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화
골목의 공기가 순식간에 무거워 졌다. 지그문트와 나의 기운이 자 욱하게 퍼지며 맹수들의 영역 다 툼처럼 서로를 짓눌렀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번들거 리는 보랏빛 눈동자를 마주했다.
"원하는 게 있는 모양이지?"
"글쎄."
떠보기 위한 질문에 의뭉스러운 답변이 돌아왔다. 나는 새하얀 설 원처럼 바닥이 비치지 않는 아득 한 낯을 읽어 보려 했으나, 읽을 수 있는 건 그가 즐거워하고 있다 는 단순한 사실뿐이었다.
"거래를 요청하는 쪽이 너니, 제 시는 네가 해야 맞지 않겠나. 내 가 만족할 만한 걸 생각해 봐라."
팔짱을 낀 지그문트가 고개를 쳐들었다. 햇빛을 받은 그의 두 눈이 자수정처럼 반짝였다.
'아주 본격적으로 즐기고 있 군......
나는 이를 아득 갈았다. 지그문 트는 내가 꿇고 들어가야 하는 이 상황을 만끽하고 있음이 분명했 다.
재수 없지만 이해는 할 수 있었 다. 내가 지그문트의 입장이었다 면 입꼬리를 귀에 건 채 무릎부터 꿇으라고 했을 테니까.
"네 일당들부터 물려. 메르헨 데 카르도도 보내. 거래는 그 뒤에
한다."
나는 뚱한 표정을 지은 채 손을 휘휘 저었다. 지그문트가 헛웃음 을 뱉었다.
"거래는 선불인 법이다. 메르헨 데카르도를 보낸 뒤에 네가 도망 쳐 버릴지도 모르는 거 아닌가."
"하. 내가 그럴 인간으로 보이 나?"
눈꼬리를 날카롭게 치켜올리며 혼들림 없는 눈으로 지그문트를 마주했다. 그가 느리게 눈을 깜빡
였다.
믿음이란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절벽을 건너 상대에게 닿는 것과 같다. 발밑의 줄이 썩은 동아줄이 아님을 확신한 상태에서만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지그문트와 나는 오래전에 그 줄 위에서 내려왔고, 우리 사이엔 깊은 골이 생겼다. 조심성 없이 함부로 줄을 탔다가 줄이 끊어져 떨어지면 조금 다치는 정도로 끝 나지 않을 터였다.
우리는 서로에게 믿음을 요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알잖아. 내가 네게서 비겁하게 도망칠 리가 없다는 거."
다만 내가 지적하는 것은 함께 보낸 시간 동안 그에게 축적되었 을, 나에 대한 정보였다.
나는 지그문트를 알았고 지그문 트는 나를 알았다. 나는 지그문트 를 믿지 않았지만, 확실한 경험을 통해 그에 대해 확신하고 있는 것 들이 있었다.
요컨대 지그문트의 앞에 초콜릿 과 제비꽃 설탕절임이 있으면 그 는 설탕절임을 입에 넣을 것이고, 누군가 그에게 욕망과 의무 중 하 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는 후 자를 선택하리라는 것이었다.
지그문트 또한 나에 대해 확신 하는 것이 있을 거다. 거기에 그 치지 않고 그의 성격상 나를 철저 히 파악하고, 내 행동을 계산하고 있을 게 뻔했다.
"나는 네게 빚을 지느니 할복을
한다."
눈을 부릅뜨며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빚을 지는 걸 싫어했다. 그 대상이 지그문트라면 더더욱.
"하, 하하!"
지그문트가 소리 내어 웃음을 터트렸다. 그가 크게 웃는 건 흔 히 볼 수 없는 모습이었기에 나는 조금 놀란 채로 눈을 끔뻑였다. 고개를 숙이고 웃어 얼굴이 잘 보 이진 않았지만, 그림자가 진 그의
하관 쪽에 낭창하게 휘어진 입꼬 리가 얼핏 보였다.
"그래. 너는 그런 사람이지."
조금 뒤에 웃음을 멈춘 지그문 트가 고개를 들었다. 기분이 좋아 보이면서도 어쩐지 씁쓸한 느낌이 드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덴버스. 데카르도의 도련님을 데리고 가라. 너희는 길드로 돌아 가고, 도련님은 보내."
낮은 목소리와 함께 선득한 기
운이 훅 퍼져 나왔다. 나조차도 잠시 숨을 멈추었다. 지그문트에 게선 한겨울 눈 더미에 파묻혀 있 는 것 같은 냉기가 풍겼다.
