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화. 플랜 B(2)
‘흠.’
빨리 끝내고 싶은 사람은 오히려 수철이다.
알량한 실력으로 오만함을 보이는 그들의 연주를 듣는 것도 곤욕이다.
어느 정도만 나오면 나머지는 수철이 채울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어느 정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건 세션맨들의 문제다.
“바로 갈게요.”
연주가 끝나기가 무섭게 들어 보지도 않고 다시 외쳤다.
―네?
나이 많은 세션맨이 대놓고 벙찐 표정을 보였다.
나름 좋았는데 수철이 자신들을 물 먹인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수철이 차가운 얼굴로 마이크 버튼을 눌렀다.
“B섹션, 12마디 들어갈 때 베이스 틀리셨잖아요.”
그 말에 베이스 연주자가 흠칫 놀랐다.
박자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었다.
같이 연주한 연주자들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틀려?”
수철의 말에 다른 세션맨들도 베이스 연주자를 쳐다봤다.
베이스 연주자는 겸연쩍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뭐지? 우리도 몰랐던 것을 어떻게?’
세션맨들은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들에겐 놀라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다시 가겠습니다.
이번엔 그들이 먼저 얘기하고 바로 연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수철은 맘에 들지 않았다.
“A섹션 드럼이 쉬는 부분에서 멜로디 곡선을 크게 그렸으면 좋겠어요. 라인이 단조로우니까 빈 느낌이 납니다.”
연주자의 자존심을 건드는 말이었다.
‘감히……!’
이들은 수철이 자신들과 기 싸움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만의 착각.
수철이 그럴 이유는 없다.
이 실장의 앨범이 아니면 ‘인제 그만!’을 외치고 싶은 사람은 수철이다.
“다시 갈게요.”
연주는 이렇게 몇 번 더 반복됐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션맨들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졌다.
―잠시만요!
결국, 참다못한 나이 많은 연주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헤드폰을 벗어 놓고는 부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수철은 보지도 않고 이 실장에게 직행했다.
“실장님, 잠시만요.”
이 실장을 끌고 복도로 나갔다.
수철은 그 모습을 말없이 지켜봤다.
복도로 나간 세션맨은 시계를 가리키며 제스처를 보였다.
약속한 시각이 넘었다는 뜻이다.
“그러게 왜 합주까지 해서.”
수철의 탓까지 했다.
이렇게 된 건 프로듀서를 잘못 선택했다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정해진 시간에 녹음을 마무리 짓는 것도 프로듀서의 역량이다.
하지만 녹음이 길어진 건 수철의 잘못이 아니다.
고집 피우지 않고 수철의 요구에 맞춰 연주했으면 횟수를 줄일 수 있었다.
게다가 커피 마시고 통화하고.
늑장 부린 건 세션맨들이다.
얘기가 길어지자 몇몇은 복도에 나와서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다. 바쁜 사람들이다.
잠시 후 이 실장이 굳은 얼굴로 돌아왔다.
“원래 1프로(3시간 30분)안에 모두 마치기로 했었어요.”
녹음을 시작한 지 4시간이 지나 있었다.
그들이 서두를 만도 했다.
“오늘은 여기서 끝내고 다음에 다시 하는 게 어떨까요?”
그 말에 수철이 박 대표를 돌아봤다.
“네가 프로듀서잖아, 네가 결정해.”
박 대표는 시크하게 대꾸했다.
수철이 다시 이 실장을 봤다.
“그냥 가시라고 하세요.”“그럼 다음 일정은요?”“안 오셔도 돼요. 계속 이렇게 할 거면 도움 안 되니까요.”
도움이 안 된다니.
최고의 세션맨들인데.
이 실장이 난감한 얼굴로 다시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하시려고?”“그냥 제가 다 할게요.”
“수철 씨가요?”
“네, 차라리 그게 나을 거 같아요.”
연주자에 대한 기대는 이미 사라졌다.
그리고 프로듀서를 맡은 이상 책임감 있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
녹음을 무사히 마치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다.
이때 박 대표가 뒤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그래, 그게 빠를 거야. 수철이 네가 좀 피곤하겠지만 말이야.”
그러면서 세션맨들 들으라고 한마디 했다.
