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화 〉3장 - 류지한(5) (17/182)



〈 17화 〉3장 - 류지한(5)

"하, 진짜 이게 무슨 개고생이야."

지친 기색이 가득한 목소리가 현관에서 울렸다.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을 약 올리듯, 얄미운 목소리가 그 뒤를 따랐다.

"맞아 승우 때문에 내가 개고생 중이잖아."
"아니 이게  나 때문이야. 갑자기  짐이 사라진 건 항공사 문제지!"
"하, 승우 때문에 오늘 방송 못 켰네.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너 지금  듣고 있지...."

어쩌다 이놈이랑 여행을 가서 스트레스를 자처했을까.
승우라는 이름으로 불린 그는 한숨을 푹푹 내쉬며 문을 쾅 닫았다.

"야 술 먹자. 내가 정리하고 있을 테니까 편의점에서  사 와."
"어게이. 단팥이는 자는 것 같아?"
"어, 일단 집에 옮겨 놓을게."

그는 평소처럼 근처 편의점으로 가서 맥주 몇 캔과 소주  병을 구매할 생각이었다.
다만 편의점에 도착하기도 전에, 길바닥에 누워서 헛소리를 하고 있는 한 여성과 마주치기 전까지는 그랬다.

"뭐야, 괜찮으세요?"

물론 술에 취해서 주정을 부리는 사람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무시하고 가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의 성격에 이 상황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기에, 결국 그녀에게 말을 걸고 말았다.

"하, 미치겠네."

물론 술에 절어버린 그녀가 제대로  대답을 하지는 못했다.
그는 처음엔경찰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휴대폰을 집에 놓고 나온 것이 뒤늦게 생각났다.

"끙차, 파출소까지 업고 가는 건 무리인데. 일단 우리 집에 데려가야 하나."

이미 그의 머릿속에서 술을 사야한다는 생각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 ☆  ☆



아직 속이 매스꺼울 정도로 올라오는 숙취와 생리대에서 느껴지는 축축하고 찝찝한 느낌. 그리고 방금까지 듣던 상황 설명까지.
모든 것이 내 멘탈을 후려 패는  같았다.

"그렇게 된 거예요."
"전 처음에 승우이 녀석이 드디어 미친 건가 싶었어요. 모르는 여자를 집에끌어들이다니. 그런 애가 아니었는데."
"넌 좀 닥쳐"

솔직히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죽고 싶어졌다. 차라리 집에서 마셨으면 이 난리는 없었을 텐데.

"아뇨 믿어요. 기억도 어느 정도 나고.... 무엇보다 수증기님이 그러셨을 것 같진 않아서요."
"어? 저 알고 계셨어요?"
"네. 방송 봤었어요."

스트리머 수증기, 본명은 한승우.
류지한으로 살던 시절에는 실제로 만나기도 했었고, 방송도 자주 같이했으니까 못 알아볼 수가 없었다.

"저는요?"

다른  명이 나에게 기대가 담긴 표정으로 물었다.
당연하지만 누구인지 모르겠다. 묻는 것 보니 스트리머 같은데.

"어, 음...."
"야, 딱 봐도 이렇게 멀쩡해 보이시는 분이잖아. 네 방송을 보겠어?"
"허어, 너 지금 우리 팝콘들 비하한 거야?"
"아니 딱히 그런 건 아닌데...?"

뭐야 실시간 방송인가.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조금 마음이 진정되었다.

"승우,아니 수증님이  방송은 밤에 길바닥에 누워서 자는 사람보다 멀쩡하지 않은 사람만 본다면서요."
"아"

갑자기 이쪽으로 공격이 날아왔다. 펙트 그 자체라서  어떻게 반박을 못 하겠네.

"어, 음.... 아무튼. 이 녀석은 콘소메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하고 있어요."

어디서 본 이름인데. 아, 새싹위키 아발론 크루 문서에서 봤었다.

