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화. 공백
카비가 무대에서 내려가자 이번엔 재즈발레 팀이 등장했다.
그들은 등장하자마자 팔다리를 쭉 뻗으며 동시에 점프하더니 서로 짝을 이뤄 손을 맞잡고 몇 바퀴 빙글 돌았다. 그리고 상대의 손에 의지해서 한 다리를 쭉 뻗어 올리며 아름다운 동작을 연출했다.
와,
사람들은 낮게 탄성을 내뱉었다.
그들은 다시 두 무리로 나누어져 절규하는 모습과 환희에 찬 모습을 교차하며 보여 줬다.
절정에 다다라서는 마치 미켈란젤로의 천지개벽을 보여 주듯이 서로를 향해 닫지 않는 손가락을 계속 뻗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끝내 닫지 않는 손가락.
그들은 그 동작으로 멈춰 있었다.
재즈발레엔 ‘Radiate’에 대한 해소가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 순간, 그들은 다시 처음의 도입부처럼 동시에 점프하며 서로의 손가락을 맞닿았다. 마치 지상에서 이루지 못한 해소를 천상에서 이루는 모습으로.
두 무리가 서로 한 명씩을 높게 들어 올리고 둘이 공중에서 손가락을 맞닿음으로 이들의 퍼포먼스는 끝이 났다.
짝짝짝!
사람들은 발레로 승화해 낸 그들의 예술성에 큰 박수를 보냈다.
타닥! 탁탁탁!
계속해서 퓨전 타악기 팀이 등장해서 전 세계의 타악기를 전부 보여 주려는 듯이 악기를 바꿔 가면서 스틱과 손으로 번갈아 두드렸다.
이들은 계속 리듬을 변화시키며 악기만이 가진 고유한 소리를 조합했다. 그리고 그 소리로 리듬의 기승전결을 만들어 갔다.
수철에겐 이들의 소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마치 타악기에 오랜 역사의 숨결이 묻어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이 두터운 손으로 악기를 두드릴 때마다 그 역사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짝짝짝!
그다음으로 등장한 비디오 아티스트는 모니터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시시각각 변하는 장면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모니터 화면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손만 보였다. 전 세계 인종의 손만.
정확한 메시지를 이해하긴 어려워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 것 같았다. 화면에 나오는 손들은 마치 얼굴처럼 표정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손짓엔 기쁨, 슬픔, 감사, 불안의 감정이 다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각각의 인종이 드러내는 손의 감정은 서로 달랐다. 그들의 손엔 그들만의 문화가 녹아 있었다.
비디오 아티스트는 전 세계 인종의 손을 통해 인간의 손짓이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했고,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불안과 트라우마를 털어 내려고 하는지, 손짓을 통해 보여 줬다.
짝짝짝!
큰 박수를 받으며 비디오 아티스트가 퇴장하고, 드디어 마에스트로 스테파노의 무대.
짝짝짝!!
사람들은 등장부터 큰 박수를 보냈다.
스테파노는 포디움에 서서 박수 치는 관객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스테파노의 무대는 이 프로젝트의 기획자답게 스케일이 가장 컸다. 연주자 40명, 합창단 60명, 스테파노까지 총 101명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무대가 꽉 차는 느낌이었다.
앞에서 보는 관객들, 옆에서 보는 관객들,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객들 모두 스테파노의 등장에 눈을 반짝였다. 그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무대를 향해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
스테파노의 무대는 수철이 지난번 봤을 때보다 좀 더 클래식화되어 있었다. 한국의 악기는 모두 빠져 있었고, 서양의 악기로만 새롭게 탄생했다.
관객을 의식한 건가?
아님 타협한 건가?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스테파노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 주기 시작했다.
스테파노의 지휘봉이 사선(斜線)을 그리며 움직이자 순간 합창단의 소리가 바뀌었다. 가볍게 움직이던 몸동작은 손을 앞으로 뻗으며 표정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합창단 60명이 갑자기 오페라 배우로 바뀌었다. 음역대를 나눠서 같은 곡을 부르던 사람들은 짧게 끊어진 대화 형식의 노래로 음악이 바뀌자, 각자의 파트에 맞춰 손을 들어 올리며 소리를 냈다. 합창단이 아니라 60명의 솔리스트, 오페라 배우들이 단상에 서 있었다. 관객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마른침을 삼키며 손에 땀을 쥐었다.
