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화
"......저 어린 여자가 지휘관을 한다고?"
"아무리 소드 마스터라고 해도 그렇지...... 정말 괜찮은 건가?"
나는 웅성거림을 악단의 감미로 운 연주처럼 들으며 하늘을 올려 다보았다. 푸르고 화창한 것이, 비 올 걱정은 없을 것 같았다. 우 리가 갈 지역도 이만큼만 날씨가 좋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어린 나이에 용병이 되었을 때 도, 크리시스 가문에 입적했을 때 도, 기사단의 훈련관이 되었을 때 도 사람들은 어김없이 수군거렸 다.
그건 여태까지 단 한 번도 나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에이머리 경. 일정을 말해 주겠 나?"
"......네. 곧 황제 폐하께서 행차 하셔서 짧은 연설을 하신 뒤 중간 지역으로 순간이동을 할 예정입니
다. 숙소는 1차 지원군이 묵었던 곳으로 문제없이 준비되어 있습니
내 부관 조나단은 태평한 내가 뜻밖이란 눈으로 물끄러미 바라보 더니 기계처럼 일정을 읊었다.
'사람이 저렇게까지 무미건조한 것도 능력이네.'
나는 속으로 피식 웃곤 복도로 시선을 돌렸다.
"여어, 크리시스 경. 오늘따라
때깔이 사는군."
헬리오스는 손을 흔들며 이쪽으 로 걸어오고 있었다.
"제국의 태양을 뵙습니다."
나와 조나단은 주먹으로 가슴을 두 번 치고 허리를 굽혀 인사했 다. 헬리오스와 친분이 깊어지며 약식으로 인사할 때가 잦아졌으 나, 지금은 공식적인 석상인 만큼 형식을 갖춰야 했다.
병사들의 우렁찬 인사가 이어지
고, 헬리오스는 병사들 앞에 섰 다. 나는 그의 옆에 서서 그가 보 는 광경을 함께 보았다.
'헬리오스는 이런 걸 매일 보는 걸까.'
수백 명에 다다르는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따가운지 실감했 다. 그 앞에서도 헬리오스는 흔들 림 하나 없이 미소 지었다.
"제국을 위해 기꺼이 전장으로 출전하는 그대들에게 무한한 감사 를 보내네. 그대들에게 무궁한 영
광이 함께할 걸세. 우리의 형제는 우리의 도움으로써 위험에서 벗어 날 것이며, 그대들은 영웅으로 기 록될 것이네."
헬리오스의 목소리는 담담하면 서도 진중했다. 그는 천천히 병사 들을 훑다, 한숨처럼 웃었다.
"사실 이런 말들은 다 허울처럼 들리겠지. 전장에서 죽으면 모든 게 끝인데 영광이고 영웅이고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을 거야."
집중해서 듣고 있던 병사들이
놀란 표정을 짓고, 의미 없는 훈 화 듣듯 썰렁한 표정으로 눈을 다 른 곳에 돌리고 있던 병사들은 헬 리오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귀족들은 높은 지위일수록 병사 들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기는커녕 소모품으로 생각하고 형식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더군 다나 그는 황제였다.
"애초에 안전한 황궁에 남아 있 을 내가 그대들에게 덕담을 한답 시고 떠드는 것부터가 기만이겠 지. 하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히 말
해 두겠네."
짙은 푸른색 눈동자는 바다처럼 깊었다. 가끔은 미친놈이라고 혀 를 차지만, 그럼에도 인정할 수밖 에 없었다.
"나는 그대들 모두의 이름을 기 억할 것이네. 하나도 빠짐없이."
헬리오스는 역사에 길이 기록될 성황이었다.
짧고도 굵은 그의 연설에 병사 들의 눈에 총기가 돌기 시작했다.
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체감하 는 순간이었다.
내가 헬리오스의 모습을 유심히 눈에 담으며 그의 화법을 내 것으 로 습득하고 있었을까, 헬리오스 가 휙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
"자, 친애하는 지휘관께서도 한 말씀 하셔야지."
히죽 웃은 헬리오스가 나를 가 뿐히 당겨 병사들 앞에 세웠다. 가만히 있다가 뺨 맞듯 갑작스레
연설단에 서게 된 나는 멍하니 입 을 벌리다 이내 이를 악물었다.
'조금 전에 좋게 평가한 건 다 취소다.'