“살다 살다 녹음하다 말고 가겠다는 연주자들은 처음 보네.”
미안해서 말은 못 하고 있었지만, 박 대표는 아까부터 수철과 같은 생각이었다.
수철이 후다닥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혹시 혼자서 연주를 다 하겠다는 말인가요?”
이 실장이 설마 하는 얼굴로 되물었다.
“네, 그게 빠를 거 같아요.”
이 실장은 대꾸는 못 하고 입만 벌렸다.
―으흠! 흠!
그때 밖에서 세션맨들이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실장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며 다시 복도로 나갔다.
“수고하셨어요.”
세션맨들이 악기를 챙겨서 나오자, 이 실장은 세션비가 담긴 봉투를 내밀었다.
세션맨들은 봉투를 받아 집어넣고는 간단한 인사와 함께 사라졌다.
몇몇은 아예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휑하니 사라졌다.
엄청난 결례였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수철이 프로듀서인데.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더 잘하는 세션맨들 바로 불러 드릴 수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엔지니어가 그렇게 말했을까.
“쯧쯧.”
박 대표도 한심하다며 혀를 찼다.
다혜도 유명 세션맨의 실체가 실망스러웠다.
“커피 한 잔 마시고 하자.”
세션맨들이 모두 사라지자 박 대표가 복도로 이끌었다.
* * *
“그래서 처음부터 삐딱했었군. 세션비도 절반으로 깎았는데 연습까지 하면서 시간을 끌었으니 말이야.”
이 실장의 설명을 듣던 박 대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연주자라도 기분이 좋지 않았겠어. 그런데 저 사람들도 문제야. 전문 세션맨이라는 사람들이 저렇게 노골적으로 그러면 안 되지. 그것도 녹음실에서 말이야. 남의 앨범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는 거야, 뭐야? 이 바닥 좁은 거 모르나? 앞으로 저런 사람들이랑은 같이 일하지 마.”
“……네.”
박 대표가 목청을 높이자 이 실장은 풀이 죽어서 대답했다.
인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앞이 깜깜했다.
그때 묵묵히 음료수를 마시던 수철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작할게요.”
그 말에 이 실장이 의자에 앉은 채 수철을 올려다봤다.
“12시가 다 되었는데, 진짜 하시게요?”
이 실장이 벽에 붙은 시계를 가리켰다.
“금방 끝낼게요.”
수철은 대꾸하고 바로 등을 돌렸다.
“허…….”
이 실장만 커피를 든 채 멍하니 뒷모습을 쳐다보고, 다른 사람들은 수철을 따라서 일어났다.
* * *
수철은 악보도 없이 부스 안으로 들어가 마이크 버튼을 눌렀다.
―지금까지 한 건 다 날리셔도 돼요.
“다 날리라고요?”
엔지니어가 놀라서 되물었다.
―네.
수철이 망설임 없이 대답하자 엔지니어는 당황했다.
‘3시간 동안 녹음한 걸 다 날리라니.’
차마 삭제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이 실장을 돌아봤다.
이 실장도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박 대표를 봤다.
박 대표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흠…….”
트랙을 삭제하는 엔지니어의 손이 떨렸다.
수철은 스틱을 쥐고 드럼에 앉아서 위치를 교정하고는 헤드폰을 썼다.
―메트로놈 주세요.
“네.”
엔지니어가 긴장된 얼굴로 메트로놈을 켜고 녹음 버튼을 눌렀다.
똑. 딱. 똑. 딱
메트로놈에 맞춰 수철의 드럼이 시작됐다.
사람들은 어두운 컨트롤 룸에서 숨죽이고 지켜봤다.
쿵쿵. 딱, 칙. 쿵쿵. 딱, 칙.
수철의 드럼은 화려하지 않지만 정확하고 다이내믹했다.
소름 돋을 정도로 미세하게 빠르기를 조절하며 음악을 조였다 풀었다 반복했다.
드럼으로 지휘를 하고 있었다.
“와…….”
20년 짬밥의 엔지니어다.
이걸 모를 리가 없다.
흥분이 올라오더니, 순간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까 세션맨의 드럼과는 확연히 달랐다.
‘이런 뜻이었구나!’
아까까지만 해도 수철이 너무 타이트하게 프로듀싱 한다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이제야 수철의 의도를 알 것 같았다.
