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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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팬들 앞에서 우승 세레머니를 하는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지만, 그래도 오션스 홍보팀은 그럭저럭 일 처리를 잘 해냈다.
하긴 뭐.
다른 팀들의 우승 세레머니를 50년 가까이 지켜보기만 했으니 교보재는 많지 않았을까.
입장한 관중들에게 첫 정규시즌 우승 달성 기념 배지와 선수 캐릭터 와펜이 담긴 랜덤 박스를 제공했다고 한다.
사실, 악독한 놈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별로 단 한 개씩만 금색 실로 수놓은 와펜을 제작해 100% 랜덤으로 뿌렸다고 하는데, 승기 형의 황금 와펜을 거액에 사겠다고 인터넷에 도배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우승했다고 신나서 수십억 상당의 금괴도 뿌리는 양반이 그걸 왜 한 개씩만...?
[아니 한정판이라고 1개씩만 만드는 건 좋다 이거임 근데 기왕 줄 거 뭐 선택해서 하거나 여러 개 좀 넣어주면 안 되냐?]
└뭐 나왔냐?
└김세완
└씨발새끼야
└왜 욕인데 씨발
└난 김호진 나왔는데 김세완이면 감지덕지해야지 씨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빠개지마라
└난 후니 뽑음 ㅎ
└아니 십 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그냥 팔아주면 안되냐?
└그거 노리고 한걸수도 있음
└하여튼 존나 짠돌이 구단 ㅅㅂ 그래 차라리 팔아라 다 사준다 ㅅㅂ
그리고 어떤 글이 하나 올라왔다.
[야 유리 누나 와펜 받은 사람 있음?]
└본적없음
└선수들거만 만든거 아님?
└내 친구가 유리 누나 황금와펜 뽑았다던데
└개구라임
└그걸 믿냐
└존나 잘 속네
└그러니까 꼴션스나 빨지 ㅉㅉㅉ
└ㄹㅇㅋㅋㅋㅋㅋ
황금 유리 와펜이 있다고...?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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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오션스의 구단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 세레머니.]
[(PHOTO) 오늘도 ‘유리 누나!’ 팬들 앞에서 우승 소감 말하는 강건우.]
[(PHOTO) 울먹이는 ‘양캡’ 양대근, 내년에도 오션스와?]
[(PHOTO) 이적생 서창열, 오션스에 온 이유는 오직 우승하기 위해서.]
[(PHOTO) 반드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달성하겠다고 다짐하는 이훈.]
[(PHOTO) 마이크를 손에서 놓지 않는 박의현.]
[(PHOTO) 박의현을 바라보며 하품하는 이시욱.]
[(PHOTO) 오늘도 댄스 타임! 오션스 귀요미 노경우!]
[(PHOTO) 코리안 조커 장태영의 함박웃음.]
[(PHOTO) 팬들을 향해 큰절 올리는 민승기.]
[(PHOTO) 정지화면 아닙니다. 국민성.]
[(PHOTO) 울프팩의 알통 세레머니.]
[(PHOTO) 능글맞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손 흔드는 배영한.]
[(PHOTO) 부산 갈매기 열창하는 정유리 코치.]
[(PHOTO) 환하게 웃는 휴 브레드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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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사직 야구장 근처에서 화재가 있었다고 한다. 경기장 가까운 곳에 119안전센터가 있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버스 정류장이 전소되었다고.
범인은 술에 취한 오션스 팬이었다. 사람들은 꼴빠들이 우승을 못 해봐서 자제를 못 한다며 욕을 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자잘한 사건 사고가 많은 밤이었다고 한다. 이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문에 의하면 40대 남성 오션스 팬 둘이 주먹질을 하다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게 연행되었단다.
두 사람이 싸운 이유는 울프팩과 호세 킹의 재계약 관련 논쟁이었다고 하는데, 그게 뭐 어디 치고받으면서 싸울 건덕지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거 들었냐?”
“뭘?”
“어제 우리 팬들끼리 싸우다 잡혀간 거.”