지휘관이 한마디 하는 것이야 이상한 건 아니었지만, 준비 정도 는 하게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일언반구의 통보도 받지 못하고 즉석에서 연설을 시키는 무지막지 한 짓은 가히 헬리오스나 할 법한 짓이었다.
"하하! 너무 미워하지 말게. 내
황제로써 그대의 대처력을 시험하 는 것일세."
"......그런 말씀은 표정의 장난 기를 지운 뒤에 하시는 것이 좋겠 습니다."
"그대 말솜씨가 날이 갈수록 그 대 아비를 닮아 가는군."
나는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속삭이는 헬리오스를 흘겨보다 병 사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사람들의 시선은 익숙해졌다지 만, 연설같이 사교적인 일은 역시 나와 맞지 않았다.
이런 건 아리아나 르웰린이 잘 하는 것이다. 나는 무식하게 검만 휘두를 줄 아니까.
사실 그런 점에서 내가 지휘관 이 되는 게 정말 옳은 일인지 끊 임없이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나를 믿지 못해도 나를 지휘관으로 선택한 노아, 인 정해 준 헬리오스, 응원해 주는 모든 사람들을 믿고 있었다.
난 짧은 심호흡 끝에 고개를 들
고 시선을 병사들에게 맞추었다.
"나는 그대들을 무사히 귀환시 키겠다고 약속하지 못한다."
헬리오스의 미간이 꿈틀거리고, 조나단이 경멸스럽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기세를 올려도 모 자랄 마당에 김빠지는 소리를 하 니 어이가 없는 모양이었다.
다들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 을 짓는 가운데, 나는 천천히 말 을 골랐다.
"하지만 태양신 라 앞에서 이것 만큼은 맹세하지."
나는 화창하게 내리쬐는 태양을 바라보며 태양의 맹세를 할 때 어 김없이 읊는 선언문을 떠올렸다.
혈과 육으로 이루어진 인간과 태양을 두고 맹세하노니, 아침의 태양이 떠오르는 한 이 맹세는 영 원하리라.
"우리가 전장에 나갈 때 내가 가장 먼저 발을 디딜 것이고, 전 장을 떠날 땐 내가 가장 늦게 나
올 것이다. 그 낯선 이국땅에 어 느 누구도 남겨 두고 오지 않겠
솔라티네 병사를 상징하는 황금 빛 브로치가 햇빛을 받아 섬광처 럼 반짝였다. 나는 눈을 똑바로 뜬 채 씨익 웃었다.
"생존했든 전사했든, 우리는 모 두 이곳으로 돌아온다. 한 명도 빠짐없이."
다리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면 부목을 대고, 하나도 남지 않았다
면 기어서라도 돌아올 것이다. 일 어날 수 없다면 업어서, 죽었다면 관에 실어서, 뼛가루도 남지 않았 다면 그의 이름이 적힌 인식표라 도 뜯어 올 생각이었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 하니, 그 이름이 잊혀선 안 될 것 이 아닌가.
나는 모두를 구하지 못하겠지만, 그 누구도 잊히지 않게 할 것이
고요한 침묵이 맴돌았다. 날 향 한 시선들에 수많은 감정들이 얽 혔다.
" 하!"
가장 먼저 침묵을 깨뜨린 것은 헬리오스였다. 그는 내게만 들릴 크기로 실소를 터트리더니 내 어 깨를 툭 쳤다.
"아주 조금 남아 있던 걱정이 덕분에 사라졌네. 잘 다녀오게, 지휘관."
그의 푸른 눈은 정든 친구가 멀 리 여행하는 것을 배웅하는 사람 같은 눈빛을 띠고 있었다. 나는 피식 웃었다.
"살아서 돌아오겠습니다."
먼 곳에 떠나 있는 동안 그가 조금은 그리울지도 모르겠다.
포탈을 통해 중간 지역인 산맥 으로 이동하고, 그곳에서부터 진
군이 시작됐다. 아타라는 솔라티 네 제국과 맞닿은 동시에 북부와 도 맞닿아 있었기에, 아직 늦가을 에 불과했는데도 산맥을 건널 때 눈이 내렸다.
"여기에 진을 치도록 하지."
진눈깨비로 그치던 눈발은 저녁 이 되니 함박눈 수준으로 거세어 져 진군을 멈추었다. 마법사들 덕 분에 눈을 녹여 가며 어렵지 않게 막사를 치고 나니 해가 지기 시작 해 여기저기서 불을 피우기 시작 했다.