"아, 콘소메님! 죄송해요. 금방 생각이 안 났어요. 알죠 콘소메님."
"뭐야, 사실 모르는데 적당히 대답하시는 거 아니죠?"
"어.... 조금 조심스러운데, 전에 두 분이 같은 크루 소속 아니셨나요."
"네 맞아요. 아발론 크루 소속이었죠."
"그 시절에 둘  집을 구하게 되면서 같이 집을 쓰기로 했었어요."

아, 그때부터 같이 동거하는 사이였구나.
이전 세상에서의 수증기님은 혼자 지내셨던 것이 생각나서 조금 신기했다.

"아, 가장 중요한 걸 묻는 걸 잊었네요.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이름...."

류지한이라고 말하려다가 말문이 턱 막혔다. 이제는  이름을 사용하면  되니까.

"신아연이요. 스위치 닉네임은 하얀별이에요."
"하얀별? 뭐지 방송하면서  기억이 없는데."
"원래 쓰던 계정은 버렸거든요. 하얀별은 이번에 방송 시작하면서 쓰는 아이디에요."
"어라 스트리머셨어요?"
"두 분이랑 다르게 신입이에요. 최근에 시작해서 모르시는 게 당연...."

내 닉네임을 듣자마자 콘소메님이 닉네임을 검색하고 있었다.
뭐야 무슨 행동력이 저렇게 빠르지.

"진짜네. 어제도 방송하셨다. 어제 다시보기는 없고, 2일전 다시보기는 횟수가 꽤 많은데?"
"나도 보여줘. 합방이었네? 멤버가 어디 보자.... 뭐야 이거."

맞다 여기 두 사람도 아발론 크루 사람들이었지.
왠지 이거 아발론 크루랑 자주 엮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설화님, 포카님, 루냐님.... 아니 그것보다 플라치오?"
"아니 이 사람들 우리만 빼놓고 맛있는 거 먹었네."
"아하하...."

솔직히 지금 어색해 죽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것도 그건데 슬슬 이 망할 생리대 교체하고 싶어. 솔직히 이미 조금 넘친 것 같은데.

"저, 부탁이 하나 있는데 들어주실 수 있나요."
"부탁이요? 말해보세요."
"...제가 생리중이거든요. 생리대 하나만 사다 주시면 안될까요."
"아."
"이건 수증 네가 다녀오자. 위화감 없잖아."
"너 진짜 뒤질래?"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생리현상인데 어쩔 수 없죠. 마침 편의점이 바로 앞이니까 사다 드릴게요."

수증기님이 나간 후에 더 분위기가 애매해졌다.
콘소메님은 내가 잘 모르는 분이다 보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아, 이제는 이것도 스트레스.

"얀별님?"
"네?"
"어제 무슨 일 있으셨어요? 수증이 말한 바로는, 취한 상태로 길바닥에 누워 계셨다는데."
"그냥요. 조금 마시고 싶어서 마셨는데, 생각보다 확 취해서...."
"전에 들은 건데 생리 중엔 술에 더 취한대요."
"아, 진짜요?"

그건 몰랐다. 애초에 나는 아연씨 몸 주량을 모르니까 그냥 내가 주량 조절을 잘못했다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생리도 영향을 주는구나.

"음, 우리 수증이가 자리를 비웠으니. 국룰대로 갈까요?"
"국룰이요?"
"자리에 없으면 뒷담이죠."

굉장히 이야기를  끌어가는 사람이었다. 어느새 나도 방송을 켜고 있는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 그렇다고 정말 나쁜 말을 할 수도 없고, 애초에 수증이는 그렇게 모난 점도 없으니까.... 들으면 부끄러워할 이야기를 하죠."

"칭찬 같은 거요?"
"칭찬도 좋죠. 아니면 둘이서 클립 부검을 하던지."

스위치에서 부검이라는 용어는 후원한 사람의 원래 아이디를 조사하는 행위를 말하지만, 가끔은 방송 중에  스트리머의 클립을 보는 행위도 부검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걸리면 혼나지 않을까요?"
"혼나면 되죠."

사고방식 자체가 달랐다. 차라리 재미있게 즐기고 그 다음에 혼나자는 스타일이었다.

