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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권 - 13화 (265/513)

13권 - 13화

잠깐만 눕겠다던 안다미는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사람 일 참 우습다.

클라리사와 함께 있는 강성태에게 시선이 몰렸고, 그중에 서라대학병원 스태프가 있었단다.

입을 다물어 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도 예상보다 훨씬 늦어진 마지막 수술을 끝내고 나온 안다미에게 본 걸 조용하게 전했고, 새벽에 전화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고맙다.

강성태의 설명을 듣고 이해해준 것이.

물론, 모터사이클이 달려들었다는 사실을 말해야 했지만 말이다.

강성태를 향해 옆으로 누워 자던 안다미가 슬며시 눈을 떴다.

“몇 시에요?”

“7시 조금 넘었어요.”

멋쩍은 모양이었다. 어색한 미소를 그린 안다미가 몸을 움직여 강성태의 품을 파고들었다.

“잠깐 눕는다는 게 깊게 잠들었나 봐요.”

깊게 잠들었다고 해도 잠잔 시간이 3시간도 안 된다.

“아무리 내가 피곤해 보여도 그렇지. 성태 씨, 몸에 이상 있는 거 아니에요? 아니면 내가 매력이 없는 건가?”

잠꼬대처럼 투정을 부린 안다미가 품을 파고들었다.

이거 사인이다!

두근대는 심장과 가쁜 숨을 누르며 강성태가 조심스럽게 팔을 뻗을 때였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어딜 흐뭇한 시간을 보내려고?

머리맡에 둔 스마트폰이 울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강성태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액정에서 조태완의 이름을 확인했다.

안 받을 수가 없는 전화였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강성태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 난데 통화되지?

“말씀하세요.”

몸을 바로 돌린 안다미가 조그맣게 기지개를 켠 뒤에 얼굴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 조금 전에 강욱이라고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과장이 다녀갔다.

이어서 조태완은 강욱과 만난 과정, 나누었던 이야기, 그리고 USB를 받은 것까지를 지켜본 것만큼이나 자세하게 설명했다.

강성태는 침대에서 일어나 세수하는 동작을 보이는 안다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소신영, 이 개새끼.

너는 진짜 죽었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 고검장이나 JBC 회장 정도 되면 손 뻗을 곳이나 도움 청할 사람이 한둘이 아니야. 그렇게 믿는 게 있는 인간들은 어설픈 약점 잡혔다고 절대 꺾이지 않고.

“주의하겠습니다.”

이를 깨문 강성태의 답에 조태완이 나직한 신음을 내쉬었다.

- 앞으로 보스에게 당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들이 힘을 모을 수 있다는 사실도 있지 마. 그건 그렇고, 오늘은 몇 시에 움직여?

“8시쯤 나가려고 합니다.”

- 어디로?

“박노익 회장 사무실로 갔다가 함께 성북구 개발 사업 현장에 나갈까 합니다.”

- 보스의 실력은 아는데 오늘만큼은 식구들을 전부 불러서 함께 다녀. 소 회장과 마찬가지로 금복주 황상열이나 뱁새 박배근은 어설픈 주먹에 절대 고개 숙이지 않아.

강성태는 침대에서 일어나 아침을 전해주는 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삼합회를 상대하는 일에 집중하느라 방심했다. 거기에 따귀 몇 대 때린 거로, 소신영이 꺾였으리라 쉽게 짐작한 잘못도 저질렀다.

- 왜 대답이 없어?

“그렇게 하겠습니다.”

- 정말?

기껏 당부해놓고도 조태완이 믿기지 않는다는 투로 물었다.

“통화 마치는 대로 유섭우, 이종환에게 연락하겠습니다.”

- 이쪽 숙소 식구들도 불러. 정훈이는 나랑 있을 테니까, 영권이를 부르면 좋겠지. 보스가 강남 식구들도 챙긴다는 걸 보여줄 필요도 있어.

“알겠습니다.”

- 오늘 왜 이렇게 고분고분해?

“또 배웠으니까요.”

- 흐헤헤헤.

묘한 웃음이 스마트폰을 타고 달려왔다.

- 보스는 참 묘해. 이상해. 절대 안 굽힐 거 같은데 그러다가 또 결정적인 순간이면 말을 먹어주니까 미워할 수가 없어.

감정을 보이는 게 민망한 것처럼 통화가 끝났다.

소신영, 이 나쁜 인간이 결정적인 순간에 꼼수를 피워?

빈 침대를 바라보던 강성태가 밖으로 나왔을 때, 안다미는 급하게 세수만 마친 얼굴로 휴대용 로션을 바르고 있었다.