"......알겠습니다."
덴버스라 불린 남자는 흠칫하면 서도 군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이유조차 따지지 않는 철저한 복 종으로, 남자의 두 눈엔 충성심만 이 가득했다. 어떻게 길들이기에 저 정도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 다.
"저, 저기!"
바닥에 쓰레기처럼 널브러져 있 다가 덴버스에게 짐짝처럼 들린 메르헨이 나를 불렀다. 나는 껄끄 러운 기분으로 그를 돌아보았다. 메르헨을 구해 버린 이 상황이 참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구해 주셔서, 감사......•"
" 야."
"네, 네?"
여기서 죽지 말고 르웰린 손에 죽으라고 보내 주는 것뿐인데 이
유 없는 구원으로 받아들인 것 같 은 메르헨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귀족으로 살며 누르고 살던 용병 시절 성깔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 왔다.
"꺼져."
나는 온 인류를 품을 수 있는 박애주의자가 아니었다. 감히 내 친구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나를 모욕한 메르헨은 당연히 싫었다.
험악한 내 눈빛을 읽은 건지 후 드득 몸을 떤 메르헨이 황급히 눈
을 피했다. 나는 그를 한 대 쥐어 박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고개를 휙 돌렸다. 덴버스는 메르헨을 감 자 포대처럼 어깨에 멘 채 다른 이들과 함께 사라졌다.
"메르헨 데카르도와 사이가 나 쁜 줄은 몰랐는데."
팔짱을 낀 채 지켜보던 지그문 트가 인기척이 완전히 사라진 뒤 입을 열었다. 나는 얼굴을 구겼 다.
"나쁜 정도가 아니라 경멸이다.
정말 싫어하는 인간이야."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다니 의 외군. 하기야...... 원체 돼먹지 못 한 인간이긴 했지."
지그문트가 가면을 벗었다. 철저 하게 가리고 있던 얼굴을 내 앞에 선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모습이 기묘한 감상을 불러일으켰다. 나 는 조금 머뭇거리다 마찬가지로 가면을 벗었다. 어차피 서로 민낯 을 본 사이였으니 숨길 건 없었 다.
지그문트는 감정에 미숙한 내게
서 원색적이고 강렬한 감정들을 어려움 없이 이끌어냈다. 그게 대 부분 부정적인 감정인 게 문제지 만. 나는 그 앞에서 가장 솔직해 질 수 있었다.
'꽤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구 나.'
새삼스러운 자각에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확실히,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리아, 레오와 함께 지그문트를 손꼽을지
도 몰랐다.
이제 와서 이런 자각은 하나도 좋지 않다는 걸 알아 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렸을까, 지그문트가 말을 이었다.
"메르헨 데카르도를 사로잡아 데카르도 가문에 손을 댈 생각이 었는데, 너 때문에 무산됐다. 손 해가 아주 상당해."
제 손에 쥐고 있던 가면을 굴린 지그문트가 느긋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무엇으로 내 손해를 메꾸어 줄 지, 내 기대해 보도록 하지."
'재수 없는 새끼......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주먹이 저절로 꽉 쥐어졌으나, 쥔 주먹을 무턱대고 날릴 만큼 어리진 않았 기에 그저 쥐고만 있었다.
위풍당당하게 대가를 치르겠다 고 선언하고 메르헨을 보냈지만, 사실 나는 내가 무엇을 대가로 치 를 수 있는지 아직 생각해 내지
못했다.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 수 있지 만, 거대 길드의 길드장인 저놈이 돈이 궁하진 않을 것이다. 애초에 메르헨을 붙잡고 있었던 이유도 가문을 눈독 들였던 것이라고 제 입으로 말했다.
'돈 말고...... 줄 수 있는 게 뭐 가 있지?'
워낙에 의뭉스러운 놈이라 바라 는 게 뭔지도 읽히지 않았다. 슬 쩍 눈치를 본 나는, 지그문트 앞
으로 가면을 슬그머니 내밀었다.
"......지금이라도 검은 가면 주 랴?"
지그문트가 실소를 터트렸다. 그 가 웃음기 깃든 얼굴로 나를 마주 했다.
"내 두 눈을 찔러서 얻은 그 가 면 말이지."
"그때 져 주겠다고 한 건 너였 다."
양심에 찔리는 말에 나는 지그
문트의 시선을 사선으로 피했다. 한숨처럼 웃음을 흘린 그가 턱을 들어 올렸다.