노경우가 뒷북을 치려는 모양이다. 노경우는 주변을 조심스레 둘러보더니 살짝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호세 킹 옹호하던 아저씨가 호세가 훈이 형보다 낫다고 하니까 훈이 형 팬이 그 아저씨 정수리에 당수 날렸대.”
헛소리 같지만, 살짝 뿜어버렸다. 노경우는 진지하게 말했다.
“무서운 세상이야...”
오션스 팬들이 좀 그렇긴 한가 보다. 아까는 구단 관리 직원들한테 들었는데, 청소하다가 덕아웃에서 만취해서 자고 있는 팬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도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게 농담인지 뜬소문인지 진짜인지 구별이 안 된다.
하지만 내게는, 진짜인지 루머인지 알아봐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 하나 있었다. 훈련장에 나와서 운영팀 직원을 찾아서 질문했다.
“유리 누나 와펜 제작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진실인가요?”
내 질문에 운영팀 막내 직원은 그런 거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몇 개나 만들었어요?”
“아마 정유리 코치님 와펜은 황금으로 딱 한 개만 만든 거로 알고 있습니다.”
“...딱 하나...”
“...필요하시면,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건의할까요?”
고개를 끄덕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오직 하나뿐이라면?
그걸 내가 가진다면 더 가치 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한 후, 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형! 무슨 일이야?
대학생이 된 현수는 내 잔심부름을 도맡아 하고 있다.
“와펜 알지? 우승 기념 박스에 있던 거.”
-어. 알지. 그거 왜?
“그거 거래 활발하게 되고 있나?”
-거래 꽤 많이 하던데. 뭐 필요한 거 있어? 구단에서 그냥 안 주나?
“자세하게 말하자면 좀 길고. 유리 누나 황금 와펜 있다는 소문 들었지?”
-헛소문 아냐?
“진짜 있대.”
내가 비장하게 말하자, 그래도 성인이 된 후 눈치가 좀 생긴 현수가 바로 되물어왔다.
-구해볼까?
“무조건. 달라는 대로 줘.”
-무조건? 얼토당토않은 금액 요구하면 어떻게 하고?
“그냥 무조건 구해. 아. 혹시 새 노트북 필요하냐?”
-당장 구하러 가겠습니다.
현수의 즉각적인 반응에 나는 흡족스럽게 통화를 종료했다.
기분 좋으니 오늘은 도루나 좀 해야겠다.
50개까지 몇 개 남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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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우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제 경기 승패가 어찌 되건 오션스는 한국 시리즈에서 다른 팀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기다리면 된다.
잔여 경기가 남아 있지만 일찍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빠르게 우승을 확정 지어버리면 팀에 긴장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감독은 조금 더 여유롭게 선수단을 운영하며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해주고 후보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게 된다. 선수들도 부상 방지를 위해 조금은 몸을 사릴 수 있다.
하지만 강건우는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사람들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홈런은 때릴 때마다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고, 도루를 두 개만 더 추가하면 세계 야구 역사상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50-50을 기록하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강건우를 보러 야구장에 온다. 강건우의 경기를 보기 위해 기꺼이 TV와 컴퓨터, 스마트폰을 켠다.
오션스 경기의 중계를 맡은 방송사는 환호하고 광고주들은 아낌없이 오션스 경기의 광고 시간을 산다.
중계를 맡은 방송사에서 강건우에게 휴식을 주지 말라고 오션스 구단에 간곡하게 부탁을 하기도 했다는 소문도 있다. 중계 카메라가 정유리를 찍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강건우는 어떤 상황에서나 부상 위험도만 적다면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었다.
-1루에 강건우 선수가 있으면 말이죠. 어떤 배터리라도 긴장을 하게 될 수밖에 없어요.
-타석에 있어도 그렇지 않나요?
-하하.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특히 엔진스 배터리가 1루에 서 있는 강건우 선수를 크게 의식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건 맞는 말이네요. 농담으로 하는 말인데, 엔진스가 없었으면 강건우의 50-50도전도 없었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농담치고는 엔진스 팬들을 괴롭히는 말이었다.
엔진스의 좌완 선발 염윤현은 연거푸 세 개의 견제구를 던졌다.