"콘소메님 방송도 재밌을 것 같네요. 가끔 놀러 갈게요."
"어, 여기서 기습을 하시네.... 방금 대화에서 도출된 결론 맞는 거죠?"
"후후, 덕분에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 그래도 너무 수증기님을 놀리진 마세요. 불쌍하잖아요."
"그건 좀.... 수증이랑 설화님 놀리는  내 인생의 낙인데."

그 이야기에 내가 작게 웃고 있을 때 수증기님이 돌아왔다.

"요  편의점에 있던 생리대가 다 떨어졌더라고요. 그나마 탐폰이 있대서 이걸 사 왔는데. 괜찮을까요?"
"...사용해  적 없긴 한데. 그럼 어쩔 수 없죠. 써볼게요."

탐폰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오자, 솔직히 머리가 아팠다. 일단 인터넷을 보면서 어떻게든 착용하기로 했다.

'삽입한다는 게 좀 무섭네.'

아직도 이 몸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마치 남의 몸을 다루는 것처럼 항상 조심스러웠다.

"뭐야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이론상으론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이해했다.
문제는 대체 어디가 질의 입구인지, 어느 각도로 밀어 넣는 것인지 감이 안 잡힌다는 거였다.

"아, 아파...."

마른 상태로 어플리케이터가 마찰하자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역시 몸이 너무 민감하네.

'여기 같은데?'

어떻게든 성공하고 어플리케이터를 완전히 빼냈다.
누를 때부터 느껴지던 압박감이 여전히 남아 있었고, 구멍으로 빼꼼 나와 있는 실이 굉장히 거슬렸다.

"처음이라 좀 오래 걸렸네요. 감사합니다."
"속은  괜찮으세요?"
"그리 좋지는 않은데, 어쩔  없죠. 숙취가  그렇지...."
"그건 그러네요."

마옹, 하고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뭐야 고양이가 있었나?

"단팥아, 이리와."

이전 세상에서 수증기님이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데 여건상 못 키운다고 슬퍼하셨던 기억이 떠올랐다.
여기서는 실제로 키우고 계시는구나.

"귀여워...."

나는 수증기님에게 안겨있는 고양이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나도 고양이 키울까.

"만져보실래요?"
"그래도 돼요?"

부드러운 털과 따뜻한 온기.
생각해 보면 지난 7년 동안 방송에만 미쳐서 동물은 영상에서나 봤었네.

"헤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기분이 나아지고 있었다. 아마 수증기님과 콘소메님 덕분이겠지.
잠시 후에 콘소메님이 단팥이를 안아 들면서 나에게 말을 했다.

"그래서 하얀별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그러게, 말이죠. 무슨 일인데 그렇게 드셨어요."
"많이 안마셨어요. 다만...."

역시 다시 생각만 해도 속이 울렁거린다. 하지만 도망치면 안 되는 것이겠지.
그나저나 수증기님은 여기서도 남들이 고민하고 있으면 도와주려고 하시네.

"어제 심플월드 방송을 했었어요."
"심플월드요?"
"그러다 어떤 NPC랑 알게 됐어요.  그래봐야 1시간도 안 되는 짧은 만남이었지만요."

아까까지 장난스럽게 웃고 있었던 콘소메님도, 이제는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뭐, 제가 부족했던 것도 있을거고.... 결론적으로는 제 눈 앞에서 죽었어요."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심플월드면 충격받을 만했네."

콘소메님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실제로 심플월드 때문에 비슷한 이유로 힘들어했던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만 그런 건 아니었군요."
"하지만 하얀별님."

수증기님은 잠시 고민하더니, 결국은 나에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 세상엔 그런 룰로 돌아가요. 힘이 없으면 지키지 못하고 죽는 것이 원래부터 당연한 세상이죠. 그걸 인정해야 하는 거고요."
"인정이라...."
"야, 그건 좀...."
"뭐, 이건 저도 포카님에게 들은 이야기지만요. 암튼 포카님 의견은 그렇다구요."

확실히 수증기님이 할만한 발언은 아니었다. 물론  말 자체는 납득할 만한 설득력은 있지만....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네?"

