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맥이네 >
방송 다음 날.
방과 후 대표님이 불러서 작업실이 아닌 집무실로 갔다. 날 보자마자 이 말부터 던지시더라.
"야. 너 진짜 찬민이 제대로 맥이더라?"
"제가요?"
"내가 너 라이브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켜보고 있었어! 아주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17세 소년인척. 찬민 팬인 척. 와 가증스러워서 정말...."
"그게 왜 가증스러워요? 전 진심을 말한 건데?"
눈 크게 뜨고 순수한 얼굴로 바라보니 대표님이 질색한다.
"어우! 야, 내 앞에서 그런 표정 짓지 마! 내가 널 잘 아는데 무슨...."
"그래서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세요?"
"아니. 잘 했어. 대처 잘 했다고 칭찬하려고 부른 거야."
"오...."
"왜, 내가 너 뭐라고 할 줄 알았어?"
"매트로 보이즈 굉장히 아끼시잖아요."
"아픈 손가락이지. 사실 이대로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게 베스트지만... 그렇게 되면 당하기만 한 너는 답답할 거 아냐. 영리하게 잘 대처했어. 어린 나이라는 것도 잘 이용했고."
대표님은 내 손을 들어준다.
솔직히 의외였다.
괜히 왜 또 불을 붙이냐고 한 마디 하실 줄 알았거든. 이런 마음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대표님이 한 마디 더 하신다.
"야. 난 무슨 일이 있어도 네 편이라니까?"
함께 순대국밥을 먹으러 이동하는 길.
난 대표님께 물었다.
"이제 이런 것도 가급적 자제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저만 이렇게 챙기는 거 가지고 뭐라고 할 사람 분명 있을 것 같은데."
"그러면 그 사람이 이상한 거지. 직원, 아티스트 통틀어 중. 고등학생이 너 한 명 뿐인데 밥 챙겨주는 거 가지고 뭐라고 하면 그게 사람이냐?"
"연습생은 이렇게 안 챙겨주시잖아요."
"이 정도까지는 안 챙겨주지. 연습생들은 정식 아티스트나 계약 직원 같은 게 아니니까. 그래도 밥 주고 용돈 챙겨주고 다 해주잖아. 이렇게까지 해주는 회사도 없어. 대체 뭐가 문제야?"
그렇게 말하면 내가 또 할 말이 없지.
순대국밥을 먹으며 대표님이 말씀하신다.
"너 '더 랩스타'라고. 뮤직 넷 힙합 경연 프로그램 알고 있어?"
"네. 작년에 두 번째 시즌 끝나고 올해 세 번째 시즌 준비한다죠?"
그거 시즌 10 이상도 이어서 한다.
평가에 약간씩 차이는 있겠지만, 항상 좋은 볼거리와 걸출한 랩 스타를 배출하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거기 pd가 너 좀 보내 달래."
"저를요?"
난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프로듀서로요?"
"아니, 그냥 참가자로."
"......."
"너 힙합 알앤비 음악 미국에 몇 곡 팔았잖아. 그거 보고 갑자기 마음에 동했나봐. 맨해튼 드리밍은 빌보드 핫백에 진입했고. 그거 보고 나한테 연락하더니 너 좀 참가자로 보내달라고. 랩 실력도 좀 보고 싶다고 그러더라고."
"......."
어처구니가 없어 잠시 할 말을 잃어버렸다.
보내긴 뭘 보내?
"어떻게 할래?"
"됐어요. 제가 무슨 래퍼도 아니고...전 그쪽은 자신 없어요."
"웃기고 있네. 야, 아이작 이스트, 킴벌리 존스도 네가 가이드 한 거 듣고 굉장히 감탄하던데 뭐가 자신 없어."
"노래나 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딸리는 게 맞잖아요."
"그건 기준을 너무 높게 잡은 거잖아."
"어쨌든 제 기준에 저는 래퍼도 아니고 랩 잘하는 것도 아니고... 힙합 뮤지션은 더더욱 아니고."
"한국인 최초로 흑인 음악 대형 매니지먼트하고 계약했고 곡도 팔았고 빌보드에 진입했으면 이미 흑인 음악 뮤지션인 거지 아니긴...."
난 대표님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저 거기 가는 거 이미 이야기가 된 거예요?"
"아니야. 네가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돼. 사실 나도 탐탁지 않아. 그냥 네가 스스로를 너무 평가 절하하는 게 어이가 없어서 한 마디 한 거지."
