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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화 〉2장 - 진짜 방송 레전드네(2) (8/182)



〈 8화 〉2장 - 진짜 방송 레전드네(2)

"일단은 제가 큐브를 처음 써보니까 많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나마 게임으로 즐기기만 하는 것이라면 큰 문제가 없지만, 나는 방송으로 진행해야 하니까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시청자분들께 헬프 요청을 날리려고 합니다."

?
- 뭐 말하는거지
- 맞네 큐브 처음 써보는거랬지
- 큐브를 처음 들어간 사람이 블엠을켠왕한다? 뿌슝빠슝
- 레전드는 아니고 레기드였지

"음, 죄송해요. 레기드가 뭐죠?"

- 앗....
- 붕어빵단 다 키보드에서  떼
모를수도 있지
- 루냐님이 LEGEND를 LEGEAD로 잘못 읽은 거
- 그 뒤로 밈이됨

"아, 루냐님이...."

아까 새싹위키에서 본 이름이었다. 구 아발론 크루소속이었지?
스위치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은 모르는 드립이 좀 많았다.

['그분 결과'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스위치 클립)

「원래 여기서 무기 강화 지워야 한다고?」
「근데 왜 나는 그냥 되는 건데?」
「아 맞네, 나 귀찮아서 무기 강화 한 번도  했잖아.」
「아니,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긴 하네. 어후흐.」

"아, 포카님 방송도 다른 의미로 레기드였네요. 천원 후원 감사합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마지막 줌마웃음ㅋㅋㅋㅋ
- 마왕님 체통을 지켜주십시요
- 어후흐ㅅㅂㅋㅋㅋㅋㅋ

['ㅗㅜㅑ'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스위치 클립)

"오우야님 후원 감사합니다."

이번에 날아온 클립도 포카버터칩님의 영상이었다.
다만 아까랑 다르게 말없이 블러드엠페러의 두 번째 보스와 싸우고 있는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불살루트였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마력량은 쥐꼬리만 한 상태였다.
그래서 당연히 그녀도 나처럼 싸웠을 것이라 속단하면서 영상을 봤다.

"아니, 와.... 아니, 뭐?"

진짜ㅗㅜㅑ네
- 저 마력량으로 저런게 되네?
- 효율 실화냐
혼자 다른겜하네
- 포카님이 저런건 하루이틀이 아닌데 볼 때마다 신기해

그녀는 영상이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그렇다고 무기를 열심히 사용한 것도 아니다.
오로지 마법을 사용해서 원거리로 공격하고, 들어오는 공격을 막았다.
심지어 패링불가 공격까지도 마법으로 공격 방향을 꺾어버렸다.

"진짜 다른 세상의 사람이네"

- 괜히 마왕이 아니지
- 겜하다 적으로 만나면 바로 튐
- 영전이면 모를까 로메면 그냥 진거임
- 로메는 애초에 매칭이나 가능함?
- 포카 로메는 챌린저잖아

['루트 하나 더 발견'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스위치 클립)

「받는다고 해야 한다고요? 이미 눌렀는데?」
「아니 빨리 말해주셨어야죠!」
「뭐야 이거, 원래 이거이래요?」
「어? 이거도 다른 루트 있는 건가?」

"천원 후원 감사합니다. 어? 무공 안 받는다는 선택지에 루트가 하나 더 있어요? 와 블엠 대체 뭐야."

- ㅁㅇㅁㅇ
- 왤캐갓겜임
개발자   동안 이거 말 안하고 어캐 버텼지
- 블엠 다른 루트도 하실 건가요?
미쳐버린 게임ㅋㅋㅋㅋ
- 근데 저 루트 너무 어려워서  스트리머 결국 포기함
- 저거 루트 너무하긴 하더라. 일단 계속 세이브도 없고.

"세이브가 계속 없어요? 와 악랄하다 진짜. 그리고 블엠은 더  할 것 같아요. 천마엔딩이 제가 유일하게 아는 블엠이  것 같습니다."

- ㄲㅂ
- 천마는 어쩔  없지
- 존명
- 존명ㅇㅈㄹㅋㅋㅋㅋ

자연스럽게 클립 때문에 다른 이야기로 빠져버렸다. 슬슬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야 했다.

"아무튼 제가 그래도 지금 같은 방송은 준비가 되어있어요. 문제는 큐브를 사용하는 경우가 완전 젬병이라 이걸 해결하고 싶어요."

- 맞아 큐브도 방송환경 따로  셋팅해야함
- 그거도 돈 좀 깨질텐데
- 그래도 어느 정도 투자하는게 좋음ㅇㅇ

"돈이요? 큐브를 좋은  사야 한다는 말인가요?"

