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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화 〉4장 - 나왔다! 하얀별식 타로 카드!(1) (19/182)



〈 19화 〉4장 - 나왔다! 하얀별식 타로 카드!(1)

생각보다 금방 타로 컨텐츠의 준비가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생각했을 때부터 대충 10일 정도 걸렸나? 이 시간에 준비를 다 끝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도와준 시청자들 덕분이지만.'

일러스트를 그려준 시청자들도 있었고, 큐브용 프로그램을 짜는데 도와준 시청자들도 있었다.

[하얀별의 야매 타로 w수증기]

- 얀하~
- 스하스하
- 별하
ㅎㅇㅎㅇ
- 오 오늘이구나?
- 드디어 타로 프로젝트가ㄷㄷ

조금 긴장되는 마음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텐션을 끌어올렸다.

"오늘은 공지한대로, 오후 2시부터는 정기방송이 진행됩니다. 원래는  미리 켜서 노닥거리려고 했는데, 프로그램 점검에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 찐빵 와드박아둡니다
지금 큐브네
- 버그는 다 잡으셨나
- 기대중
- 오늘도 목소리 좋으시네요
- 어 영상 후원 안되네

"아, 정규 방송 중에는 영상이나 음성 후원은 꺼놔요. 텍스트 후원도 소리는 꺼져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타로 방송에는 그런 것들을 신경 쓰면 진행을 할 수가 없으니까.
특히 지금처럼 합방으로 진행하는 경우에는 더 그렇다.

"감사합니다. 일단 곧 2시라 준비를 좀 할게요. 일단 프로그램을 켜고, 수증기님을 초대하겠습니다."

수증기님을 프로그램에 초대하고,  뒤로도 프로그램에 문제가 없는지 계속해서 확인했다.

"수증기님, 오랜만이에요. 아 물론 통화는 어제도 했지만, 큐브에서라도 얼굴을 보니까 느낌이 좀 다르네요."
"안녕하세요. 하얀별님."
"하여튼, 오늘  타로 방송의게스트는! 스위치의 최강 공주수증기님입니다!"

- 공주ㅋㅋㅋㅋ
- 증하
- 최강공주래ㅋㅋㅋ
- 증기나라 수증공주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공주 아니에요! 아니, 나는 남자인데 왜 공주라고...."
"이제 늦어버린  아닐까요? 솔직히 수증기님이 예쁘니까 다들 그러는 거지."

ㄹㅇㅋㅋ
- 솔직히 어지간한 여캠보다 낫다
- 이남놀
- 이게 남캠?
- 수증기! 수증기! 수증기!
- 이게 외모지

솔직히 순수하게 나오는 말이기도 했다.
수증님이 중성스러운 외모나 목소리를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모가 뛰어나니까 다들 저런 말을 하는 것이다.

"그걸 진짜 여신 소리 듣는 얀별님한테 들으면 제가 뭐가 돼요."
"제가 무슨 여신이에요. 하여튼 오늘 저희의 상담을 봐줄 카드들을소개하겠습니다."

일단일반적으로 타로를 보는 것에 사용하는 카드덱을 하나 꺼내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타로인데 타로카드는 사용해야지.

"일반적으로 타로를  때 사용하는 카드인 78장의 유니버설 웨이트 타로카드입니다. 일러스트는 사용권만 구매했습니다."

버튼을 하나 누르자, 덱에 있는 카드가 공중에서 촤르륵 펼쳐졌다. 이거 연출하는 게 좀 귀찮았었지.

"와, 많이 본 디자인인네."
"그렇죠? 최대한 친숙한 일러스트로 골랐어요."

그리고 다음에 보여줄 카드들은 전부 내가 만든 카드들이었다.