"나는 이미 흰 가면에 익숙해졌 으니 그건 됐다. 아무래도 대가로 줄 게 없는 모양이군?"
"지금 목덜미 치고 도망가고 싶 으니까 깐족거리지 마라."
나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솔직히 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했지만, 그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았 다.
현재 내 주머니에 뭐가 있는지, 특별히 귀중한 게 있는지 가늠해 보았으나 역시 지그문트에게 줄 만한 건 없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진지하게 고민하던 중 강한 회 의감이 들었다.
"좋은 말로 할 때 원하는 걸 말 해라."
나는 거칠게 검을 뽑으며 짜증 스럽게 말했다.
내가 고뇌하던 모습을 지켜보던 지그문트가 잔웃음을 흘렸다. 그 가 이렇게나 많이 웃는 건 오랜만 이었다.
"일이 수틀리면 바로 검부터 꺼 내 드는 습관은 아직도 못 고쳤 군."
지그문트가 내 검날을 꾹 눌렀 다. 검은 장갑을 낀 채라 손에 상 처가 나지는 않겠지만, 그 모습에 처음 재회한 날 그가 내 검을 꽉 잡고 손에서 피를 뚝뚝 흘렸던 것
이 떠올라 흠칫하며 검을 내렸다.
"내가 원한다고 하면 다 들어주 는 건가."
내리려는 검을 굳이 붙잡고 매 서운 날을 손끝으로 훑던 지그문 트가 검을 바라보던 시선을 내게 로 돌렸다. 묘하게 가라앉은 보랏 빛 눈동자가 단숨에 분위기를 진 지하게 만들었다. 나는 단단히 각 오하고 입을 열었다.
"웬만하면 들어주는 걸로 하지. 그렇다고 제국을 정복하라는 둥
무리한 요구를 하면...... 결투 신 청으로 듣겠다."
"하. 나는 그렇게까지 경우 없는 인간이 아니다."
"아니. 넌 경우도 없고 인성도 없고 양심도 없는 금수다."
지그문트와 가볍게 기 싸움을 이어 갔다.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 던 그가 한숨을 쉬었다.
"그런 건 바라지도 않는다. 다 만...... 대가를 요구하는 건 나중 으로 미루어 두도록 하지."
'이 자식 무슨 속셈이지?'
나는 눈을 아니꼽게 뜬 채 지그 문트를 곁눈질했다. 나를 엿 먹이 기 위해 당장이라도 곤란한 요구 를 해 올 줄 알았건만, 그는 다음 을 기약하고 있었다. 여전히 그의 의중을 알 수가 없었다.
"얼마 뒤 요구할 게 있어서 말 이다. 거창한 건 아니다만, 주제 넘을 수도 있겠군."
지그문트는 어쩐지 체념한 어투 로 말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두 눈에 회의와 씁쓸함같이 온통 가을을 닮은 감정들이 물들어 있 었다. 검날을 쓸던 지그문트의 손 이 내게 뻗어지려는 듯하다 느리 게 물러났다. 탐해선 안 되는 걸 탐했다가 마음을 접는 듯한 모양 새였다.
"그때 듣고, 곤란하다면 거절해 도 좋다."
"......그렇게 널널한 조건이어도 괜찮은 건가?"
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거절할 수 있는 권한을 주면, 나는 사실
상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는 것에 가까웠다.
대체 무얼 요구하려는 걸까 머 리를 굴리고 있었을까, 지그문트 가 느리게 입을 열었다.
"너는 정말 곤란한 것이 아닌 이상 거절하지 않을 테니까. 네 양심을 따를 거 아닌가."
역시, 지그문트는 나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 나는 자존심 때문에라도
지그문트의 요구를 지키려 노력할 게 뻔했다. 너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니 사라져 줘야겠다고 말하면서 검을 그의 목에 들이밀 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심술궂다 싶을 만큼 거칠게 검을 집어넣었 다.
"네가 좋아서 이루어 주려는 게 아니라 내 신념 때문이다."
"그래. 양심을 따라 행하라는 건 스승님의 가르침이 었으니까."
스승님. 그 한 단어의 무게는 무 척이나 무거웠다. 나는 짜증스럽
게 머리를 헤집었다. 괜히 어린 날이 생각난 탓이었다.
"......내가 거절해야 하는 요구 는 하지 마. 자존심 상하니까."
"글쎄. 노력해 보지."