솔직히, 그 시점에서 더 랩스타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끝난 건 줄 알았다.
하지만 나와 대표님은 맨해튼 드리밍의 파급 효과를 너무 우습게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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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민은 인터넷에 올라온 김민 라이브 방송을 감상 중이었다.
풀 버전은 아니고, 자신을 언급한 부분부터 확인하는 것이다.
[정말 그런 거 아니에요. 그리고 선배님 해명문에서도 누굴 겨냥한 게 아니라고 말씀하셨잖아요! ]
"하, 이 자식이 날 맥이네."
찬민은 한 눈에 느꼈다.
정말 팬이라서, 자신을 저격한 게 아니라 굳게 믿고 있어서 저런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영상을 다 보고난 감상은 다음과 같았다.
"영악한 자식이야. 본인은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 가져가고 나는 열등감 때문에 그런 후배를 저격한 못 된 선배 이미지 만들고."
뉴스 게시판과 아이돌 커뮤니티에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 김민 라이브 방송 보고 느꼈는데, 확실히 어려서 그런지 세상 물정 잘 모르고 사람을 너무 쉽게 믿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음. ]
┗ 그러니까 겁대가리 없이 혼자 할렘 찾아가고 처음 본 갱들 하고 어울려서 놀고 그런 거지.
┗ 할렘 여행기 3부작 보고 느낀 게, 애가 뭘 몰라서 그런 지 굉장히 무모하다는 생각을 했었음. 사람 쉽게 믿는 게 무슨 소린지 알 것 같아. 이 바닥에서 매트로 보이즈 애들... 특히 찬민 인성질로 유명하다는 거, 잰 알고 있을까?ㅋㅋㅋ
┗ 모르니까 저런 소리 하는 거지. 하, 진짜 어디서부터 설명을 해줘야 할 지 막막한데... 김민 팬들도 진짜 답답하겠네.
해명하고, 사과했고, 당사자와 회사가 조용히 하고 있던 상황에 빠르게 잦아들고 있던 이슈였다.
별 거 아니었던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수만 명이 시청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저런 식으로 언급을 하는 통에 다시 논란이 커졌다.
[ 야, 영상 봤는데 얘 진짜 영악하다. ㅋㅋ]
[ 형 맥일 작정으로 빌드업 한 거네. 얘 보통 아니다. ]
[ 하긴, 그 정도 되니 대표님하고 아이작 이스트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었겠지. ]
[ 찬민이 너 진짜 제대로 X밟았다.ㅋㅋㅋ ]
매정한 팀원들은 뭐가 그리 즐겁다고, 아주 약 올리고들 있다.
자기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팀 메인 보컬이자 작사 작곡가인 내가 욕먹고 있는 게 그렇게 즐겁나? 장기적으로 보면 본인들에게 좋은 상황이 아닌데....'
그런 걸 모를 리 없을 테고.
팀워크를 떠나 서로 간의 관계 자체가 엉망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꼴이다.
'난 운도 없지. 회사 운도 없고 팀 운도 없고....'
깊이 푸념해본다.
"혼자 하드캐리하면 뭐해? 철없는 애새끼들은 고마운 줄을 모르는데."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는 찬민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다.
"어떻게든 성공해야해. 그래야 날 우습게 못 보지."
찬민은 이를 악물고 곡 작업에 몰입했다.
"일단 회사 데이터베이스 음악을 모두 살펴보자.'
장진영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로 한 그 날.
전속 프로듀서나 팀장급 인원 아니면 접속할 수 없는 데이터베이스 접속 권한도 얻었다.
그 동안 회사가 전국, 전 세계를 대상으로 좋은 곡을 수집해 둔 공간이다.
'장르를 댄스곡으로, 일렉트로닉이 포함되어 있으면 좋지.'
요즘 대세는 일렉트로닉이니까!
밤을 세워가면서 열심히 비트를 찾아보지만 딱히 와 닿는 것은 없었다.
'아직도 봐야 할 게 많네. 이걸 언제 다 듣지?'
한편으로, 어지간한 곡들은 5초, 길어야 10초 정도만 듣고 버린다는 대표님과 A&R팀들의 말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찬민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처음 듣고 느낌이 오지 않으면 바로 아웃!
그런데 그것도 계속 하다 보니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이런 거 밖에 없나?'
한참 다른 폴더를 돌아다니는데 요상한 제목이 눈에 띈다.
[ 사용 금지. ]
'왜 사용 금지야?'