"이번에 보여드릴 것은 25장의 일러스트 카드입니다. 스수들이 도와준 카드들이 몇 보이죠?"
"오, 시청자들이 그린 것들도 있어요?"
"네. 그래도 부족한 건 커미션이나 외주로 해결을 했습니다. 그려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 오 익숙한 것들 몇  있네
- 오우야
- 25장 결국  만들었구나
- ㄹㅇ다 귀엽게  뽑혔네
- 크
- 커미션 맡긴게 저거였구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여줄 카드덱은 일러스트 카드의 분량의  배였다.
물론, 이건 일러스트가 없으니까 가능한 것이었다.

"마지막 카드들은 50장의 키워드 카드들입니다. 위와 아래에 적힌 글자가 서로 다르니까 키워드는 총 100개가 되겠네요."

이 카드는 대부분 내가 혼자 디자인 했다. 그래서 디자인은  밋밋하지만, 그래도 다량의 카드를 준비할 수 있었다.

오?
- 와 이건 처음보는데
- 이거 혼자  준비하신 거구나
- 카드가 뒤집어지면 뜻이 바뀌는 건가?
- 정방향 역방향인듯
- ㄹㅇ깔끔한데

"이 카드들이 오늘 수증기님이 궁금한 점들을 답해줄 겁니다."
"흠...."
"미리 말씀드리자면, 타로가 나온 대로 무조건 이루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타로는 조언자라고 보시면 편해요."
"조언자요?"

그냥 아무런 도구 없이 누군가와 상담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타로라는 매개체를 통하면  자연스럽게 진행할 수 있다.

"네, 그러니까 너무 나온 결과에 신경 쓰지는 마시구요. 아, 이건 내가 바뀌는 것이 좋겠구나! 싶은 부분만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럴게요."

이제 대충 카드를 다 보여줬으니, 이번에는 프로그램을 조작해서 타로점을 기동했다.

"혹시, 궁금하신 것들 미리 준비해 오셨나요? 아니면 즉석에서 하셔도 좋아요."
"아, 저 있어요. 미리 목록도 적어놔서 옆에 메모장에 켜놨거든요."

수증기님이 질문을 고르는 동안, 나는 수증기님 방송의 채팅방으로 눈을 돌렸다.

'다들 걱정이 좀 많네.'

워낙 수증기님이 유한 성격이라서 그런지, 시청자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종합적인 운세를 보고 싶어요."
"종합 운세라, 그럼 대충 지금부터 반년 동안의 운세를 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확실히 종합 운세가 처음에는 정석적인 질문이지. 재밌는 것이 나오면 큐브온 각도 은근 나오고.

"아까 카드를  종류 보여드렸죠? 지금부터 그 카드들을 한 종류씩 순서대로 뽑으시게 됩니다."
"아, 그럼 지금 여기 떠 있는 카드들이 처음에 나온 그 타로카드들이에요?"
"맞아요. 하나 골라보시겠어요?"

수증기님이 카드를 하나 고르자, 카드가 부드럽게 날아들어서 수증기님 앞에 안착했다.

"이번엔 두 번째 카드를 고를게요."

방금까지  있던 카드들은 모두 덱으로 되돌아가고, 25장의 일러스트 카드들이 허공에 떠올랐다.

"이거요."

수증기님이 카드를 선택하자 이번에는 카드에서 붉은 실이 튀어나오더니 다른 카드를 붙잡았다.

"어? 이건 뭐예요?"
"일러스트 카드는 매수가 적잖아요? 그래서 50퍼센트의 확률로 카드 한 장을  줘요. 저렇게 실이 붙은 카드도 수증기님이 뽑은 것이 되는 겁니다."
"아하."
"하지만, 원하시지 않는다면 카드를 옆으로 돌리시면 실이 끊어질 거에요. 그렇게 1장을 보실지, 2장을 보실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 그럼 2장 모두 볼게요."

마지막으로 50장의 키워드 카드들이 하늘에 떠올랐고, 한동안 고민하던 수증기님은 가장 가까이에 있던 카드 하나를 골랐다.

"지금 뽑으신 카드가 키워드 카드인데요. 키워드 카드는 방금처럼 옆으로 90도 돌리시면 결과가 뒤집히게 됩니다."
"뒤집혀요?"
"키워드 카드는 위와 아래에 다르게 적혀있었죠? 그게 서로 바뀌는 거죠."
"확인하기 전에 바꿀 기회를 주는 거네요?"
"그렇죠."