“식사할 시간은 되죠?”

“일어나니까 어제 수술한 환자가 염려돼서 가봐야겠어요. 병원에서 해결할게요.”

휴대용 로션을 가방에 넣은 안다미가 피곤한 얼굴로 몸을 일으켰다.

“오늘까지예요. 앞으로 절대 이런 식으로 하지 말아요.”

강성태는 고개를 끄덕여 답했다.

“밖에 치곤 씨가 있는 거죠?”

거실 창을 돌아보았던 안다미가 멋쩍은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강성태를 향해 다가왔다.

품을 파고드는 그녀를 강성태는 부드럽게 안았다.

“의사는 이래요. 특히 외과 의사는요. 화장은 관두고 제대로 씻지 못하는 날이 많아요. 성태 씨는 손해 본 거예요.”

품에 안긴 상태에서 고개를 든 안다미에게서 치약 냄새, 그리고 어렴풋한 로션 냄새가 풍겼다.

“갈게요.”

막 고개를 기울이려는 강성태의 품에서 안다미가 빠져나갔다. 어젯밤에 여자와 함께 호텔에 함께 갔었다는 사실이 그녀의 감정을 흔드는 느낌이었다.

“내일 저녁 약속은 문제없는 거죠?”

“예.”

강성태의 말을 믿는다. 그러나 믿는 것과 가슴에서 분노가 일어나는 건 또 별개인 모양으로 안다미의 눈빛이 복잡했다.

“생각이 짧았어요. 미안합니다.”

“이번은 이해한다니까요.”

머리로 상황을 받아들인 안다미가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가슴을 품은 채 빌라를 빠져나갔다.

잠시 닫힌 문을 바라보고 있던 강성태는 스마트폰을 들어 버튼을 눌렀다.

- 아르윈입니다, 형님.

“어디야?”

- 형님 빌라 앞입니다. 지금 안 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어젯밤에 어떻게 됐어?”

- 한 명씩 모두 따라붙었습니다. 호텔에서 형님 빌라까지 따라붙은 놈 한 명, 그리고 안 선생님 병원에서 따라붙은 놈 두 놈, 모두 5시쯤 돌아갔고, 아직은 전부 호텔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형님.

“그럼 치곤이더러 응급실까지 따라갔다가 바로 박노익 회장님 사무실로 오라고 전해줘. 옷 갈아입고 바로 나갈게.”

통화를 마친 강성태는 다시 유섭우의 번호를 눌렀다.

- 유섭우입니다, 형님.

어제 신강남파 전체에 조심하란 전화를 건넨 만큼, 이른 아침인데도 유섭우의 목소리는 생생했다.

“대림동 종환이, 안산, 강남 정영권까지 전부 전화해서 박노익 회장님 사무실로 와. 위치는 아르윈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 예, 형님.

질문 따위 없이 쇳소리 가득한 답이 건너왔다.

통화를 마친 강성태는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며 달려들던 모터사이클을 떠올렸다.

아침부터 개발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뛰어다니면, 삼합회 놈들이 보기에 방심하고 있다고 여기기에 좋았다.

오늘 밤에, 아니면 새벽에 보자.

강성태는 욕실로 향했다.

**

박노익의 사무실은 대치동 이면도로의 7층 건물의 꼭대기 층이었다. 척 듣기에는 아담한 건물 같지만, 1층은 레스토랑과 커피숍, 2층부터 4층은 증권사가 들어섰을 정도로 규모가 있었다.

평소에는 오전 9시가 넘어서거나 점심을 먹고 출근하던 박노익이 오늘은 오전 8시 50분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여직원이 커피를 놓고 나간 뒤였다.

모처럼 일찍 나온 대표이사 방에서 박노익이 커피잔을 들었을 때였다.

“뭐야?”

문기주의 거친 고함이 들렸고,

“야! 이 새끼들 밀어!”

“비켜, 이 새끼야!”

퍽! 콰작! 콰드등.

배트 휘두르는 소리와 책상과 의자 밀리는 소리와

“꺄아악.”

여직원의 비명이 연달아 들렸다.

강성태가 염려했던 아래쪽 식구들이 밀고 온 모양이었다.

바깥에서 들리던 소란은 금방 끝났다.

그도 그럴 것이 강남 삼대장 중 한 명으로 꼽히기는 했지만, 주식 판때기에서 생활하는 박노익은 많은 식구들이 필요하지 않아서 겨우 열 명 남짓한 인원만 꾸렸다.

