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검지애-174화
(174/472)
천검지애-174화
(174/472)
<천검지애 174화>
174화. 백인막(2)
“고노, 잠시 마차를 멈추세요.”
관도를 따라 움직이던 귀도신영은 악불군의 말에 급히 마차를 세웠다.
“무슨 일이야?”
“제가 뭔가를 본 것 같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의아해하는 담수련을 안심시킨 후 밖으로 나간 악불군이 한 나무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나무를 잠시 주시하더니 나무의 한 곳에 손바닥을 댔다. 비문을 없앤 것이다.
“혹시 유모의 비문이야?”
악불군이 다시 마차 안으로 들어서자 담수련이 물었다. 그녀의 눈치가 마치 신경에 든 것 같았다.
악불군도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 드디어 연락이 된 것 같습니다.”
“소군의 명성이 높아지니까 이런 부수입도 있네.”
“부수입이요?”
“생각지도 못했던 이득이니까 부수입이지. 어쨌든 유모도 우리를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안심은 좀 되네.”
“고노, 현에 도착하면 홍국루라는 주루가 있을 겁니다. 거기로 가십시오.”
“알겠습니다.”
마차가 멀어지자 두 명의 장한이 악불군이 비문을 지운 나무 앞에 나타났다.
“쫓아다니는 놈들이 갑자기 많아지고 있는데, 천호무적검이 정말 눈치를 못 채고 있을까?”
“눈치 못 챌 리가 있겠어? 군사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멀찌감치 떨어져서 따르라고 한 이유가 뭐겠냐?”
“하긴…… 그런데 여기서 뭘 한 거지?
그중 한 명이 악불군이 손 댄 나무를 샅샅이 꼼꼼하게 살피더니,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