굉장히 의미가 없어 보이는 행동이지만, 실제로 해석할 때는 그 행동에도 의미를 부여할 생각이었다.

[여섯개의 컵/역방향]
[쇠사슬로 묶인 상자]
[괴물이 쏟아지는 게이트]
[현실/환상*]

생각했던 것보다,  카드들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자, 카드가 나왔습니다. 일단 마지막에 수증기님이 키워드 카드 회전시키신  기억하시죠?"
"네."
"원래는 환상이 위에 있었는데, 이게 수증기님이 뒤집어서 현실이 위로 올라왔거든요? 즉, 환상이었던 꿈을 현실로 이루어낸다는 의미입니다."

- 오
- 해석이 좀 특이하네
- 저걸 회전한걸 행동으로 보는구나
- ㅇㅎ
엄청 좋은 거네

"꿈을 이뤄요? 그럼 운이 좋은 거네요?"
"그렇죠. 그런데 여기 타로카드에서 그림을 보시면 꽃을 선물하고 있죠? 마음을 의미하는 카드에요."
"마음이요?"
"네. 그리고  카드가 뒤집혀 있는  무너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있어요."
"마음이 무너진다...."

좋게만 말하기는 어려운 카드였다. 하지만 카드는 사람에 따라 조금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

"원래 수증기님이 가지고 계신 생각이 있는데, 그대로는 되지 않는 다는 거예요."
"꿈을 이룬다면서요?"
"그렇죠. 그러니까 꿈을 이루긴 하는데,  꿈이 수증기님이 이미 이건 아니라고 포기하던 꿈이에요."
"아?"
"정리하면, 수증기님이 생각도 못 했던 것이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 뜻이 되겠네요."
"에이, 설마,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솔직히 찔리시는 게 있죠?"
"있긴 한데...."

자신도 찔리는 것이 있어서 저런 반응을 하는 거겠지.

"아, 굳이 말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비방용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크흠, 그럼 나머지 두 장의 카드는 무슨 의미예요?"

이 두 장의 카드는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기가 꽤 어려웠다.

"그렇죠. 이  장이 문제인데....일단 쇠사슬에 묶인 상자, 수증님이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입니다."
"비밀이요?"
"네, 방금도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으셨잖아요? 그런 비밀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부분을 가지고 있다. 당장 나도 누군가에게 빙의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지는 않으니까.

"문제는 이 카드에요. 게이트, 문에서 괴물들이 쏟아져 나오죠."
"이건 무슨 뜻이에요?"
"현재 상황이 변화하고, 부서지는 의미에요. 즉,  비밀이 드러난다는 소리죠."
"......"

수증기님은 말없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역시 중요한 문제인가 보네.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좋겠죠?"
"실수라는 게 비밀이 드러날까  그런가요?"
"그렇죠?"
"그것도 그렇지만, 저는 그것보다는 드러났을 때 자신이 어떻게 할지를  고민해보시는 것이 좋을  같아요."
"드러났을 때요?"
"미리 고민을 해두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뒤의 행동에 대해 미리 고민해둘 필요가 있다는 소리였다.

비밀ㄷㄷㄷ
- 비밀이 터졌을 때 대응을 미리 준비하라는 거구나
- 거의 터질거라고 확신하나본데
- 아....
- 이번 카드는  나쁘네
- ㅠㅠㅠㅠㅠ

"음, 그렇게 해볼게요."
"자, 그럼 다음 질문해 주시겠어요?"
"앞으로 방송이 어떻게 될지? 방송운? 그런게 궁금해요."
"혹시 수증기님이 방송에 대해서 해보고 싶으신 게 있나요? 그런 것이 있는 거라면 그걸 질문으로 해도 괜찮아요."
"어, 그렇게 해도괜찮아요? 그럼 그렇게 할게요."
"네, 괜찮아요. 그럼  질문을생각하면서 다시 카드 뽑아보죠."