“마!!!”
저런 압박에 굴할 생각은 없었다. 오션스 팬들은 더 크게 그 말을 외치면 투수가 흔들릴 거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 같았지만, 염윤현은 개의치 않았다.
오늘 목표는 퀄리티 스타트.
하지만 6이닝 4실점이나 5이닝 3실점 정도도 괜찮다.
이런 생각으로 마운드에 서자 꽤 마음이 편해졌다.
완벽할 수는 없다. 오션스는 힘든 상대다.
같은 팀의 외국인 투수들이나 우상 같은 선배인 채지성도 오션스를 상대로는 어렵다.
5선발은 시즌 내내 여러 투수가 나와서 자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우고 있지만, 염윤현은 확실히 엔진스의 4번째 선발로 낙점받았다.
한국 나이 24세의 염윤현은 올 시즌 25경기 중 21경기에 선발로 등판했고, 평균자책점 4.65에 7승 10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최고 152km/h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강건우가 뛰거나 말거나, 타석에 서 있는 양대근을 잡아내면 이닝은 끝난다.
슬라이더에 강점이 있는 염윤현은 초구를 포심으로 꽂았다. 파울. 일단 스트라이크 하나. 강건우는 뛰지 않았다.
2구는 또 포심. 볼이 됐고, 강건우는 뛰지 않았다.
‘오늘 도루 안 하나?’
리드 폭도 길게 잡지 않았고, 뛰는 시늉도 하지 않았다. 물론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저 주자는 올 시즌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다.
생각해보면 불공평한 세상 같기도 하다. 잘 치고 잘 뛰고 잘 잡고 잘 던지기까지.
염윤현이 3구로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좌투수의 슬라이더는 좌타자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다. 뒤통수에서 던지는 손이 시작되어 디셉션이 좋은 염윤현의 슬라이더는 꽤 까다롭다.
공이 날아가며 휜다. 제구보다는 구위로 찍어 누르는 타입이라. 양대근의 헛스윙을 끌어내고 싶었지만, 공이 조금 더 바깥으로 빠졌다. 백준섭은 팔을 쭉 뻗어 공을 포구했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2루로 송구했다.
강건우가 귀신같이 변화구 타이밍에 맞게 도루를 시도한 것이다.
“세이프!”
송구는 좋았다. 하지만 스타트가 워낙에 좋았다.
“우와아아아아아아!”
“강건우! 강건우! 강건우!”
백준섭이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양대근은 슬쩍 웃으며 헬멧을 매만졌고, 백준섭은 이놈들이 싸인 훔치기라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
어떻게 변화구 타이밍을 정확하게 알았을까.
“변화구 던질 거 어떻게 알았냐?”
성격이 좋은 편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로 당하면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목소리에 짜증이 묻어나는 걸 눈치챈 양대근이 헛기침하고 말했다.
“형님. 윤현이 좌타자한테 포심 두 개 던지면 다음 공으로 슬라이더 던질 확률이 81%...”
아차 싶었다. 괜히 성질냈나 싶기도 하고.
티 내지 않으려고 말했다.
“얼씨구. 데이터 야구라 이거지? 그럼 포심 두 개 슬라이더 하나 다음은 뭐냐?”
양대근이 슬쩍 웃으며 거짓말했다.
“포심이요.”
괜히 입을 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자의 입에서 포심이 나왔다. 여기서 실제로 포심을 던졌다가 맞기라도 한다면?
그렇다고 변화구를 던졌다가 맞으면 타자에게 휘둘리게 되는 것이다.
속이 터질 것 같았다. 애써 모른 척하고 체인지업을 요구했다. 존 아래 낮게.
백준섭의 말이라면 거의 다 따르는 염윤현이 체인지업을 던졌고, 강건우는 3루 도루를 감행했다.
“50! 50! 50! 50! 50! 50!”
“준습아! 안타깝게 됐다!”
“섭아! 니 덕분에 우리 건우 50-50도 하고! 존나 고맙다!”
첫 타석에서 또 대기록을 만들어주고 말았다.
