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화 〉2장 - 진짜 방송 레전드네(3) (9/182)



〈 9화 〉2장 - 진짜 방송 레전드네(3)

"포카님이요?"
"네, 포카언니 아시죠?"

마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분이었지.
솔직히 그분이 나오는 클립이 어제 블엠 플레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네? 아, 클립으로만 뵙긴 했지만 알죠."
"제가 그분이랑 친해서. 저한테 사과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어지간하면 그렇게 컨텐츠 빼앗기는 안 하는데, 거절하기에는 너무 큰 돈이었다고."

설화님과 원래 같은 크루였지, 해체 이후에도 서로 잘 지내고 있다고 적혀있던 것이 사실인 모양이다.
아까 둘러보니까 포카님은 진짜 대기업이던데.
하긴 포카님이 마법 쓰는 클립을 보면,  실력만 생각해도 대기업이 아닌  더 이상할 것이다.
그렇게 게임을 압도적으로 잘하면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 50만원은 어쩔 수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
- 원래 저거 아니잖아ㅋㅋㅋ
- 설화월화/논란/인성

['어휴'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음성 녹음)

「아주 입만 열면 거짓말이 프리패스로 나와」

처음 듣는 목소리지만, 아무래도 시트콤에서 나오는 듯한 내용이었다.
다른 세상이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 공감하기 어려워지는구나.
그렇다고는 해도, 대강 의미 자체는 이해했다.

"아 후원 감사합니다. 시청자분들이 거짓말이라는데요?"
"아, 아니에요. 약간 조미료를 쳐서 그렇지 비슷한 내용이에요."

- 조미료ㅇㅈㄹㅋㅋㅋㅋㅋ
채팅방 여론 때문에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하셨어요
- 아ㅋㅋㅋㅋㅋ
- 거절하기에는 너무 큰돈이 창작이었네

['증거자료'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스위치 클립)

"아, 감사합니다."

「이건 뭐야? 여신님? 오우야.... 이분 성함이 어떻게 되신다고?」
「하얀별님? 하얀별이라니.... 그거 하랑 야 순서를 바꾸면」
「아, 아니야. 머릿속에 그런 거만 들어있냐니!」

"저, 하얀별님?"
"아, 죄송해요. 클립이 와서 보고 있었어요."

솔직히 재미를 위해 했다는 것은 알지만, 약간 선을 넘을 수 있는 발언이기는 했다.
물론 나는 별생각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놀려줄 필요가 있겠지.

"어...."
"아, 이제 말씀하셔도 됩니다. 끝났어요. 야한별은 이제 답할 수 있어요."
"아, 미친 어떤 달송이야 그거 내수용이랬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야한별ㅅㅂㅋㅋㅋㅋㅋㅋ
- 저세상 드립 미쳤나
- 야한별ㅋㅋㅋㅋㅋㅋ

"아니 지금 눈송이냐 달송이냐가 중요해? 빨리 자수해"
"그 전에 저한테 해명부터 해주세요."
"아, 죄송합니다.... 하얀별님 제가 정신이 나갔던 게 분명해요."

설화님이 많이 당황하셨는지 어버버 거리면서 사과를 하셨다.
근데 진짜 대사만 보면 여성분이라는 걸 믿을 수가 없네.

"아니에요. 사실 저는 야한 아이예요."

일부러 조금 짓궂게 하는 편이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그게 분위기를 냉각시키는 방향으로 가면 좋지 않다.
그래서 최대한 장난스럽게 넘어가려고 한 소리였다.

- ㅗㅜㅑ
- ㅗㅜㅑㅗㅜㅑ
- 섹시함 미쳐
- 와 방금 뭐야
야한 아이ㅗㅜㅑ

"오우야, 아 이게 아니지...."
"아하하하, 괜찮아요. 농담인  알고 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어? 뭐야. 하얀별님 왜 벌써 인증 스트리머시지?"
"아 그거, 오늘 연락이 왔어요. 어제성적이 좋아서 미리 해주나 봐요."

['설화월화'님이 1개월 구독(lv1)하셨습니다.]
- 어예 일등

구독은  스트리머의 채널을 월마다 지원해주는 기능이다.
정기 후원을 해주는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구독을 하면 해당 채널을 볼 때 광고가 나오지 않고, 몇 가지 추가 기능이 사용 가능해진다.

 진짜네 구독 켜져있네
- 설립자 되려면 선점해야지
- 절.대.구.독.해.
- 자연스럽게 구독타임 가지겠습니다

"엇, 설화님 첫 구독 감사합니다. 잠깐만요, 미리 준비해둔 리액션이 있었는데."

스테레오 마이크를 꺼내서, 사용하는 마이크를 그것으로 교체했다. 이걸 벌써 써보네.

"목소리 크기 괜찮나요?"