들어가니 다른 폴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개수의 음원들만 있었다.
그 중 눈에 띄는 제목이 있었다.
'Starlight Forest? 뭔가 느낌 있는 제목인데?'
곡을 들어보는 순간.
"어어?"
눈이 번쩍 뜨인다.
백여 개가 넘는 음원을 확인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전율이 온 몸을 타고 흐른 것이다.
예쁘고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신스 사운드가 인트로와 전주를 끌고 간다.
이어, 피아노, 808 베이스와 킥 드럼 셋이 감수성 넘치는 댄스곡 분위기를 만든다.
스트링 사운드가 가슴을 울린다.
"아니, 왜 이런 걸 사용 금지 폴더에 넣어놨지? 이렇게 좋은데?'
듣다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대표님이 가이드를 하다 말았구나.'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곡 완성을 미루고 여기에 넣어둔 것이 확실했다.
'좋아. 내가 가져가자.'
다행스럽게도 미디 파일이 저장되어 있다.
작업용 pc로 불러와 즉시 작업을 시작했다.
'반주가 너무 대표님 스타일이야. 조금 내 방식으로 바꿔보자.'
Starlight Forest 원곡이 무엇인지.
장진영이 왜 이곡을 사용 금지 폴더에 넣어놨는지 찬민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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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랩스타 피디가 내 작업실에 찾아왔다.
"반갑습니다! 제가 더 랩스타 프로듀서 최규만입니다!"
검은 스냅백과 체인 목걸이. 붉은 해골 이미지가 프링틴 된 셔츠를 입은 사내였다.
우와. 정말 피디 맞아?
패션이 아주 그냥....
"아, 앉아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미니 냉장고에서 음료수 두 개를 꺼내 대표님과 최규만 피디에게 건네주고 소파 자리에 앉는다.
대표님이 뭐라고 말씀하시기도 전에 최규만 피디가 호쾌한 음성으로 말한다.
"소문의 천재 소년을 한 시라도 빨리 직접 만나고 싶은 마음에 바로 날아왔습니다! 하하하!"
이유는 뭐... 말 안 해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랩스타가 곧 세 번째 시즌 시작하는 거 알고 계시죠?"
"네. 대표님께 듣긴 했어요."
"아, 방송을 보시지는 않았고요?"
"제가 TV 프로그램 보다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더 좋아해서요."
"아....."
"결정적으로 집에서 공중파 외에 케이블 tv가 설치되지 않았어요. 집이 잘 사는 편이 아니라서."
"........"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애써 참는 모양새다.
"그래도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어요. 시즌 1,2가 워낙 인기가 많았잖아요."
"그, 그렇죠? 영상 클립도 있고 그러니까...."
"맞아요. 저도 뮤투브 같은 곳에서 영상 클립으로 봤어요."
비로소 최규만 피디의 표정이 밝아진다.
"그래서, 우리 프로그램 어떻게 보셨어요?"
"일단, 참가자들이 프로듀서 앞에서 랩 아카펠라로 시험 보는 장면도 인상 깊었어요. 비트 없이 랩만으로 리듬과 그루브를 표현해야 한다니...."
난 손사래를 쳤다.
"어우, 전 절대 그런 거 못해요. 그거 보고 아! 우리나라 래퍼 분들 정말 수준이 굉장하구나. 난 진짜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겠다. 어디 가서 괜히 랩이랍시고 나대다가 망신당하지 말아야지. 그렇게 결심했어요."
"........"
다시 표정이 애매해진다.
대표님은 웃음을 참느라 난리였다.
최규만 피디는 애써 표정을 관리하며 말했다.
"엄살이 심하네요. 무려 빌보드 핫백에 힙합 음악으로 차트 인 하신 분이...."
"작곡으로 참여한 거잖아요. 심지어 작사는 제 어설픈 영어 실력 때문에 아이작 이스트가 손을 많이 댔어요."
"그, 그래도 가이드는 직접 하셨을 거 아닙니까?"
"제가 하긴 했는데, 부끄러워 죽는 줄 알았어요. 말도 안 되는 랩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무려 아이작 이스트... 그래미 수상자한테 들려주려니 이거...."
"그래도 좋게 들었으니 곡을 본인 싱글에 실을 생각을 했던 게 아닐까요? 그... 작곡가들이 곡 파는데 있어서 가이드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들었거든요."
"아이작 이스트 정도 되면 그냥 애들이 웅얼거려도 랩으로 만들 수 있어요."