오늘 경기 후 내일도 오션스다. 그 두 경기가 엔진스의 오션스 상대 올 시즌 마지막 일정이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차라리 도루 몇 개 더하게 해줘서 강건우한테 60-60을 하게 해주면 묻힐 수도 있지 않을까.
“에이 시발.”
괜히 양대근을 한 번 노려보고 자리로 돌아왔다. 양대근은 처절하게 표정관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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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그다음 경기에서는 민승기가 시즌 20승째를 기록했고, 또 그다음 경기에서는 강건우가 세계 최초로 50-50클럽에 가입했다.
엔진스는 강건우의 생일날 오션스의 역대 최초 정규시즌을 확정 짓는 패배를 떠안았고 그 경기에서 강건우의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만들어줬으며, 3일 후에는 세계 최초로 50-50을 완성해주고 말았다.
게다가 패배하기도 했다. 강건우의 연속 도루 이후 양대근의 적시타가 터졌고 국민성은 시즌 14승째를 달성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죽어도 이기고 간다!”
백준섭은 팀의 기둥으로서 선수들을 규합했다.
강건우에게 도루를 미친 듯이 내준 것 때문에 이런 말을 하기가 민망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기가 죽어 있으면 팀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초반부터 경기는 꽤 잘 풀렸다. 국민성 다음 호세 킹이라는 사기에 가까운 조합으로 나선 오션스지만, 야구에서 100%는 없다.
긁히는 날과 아닌 날의 차이가 큰 호세 킹이다.
엔진스 선수들은 크게 기세를 올렸다. 오션스에게 하도 당해서 그렇지 타선과 수비, 마운드까지 어디 크게 빠지는 곳이 없는 팀이다. 그랬다면 끝까지 2위 싸움을 이어나가지도 못했을 테고.
특히 백준섭이 자신감을 되찾았다. 팀 리더가 분위기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 잃지 말고 가자!”
여기서 승리를 꼭 지켜야 한다. 3점 차 경기에서 엔진스는 필승조를 전원 투입하며 2위 싸움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기 위해 애썼다.
승리가 목전이었다.
이걸로 오션스 상대 호구 이미지도 벗고, 자신감도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마지막 경기에서 지고 한국 시리즈에서 오션스를 만나게 된다면, 시작도 하기 전에 졌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백준섭의 투지에 감화된 엔진스 선수들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따아아아아아아악-!
8회에 터진 강건우의 홈런에 사직 야구장 외야가 출렁댔다.
다행인 건 솔로 홈런이고 2점 차로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도 아직 이길 수 있다.
9회에 1점을 더 내주긴 했지만 엔진스가 승리했다. 백준섭은 승리에 크게 기뻐하며 포효했고, 한국 시리즈까지 올라가 오션스를 잡아내겠다는 의욕을 폭발시켰다.
기자들이 좋은 기사를 많이 써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기사를 본다. 엔진스가 오션스에게 약했던 것을 탈피했고 두 팀이 만나면 꽤 볼만한 경기가 펼쳐질 거라는 기사가 나온다면 선수들도 약간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경기가 끝난 후.
스포츠 뉴스의 야구 탭은 백준섭의 기대와는 영 다른 기사들로 채워져 있었다.
[강건우! 시즌 최다 홈런 기록 58개로 늘리다!]
[애인 정유리 코치의 생일에 쏘아 올린 강건우의 축포.]
[강건우, 60-60 가능한가?]
[하나하나가 새로운 KBO의 역사. 한국 야구계는 지금 강건우 신드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강건우가 메이저리그에서 40-40을 할 수 있을 거라 평가하다.]
[전인미답의 60홈런까지 두 발. 데뷔 후 지금까지 홈런 110개를 때려낸 전대미문의 2년 차.]
백준섭은 기사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에라이, 이런 시발...”
그래도 한구석에서 원하던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아직 2위를 포기하지 않은 엔진스.]
조용히 기사에 좋아요를 누른 후, 스마트폰의 화면을 껐다.
더러운 세상이다.
동시대에 조용한을 내서 사람을 영원한 2인자로 만들더니.
어쩌다가 강건우 같은 놈이 또 나와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