내가 되묻자, 수증기님이 단팥이를 안아 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굳이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괜찮아요. 친하지 않더라도, 잠시 알게 된 사이라도 죽으면 슬픈  당연한 거죠."
"당연하다라...."
"아픈 건 어쩔 수 없죠. 그걸 억지로 달래는 건 당연히 못 해요. 그것 때문에 자기 자신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면, 다음부터는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죠."
"정론이네요."

오히려 어설프게 위로하는 것보다는 마음이 편해지는  같았다.

"뭐, 결론적으로는 포카님도 강해져야 한다는 소리를 했으니까 같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고마워요. 이 감정은 당연한 거라는 거죠? 제가 책임져야 하는 것...."

솔직히 한동안 심플월드는 들어가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강해진다면....

"좀 나은 것 같아요."
"우리 수증이가 귀여운 것도 있지만, 진지하게 상담해 주면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지 않나요?"
"그러게요."

예전에 수증기님에게 상담을 했을 때도 그랬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도, 불쾌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배려가 느껴진다.
어쩌면 나보다는 수증기님이 타로에 소질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마음이 좀 편해지셨으면 다행이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진짜 신세만 지네요."
"그런데 하얀별님은 어떤 방송 하시나요? 종겜?"

수증기님의 질문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일단 지금은 큐브겜을 하고 있는데, 타로도 해볼까 고민 중이에요."

내가 원래 했던 메인 컨텐츠는 타로였으니까, 그걸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게임도 좋아하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정말 좋아했으니까.

"타로요?"
"네, 정기적인 컨텐츠로 해보려고요. 그래서 고민 중이었는데, 방금 수증기님이랑 대화하면서 하는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럼 오늘 제가 상담해 드렸으니까 나중에 이걸 복비로 한  봐주세요."
"수증기님이면 당연히 해드려야죠. 아니다, 아예  개시를 수증기님으로 할게요. 아예 합방 컨텐츠로 잡으실래요? 아, 그러면 너무 내가 이득인가?"

흥분해서 이야기했지만,  생각해 보면 이제야 방송을 시작한 나에게 너무 유리한 내용이었다.
수증기님이 그런 것에 신경을 쓰는 타입은 아니라는 것은 잘 알지만....

"아니에요. 그것도 재밌겠네요."

그런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는 듯, 수증기님은 굉장히 밝은 표정으로 하자고 했다.
세상이 바뀌어도 이분의 성격은 여전하시구나.

"그럼 타로 준비가 완료되면 그때 연락드리겠습니다."

마음이 안정되자, 통증이 있어도 그나마 버틸만했다.
이상한 감각 자체도 탐폰을 착용한 이후에는 많이 나아졌다.
압박감이 좀 느껴지지만, 생리대보다는 훨씬 나았다. 앞으로는 생리대 말고 탐폰 써야겠네.
그 이후로도  긴 시간 동안 그 집에서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수증기님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밥까지 얻어먹고 가네요. 다음에 우리 집 오시면 꼭 대접할게요. 콘소메님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방송 놀러 갈게요."

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제 뭘 해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 타로."

만약 타로를 컨텐츠로 사용한다면  해야 할지 고민해둘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생각하면서 메모를 끄적이니, 그럭저럭 답이 보이는  같기도 했다.

"음, 이런 카드도 있으면 괜찮겠는데."

집중해서 하던 작업을 멈추고, 이제까지 생각한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확실히 직접 뭘 만드는 건 어렵네."

원래 타로점은 평범하게 타로카드를 사용해서 했었는데, 그게 정기 컨텐츠로는 너무 흔하다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았다.
그래서 타로카드와 오리지널 운세 카드를 함께 사용하는 컨텐츠를 생각해 보는 중이었다.

"으음...."

물론 카드별로 일러스트가 들어가므로 꽤 많은 커미션 비용도 필요하고, 내 생각대로 컨텐츠를 진행하려면 큐브용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 해서 그 부분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그 이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운세 카드를 만드는 아이디어네. 생각한 것보다 어려워.'

하던 일을 정리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켜놓기만 했던 컴퓨터에서 알림이 울렸다.

"어라? 뭐가 왔나?"

나는 꺼져있던 모니터의 화면을 켜고, 무슨 알림인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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