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화 〉1장 - 신입 1일차 중고 스트리머(4) (5/182)



〈 5화 〉1장 - 신입 1일차 중고 스트리머(4)

"아, 야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야발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가능한거 맞음?
- 1페이즈도 못 넘기는데 지금
세이브 포인트 못써서 처음부터 하는거 개웃기네ㅋㅋㅋ

['킹전자산'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이번에 1페이즈 넘기면 만원

"와, 킹전자산님 천원 후원 감사합니다. 근데 미션은 못 깰  같은데요?"

???:이제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네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모른직다
- 벌써 16트째인데 가망이 없다

['그 발언'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스위치 클립)

「이제 가능성이 보이는  같네요.」
「의외로 두 번째 보스는 패링 불가 공격 때문에 마력이 부족한  크지 않아요.」
「잘하면  번째보다 트라이 횟수 적겠는데요?」

"야, 뭔 개소리야!"

아까의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헛소리를 보고 있으니 기가 찼다.
첫 번째 보스보다 두 번째가 체감상 훨씬 어려웠으니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자기 자신과의 싸움ㅋㅋㅋㅋ
- 이제 클립이랑 대화도 하네
- 저건  언제 클립으로 땄어ㅋㅋ
- 첫번째보다ㅋㅋㅋㅋ엌ㅋㅋㅋㅋ

"후.... 천원 후원 감사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클리어할 각이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패턴은 어렵더라도 패링 불가 공격 때문에 마력만큼은 아껴질 줄 알았다.
그런데 회피를 위해서 몸놀림을 강화해야 해서 오히려 마력이 더 모자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력이 미묘하게 부족하네요."

- 이거 설마 그거 해야 하나?
- 그거가 뭔데
- 그 그거
- 그래서 그거가 뭐냐고
- 기억 안나!

"패턴을 다르게 회피할 수 있으려나?"

다시보기를 몰래 돌려보면서 계산해 봐도, 정말 아슬아슬하게 마력이 부족했다.
딱 한 번 정도만 더  수 있는 양이면 될 것 같은데?

"으음...."

['기억났다'님이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스위치 클립)

「아 혹시 너희들 이거 아냐?」
「마법을 쓰면, 그 마력의 손실이 대기에 흩어져」
「그걸 마법으로 다시 끌어오면 마력을 회복 가능해」
「소량이지만, 쌓이면 공격 한 번 차이는 난다.」

이번에 날아온 영상 후원은 마력 사용 효율을 올리는 방법에 대한 강좌 같았다.
마법을 사용한 직후에 마력을흡수하는 마법을 쓰라는 거지?

- 포카 교수님 진도가 너무 빠릅니다.
- 나는 저거 해보니까 역으로 마력 줄더라
- 아 근데 하얀별님은  수도
- 은근 마지컬 괜찮아서 킹능성 있다

"오 감사합니다! 마력을 흡수하는 마법이라.... 잠시만요?"

연습 삼아 흡수를 시도하자, 되려 마력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마법을 발동한 상태에서 다시 사용하면?

"오 회복량이 늘었네?"

다만 아직 집중이 부족한 듯, 가지고 있던 것보다 마력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그래도 마법을 발동한 직후에 사용하면 흡수량이 올라가는 건 정말이었다.

"클립 정말 감사합니다. 가능성 보였다"

- 그 발언
- 이걸  업보각을?
- 이제 마력 효율컨까지 하네
- 출발 전부터 수련 시작ㅋㅋ

"와 이거 그냥 마법을 두 배로 해야 하네. 너무 힘든데요?"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다시 마력을 흡수하는 마법을 사용해야 하고, 이는 사실상 마법을  배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 저거 가능한 애들은 대부분 영전 다이아 이상이던데
- 그마부터는 없으면 안  정도임
- 근데 저거 익히기 힘들어
- ㄹㅇ 설화는 아직도 못하잖아
- 겜못스 에휴
- 저 겜잘스라니까요?
- 겜 잘 못하는 스레기라고?

"풉, 아 죄송합니다."

별생각 없이 채팅을 읽다가, 시청자 하나가 설화월화님을 놀리는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솔직히 좀 웃겼다
- 겜 잘 못하는 스레기ㅋㅋㅋㅋ
- ㄹㅇ겜잘스였네

채팅창을 곁눈질하면서 계속 마법을 연습했다.
마력 흡수는 할 수 있게 됐는데, 해야  마법이 두 배가 되니까 패턴을 따라가는 속도가 문제가 되었다.

"아, 잠만 악!"

- ?
- ????
- 뭐야 여기서 왜 죽어
- 처음 보스에서 죽은건 오랜만이네
ㅋㅋㅋㅋㅋㅋㅋ

"아, 마력 흡수 연습하면서 하다가 타이밍을 놓쳤어요."