막말로 식구 꾸려봐야 작전하던 놈들이 배신 때리고 도망치지 못하게 감시하는 일과 약속 어긴 놈들을 족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가만 안 있어? 자꾸 지랄하면 아예 창자 꺼낼라니까 알아서 해!”

밖에서 들리는 윽박지르는 소리를 들으며 박노익은 숨을 천천히 들이마셨다.

각오가 필요했다.

비록 허울뿐이더라도, 아무리 회칼이 눈앞을 파고들어도, 강남 삼대장 중 한 명이었던 박노익의 위신을 지킬 각오 말이다.

박노익이 이를 굳게 깨문 직후였다.

왈칵, 문이 열리고 대전 조덕진, 뱁새 박배근, 그리고 금복주 황상열이 줄줄이 들어섰다.

열린 문으로 고개를 돌린 박노익의 시선에 이마가 터져 피를 흘리는 문기주와 데리고 있던 덩치 여섯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게 보였다. 비참하게 꿇어앉은 문기주와 여섯 명을 쇠파이프와 회칼, 배트를 든 덩치들이 빙 둘러싸고 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형님?”

박배근이 빈정대는 말투로 인사를 건넬 때였다.

회칼을 손에 든 덩치 열댓 명이 박노익의 사무실로 들어와 황상열의 뒤를 받치고 섰다.

책상에 앉은 박노익은 눈을 무겁게 가라앉혔다. 그리고는 먼저 박배근을 노려보았다.

“뭐 하자는 거야?”

“형님이 자꾸 반칙하시니까 이러는 거 아닙니까, 형님?”

빈정대는 박배근을 향해 박노익은 같잖다는 웃음을 던졌다.

“욕심이 목구멍을 뚫고 나오나 본데, 개발 사업 건으로 찾아온 거라면, 그 건은 신강남파에서 먼저 도끼 박았어. 그걸 엎는 게 반칙 아니냐?”

밀리지 않는 박노익의 태도와 명분을 움켜쥔 반발에 박배근은 말문이 막힌 모양으로 바로 대꾸를 내놓지 못했다.

“아따, 씨벌. 말싸움하러 왔는가?”

대신 나선 건 황상열이었다.

“여, 성님. 우덜이요. 장태섭이 땅허고, 집허고, 다 해결할라니까, 성님은 이만 거시기, 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셔야 쓰것소.”

이죽거리며 말을 뱉어낸 황상열이 뒤를 돌아보자, 덩치 세 놈이 앞으로 나섰다.

“전모를 들음사, 강성태라는 아그가 검찰 꼬드겨서 장태섭이 작업했드마. 그랑께 우덜들이 그거 졸갈이할라요. 그동안 성님은 병원에 쪼까 계셔야 쓰것소.”

올 것이 왔다.

황상열을 똑바로 들여다본 상태에서 박노익은 책상 첫 번째 서랍을 열었다. 그리고는 날을 바싹 세워둔 회칼을 집어 책상에 올렸다.

“어따, 겁나네!”

박노익이 독기 가득하게 올려놓은 회칼을 보면서 황상열은 장난처럼 감탄사를 던졌다.

“뭣허냐? 얼른 칼 드리고 가자.”

황상열이 차갑게 지시를 던진 다음이었다.

“형니-임!”

“씨발놈이!”

퍽! 퍽! 퍼억!

몸을 세웠던 문기주가 배트를 얻어맞고는 머리를 감싼 채 바닥에 널브러졌다.

여기에서 얌전히 배에 칼 한두 방 맞으면 박노익은 끝난다.

곧바로 병원에 가면 죽을 일이 없는 데다, 성북구 개발 사업에서 손 떼면, 더는 당할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 말이다.

이렇게 부러지면, 앞으로 주식과 관련해서 부딪치는 놈들이 박배근과 황상열을 찾아가 중재를 부탁하게 된다.

한마디로 박노익은 얌전히 칼 맞은 대가로 찌그러진 뒷방 늙은이가 되는 거여서 쉽게 물러날 마음도 없었다.

목을 좌우로 꺾은 박노익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뭣허냐, 씨벌놈들아! 얼른 한칼 드리고 가자!”

회칼을 집어 드는 박노익이 못마땅하다는 듯 황상열이 지시를 내렸고,

“실례허겠습니다, 형님. 칼 드릴랍니다, 형님.”

앞으로 나섰던 세 놈이 고개를 짧게 숙인 뒤에 박노익을 향해 움직였다.

이를 악문 박노익은 그 순간에 강성태를 떠올렸다.

