉽지 않았다.
[ 와아아아 ― ! ]
페스티벌에 집결한 무수히 많은 인원들이, 어쩌면 올해 최고의 히트곡일 것이 분명한 대표님의 무대에 열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소리가 번번이 내 집중력을 부수고 파고들 정도였으니....
나를 더욱 더 놀라게 했던 것은 그 외침에 간간히 내 이름이 섞여 들린다는 것이다.
에이, 설마. 착각이겠지.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다시 대기실로 돌아오니.
“들었어? 벌써 너 응원하는 팬들도 있더라.”
그게 환청이 아니었구나.
어떻게든 용기를 내서 쳐다봐주고 손이라도 한 번 흔들어 줄 걸 그랬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이번 답사 일정까지 끝나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던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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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대표님과 최명규 매니저님. 나. 그리고 정상구 감독까지.이렇게 우리 네 남자는 제주도로 이동했다.
목적지는 세 곳.
김념성세기해변과 선흘리 동굴. 환상숲.
모두 정상구 감독님이 점찍어 둔 로케이션 장소였다.
“어때? 멋있지? 아주 환상적이지?”
아름답고 청량하다는 것 말고.
세 곳 모두 공통점이 있었다.
“무슨 동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장소 같아요.”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멋있군요.”
대표님. 나. 최명규 매니저님.
세 사람은 그야말로 넋을 잃어 버렸다.
심지어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던 터라 풍경이 더욱 더 그림처럼 다가온다.
‘하지만....’
해가 저물어 노을이 질 때쯤 다시 한 번 환상 숲으로 이동했다.
“와....”
“공기가 맑아서 그런가, 별이 그냥 그림처럼 펼쳐지네.”
“.......!”
별빛의 숲 배경이 될 장소는 달과 별이 한폭의 명화처럼 펼쳐진 숲속.
솔직히 말하면, 내가 위로와 영감을 받아 곡을 썼던 바로 그 야영지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그럼에도 뭔가 아쉽다.
그 이유는....
“해변이랑 붙어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 뻔 했네요.”
“......?”
시선이 쏠린다.
최명규 매니저님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끝나고 <별빛의 숲>으로 이어질 때, 그림이 바닷가에서 바로 숲으로 이어지는 느낌이잖아요.”
“그러고 보니....”
“그렇지.”
공감하는 감독님과 대표님.
최명규 매니저님이 말씀을 계속하신다.
“저는 바다 숲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올 수 있는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캠핑용 차가 세워져 있어야겠죠. 그 안에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 볼 수 있는 곳이어야 해요.”
그리고 날 향해 묻는다.
“제 말이 맞죠?”
내 마음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던진 질문이었다.
“맞아요. 사실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면 네가 생각했던 장소는 어디야?”
대표님과 감독님의 질문에 가슴 속 깊이 담고 있던 추억 속, 소중한 장소가 떠올랐다.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과 <별빛의 숲> 배경지인 바로 그곳.
“그곳은....”
다음 날. 우리는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원평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앞에는 동해가 펼쳐져 있고, 뒤에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으며 결정적으로 야영이 가능한 장소였다!
최명규 매니저님이 나를 보고 씩 웃는다.
“아는 사람은 아는 차박 명소 중 한 곳이죠.”
밤이 되면 무수히 많은 별이 펼쳐지는 곳.
정상구 감독님은 들뜬 얼굴로 말했다.
“좋아. 뮤직 비디오 촬영지는 바로 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