후후. 어떠냐?
내 철벽 방어 스킬이!?
대표님은 벌게진 얼굴로 입을 틀어막느라 고생 중이시다.
최규만 피디난 그런 대표님과 나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묻는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보죠. 프로그램 출연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죠?"
"전 래퍼도 아닌데요. 그리고 생각해 보세요. 맨해튼 드리밍 작곡가라고 엄청 주목 받을 텐데, 기대감 채워주지 못하면 비난과 망신만 당하고 돌아오는 거잖아요. 제 실력 생각하면 그렇게 될 확률이 백퍼센트인데, 그거 책임져 주실 거예요?"
"......."
할 말 없지?
왜냐면 날 출연시키려고 하는 것 자체가 화제성 이용해 먹으려는 목적 하나 일 테니.
하지만 나는 내 전문 분야도 아닌 일에 그렇게 소모되고 싶지는 않다.
출연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없고 말이지."
"사실 대로 말하면....
전략을 바꾸기로 한 건가?
굉장히 불쌍한 얼굴로 갑자기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방송국에서도 그렇고 특히 프로듀서들이 난리 났어요. 김민 군 꼭 섭외해야 한다고."
"저를요?"
"교포도 아니고, 순수한 한국인... 그것도 17세 소년이 미국 본토의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힙합 음악으로 성공한 상황이잖아요. 그게 국내 힙합 뮤지션들 사이에서 얼마나 파급 효과가 큰지 모르고 계시죠?"
그야 모르지.
나는 알고 지내는 힙합 뮤지션도 없고 그쪽 커뮤니티 상황 같은 것도 그다지 관심 없으니까.
"지금 국내 힙합 계에서 맨해튼 드리밍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상태에요. 심지어 제이지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수준의 명곡이 우리나라 뮤지션에게서 나왔다며 격양된 상태라고요."
"에헤이! 그 정도는 아니에요! 진짜 그러지 마세요!"
"아무래도 지금 국내 힙합 커뮤니티 분위기를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김민 군 없이 우리나라 힙합 최강자를 가리겠다는 소리 하면 비웃음만 당하다가 끝나게 생겼다고요!"
"......!"
그 정도였어?
격양된 감정을 참지 못해 울컥했던 최규만 피디는 깊게 심호흡을 한다.
그러더니 아주 본격적으로 매달리기 시작한다.
"제발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저 정말 위 아래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 군을 꼭 출연시켜야 한다고 다들 강조하고 있어요."
그건 당신 사정이고.
어쨌든 상대가 이렇게 나오니, 나도 진지하게 받았다.
"피디님이 얼마나 급한 사정인지, 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겠어요."
"그, 그러면...?"
"정말 죄송하지만 출연 못할 것 같습니다. 결정적인 이유가 있어요."
"이유라면...?"
"저 곧 미국으로 유학 가거든요."
"...네?"
"미국 하이스쿨로 유학 간다고요. 6개월 안에."
"........"
난 정중히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실망시켜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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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이 나간 최규만 피디를 데려다 주고 집무실에 돌아온 장진영은 피식 웃고 말았다.
"웃긴 녀석이라니까. 어떻게든 출연 안 하려고 아주...."
그래도 설마 최규만 피디가 직접 찾아와서 저렇게 애원까지 할 줄은 몰랐다.
그런데 말 하는 것을 들어보니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말하는 분위기 봐서는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은데... 복잡하네.'
단 한 곡으로 국내 힙합 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아티스트가 되어버린 김민.
'Don’t Touch Me! 발매되면 난리 나겠네. 사실은 그게 진짜 굉장한 곡인데.'
미리 반응을 생각하며 피식 피식 웃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찬민이 녀석이네?'
이 시간에 무슨 일일까 싶어 전화를 받으니.
[ 대표님. 저 지금 곡 하나 완성했거든요?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음원을 활용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끝내줘요! ]
"오, 그래?"
[ 들어보고 판단해 주세요. 지금 바로 톡으로 전송할게요! ]
전화 통화를 마치고 생각했다.
'대체 얼마나 잘 만들었기에 이 녀석이 이렇게까지 흥분하지?'
그래서 괜히 기대가 된다.
잠시 후 메신저에 음원이 올라왔다.
'어? 이거 제목이....'
Starlight Forest?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제목인데?
다운로드를 마치고 음원을 재생한 순간 탄식이 나왔다.
"이거 별빛의 숲 댄스 버전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