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화. 떼어 내는 힘
그녀의 작품엔 한 가지 특징이 있었다. 수철이 처음 자켓을 접했을 때도 느꼈지만 그녀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물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형체가 달랐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무생물이든 각각의 형체에 독특한 도형이 있었다. 삼각형, 직사각형, 정육면체 등이 섞여 있는 얼굴, 코, 눈, 입.
무슨 근거로 각각의 사물에 그런 도형을 씌웠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만의 세상에는 그녀만의 도형이 있었다.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라고 들었는데, 그림에 피카소 같은 입체파 화가들의 특징이 보이네요.”
미술 또한 조예가 깊은 레베카가 읊조리듯이 말했다.
수철은 대답 대신 맨 위에 적힌 ‘하나의 곡선’이라는 헤드라인을 다시 한번 올려다봤다.
곡선과 도형들이 무슨 연결이 있는 건가?
“무슨 큰 뜻이 있는 건 아니에요, 지구라는 뜻이에요.”
수철이 궁금해하고 있는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던 윤천화 미술가가 어느새 등 뒤에 다가와 있었다. 수철이 돌아보자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세계를 일주하면서 만든 작품을 전시하다 보니까 이름을 그렇게 붙였어요.”
그러면서 손가락을 입 앞에 갖다 댔다.
“쉿,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이에요. 다들 뭔가 깊고 숭고한 의미가 있는 줄 알거든요.”
그 말에 수철은 미소로 끄덕였다.
“잘 지내셨나요? 수철 씨.”
그녀는 그제야 인사를 건넸다.
“네, 전 잘 지냈어요. 선생님도 며칠간 잘 지내셨나요?”
수철이 며칠간이라도 물은 것은 얼마 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공연에 그녀가 왔었기 때문이다.
“호호, 그렇군요. 일주일 만에 보는 거군요.”
“네, 하하.”
그녀는 잠시 웃음을 나누고는 수철을 반대편으로 이끌었다. 수철에게 작품을 좀 더 보여 주고 싶어서다.
“이쪽으로 와 보세요. 그럼 제가 그런 헤드라인을 붙인 의미를 더 쉽게 알 수 있을 거예요.”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림 앞으로 수철을 이끌었다.
그러고는 그림 앞에서 한 발짝씩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뒤로 떨어져서 보다 보면 눈에 확 들어오는 게 있을 거예요.”
그 말에 수철도 그녀를 따라서 그림 앞에서 천천히 뒷걸음질했다.
순간, 전체 그림이 한눈에 보이면서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다.
“아하!”
가까이서 볼 때는 삐뚤어진 기울기로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던 그림들이 멀리서 보니 하나의 거대한 곡선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바로 지구였다. 그림에 있는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곡선인 지구 위에 발을 디디고 있었다.
가까이서 봤을 때는 몰랐던 모습이었다. 놀라웠다.
“우리가 서로 다른 듯, 모른 척하며 살고 있지만, 결국은 하나의 곡선 위에 생명체들이 줄을 지어서 있는 형상이죠.”
감탄하며 그림을 보고 있는 수철에게 윤천화 미술가는 한마디를 더 보탰다.
“특히 세계를 둘러보며 그림을 그려 보니까 그걸 알 수가 있더라고요.”
“아…….”
무슨 의민지 알 거 같았다.
“이곳 빈은 저에게 의미가 큰 도시예요. 이번 세계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가 바로 여기 빈이거든요.”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여행을 하면서 만든 작품을 최종 종착지에서 전시회를 열다니.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다.
* * *
런던 히드로공항에 도착한 박 대표는 기다리고 있던 리무진을 타고 곧장 ECM으로 향했다.
박 대표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잠시 눈을 감고 오늘 미팅에서 할 얘기를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음,
이번 유럽 투어에 제시의 에이전시도 참여 의사를 비쳤었다.
깜짝 출연이 아니라 공식적인 기획 공연으로.