"네 적당해요."

마이크에 최대한 가까이 가서, 양쪽 부분에 번갈아 가면서 속삭였다.

"설화월화님 구독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어 잠깐만.... 어우"

- 와 누나 나 죽어
- ㅗㅜㅑ
- 지금 구독하러 갑니다
- 리액션ㅗㅜㅑ

['알음알음'님이 1개월 구독(lv1)하셨습니다.]
설립자 먹었다

"알음알음님 구독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그 뒤로도  번의 구독이 신청되었다.
그렇다고 나중 사람들에게 리액션을 안 할 수는 없어서 순서대로 한 명씩 리액션을 진행했다.
그  첫 다섯 명은 설립자를 획득했다며 채팅방에 자랑했다.
설립자는 그 방송을 가장 먼저 구독한 사람들만 얻을 수 있는, 일종의 고인물 전용 마크였다.

"뭐야 채팅치는 사람에 죄다 구독자 마크 있으니까 갑자기 고인물 방송 같아요."

- ㅋㅋㅋㅋㅋㅋㅋ
- 여기 비구독자밴입니다. 빨리 구독하세요.
- 심지어 설립자 뱃지도 있고
근데 이게 또 나름의 뉴비 느낌이기도 함

"아 비구독자 밴 아니에요.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맞아요. 빨리 구독하세요."
"설화월화님을 밴"
"아 왜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화 밴은 어쩔  없지
- 저건 밴하는게 맞지
- 둘이 티키타카 미쳤나ㅋㅋ
소메 말고 이렇게 설화 때리는 사람 첨 봄

['ㅋㅋㅋㅋ'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스위치 클립)

「설화눈! 눈송이드리 너무됴아!」
「따랑해 따랑해!」

"푸웁!"

하필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던 도중이라 큰일  뻔했다.
어떻게든 물을 넘긴 후에 꺽꺽거리면서 웃어 재꼈다.

"뭐야 무슨 일이에요! 괜찮으세요."
"푸하하하하"
"아니 웃지 말고 말을 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귀여워ㅋㅋㅋ
- ㄹㅇ 개어울린다
- 근데 너무 웃겨ㅋㅋㅋ
- 하얀별님도 애교 하실?

"흐, 후원 감사합니다.  웃겨"
"뭐야 뭐 보낸 거야!"
"설화님 엄청 귀여우시네요. 확실히 귀여운 방송이 맞네요. 가끔 놀러 가야겠네."
"야, 누가 애교 보냈지! 빨리 나와!"
"저는 애교 잘 못 해요. 배워야 할 것 같은데. 딱 좋은 선생님이 있긴 하네요. 좀 알려주실래요?"
"아 몰라요.... 그게 배워서 하는 거였어?"
"본능적인 귀여움이구나."

큰일이다, 스수의 본능이 나와서 자꾸 괴롭히게 된다. 이거 어느 정도는 자제해야겠는데.

"이럴  몰랐는데, 하얀별님 너무 강적이네.... 그런데 하얀별님, 지금 방제는 무슨 뜻이에요?"
"아, 맞다. 설화님한테 물어봐도 되겠네요. 제가 큐브 완전 뉴비잖아요?"
"뉴비요? 뉴비가 블엠을 깨요?"

아, 설화님은 블엠을 클리어도 못 하셨다고 했었지.
아니 근데 그건 게임 실력의 문제지 뉴비냐 고인물이냐의 문제는 아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건 맞지
- 비정상이긴 하지
- 하루만에 고여버린....
뉴비 너무, 뭐야 뉴비가 아니잖아?

"아,그러지 마세요. 저는 뉴비 맞잖아요."
"흐음...."
"어제 보셔서 아시겠지만, 큐브 방송 준비가 너무 안 되어있어서요."
"아, 혹시 방송용 프로그램이요?"

역시 현역 스트리머가 가장 잘 알겠지. 이 김에 물어봐 놓는  좋다.

"네, 스타일온은 샀어요."
"음, 생각보다 프로그램 종류가 많아요."

설명을 들어보니 정말로 종류가 장난이 아니었다.
일단 기본으로 주어지는 게임 마이크의 목소리 입력은 설정이나 성능이 애매하므로,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 제대로 된 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카메라도 기본인 1인칭 시점을 벗어나게 하려면 따로 프로그램을 써야 했다.
1인칭이 아닌 편이 방송 송출에 더 나은 게임이 대다수니까.

"와, 무슨 캠 방송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네요."
"그래도 그만큼 방송 퀄리티가 올라가니까요. 처음 살 때 돈이 많이 나가기는 하는데, 큐브 프로그램은 고장 나서 버리진 않아서 좀 나아요."

하긴 그렇다. 큐브 프로그램이 현실 방송 장비만큼 비싸긴 하지만, 현실 장비는 고장 나면 새로 구매해야 하니까.