여전하게도 의뭉스러운 대답을 남긴 지그문트가 가면을 썼다. 이 만 자리를 파하려는 듯한 행동이 었다.
바로 벽을 뛰어넘어 사라져 버 릴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지그문트는 잠시 서 있었다. 무언
가를 고민하는 모양새였다. 평소 답지 않게 손을 움직였다 말았다 갈등하는 것 같던 그는, 결국 제 주머니에 손을 넣어 무언가를 꺼 내곤 내게로 던졌다.
탁
'이건...... 왜 주는 거지?'
나는 날아온 물체를 가볍게 잡 아챈 뒤 물건의 정체를 확인하곤 미간을 좁혔다.
짙은 보랏빛의 긴 술이 달린 검
장식은 어쩐지 허접해 보였다. 손 재주가 별로인 이가 만든 모양이 었다. 약간 손때가 묻은 데다, 만 든 지 오래된 건지 낡아 보였다.
'이거나 먹고 꺼지라는 건가.'
가타부타 말도 없이 쓰레기 던 지듯 중고를 건네주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었다. 어쩌라는 건지 설명을 요구하는 눈으로 지그문트 를 꼬나보고 있으니, 그가 내 시 선을 피했다.
"......그 해에 전해 주지 못했던
네 생일 선물이었다."
'그 해'라는 말에 입매가 굳었 다. 그때가 언제를 말하는 건진 부가설명을 듣지 않아도 확연했 다.
'카라쇼가 죽은 해.'
카라쇼는 겨울에 숨을 멈추었다. 순리를 중요시하던 선한 이는, 모 든 생명이 쉬는 그 계절에 안식으 로 들어갔다. 나는 북풍설한이라 도 마주한 것처럼 시려 오는 숨을 아예 멈추고 장식을 손에 꽉 쥐었
다.
내 생일 또한 겨울이었다. 창백 하고, 시린 겨울이었다. 그것도 한 해의 마지막 날, 가장 불완전 하고 위태로운 날.
카라쇼의 기일에서 열흘도 안 되는 간격 뒤가 내 생일이었다.
"이걸 왜 아직도 가지고 있는 거지."
나는 동요를 숨기지 못한 채 땅 을 보며 물었다. 지그문트가 후드
를 꾹 눌러썼다.
"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결 국 버리지 못했다."
깊게 쓴 후드에 얼굴이 가려져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알 수 있는 건, 그의 목소리가 짙게 가라앉아 있다는 것뿐이었다.
"처분은 주인인 네가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나는 장식을 으스러져라 쥐었다. 너무 늦게 주인을 찾아온 장식은
손때가 묻고 세월 풍파를 맞아 볼 품없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더 슬펐다.
"버리든 태우든 네 마음대로 해 라."
그 말을 끝으로 자리를 박차 오 른 지그문트는 가볍게 벽을 넘어 홀연히 사라졌다. 나는 그 뒤통수 를 죽일 듯 노려보았다.
마지막까지 예쁜 말 한마디 없 고, 온통 미운 곳투성이인 못난
놈이었다. 나랑 맞는 부분도 찾기 힘든 데다, 원망스러운 과거의 잔 재였다.
나는 장식을 거칠게 주머니에 쑤셔 박았다. 짓씹은 입술이 미세 하게 떨려 왔다.
'그걸 지금 인형이라고 만든 거 냐? 저주 인형인가?'
'......닥쳐라.'
'그쪽으로 취직 한번 해 보는 게 어때. 그 정도로 사악해 보이는 저주 인형이라면 불티나게 팔리겠 는데.'
'••••••젠장.'
지그문트는 공예에 특기가 없었 다. 인형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같 이 했다가 그의 흉측한 작품에 내 가 기함을 한 적이 있을 정도였 다. 지그문트 스스로도 끔찍한 실 력을 아는지 그는 평소 공예엔 손 도 대지 않았다.
'그런 놈이, 이걸 만들었다고. 내 생일 선물로.'
엉성한 솜씨에 조금 특이한 매 듭의 형태는 분명 지그문트의 솜
씨였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한 손 으로 얼굴을 덮었다.
너무 오랫동안 주인을 찾지 못 했던 장식엔 손때가 그득히 묻어 있었다. 지그문트가 어디 상자에 처박아 두기만 한 게 아님을 뜻했 다.
"개새끼......
혼자 남은 골목에서 작게 중얼 거렸다.
내가 이 장식을 사용하지도, 버 리지도 못하리라는 것은 분명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