그래도 확실히 실전에서 써봐야 금방 손에 익는 느낌이네. 점점 마력 효율에서 이득을 보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1페이즈 넘기기 미션은 실패했네요. 그런데 지금 마력 보니까 이거만 익숙해지면 1페이즈는 정말로 깨겠는데요?"

익숙해지자  번째 보스까지는 어렵지 않았다.
다만 두 번째 보스에서 마력을 흡수하는  이야기가 전혀 달랐다.

"어우, 방금 죽을 뻔했는데?"

- 어케 살았노
- 이걸 사네
-  죽은 줄 알았는데
스수들 인성봐ㅋㅋㅋㅋㅋ

정말 아슬하게 살았다. 회피가 미묘하게 늦은 탓에 공격에 닿을 뻔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까 마력 흡수를 하지 않고 도달했던 수준까지 왔다.
당연하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번 정도 공격할 마력이 남아 있었다.

"흐아아압!"

- 두번째 보스 17트만에 2페 돌입
- ㅋㅋㅋ와 진짜인간승리네
- 사실상 여기가 끝이네
ㄹㅇ이건 포카가 와도 2페는 못잡음

일단 1페이즈까지는 클리어했지만, 이제 마력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2페이즈를 깨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면   같았다.

"여기 2페가 뭐죠?"

- 자기 심장에 칼 쑤시고 강해짐
- 그거 컷씬이라 캔슬도 못함
- 두번째 보스인데 막보만큼 있어보임
ㄹㅇ 블엠은 흔한 디자인을 되게 잘 살려

컷 신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시야가 3인칭으로 바뀌더니 캐릭터에서 떨어져 상황을 지켜보게 되었다.

「아직도 피에 물들지 않은 이가 있었나?」

?
- 어??
- 후원임? 아닌데?
- 뭐야 여기에 대사 없잖아
?????

「얼마 전에 들어온 애송이로군. 벌써 여기까지 성장했는가.」
「당신은 누구십니까」
「내 이름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 애초에 여기 있는 이들은 모두 이름을 잃은 자들이 아닌가.」
「.......」
「나는 실패했네. 하지만 자네라면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군.」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곳을 나갈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래, 그리고 그건 누군가를 죽인다면 더 쉽게 가능했겠지. 하지만 자네는 그러지 않았어.」
「여기의 모두는 피해자입니다. 죽여선  됩니다.」
「자네는 올곧은 사람이군, 나와는 달라. 자네라면 우리 스승님의 유지를 이을 수 있겠어.」
「이 서적은?」
「어서 받게, 나는 시간이 별로 없어. 그래도 죽기 전에 이걸 줄 수 있는 사람이 생겨서 다행이군.」
[받는다/받지 않는다]

"뭐야 이거"

선택지가 나온 이후에야 몸이 움직여지기 시작했다. 이제야 컷 신이 끝난 모양이었다.

뭐야 히든이야?
- 블엠에 히든 루트가 있었어?
- 아니ㅋㅋㅋㅋ
- 와 이게 히든이네
- ??????

채팅창이 난리가 났다. 저 반응을 보니  루트의 발견이 내가 처음인 모양이었다.
정말 내가 최초로 발견한 것이 맞다면 대박이었다.
스트리머로서는 이런 이슈몰이를 했을 때의 여파가 어마어마하니까.

"히든 루트요?"

- 그런듯?
- 찾아 봐도 이런 루트는 없음
- ㄹㅇ최초 발견인데
- 이걸 생방송으로 보네
-클립 수출하고 온다

['설화월화'님이 5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실화야?

"설화월화님 미션비 후원 감사합니다! 일단 선택지는 받는 거로 할게요."

갑자기 튀어나온 신규 루트에 시끄러워진 채팅방을 보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항상 남들이 하는 거나 따라 하고, 구르기나 했으니 이런 상황이 굉장히 어색했다.

「자네를믿겠네. 마지막으로 하나충고하지. 피를 버리게.」
['이름 없는 무공'을 습득합니다.]
[마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앞으로는 적을 제압할 때도 마력이 상승하고, 재료를 획득합니다.
단, 적을 죽이면 '이름 없는 무공'을 잃습니다.]

- 와! 무공!
무공 같은거 원래는 안나오는데
- 두번째 보스가 사실 기연이었네
- 나 지금 막 식은땀 흐름
그거 병이야 병원가

"이거 스토리가 어떻게 되는 거죠?"

- 원래는  족치고 나가면 혈교라는 곳에서 환대하고 끝남
- 거기서는 주인공을 고독이라고 부르던데
- 여기서는 나가면 다르게 전개 되는 건가?
- 이건 반대로 혈교를 족치는 루트인가?

"엔딩이 다를지도 모른다? 어, 이제 세이브 되네."

따로 설명은 없었지만, 아까까지 내가 이용할 수 없었던 저장 기능도 활성화가 되었다. 이제 매번 처음부터 깨지 않아도 되겠네.