"어 설정 프리셋을 이렇게 주셔도 괜찮아요?"
"상관없어요. 어차피 나중에 하얀별님 입맛에 맞게 설정 다 새로 하실걸요?"
"그래도요. 감사합니다."
"히히"

그러다가 문득 큐브를 구매할 때 스펙표에서 본 기능이 생각났다.
그 기능 이름이 체험모드였나?

"아, 설화님. 혹시 체험모드 설정하는 방법 아세요?"
"어, 그거 이제 인증 스트리머니까 구독자 한정으로 켜실  있을 거예요."

아, 이거 구독자만 가능하게 설정하는 방식이었구나? 그래서 처음 방송할 때는 그런 옵션이 없었고?

"이제 생겼구나. 이거 활성화만 하면 되는 건가요?"
"일단 동작은 그런데.... 그것도 제대로 하려면 프로그램  것이  있어요."

체험모드는 가상현실게임 방송을 큐브 안에들어가서 시청할 때, 방송인이 체감하는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1인칭 형태로 보는 모드다.
그 특성상 기존 방송 송출과는 아예 다른 형태로 송출이 되기 때문에 송출에 쓰는 프로그램도 아예 다른 것들로 따로 사용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설화님 덕분에 빨리 끝났어요. 감사합니다. 이러면 2부로 게임 해도 되겠는데?"

체험모드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간단하게 설정하고 나서야 대충 상황이 종료되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지금 당장은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겜할거?
- ㅇㄱㅁㅇㄱㅁ
가즈아ㅏ
- 심플월드 하실?

"심플월드요?"
"어, 하얀별님 심플월드 하시게요?"
"아 시청자분이 말해주셔서요. 무슨 게임이에요?"
"MMORPG에요. 자유도도 높고, 특히 NPC AI가 엄청 좋아요. 진짜 사람처럼. 다른 게임은 안 그렇거든요."
"아하."
"하실 거면 같이할까요? 제가 알려드릴게요."
"해볼래요. 해볼래요."

확실히 큐브를 사용하는 MMORPG는 꽤 관심이 간다.
가상현실 게임과 관련된 작품들에 자주 나오는 장르니까.

사실 어제 심플월드를 했어야 했는데
- ㄹㅇ 원래 심플월드로 마법을 배우는게 정석이지
- 블엠부터 할 줄이야
영전하자고 하려 했는데 늦었다ㅠ
- 아 맞다 설화 심플월드 죽었지
- ㅋㅋ맞네 처음부터 해야하네

"어? 심플월드는 죽으면 초기화에요?"
"네, 캐릭은 바로 지워져요. 대신 아이템은 다 창고로 넘어가서 남아요."
"뭐야 엄청 무서운 게임이네."
"그런데도 높은 자유도랑 NPC 때문에 한국에선 인기가 나쁘지 않아요."

들으면 들을수록 궁금해지는 게임이었다. 이건 일단 해봐야 알겠네.

"그럼 심플월드 하는 쪽으로 할까요?"
"네, 일단 끊고 접속할게요. 큐브에서 톡 할게요."
"넵, 이따 봐요."

큐브를 켜서 세미다이브로 접속했다. 그리고 심플월드를 내려받았다.
구매 비용은 무료네? 부분 유료화겠지?

"제작사가 녹스라는 곳이네요? 이런 게임 만든 거 보면  곳 같은데."

- 녹스가 큐브자회사 출신임
- ㄹㅇ 큐브 초기에 나온 게임인데 아직도 상위권 겜
- 그럴만 하지. 요즘 겜이랑 비교해도 퀄 거의 동급인데.
- 근데 심플월드 말고는 겜을  만들더라

"아, 진짜요? 어라 다운로드 끝났다."

게임을 실행하자,  이펙트 없이 커스텀마이징으로 넘어갔다.
정말 게임 이름처럼 시스템이 심플하네.

"종족 결정?"

-  종족이 있었지
- 그거 무조건 랜덤임
- 종족가지고 리세마라도 하던데
- ㄹㅇ  랜덤인지 모르겠어
- 근데 리세 오래 걸림 1시간에 번

리세마라는 원하는 것이 나올 때까지 계정을 다시 생성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나저나 1시간이나 걸리면 방송 켜고 할만한 것은 아니겠네.

"전 그냥 처음 나오는 것으로 할게요."

- ㅇㄱㅇ
- 근데 다 이쁨
- ㄹㅇ 막 못생긴 종족은 없지
- 근데 종족으로 능력 결정 나는데
- 제발 베스 나와라

[당신의 종족이 '세라'로 결정되었습니다.]

"세라? 이건  무슨 종족이지?"

세라에 대해 시청자에게 물어보려는 순간 화면이 바뀌더니 종족의 설명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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