- 방송이나 편의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사야함
- 별게  있는데
- 클립들 보면 님 방송화면이랑 좀 다른것들 있잖아요 그런거

"아, 그런 프로그램을 산다는 거구나? 저 그거 궁금했어요. 타 스트리머분들 보면, 큐브 게임인데 오른쪽 아래에 얼굴 나오잖아요."

- 아 그거
- 몇 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대부분은 루시드써요
- 스타일온도 ㄱㅊ음
- 가격은 스타일온이 좀 더 비쌈

"루시드요? 아, 이건가?"

큐브를 컴퓨터에 연동시키면, 컴퓨터를 통해서 큐브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있다.
이를 통해 큐브스토어에 접속해서 시청자들이 말하는 프로그램들을 찾기 시작했다.

"큐브 기본 모델링을 불러와서, 현재 표정을 동시에 인식해서 불러오는 거구나?"

- 맞음
- 저거 쓰면 1인칭 게임에서도 스트리머 표정이 나와서 좋음
- 스타일온은 거기 기능이 좀 추가됨
체인지스타일온 이라는 것도 있음
- 아 ㄴㄷㅆ
- 체인지스타일온은 하얀별님은  일 없을 

"체인지스타일온은 어떤 건데요?"

- 약간 만화 캐릭터같은 3D 캐릭터 구현하는거
인터넷 방송에선 잘 안쓰던데
- 게임 이벤트나, 애니메이션 이벤트에서 
 씹덕같음

"근데 얼굴 공개 안 하고 싶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저는 상관없지만, 그런 분들도 있잖아요."

- 캠방할꺼 아니면 그냥 모델링 고치면 되잖음
- 큐브 기본 모델링만 뜯어고쳐도 되는 부분
- 걍 카툰식 모델링 쓰고 싶은거 아니면 잘 안씀

"아 그렇구나...."

확실히 원래 세상이랑은 달랐다.
캠방을  것이 아니면 얼굴을 손쉽게 고칠 수 있는 세상이었지.

"그럼 스타일온 쪽이 다양한 것이 재밌어 보이니 그거로 살게요? 와, 비싸네. 이거 돈 안 부족하려나?"

제일 좋은 큐브를 산다고 돈을 다 때려 박아서 수중에 돈이 별로 없어서 좀 무리가 있었다.
애초에 이것만 사야하는 것이 아닐 것 아니야?

이걸 수금각을 보시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셋팅을 도와주니 지갑도 달라고 하다니

"아, 그게 아니에요! 어차피 정산시기가 아니라  받아요. 당장 돈이 없어서 그렇죠. 신용카드도 아직 없어서...."

- 그럼 통신요금 소액결제는 어떰
- 아 그게 있네
- 다음달로 미뤄야 하는거였네
- 근데왜  없음

"아 소액결제! 역시 집단지성은 위대하네.... 제가 큐브 산다고 돈을 다 쏟아부어서 지금 돈이 별로 없어요."

['진찐자라'님이 5,000원을후원하셨습니다!]
드, 드리겠습니다!

"아니, 아니에요! 진짜로 수금각 본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개좋아
- 돈으로 맞는 모습은 아름답다
- 너희들 뭐하는거야 빨리 여신님한테 헌금내
얘들아 교주님이 헌금을 원하신다
- 존명!

"진짜 아닌데.... 암튼 진찐자라님 5천원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그 뒤로도 연속으로 자잘한 후원이 날아와서 진땀을 뺐다.

'와, 후원으로 당황하는 건 꽤 오랜만이네.'

 뒤에는 방송 셋팅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넘어갔다.
대부분은 어제 방송이랑 비교해서 문제가 있던 부분의 해결 방법을 찾는 식이었다.

"어? 그럼  신에도 말할 수 있어요?"

- 원래 무료 프로그램에 있는데스타일온에 포함임
- 그냥 스타일온 깔면 작동해요
- ㄹㅇ 컷씬마다 말 못하는거 보고 답답하더라
- 그러고 보니 봇은 정했나요?
- 근데 뉴비 방송은 그런 답답한 맛에 보는거지

"아 맞네. 봇도 정해야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봇은 스위치 방송의 채팅방을 관리해주는 일종의 도우미다.
정해진 루틴으로 사용자를 밴 하기도 하고, 명령어를 통해 채팅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올려주기도 한다.
찾아보니 많은 스트리머가 사용하는봇은 '순삭이'라는 봇과 '티아'라는 이름의 봇으로 두 가지였다.
기본적인 기능들은 비슷하고, 명령어도 같은 것으로 통일되어 있다.
하지만  둘은  이후의 추가적인 기능의 방향성이 크게 달랐다.