그들이 내뿜는 소리는 장관이었고, 관객을 빨아들였다.
스테파노는 라 스칼라 극장의 명예도 살리고, 자신의 퍼포먼스도 극찬받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오늘 무대의 핵심은 악기의 소리가 아니라 목소리였다.
‘Radiate’의 마지막 해소는 다시 이들의 소리가 합쳐지며 천상의 화음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게 숨이 다할 때까지 길게 소리를 내뿜으며 그들의 무대는 끝이 났다.
짝짝짝!!
와―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사람들은 환호를 질렀다. 날카로운 눈매로 지켜보던 관계자들조차 역시 스테파노라며 손뼉을 부딪쳤다.
‘Radiate’ to ‘Radiate’
60명이 화음을 만들며 마지막에 내뱉은 가사였다.
짝짝짝!
드디어 오늘 무대의 마지막 주인공인 수철이 등장했다.
스테파노는 ‘Radiate’를 만든 작곡가에게 오늘의 마지막 무대를 양보했다.
수철이 혼자 등장해 인사를 하자 곧바로 무대가 어두워지더니 천장에서 거대한 스크린이 내려왔다. 그 스크린은 얇은 천으로 되었는지 물결이 일며 하늘거렸다.
사람들이 스크린에 시선이 끌려 있을 때 수철은 어느 순간 무대에서 사라졌다.
스크린 뒤의 조명이 밝아지며 ‘ASN’이 나타났다. 스크린 뒤라서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실루엣이 그들임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조명이 어두워지며 실루엣은 그림자로 바뀌었다.
스크린 뒤가 어두워지자 스크린에 작은 초점이 등장했다.
그때 스크린 뒤에 서 있는 그림자들이 움직이며 연주가 시작됐다.
그러자 거대한 스크린이 둘로 나뉘었다.
먼저 왼쪽 화면에 하얀 한복을 입은 여성들이 나타났다. 손에는 하얀 수건이 들려 있었다.
그들은 고운 쪽머리에 비녀를 꽂고 백색의 치마저고리를 입은 채 하얀 수건을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살풀이춤이었다.
춤은 멋스러움과 감정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었다.
감정을 담은 아름다운 춤사위였다.
그녀들이 춤을 시작할 때 음악도 바뀌었다. 뚫어져라 스크린을 보던 사람들은 귀를 갸웃했다.
한국의 샤머니즘?
음악은 그렇게 들렸다. 이런 소리를 접해 본 적이 없는 유럽 사람들에겐 한국인들이 자신들만의 종교의식에서 내는 소리처럼 들렸다.
스크린 뒤에 서 있는 ‘ANS’은 서양 악기로는 전혀 연주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소리로 리듬, 아니 가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살풀이 가락을.
이언의 기타는 마치 흑인들이 느꼈던 슬픔과 애환을 한국적인 정서로 바꾸려는 듯 블루스 라인을 뜯었고, 이 슬픔을 환희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맡은 루카스와 존은 격렬하게 리듬을 나누며 한국의 가락과 서양의 리듬을 뒤섞어 풀어냈다. 영준이 형의 트럼펫은 선두에 서서 이들의 소리를 이끌었고, 다혜의 피아노는 모든 악기에 관여하며 색채를 입혔다.
수철은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여성들이 등장해서 살풀이춤을 추는 장면에서 고민이 많았다. 스토리를 끌고 갈 중요한 도입부인데 사람들이 느낌을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런데 무당에 관한 작품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윤천화 미술가 덕분에 빠르게 윤곽이 잡혔다. 수철이 생각을 말하면 윤천화 미술가는 한 방에 척이었다. 하나를 말하면 그녀는 둘을 그려 나갔다.
와!
꺼져 있던 오른쪽 스크린에 뭔가 나타나자 살풀이춤에 정신이 팔려 있던 관객들은 탄성을 내뱉었다.
화면에 등장한 건 한 아이의 모습이었다.