온다고 했었는데 늦거나 다른 일이 있는 모양이었다.

안 와서, 늦어서 서운한 게 아니라 그냥 보고 싶었다.

회칼을 맞는 게 두렵다기보다 이렇게 찌그러져 강성태에게 아무런 힘이 돼주지 못하는 게 분했다.

“씨발!”

다가오는 세 놈을 보며 박노익이 욕을 뱉은 직후였다.

세 놈 중 두 놈이 책상의 양옆을 빙 돌아 다가왔다.

얌전히 당할 줄 알아?

이가 드러날 정도로 독기를 피운 박노익이 자세를 낮추는 순간이었다.

“뭐야, 이 씨발!”

밖에서 고함이 터졌고,

“조져! 이 씨발 새끼들!”

그 고함을 맞받듯 거친 지시가 떨어졌다.

퍽! 퍼윽! 붕! 퍽! 퍼억!

달려들던 세 놈이 잠시 주춤한 사이였다.

쩌어어억! 쩌억! 쩌어어어억!

섬뜩한 소리가 밖에서 들렸다.

박노익의 방에 있던 모두가 시선을 돌렸다.

쩌억! 쩌어억! 쩌억! 쩌어억!

저거지!

보스는 저래야지!

정장 차림의 강성태가 배트와 쇠파이프, 회칼을 휘두르는 덩치들을 한 방씩 먹이면서 일직선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야, 이 씨발 놈들아!”

그 뒤에서 끝도 없이 덩치들이 밀고 들어와 먼저 와 있던 아래쪽 덩치들을 시원하게 두들기고 있었다.

쩌어억! 쩌억! 쩌어억!

강성태는 무서웠다.

눈이 뒤집힌 모양으로 악착같이 주먹을 뻗었는데 거짓말처럼 주먹 한 방에 한 놈씩 흐물대다 바닥에 널브러졌다.

강성태의 실력이야 이미 알아보았다.

콰득! 퍼윽! 퍼으윽! 콰자작!

하지만 그 옆에서 눈부신 솜씨로 덩치들을 쓰러트리는 동남아시아 남자는 처음 봤다.

주춤, 주춤, 문에서 안쪽으로 조덕진과 박배근이 밀려날 때, 강성태는 이미 문 바로 바깥에 있었다.

“에이, 씨발!”

쩌어어억! 쩌어억! 콰드등! 털썩!

문 앞을 막고 있던 두 놈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넣은 강성태가 곧장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거칠 것 없이 박노익을 향해 움직였다.

“뭐야, 이 씨발!”

터억. 쩌어어어억!

회칼을 찌르며 달려들었던 덩치의 손목을 밀쳐낸 강성태가 주먹을 꽂아넣었다.

흐물거리던 놈이 바닥에 널브러진 직후였다.

“키란.”

강성태는 박노익의 왼편에 있던 덩치를 고갯짓으로 가리켰다.

훌쩍, 책상을 뛰어넘은 키란이라는 남자가 병아리를 덮치는 매처럼 건너편에 있던 덩치를 덮쳤다.

휙! 콰득! 퍽! 퍼버벅!

한 방은 아니었지만, 회칼을 휘두른 덩치를 키란은 묘하게 세운 엄지와 뾰족하게 내민 중지로 연달아 두들겼다.

저걸 어떻게 감당하나 싶을 정도로 대단한 솜씨였다.

우습게도 박노익은 이제야 가슴이 두근거렸고, 이어 회칼을 든 손이 잘게 떨렸다.

어떡해서든 떨리는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이를 꽉 깨문 박노익이 숨을 천천히 들이마실 때였다.

“늦었습니다, 형님.”

강성태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형님?

강성태가 분명 형님이라고 불렀다.

조덕진, 박배근, 황상열이 보는 앞에서 말이다.

강성태가 고개를 들 때, 떨리던 박노익의 가슴과 손이 거짓말처럼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제가 처리해도 되겠습니까, 형님?”

“그럼 동생 일인데 동생이 처리하지 않으면 누가 그걸 해?”

볼멘소리를 낸 박노익이 시선을 앞으로 돌린 다음이었다.

“바깥은 다 정리했습니다, 형님.”

방 앞으로 다가온 유섭우가 고개를 숙이며 상황을 전했다.

조덕진은 뭐 마려운 개처럼 끙끙거리는 얼굴이었고, 박배근은 마른침을 삼켰다. 그러나 단 한 사람, 그 옆에 선 황상열만은 턱을 좌우로 비틀며 독기를 뿜어냈다.

최종 보스: 빛을 향해 달리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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