하지만 이미 투어 스케줄이 확정된 뒤라 박 대표는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대안으로 깜짝 출연을 얘기하면서 투어가 끝나면 자신들과 기획 공연을 하자고 다시 제안했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그 또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스테파노와의 프로젝트가 잡혀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불만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직설적으로 표할 수는 없었다.
이들은 수철이 만든 음악으로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회사다. 게다가 제시를 발굴한 사람도 수철이다. 그래서 수철의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하겠다는 제시와 멤버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어찌 됐건 박 대표는 이번 기회에 그들의 불편함도 다독여 줄 생각이다.
“어서 오세요, 박 대표님.”
해리는 정문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서 내린 박 대표는 해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는 같이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는 ECM 관계자뿐만이 아니라 이번 유럽 투어에 참여한 에이전시와 프로모션 업체의 관계자들도 모여 있었다.
박 대표는 해리의 배려로 한 명 한 명씩 돌아가면서 짧은 미팅을 가질 수 있었다. 덕분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용수철 작곡가가 가수로 데뷔하면서 천재성뿐만이 아니라 스타성도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 투어를 같이 하면서 확실히 실감했습니다.”
이번 투어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영국 에이전시의 담당자는 전문가답게 수철의 천재성과 더불어 스타성에도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 가고 싶어 했다.
박 대표는 파란 미래를 꿈꾸는 그에게 안타깝지만, 찬물을 끼얹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안타깝게도 내년 4월까지는 아무 스케줄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이유가 있나요?”“다음 앨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서요.”“아쉽군요, 저희는 비수기 시즌에 기획 공연을 두 개나 준비해 뒀는데요.”
그가 얼마나 아쉬워하는지는 얼굴에 역력히 드러났다.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박 대표를 만나러 왔는데 헛걸음한 셈이 되었다.
그는 아쉬움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낚시성 멘트를 던졌다.
“흥행은 백 퍼센트 보장입니다. 수익의 절반을 드릴 수 있고요.”
말끝을 흐리며 박 대표의 얼굴을 살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단호했다.
“죄송합니다.”
“음……. 혹시 앨범 작업은 어디서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노르웨이입니다.”
그다음에 만난 한 프랑스인 관계자는 인사를 나누자마자 최근 기사를 들이밀었다.
[칸의 음악상에 빛나는 용수철, 그는 이제 가수다. 이런 아티스트를 본 적이 있는가?]
프랑스에서는 공연보다 수철이 칸에서 받은 음악상을 먼저 얘기하고 있었다.
“3개 대륙을 떠들썩하게 한 천재 작곡가이자 가수잖아요?”
“3개 대륙이요?”
“오세아니아, 아시아, 유럽. 3개 대륙이 맞죠. 하하. 그런 용수철이 이번엔 스테파노와 함께 오래되고 딱딱한 클래식계까지 흔들려고 하고 있고요.”
“아, 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말투에 허세가 좀 느껴졌다. 그는 이번 투어를 통해 디데이 뮤직과 확실한 관계를 맺고 싶어 했다. 박 대표는 일단 보류했다.
그다음으로 만난 제시 에이전시의 관계자는 몇 번의 거절을 당한 탓인지 조심스레 자신들의 생각을 전했다. 예상했던 대로 다음 제시 앨범에 작곡자로 참여해 줄 수 있느냐는 얘기와 가능하면 듀엣으로 한 곡 정도를 참여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 너무 뻔히 속이 보이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수철과 상의를 해 보겠다고 했다. 물론 예의상 한 말이다.
그는 공연에 관해서도 얘기를 꺼냈지만, 박 대표는 다른 관계자들에게 얘기한 것처럼 4월까지는 아무 스케줄도 잡을 수 없다고 얘기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큰 불편함 없이 끝났다. 단지 좀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해리와의 만남.
해리는 그동안 박 대표에게 계속 연락을 해 왔었다. 안부를 물을 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수철에게 제안했었던 앨범에 관한 의중을 묻는 얘기가 많았다.
어쨌든 박 대표는 해리와 자주 통화한 탓에 그가 낯설지 않고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처럼 느껴졌다.