‘대단하다, 대단해.’
감탄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드럼이 주는 시원함에 답답했던 속이 뻥 뚫렸다.
쿵. 두르르둥. 챙. 츄르르르.
연주가 끝나자 수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엔지니어가 가져다 놓은 베이스를 집어 들었다.
―바로 베이스 녹음할게요.
그 말에 엔지니어가 다급하게 마이크 버튼을 눌렀다.
“한번 안 들어 보고 바로 하시게요?”―네, 괜찮아요.
엔지니어는 말문이 막혔다.
녹음 경력 20년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안 들어 보고 바로 다음 걸 녹음하겠다니.
엔지니어가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자 수철이 다시 물었다.
―시작할까요?
그제야 엔지니어가 정신을 차렸다.
“네, 그럼 베이스 받겠습니다.”
트랙을 열고 녹음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수철의 헤드폰에 방금 녹음한 드럼 소리가 흘러나왔다.
수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드럼에 맞춰 베이스를 치기 시작했다.
둡둡. 두둡. 두웅― 두둥.
드럼에 베이스가 얹어지자 리듬 파트에 입체감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다음은 어쿠스틱 기타 갈게요.
수철은 이번에도 소리가 잘 들어왔는지 묻지 않았다.
엔지니어도 더는 물어보지 않고 즉각 녹음을 받을 준비를 했다.
수철은 베이스를 내려놓고 바로 기타를 집어 들었다.
다시 마이크 버튼을 눌렀다.
―리듬 먼저 치고 멜로디 칠게요. 따로 한 트랙(trac)씩 열어 주세요.
“네, 그럼 어쿠스틱 기타 리듬 먼저 받겠습니다.”
엔지니어는 새로 연 트랙에 ‘어쿠스틱 기타 리듬’이라고 적어 넣었다.
―이번엔 어쿠스틱 라인 칠게요
수철은 계속 스피드를 냈다.
박 대표와 다혜는 이런 모습이 익숙하지만, 이 실장은 넋이 나가서 보고 있었다.
‘나만 놀라는 건가?’
고개를 내밀어 사람들의 표정을 살폈다.
―이번엔 신디사이저 갈게요.
녹음실 안은 조용했지만, 사람들의 얼굴은 뜨거웠다.
지우는 마술이라도 보는 듯 신기한 얼굴이었고, 엔지니어는 20년 만에 처음 보는 광경에 연신 마른침을 삼켰다.
―이번엔 B섹션에 얹을게요.
“네.”
―이번엔 C섹션이요.
“네.”
음악이 하나둘씩 쌓여 가자 수철의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어두웠던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와, 좋다.”
“확 사네요.”
“이런 음악이었어?”
연신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이제야 좀 음악 같네.”
박 대표도 분위기를 띄웠다.
“아, 시원해.”
다혜도 한마디 거들었다.
신디사이저가 끝나자 수철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나갈게요.
밖으로 나와서 다혜에게 다가갔다.
“다혜야, 네가 피아노 좀 쳐 줘.”“왜? 네가 하지 않고?”“난 모니터링 좀 하게.”“알았어, 어떻게 치면 돼?”“분위기는 알겠지?”
“응.”
수철이 악보를 내밀었다.
“이 부분은 아르페지오로 해 주고, 이 부분은 화성만 눌러 줘.”
“알았어.”
이번엔 다혜가 악보를 들고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수철은 컨트롬 룸에 앉아 다혜의 피아노 소리와 함께 그동안 녹음한 것을 들었다.
―한 번 더 칠까?
연주가 끝나자 다혜가 물었다.
“아니, 괜찮아. 미세한 건 믹싱 하면서 잡을게. 수고했어.”
이로써 3시간 동안 갈팡질팡하던 음악은 1시간도 안 돼서 깔끔하게 정리됐다.
사람들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고, 이 실장의 혀는 반쯤 입 밖으로 나와 있었다.
“전체 한번 들어 볼게요.”
수철은 그제야 의자에 몸을 묻고 편하게 자신이 쌓아 올린 음악을 들었다.
음악이 끝나자 이 실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대표님! 잠시만 나갔다 올게요!”
박 대표가 황당한 얼굴로 쳐다봤다.