아이가 등장하자 멈춰 있던 초점이 마치 맹수에 쫓기는 동물처럼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다 아이의 눈동자에 멈춰 섰다. 사람들이 그 모습을 주시하는 순간 초점은 순식간에 쓱 눈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갔다.
초점이 안으로 들어가자 머릿속에 불이 켜졌다.
곧이어 초점은 뇌를 따라 꾸불꾸불 돌아다니다가 넓은 공간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초점은 공간을 떠돌아다니는 무언가를 끄집어내 밖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초점이 내던진 것들이 눈 밖으로 나오면서 이미지가 되어 허공에 둥둥 떠 있기 시작했다.
그 이미지는 수철이 악몽 속에서 봤던 것들이었다.
스크린 뒤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가 격렬해지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시작했다.
머릿속에 있는 걸 다 끄집어내서 밖으로 내던지자 아이의 머릿속은 텅 빈 공간이 되었다.
공백(空白, Empty space)의 탄생.
수철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핵심이었다.
머릿속이 비자 다시 밖으로 나온 초점은 아이의 멍한 눈빛 앞에서 잠시 멈춰 있다가 스크린 뒤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초점이 춤을 추자 밖으로 끌려 나와 허공에 떠 있던 이미지들도 같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왼쪽 스크린의 수건을 든 여성들도 다시 움직이며 살풀이춤을 췄다.
스크린 뒤의 ‘ASN’은 곧이어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흡사 악기로 만드는 자연의 소리 같았다. 긴장감은 모두 사라지고, 편안한 멜로디와 화음이 이어졌다. 새로운 소리가 시작되자 아이의 눈이 감기고 귀가 열렸다. 새로운 소리들이 귀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이의 공백에 ‘ASN’ 만들어 내는 새로운 ‘Radiate’가 들어가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수철이 끌어온 핵심 키워드 공백. 과거를 떼어 내고 새로움을 열려면 꼭 공백의 개념이 필요했다. 터닝 포인트처럼.
왼쪽과 오른쪽 스크린, 무대 뒤에서 ‘ASN’이 만들어 내는 소리.
사람들은 마치 3D 무대를 접하는 느낌을 받았다.
난해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관객들의 표정엔 전혀 그런 게 없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쫑긋 세운 채 몰입하고 있었다.
스크린 뒤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는 다시 영상의 배경음악처럼 들리다가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주도적으로 앞으로 나서서 분위기를 이끌며 고조시켰다.
스크린에 보이는 아이의 모습처럼, 수철의 프로젝트는 관객의 전두엽을 두드렸고, 대뇌, 대뇌피질을 자극하면서 뇌 전체 영역을 활성화시켰다.
수철이 자신에게서 떼어 내서 타인으로 넘기는 퍼포먼스가 230년 전통의 라 스칼라 극장 안에서 소리와 영상으로 몰아쳤다. 관객들은 완전히 사로잡혀서 모든 감각을 그곳에 빠트리고 있었다.
날자.
얼씨구.
천지개벽.
무대 뒤에서 들려온 수철의 목소리는 가사가 아니었다. 처음 ‘Radiate’를 만들었을 때 그 단어들이었다.
수철이 단어를 내뱉을 때마다 그 단어들은 이탈리아어로 번역돼서 화면에 떠돌아다니다 사라졌다.
내뱉은 단어가 모두 사라지자 소리와 영상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소리와 영상이 뚝뚝 끊어지기 시작했다. 어떤 부분은 소리만 들리고, 어떤 부분은 영상만 보이고.
입을 잔뜩 벌리고 엉엉 우는데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소리의 시각화!
사람들이 퍼포먼스에 익숙해질 무렵 슬슬 소리를 상상하며 시각화하는 작업이 사람들의 공백에 시작됐다. 귀에 들리지 않는 소리를 스스로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영상을 보며 머릿속에 생긴 공백에 들리지 않는 울음소리를 채워 넣었다. 영상에 보이는 아이의 머릿속에 소리를 채워 넣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머릿속에 채우는 것이었다.
여기가 수철이 가장 힘을 준 부분이었다. 살풀이춤은 그간의 기억을 털어 내는 행위였고,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했던 것은 바로 이 공백에 스스로의 소리를 채우는 것이었다.