- 지금부터는 거의 비슷하겠네
- 워낙 굴러서 이제부터는 스무스할 것 같은데
- 마력도 주고 세이브도 되면 원래랑 다를게 없네
- 아니지 불살로 깨야 하잖아
- 아 맞네ㅋㅋㅋㅋㅋㅋㅋㅋ
죽이면 루트 날려먹는거잖아ㅋㅋ

"이거 무조건 클리어까지 불살 유지해야겠네요."

그 이후의 진행은  안정적이었다.
죽이지 않아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마력이 충분해지니 난이도가 확 떨어졌다.
심지어 재료가 등장하니, 재료를 써서 무기를 강화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하니까 갑자기 게임 잘하는 것 같아요."

- 꽤 잘하는거 맞지
확실한건 설화님보단 잘함
- ㅗㅗㅗㅗ
시청자수 쭉쭉 올라가네
- 누가 클립 수출하고 왔나보네

"다들 환영합니다. 하얀별입니다."

- 이제 싸우면서 멘트칠 정도로 여유롭네
솔직히 마력량 쓰레기로 싸울 때보단  쉽잖아
페턴 자체는 어려운데, 마지컬로 씹어버리네
- ㄹㅇ이래야 겜잘스지

그렇다고해서 완전히 부드럽게 가진 않았다.
블엠 특성상 갑자기 뜬금없이 죽게 만드는 패턴이 많았고, 그런 패턴을 처음보는 경우에는 그냥 당할 수밖에 없었다.

- 막보다 막보
- 뭔가 이제까지는 큰 감흥이 없었음
- 근데 막보는 좀 어렵긴 할텐데
- 생각해보니까 막보는 무기 안쓰는데?
- 무력화 어캐시킴
- 그러게?

"무기가 없어요?"

진짜였다. 마지막 보스는 사람의 형체긴 했지만, 반쯤은 핏덩이로 이루어진 괴물이었다.
심지어 무기로 보이는 촉수는 자르면 체력만 감소하고 재생했다.
이전까지는 전부 사람이 무기를 들고 있었으니 무력화 조건이 알기 쉬웠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아니 무력화조건이 뭔데."

일단   시도하면서 패턴은 어느 정도 손에 익었다.
다만 마지막 페이즈에 도달해도, 죽이지 못하는 게 문제였다.

"이걸 그냥 잡아도 엔딩은 보겠지만...."

- 근데 그럼 히든 엔딩을 못보잖아
- 슬슬 다른 스트리머들 불살 따라하고 있음
ㄹㅇ빨리 깨서 최초 타이틀 사수해야함
- 근데 뭔가 조건이 있긴 할걸?

"이상하다? 뭔가 내가 놓친 요소가 있을 텐데...."

분명 개발진이 의도한 공략 방법이 존재할 터였다. 그걸 내가 눈치채는 것이 문제지만.

['마왕님?'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스위치 클립)

「자네를 믿겠네. 마지막으로 하나 충고하지. 피를 버리게.」
「내가 너희가 하래서 하기는 하는데, 좀 그렇지 않냐? 아니 배가 부른 게 아니고 얘들아!」

"저분이 포카님이셨나?"

- 포카버터칩ㅇㅇ
- 시청자 하나가 히든루트 노데스에 50만원 걸었음
- 노데스ㄷㄷ
- 근데 포카면 백퍼 하겠지
- 그냥 여기 저격이지
- 저격을 50만원으로 한다고?

다들 저격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나는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렸다.

'피를 버리라고?'

클립 덕분에 다시 듣게 된, 두 번째 보스의 말이 굉장히신경 쓰였다.

"여러분 이거 무기요. 무기 강화 재료가 다 피잖아요?"

- 그렇지?
그래서 무공 얻기 전에는 드롭 안되었잖음
- 무공 얻은 후로는 몹에서 직접 피 뽑잖아

"잠시만요?"

블엠에서 장비는 재료를 사용해서 능력을 추가하는 식으로 강화된다. 그래서 대부분이 강화를 시키는 버튼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다른 성격의 버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장비의 강화를 전부 삭제하는 초기화 버튼이었다.

'처음에는 이게 왜 있나 싶었지만....'

하지만 이제는 저 버튼이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감 잡았어요."

- ㄹㅇ?
- 개뜬금 없누
- 갑자기 사운드가 빈다 싶더니ㅋㅋ
공략 생각하고 있었네
그래서 뭔데

나는 무기 강화를 열고는 바로 모든 강화를 초기화시켜 버렸다.
그러자 내 과감한 행동에 채팅창이 난리가 났다.

??????
-  뭐해
- 그걸 왜 초기화 시켜
- 스펙을 내리고 있네

"이게제가 생각하는 이번 공략의 열쇠에요“

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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