“갑자기 어딜?”
“금방 먹을 거 좀 사 올게요!”
말하기가 무섭게 뛰어나갔다.
* * *
“이것 좀 드시고 하시죠.”
테이블 위에 햄버거 세트와 음료수를 풀어놓자, 사람들이 둘러앉았다.
모두 출출했는지 서둘러 먹기 시작했다.
이 실장은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박 대표에게 말을 붙였다.
“저는 오늘 모세의 기적을 봤습니다. 바다가 갈라지는 것 같았어요. 이런 게 정말 예술 아닙니까?”
햄버거를 씹어 넘기는 이 실장은 기분이 잔뜩 고무되어 있었다.
“하하, 이 실장의 말이 예술이네. 앞으로 제작 그만두고 가사를 한번 써 보지그래?”
박 대표가 웃으며 이 실장의 기분을 맞췄다.
“그럴까요? 하하!”
이 실장도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박 대표가 웃음을 멈추고 수철을 봤다.
“나머지 사운드는 어떻게 할 거야?”
음악에 들어갈 다른 악기들은 어떻게 할 거냐는 뜻이었다.
시간이 늦었는데 오늘 다 연주할 생각이냐고 묻는 거였다.
“다 만들어 왔어요.”
“만들어 왔어?”
“네.”
박 대표가 놀란 눈으로 되묻자 수철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럼 그렇지.’
케첩에 감자 칩을 넣어 빙빙 돌리던 다혜는 못 말린다며 고개를 저었다.
다음에 해도 될 것을 수철은 꼭 한 번에 끝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시간은 벌써 1시를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다혜가 고개를 저을 만했다.
“그전에 노래를 한번 불렀으면 좋겠어요.”
수철의 느닷없는 말에 이번엔 이 실장이 눈을 크게 떴다.
“지금요?”
“네.”
“지금 보컬 녹음이 가능할까요? 연습도 안 됐고, 시간도 늦어서 이것만 먹고 가려고 했는데.”
말하며 옆의 지우를 봤다.
지우는 대꾸도 못 하고 난처한 얼굴로 이 실장을 바라봤다.
새벽 1시에 보컬 녹음이라니.
시간도 시간이지만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황이다.
“20분이면 돼요.”
“20분이요?”
“네, 가이드로 한 번만 받아 볼 거예요.”
그 말에 이 실장이 다시 지우를 봤다.
“지우야, 가이드라니까 얼른 부르고 가면 되겠다.”
“……네.”
지우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노래 부르다 창피당할까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수철이 부담을 덜어 줬다.
“음악과 잘 맞는지 분위기만 보려는 거니까, 잘 부르려고 하지 않아도 돼요.”
그 말에 지우의 표정이 조금 나아졌다.
“금방 마이크 세팅해 드릴게요.”
엔지니어는 남은 햄버거를 입에 쑤셔놓고 콜라 한 모금을 쭉 빨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아아아아. 오오오오. 우우우우.”
따스한 물을 마시며 잠시 목을 푼 지우가 부스 안에 들어가 헤드폰을 썼다.
―아아, 음음!
부스 안에서도 몇 번 소리를 내더니 고개를 들어 수철을 봤다.
준비가 됐다는 뜻이다.
수철이 마이크 버튼을 눌렀다.
“시작할까요?”
―네.
“음악 틀어 줄게요. 힘 빼고 편하게 불러요.”―네.
수철이 신호를 주자 엔지니어가 녹음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수철이 연주했던 반주가 흘러나왔다.
지우는 집중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수철도 귀를 기울였다.
“음…….”
지우의 노래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작업실에서 듣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여전히 가녀린 소녀의 목소리지만, 지난번보다 힘이 붙어 있었다.
노래가 끝나자 수철이 마이크 버튼을 눌렀다.
“수고했어요, 나와도 돼요.”―수고하셨습니다.
지우가 컨트롤 룸으로 돌아오자 수철이 엔지니어를 봤다.
“들어 볼까요?”
“네.”
엔지니어가 전체 밸런스를 조율한 후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햐, 역시…….”
음악이 시작되자 이 실장이 제일 먼저 감탄했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입체감이 하늘을 찌르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모세의 기적은 지금부터였다.
수철이 가방을 열어서 외장 하드를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