수철이 처음 공백이라는 단어를 꺼냈을 때 멤버들은 생각보다 빨리 개념을 잡았다. 역시 뮤지션들이었다. 게다가 윤천화 미술가에게 공백은 너무 쉽고 친숙한 말이었다. 미술가들이 즐겨 쓰는 단어 공백, 미술가들은 관객들이 눈으로 작품을 보지만 느낌은 눈의 뒤편에 있는 공백에서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새로운 걸 만들려면 비어 있는 영역에서 시작해야 해요.
―그렇죠, 차를 채우려면 잔이 비어 있어야 하듯이요.
윤천화 미술가는 수철의 의도를 한 방에 낚아챘다.
그리고 이 퍼포먼스의 하이라이트, 공백에 채워 넣는 소리의 이미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 소리는 자신들이 경험한 소리일 것이기에. 그래서 아이의 울음소리도 서로 다른 이미지로 채워질 것이다.
그렇게 소리의 이미지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은 각자의 공백에 각자의 과거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과 같다. 수철은 영상과 소리로 그 길을 안내하는 안내자일 뿐, 이 퍼포먼스의 주체는 결국 관객들이다. 머릿속에 그들만의 ‘Radiate’가 탄생하고, 수철은 그 모습을 객관화시켜 바라본다.
이머시브(immersive)
프로젝트의 종착지는 관객이 발을 담금으로써 그 결과가 드러나는 것이었다.
관객은 수철의 작품을 보고 있지만, 수철은 작품을 통해서 관객을 관찰하고 있다. 수철이 보여주지만, 결과는 관객들에게서 나타난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3,500명의 관객은 각자의 공백에 3,500개의 ‘Radiate’를 채우고 있었다.
순간, 관중들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가슴을 들썩였다. 얼굴은 창백해지며 사색이 되기도 했다.
수철이 느꼈던 감정이 그대로 전이되며 그들은 수철과 같이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일그러진 표정은 잠시일 뿐 오래가진 않았다. 새로운 ‘Radiate’는 공백에서 하는 가상 체험이지, 자신의 진짜 과거가 아니다.
수철은 관중들에게 자신의 고통을 알려 주려고 프로젝트를 만든 게 아니다.
마지막 해소는 너무 상상을 초월해서 지켜보던 스테파노까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이내 무릎을 탁 치며 깨달음을 드러냈다.
수철은 이야기로 풀지 않았다. 스크린이 다시 하나로 합쳐지면서 느닷없이 야자수가 무성한 섬이 등장했다. 야자수 사이에 연결된 해먹이 클로즈업(close―up)됐다. 해먹은 사람이 누워 있는 듯 흔들렸지만, 자리엔 아무도 없었다. 관객들은 자연스레 해먹에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을 공백에 채워 넣었다.
불어오는 바람에 야자수 잎이 흔들리는 모습도.
스테파노도 해먹에 팔베개하고 한가하게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을 공백에 그려 넣었다.
스테파노가 무릎을 탁 친 건 해소가 꼭 스토리를 풀어야만 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바로 수철이 눈앞에서 보여 줬으니까.
수철의 퍼포먼스를 보는 사람들은 호불호가 갈렸다.
호기심에 보러 온 관객들은 어려워했고, 힘들어했다. 기분 나쁜 듯 짜증을 내기도 했고,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세우며 귀를 막는 사람도 있었다. 눈을 질끈 감는 사람의 모습은 흔하게 보였다. 그들이 불편하게 느낀 건 당연했다. 한 번에 큰 해소를 느끼려면 난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초대받은 예술가들조차 충격에 눈꺼풀이 심하게 떨렸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마지막에 자신들의 감정을 다 해소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야자수 해먹 위에 자신을 누이면서.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와중에도 반대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다. 박 대표, 윤천화, 제시 등이 그랬다.
수철의 눈에는 그게 다 보였다.
두 손을 불끈 쥐며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스테파노의 모습도 보였다. 특이한 할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수철은 어딨었냐고?
수철은 무대 옆 4층 관객석에서 공연장 전체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무대 뒤에서 나온 수철의 목소리는?
녹음해 놓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