"야영에 불편함은 없으십니까?"
양해를 구하고 내 천막 안으로 들어온 부관 조나단이 물었다. 통 신 마도구로 가족과 친구들에게서 온 연락에 답을 하던 나는 기꺼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좋아. 천막도 넓고 보온도 잘 되는군."
"귀족가의 영애시니 이런 험한 환경은 적응하지 못하실 줄 알았 습니다."
나는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잠 시 간극을 두고, 은은하게 미소 지은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잊은 듯한데, 나는 귀족가의 영 애이기 이전에 용병이었다. 야영 은 신물이 날 정도로 해 봤지. 그 러니 염려는 그쯤 해 두는 게 좋 겠군."
조나단은 미묘하게 나를 무시하 고 있었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그의 자의이니 별수 없지만 지휘관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군법 내에서 용인될 수 없었다.
'아.' 하고 짧게 탄식한 그가 빠 르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언을 했습 니다."
힘겨루기를 하려 들었으면 골치 아팠을 텐데, 조나단은 인정이 빨 랐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뜬 채 그 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정말 실수인가.'
웬만해선 감으로 잡히건만, 워낙
표정이 없고 겉으로 감정이 드러 나지 않는 사람이라 실수인지 아 니면 실수를 가장한 고의인지 파 악이 되지 않았다.
조나단이 나를 껄끄러워하며 탐 색하듯, 나 또한 그를 어느 정도 까지 믿어도 되는 사람인지 끊임 없이 가늠하고 있었다.
'그놈 닮았네.'
나는 문득 조나단과 비슷한 분 위기의 남자를 떠올렸다. 생기 없 는 자수정을 눈구멍에 박아 놓은
소름 끼치는 조각상 말이다. 나는 이런 부류의 인간들과 상극이었
"됐다. 특별히 보고할 사항은 없 나?"
분위기가 지나치게 무거워지기 전에 한숨으로 공기를 환기시켰 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조나 단이 그제야 눈을 들었다.
"없습니다. 주위를 정탐하고 온 병사들이 위험 요소는 없다고 보 고했습니다. 반경 300m 이내에
마수의 혼적이나 짐승의 배설물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 다만?"
머뭇거리는 조나단을 종용했다. 잠시 내 눈치를 살핀 그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제 의견에 불과합니다만, 어쩐 지 불길합니다. 좀, 역겨운 냄새 가 나는 것 같습니다. 익숙지 않 은 장소라 그런지......
"하하하!"
나는 시원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조나단은 안광 없는 새까만 눈동 자를 끔뻑였다. 웃는 내가 이해되 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휙.
책상에 놓아 두었던 검집을 대 충 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 게로 걸어갔다.
"조나단 에이머리. 그대가 어느 경지까지 이르렀다고 했지?"
"......소드 익스퍼트를 앞에 두 고 있습니다."
나는 조나단을 지나치며 그의 어깨를 툭 두드렸다. 그가 희미하 게 움찔했다.
"감이 좋네."
몸을 돌린 조나단이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천막 문을 걷어 내는 나 를 바라보았다.
"지휘관님! 어디 가시는 겁니 까?"
나는 살짝 뒤를 돌아보며 씨익 웃었다.
"산책. 금방 다녀오겠다."
내 고향에 왔으니 영역표시나 할까 싶었다.
보초 당직 헨리는 머리 위로 쌓 이는 눈송이를 탈탈 털어내곤 늘 어지게 하품을 했다.
'대체 이 설원 한복판에서 뭐가 튀어나온다고 보초까지 서야 하는 지......
한 시간 동안 나무밖에 없는 아 득한 설원을 감시하고 있던 그는 속으로 불평했다.
평생 수도에서 살아온 사람이었 으니 북부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턱이 없었다. 그저 얼른 당직이 끝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식사에 합류하고 싶을 뿐이었다.
지이익.
'그런데 이건 무슨 소리지.'
쥐 우는 소리 같기도 하고, 무언 가를 땅에 질질 끄는 소리 같기도 한 기묘한 소음이 그의 신경을 거 즐렀다.
헨리는 소음의 정체를 추리하며 미간을 좁히다, 문득 야영장에서 나오는 빛의 영향이 닿지 않는 어 두운 곳 너머로 조그만 점 하나가 움직이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점 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지이익.
그에 따라 소음도 커진다. 날짐
승이 다가오는 건가 싶어 헨리는 손에 쥐고 있던 창을 더욱 더 꽉 쥐었다.