- 당장은 순삭이가 좋긴 함
- 근데 오래 보면 티아가 좋지
- 얀별님은 금방 머기업 될 것 같으니 순삭이도 ㄱㅊ
- 티아 3년차 방은 진짜 사람 같아서 무섭더라

순삭이는 사용자를 밴하거나 채팅을 지우는 AI 메커니즘을 공유해서, 이런 대응이 설정에 맞게 빠르고 정확하다.
하지만 티아는 초기의 메커니즘이 거의 기본적인 매크로 수준이다.
대신 방별로 자체적인 학습을 거치는 AI로, 시간이 흐르면 마치 사람이 관리하는 것처럼 매끄럽게 관리해준다.

"에이, 제가 대기업 되려면 한참 남았죠. 저번 방송은 운이 좋아서 잠깐 대박이 난 거죠."

- 그거 아니어도 님 방송은 뭔가 있음
제가 신입 방송 많이 봤는데 얀별님은 무조건 뜬다
- 아 그래 뭔가 노련해. 신입 같지가 않음
- ㅇㅈ좀 그런 느낌 있어
- 그러네 사운드도 잘 안비고

"칭찬은 감사합니다. 일단 제가 편집을 직접하고 있어서 매니저 구하는 게 좀 고민이라 티아를 생각하고 있긴 해요."

- 매니저 대체로는 티아가 ㄱㅊ긴함
- 근데 티아가 배우려면 처음 밴하고 그런건 직접 해야하는데
- 사람마다 다르지만, 첨엔 매니저 두는 경우가 많던데
- 원래 편집자 하셨었나?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것도 고려해볼게요. 그럼 일단 티아 써보고, 아니다 싶으면 순삭이로 바꿀게요."

- ㅇㄱㅇ
- 어게이
- 드디어 봇 생긴다
- 어제 많이 불편했음

"봇을 추가하려면...."

봇 추가 방법을 읽어보고, 채널에 티아봇을 추가했다.
그 직후에 스위치에 쪽지가 온 것을 발견했다.

'뭐야, 설화월화님이네?'

[방송 켠 것 보고 연락드려요. 실례가 안 되면 지금 통화 가능할까요? 전해드릴 말도 있고, 해명할것도 있어서요.  큐브 아이디는 spring1024입니다.]

"어, 설화님한테 통화 요청이 왔는데 연결해도 될까요?"

상관없음
- 그걸 뭘 물어보십니까
- 지금  하고 있던 것도 아닌데ㅋㅋ
- 왜 이럴때만 뉴비인척해요
ㄹㅇ평소에는 노련하면서

그래도 지금 시청자들이랑 대화하고 있었으니까, 물어보는 것이맞다고 생각했는데....
큐브톡을 켜서 아이디를 추가하고 전화를 걸었다. 아, 방송에도 들리게 설정해야지.

"어? 여보세요. 하얀별님?"
"안녕하세요. 설화월화님. 아직 방송 중이신가요?"
"네 하고 있어요. 야, 너희들  하얀별님이 나오자마자 오우야야?"

순간적으로 그녀의 목소리 톤이 바뀌었다.
아까도 클립에서 들어본 목소리다. 장난기가 돌아서 살짝 놀리기로 했다.

"어.... 누구세요?"

- 누구세요ㅋㅋㅋㅋㅋㅋ
- 설화님이 목소리 톤이 훅훅 바뀌긴 하지
- 설화랑 월화....
- 이중인격 스트리머ㅋㅋㅋ

"아니에요! 저 맞아요."
"장난이에요. 아, 정말 아까 방송 놀러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방송 엄청 매우시던데."
"아, 원래 그런 방송 아닙니다. 그냥 아까가 좀 매웠어요."

????
- 사기치는거 봐
저방이 안매운적이 없는데
큐브온 썸네일 보면 기절하시겠네
- ㅋㅋㅋㅋㅋㅋㅋㅋ
- 거의 불맛볶음면 급인데

"설화님 여기 아니라는 증언이 넘쳐나고 있어요."
"혹시 닉네임  알려주실래요? 너희들 다 밴이야."
"푸하하하"

- 인성봐
- 무빙무빙
이건 탄압이야
- 왜 우리가 다른 방에서 탄압을 받아야 해!
-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맞다. 일단 아까 말한 것처럼  그런 사람 아니에요. 아셨죠? 저희 방송은 조용하고 귀여운 방송이에요."
"네, 알겠습니다. 가끔 놀러 갈게요. 아 '월화의뜨거운발가락'님 팔로우 감사합니다."
"야! 너 거기서 뭐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신뢰도 떡락
닉네임ㅋㅋㅋㅋㅋㅋ
- 나중에 저기도 놀러가 봐야지 개웃기네
- 발가락좌ㅋㅋㅋ

"솔직히 맵긴 해도 재미는 있는 것 같네요."
"아, 첫인상 완전히 망했네."

그렇게 말하는 설화님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남겨져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 농담으로 하는 소리라는 것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맞다, 저 전해드릴 말이 있어요."
"전할 말이요?"
"포카 언니가 부탁한 것이있거든요."

포카님? 나한테 포카님이 하실 말이 있다고? 아예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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