“영국에서 투어를 시작할 때 수철과 잠시 만났었습니다.”
해리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박 대표는 귀를 기울였다.
“제가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더군요.”
해리가 회의실까지 빌려주며 박 대표를 배려한 이유가 있었다.
그건 수철이 거절했던 앨범에 관해서 다시 얘기를 나누고자 하는 의도에서다.
해리가 수철에게 제안한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박 대표는 신중한 표정으로 해리의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해리의 제안은 처음 제안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국악을 테마로 한 재즈 앨범을 먼저 기획하겠다고요?”
앨범의 무게중심이 수철에게로 기울어져 있었다.
수철의 의견을 전폭 수용하겠다는 말이었다.
그렇게 하고도 메리트가 크니까 그런 결정을 한 거겠지만.
“수철의 제안대로 한국의 전통 음악과 재즈의 크로스오버 앨범을 먼저 해 보고, 그다음에 제가 제안한 클래식 명곡들을 재즈로 풀어 보는 앨범을 해 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 * *
―수철은 고민할 거 없잖아요? 그대로 무대에 올려도 훌륭할 거 같은데요? 하하.
수철의 공연 영상을 본 스테파노는 지금 상태로 무대에 올려도 훌륭하다며 껄껄 웃었다. 하지만 수철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럴 생각이었으면 이렇게 빨리 밀라노에 오지도 않았다.
수철은 이번 프로젝트에 올릴 공연을 구상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해 보고 싶었다. 아니, 꼭 한 번은 해야 할 시도였다.
그건 바로 ‘Radiate’와 자신을 분리하는 것.
‘Radiate’를 자신의 얘기가 아닌 타인의 얘기로 만들어서 객관화하는 것이었다.
투어를 다니면서도 그 구상을 하며 머릿속으로 몇 차례 그림을 만들었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했었다. 그러다 하나의 지점에 도달했다.
‘Radiate’를 자신에게서 떼어서 타인에게로 옮겨 놓는 방법이 보였다.
‘문제는 혼자서 할 수 없다는 건데.’
‘Radiate’를 자신에게서 떼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힘이 필요했다. 거기에다 그런 시도는 불가능하다는 사람들의 생각을 무너트릴 힘도 필요했다. 그건 용기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다.
수철이 아무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해도 그 작품을 바라보는 관중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선 그 난제를 뛰어넘어야 했다.
수철은 그 힘을 타인에게서 빌려오기로 했다. 그 대상이 바로 윤천화 미술가였다.
윤천화 미술가는 지난 앨범에서 수철에게 자켓을 선물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그 후로 수철의 쇼케이스에도 왔었고, 만찬회에도 참석했었다. 그녀는 나이가 많음에도 수철을 친구로서 또 예술가로서 존중했다.
그런 친분으로 수철은 이번 유럽 투어 중 오스트리아 공연 때, 그녀가 빈에서 전시회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공연에 초대했었다.
공연이 끝나고 그녀는 큰 꽃바구니까지 선물하고 돌아갔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디오 아티스트도 함께하면서,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시각적인 지원을 한다. 수철이 윤천화 미술가를 떠올린 가장 큰 이유다.
수철은 난제를 풀 힘을 윤천화 미술가에게서 얻는 게 좋겠다고 결정한 후, 곧바로 그녀의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했다.
전시회는 핑계였고, 그녀를 만나서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는 데 시각적인 조언을 얻고 싶은 게 진짜 이유였다.
그런데 수철은 그녀의 그림을 보는 순간, 잠시 본분을 잊고 그녀의 그림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전시회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도움을 주실 수 있을까요?”
수철은 그녀의 전시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저녁을 먹으면서 프로젝트의 성격을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재밌겠는데요? 저는 그런 프로젝트 좋아해요. 호호.”
그녀는 수철의 아이디어에 관심을 보이며 전시회가 끝나는 대로 밀라노로 와 주겠다고 흔쾌히 수락했다.
* * *
“수철 씨―!”