지이익.
점이 가까워질수록 확연해지는 윤곽은 분명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빛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
툭.
헨리는 창을 놓쳤다.
"으아아으}!"
커다란 비명이 야영장 일대를 뒤혼들었다.
"젠장, 침입인가!"
"무슨 일인가!"
평화가 단번에 깨졌다. 병사들은 하던 식사를 내팽개치고 무기를 쥔 채 비명이 들린 쪽으로 달려갔 다.
"저, 저기!"
"깜짝이야...... 왜 시끄럽게 소
리를 지르나?"
작았던 인영이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 다. 병사들은 경악으로 입을 떡 벌렸다.
"지, 지휘관님?"
그들의 눈앞에 있는 건 검은 피 를 뒤집어쓴 카슈미르 크리시스였 다.
"왜, 왜 그런 꼴로......!"
"이 근방에 큐베라들의 서식지
가 있더군. 내버려 뒀다간 밤에 습격할지도 몰라 청소하고 왔다."
큐베라. 이명 '넘쳐흐르는 압생 트'.
병든 하이에나와 닮았으며, 온몸 에서 초록빛 맹독이 뚝뚝 흘렀다. 잡기 어려운 괴이한 마수 중 하나 였다.
"......혼자서 말입니까?"
소란에 다급하게 달려온 조나단 의 동공이 혼들렸다. 그가 동요하
는 경우는 혼치 않았다.
뺨에 묻은 검은 피를 무신경하 게 닦아 낸 카슈미르는 태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운동을 안 하면 밤에 잠이 잘 안 와서. 아, 그대도 가고 싶었 나? 앞으로 참고하도록 하지."
조나단은 취침 전 운동으로 맹 독 마수 무리를 토벌했다는 이 미 친 소리를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입술을 달싹 이던 그는, 이내 딴지를 거는 걸
포기하고 그녀의 손에 들린 것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건...... 대체 왜 그렇게 끌고 오신 겁니까?"
카슈미르의 손엔 태풍을 만난 것처럼 갈린 채로 죽어 버린 큐베 라 사체가 들려 있었다. 심지어 한 마리도 아니었다.
지이익.
족히 스무 마리는 넘을 것 같은 큐베라가 오러의 실로 굴비처럼
줄줄이 묶인 채 설원에 검은 피와 초록빛 독 자국을 내며 카슈미르 의 손에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
"큐베라의 맹독과 피는 다른 큐 베라보다 약한 마수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퇴치제 역할을 한다. 일부러 이 근처에 묻히면서 왔 지."
아무렇지 않게 답하는 카슈미르 를 보며 조나단은 마른침을 삼켰 다. 그녀가 틀린 말을 하는 건 아 니나 이해하긴 힘들었다.
비정상적인 강함으로 인한 몸 사리기라곤 없는 거친 행동력은 사람의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게다가 큐베라는 독이 떨어지 는 겉껍데기만 제거하면 속살은 꽤 먹을 만해. 아니, 상당히 맛있 지."
탁
카슈미르가 병사들 앞에 섰다. 모두가 그녀를 보고 숨을 멈췄다.
전투를 하고 온 뒤라 붉은 기운
이 조금 더 물든 진분홍색 눈동자 는 악마의 눈처럼 어둠 속에서도 형형하게 빛났다.
검은 피를 머금은 새하얀 피부, 눈송이 섞인 바람에 휘날리는 검 은 머리칼.
누가 지금의 그녀를 보고 인간 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인간보 단, 그래. 전장의 신이나 투쟁의 악마 같은 외양이었다.
소드 마스터의 압도적인 존재감 은 설원의 추위보다 더 강하게 소
름을 일으켰다.
휙.
카슈미르가 큐베라 묶음을 진영 으로 던졌다. 검은 피와 맹독이 사방으로 튈 때 모두가 기겁했으 나, 그 누구도 비명 한번 제대로 지르지 못했다.
순한 눈매가 처지며 형광처럼 반짝이는 진분홍색 눈이 휘어 들 었다.
"고기 부족한 사람 있나?"
조나단 에이머리는 그때 생각했
카슈미르 크리시스는 절대 자신 이 기어올라도 되는 인간이 아니 라고. 아니, 애초에 인간도 아닐 지도 모른다고.
물론 카슈미르 크리시스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을 얻었다고 좋아하 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