그리고 수증기님이 타로카드에 손을 올리자 이번에는 금색 빛이 터져 나왔다.

"이, 이건 뭐예요?"

- 무슨 가챠 같네ㅋㅋ
- 아니ㅋㅋㅋ
- 이펙트 이쁘게 잘 구현한듯
뽑는 맛 오지네
딱지 게임이냐고ㅋㅋㅋㅋ

"아, 드디어 나왔네. 타로카드에는 메이져 아르카나와 마이너 아르카나가 나누어져 있거든요? 지금 뽑으신 것이 메이져 아르카나에요."
"아하, 그럼 이건 뭔가 특별한 점이 있어요?"
"원래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저의 경우에는 메이져 아르카나를 뽑으셨다면 뒤집을 기회를 드려요."
"뒤집을 기회요?"
"아까 키워드 카드에서는 카드의 방향을 바꿀 수 있었죠? 메이져 아르카나를 뽑으시면 여기서도 그런 기회를 드립니다."

타로카드에서도 카드가 뒤집히면 다른 해석을 하므로 넣은 기능이었다.

"그럼 이번에는 회전시키지 않을게요."

[마법사/정방향]
[불타는 회로]
[거울을 보는 소녀]
[승리/패배]

"일단 불타는 회로, 이건 생각이 많은 카드거든요? 지금 그 새로운 컨텐츠 때문에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계세요."
"네, 맞아요."
"그런데 그 고민에 원인이 있어요. 여기 거울을 보고 있는 여자애가 있죠?"
"그러네요. 일러 귀엽다."

ㄹㅇㅋㅋ
- 딴소리ㅋㅋㅋㅋ
- 일러 커엽긴해
아니ㅋㅋㅋ
개뜬금없네

"이 거울은 자기 자신이 보는 자신이랑, 다른 사람이 보는 자기 자신이 다르다고 괴리감을 느낄 때 나오는 카드에요."
"다른 사람이 보는 나...."
"여기서는 방송이니까 찐빵들이 보는 수증기님이겠죠? 그래서 찐빵들은 그게 어울릴 거라고 해보라고 하는데, 자기 자신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 맞아요. 제가 보기에는 영 아니었거든요?"
"근데, 여기 마법사 카드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거든요. 심지어 승리 카드도 있죠?"
"어라?"
"저는 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게 꼭 그 컨텐츠가 성공은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긍정적인 영향은 있을 거라고 봅니다."
"와,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제가 컨텐츠를 새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ASMR 방송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 수증이 ASMRㄷㄷ
- 좋은데
- 전에 유나님이랑 합방할 때 좋았음
- ㄹㅇ 귀르가즘
- 현직 ASMR스트리머가 재능이 있다는데
 이렇게 수증은 걱정이 많아
- 그래야 우리 공주님이지ㅋㅋ....

"근데 타로가 아니어도, 수증기님이 꽤 잔잔하게 진행하시는 편이라 잘하실 것 같은데요?"
"일단 알겠습니다. 시도는 해봐야겠네요. 아 공주 아니라고. 은근슬쩍 공주로 도배를 하네?"

수증기님이 찐빵, 그러니까 수증기님 방의 시청자들과 티격태격하더니 한숨을 푹 내쉬었다.
수증기님은 잠시 고민한 이후에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혹시 제가 아니어도 되나요? 지인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싶어서요."
"네 괜찮아요. 그분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보고 싶으신 거죠?"
"네 맞아요. 혹시 누구인지 밝혀야 하나요?"
"꼭 그럴 필요는 없어요. 수증기님이 그분생각을 하면서 뽑으시면 됩니다."

카드를 뽑으면서 수증기님은 타로와 키워드의 방향을 모두 바꾸었고, 일러스트 카드에서 나온 끈을 유지하는 선택을 했다.
그렇게 나온 4장의 카드를 보며, 나는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거 영 좋지 않은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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