헤어진 지 이틀 만에 윤천화 미술가가 손을 흔들며 밀라노에 나타났다.
기꺼이 수철을 위해서 이탈리아까지 달려와 준 것이다.
“감사해요. 여기까지 와 주셔서.”“너무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요. 온 김에 여기 브레라 미술관(Pinacoteca di Brera)에서 제 일도 볼 거니까요.”
그녀는 수철의 미안함을 덜어 주려는 듯 눈을 찡긋했다.
“몇 년 만에 새로운 게 많이 생겼네요. 호호.”
그녀는 수철보다 밀라노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었다. 프로젝트가 벌어질 라스칼라 극장으로 향하면서 그녀는 도시 곳곳에 녹아 있는 예술품을 보면서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카라바조(Michelangelo da Caravaggio) 등 이탈리아 대표 예술가의 흔적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을 거론하면서 지금 눈에 보이는 작품들이 어떻게 그들의 영향을 받았는지 수철에게 알려 줬다. 수철과 레베카는 그녀에게서 교양을 듬뿍 선물 받았다.
“호호, 엄청나네요.”
라스칼라 극장에 첫발을 디딘 그녀는 상기된 표정으로 웃음을 보였다.
“음악가들은 미술가보다 상상력이 더 대단한 거 같아요. 이런 것을 보면요.”
엄청나게 높은 천장과 웅장한 느낌의 층층 관람석, 그리고 내부의 장엄한 분위기.
그녀는 라스칼라 극장에 압도당한 표정이었다.
“음악가들이 미술가들에게 하는 지적은 잘못된 거예요.”
“……?”
“미술가들이 지나치게 틀을 깨려고 한다는 지적 말이에요. 이렇게 전통적인 역사가 흐르는 곳에서 그런 시도를 하겠다는 건 미술가가 아니라 음악가잖아요? 호호.”
그녀는 수철을 보며 미소를 보였다. 미술가나 음악가나 별반 차이 없는 예술가라는 뜻이었다. 동질감의 미소였다.
* * *
“음, 역시 향이 달라요.”
이탈리안 커피의 진한 향을 맡는 윤천화 미술가는 대화 내내 온화한 모습이었다.
“스테파노와는 수년 전에 만찬회에서 한번 인사를 나눈 적이 있어요.”
그녀는 스테파노의 명성에 대해서도 익히 알고 있었다.
수철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그림에 관해 세세하게 얘기를 들은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준비할 시간이 일주일 남았다고요?”“정확히 8일이에요.”“음, 그럼 스케치부터 시작해 보죠. 그전에 음악을 먼저 들려주세요. 음악을 들으면서 구체화를 같이 해 보죠”“네, 내일 바로 연습실에서 보여 드릴게요.”
* * *
“쌤! 여기예요.”
그날 밤, 박 대표는 밀라노에 도착했다.
“아이고, 수철아. 여기서 만나니까 더 반갑네.”
헤어진 지 몇 달이나 됐다고 둘은 얼싸안고 뛰었다.
호텔에서 짐을 풀자마자 박 대표는 수철에게 가장 궁금한 것부터 물었다.
프로젝트 진행 상황.
“뭐가 달라지지?”
수철의 얘기를 듣던 박 대표는 갸웃했다.
기존의 방식과 차이가 뭐냐는 말이었다.
“시각적인 부분이 가장 큰 차이죠.”“소리의 시각화라는 게 정말 가능한 거야? 내 말은 기존에 많은 예술가가 이미 시도했던 방식이 아니라 전혀 다른 접근법이라는 게 말이야?”
박 대표는 수철의 구상이 어떻게 보면 어리석을 정도로 무모한 도전이고, 또 어떻게 보면 스테파노의 기획에 적합한 참신한 돌발적인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수철을 잘 알기에 후자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소리의 시각화를 스토리로 풀어내겠다는 발상은 선뜻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지금까지 천재 소릴 듣던 많은 예술가가 시도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다. 그들은 하나같이 관중과 호흡하지 못하고 작품 감상에 그쳤다. 자기만족에 그쳤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