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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화 〉5장 - 영원한 전쟁(1) (24/182)



〈 24화 〉5장 - 영원한 전쟁(1)

내가 조건을 말하자, AI가 받아들인 듯 붉은 색으로 '킬이 0일 때만 활성화'라는 글귀가 나타났다.

- 불살ㅋㅋㅋㅋㅋㅋ
- 이 그림을 그렸다고?
- 신개념 트롤
- ㅋㅋㅋㅋㅋㅋ
- 적을 죽이지 못하는 정글
- 정글링에 모든걸 거네
- 아니 미친ㅋㅋㅋㅋ

"안 그래도 여러분이 제가 천마가 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서 준비했습니다. 스킬 계열은 패시브로 놓고...."

자신이 궁극기 사용으로 중립 몬스터를 처치할 때 획득하는 경험치 증가.
그렇게 적고 그 라인에 나오는 게이지를 쭉 당겼다.
내가 어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스킬을 만들  효율을 높이려면 최대한 조건을 어렵게 잡으라고 나와 있었다.

"조건이  어렵지만, 이러면 효율이 장난 아니게 좋아져요."

실제로 끝까지 당기자 수치가 50퍼센트를 넘어섰다.
여기서 당연하지만, 특화 방지를 위해 수치가 올라갈수록 코스트 효율이 떨어지는 시스템도 있다.

"30프로 정도는 뺄게요. 효율이 너무 낮다."

그럼 다른 기능도 추가해야 한다. 당연히 앞이랑 세트가 되는 조건으로 걸어야지.

"궁극기사용으로 중립 몬스터를 처치했다면, 궁극기 종료 시에 남은 궁극기 쿨타임 감소"

- 와 이걸 이런식으로 간다고?
ㅋㅋㅋㅋ기발하다 정말
- 근데 저렇게 쌔져서 갱킹 못가면 어떻게 함
- 오브젝트 밀어야지ㅋㅋ
- 아 맞네ㅋㅋㅋㅋ

[킬이 0일 때만 활성화]
[자신이 궁극기 사용으로 중립 몬스터를 처치할 때 획득하는 경험치 증가 50%]
[궁극기 사용으로 중립 몬스터를 처치했다면, 궁극기 종료 시에 남은 궁극기 쿨타임 감소 11%]

나는 마지막 쿨타임 감소의 퍼센트를 클릭해서 초로 변경했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퍼센트가 효율이 더 높겠지만, 아이템이랑 궁극기 쿨 감소 셋팅을 한다면 초가 필요했다.
왜냐하면 남은 궁극기 쿨타임의 감소기 때문에, 이미 쿨타임 감소가 있는 경우 곱 연산이라 효율이 급락하기 때문이다.

"된 것 같은데"

[궁극기 사용으로 중립 몬스터를 처치했다면, 궁극기 종료 시에 남은 궁극기 쿨타임 감소 5초]

- 갑자기 효율 개떡락 했네
- 뭐지ㅋㅋㅋㅋㅋㅋ
- 이걸 왜 바꿈?
이거 궁쿨 낮은 애들 때문인가?
- ㄴㄴ 이미 현재 궁극기 고려해서 계산
- 원래 감소형은 절댓값이 비쌈

"이게 감소는 곱연이 되면, 효율이 내려가서 초로 바꾸면 수치가 내려간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궁쿨감 셋팅 타려면 이렇게 해야 해요. 예를 들어 30초 남았으면 11%면 3초지만 이렇게하면 5초잖아요."

어제 살펴본 아이템 트리를 보면, 70%까지는 까버릴 수 있다.
그리고 스킬도 이게 기본 레벨 기준이고, 레벨을 올리면 수치가 증가하니까  줄일 수 있지.

"대충 완성된 것 같은데요. 이름은 천마신공"

천마신공ㅇㅈㄹㅋㅋ
- 이게 정말 먹히긴 할까
- 대충 보면 써먹을 수는 있을 것 같은데
- 이거 만랩찍으면 불살 풀고 학살임
- ㅋㅋㅋㅋㅋㅋㅋ이런ㅅㅂ
- 교주님이 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
- 같은 팀원은  죄임
- 뭐 어차피 AI전부터 할거잖아
- 그건 그러네

[80/천마신공lv1
(킬이 0일 때만 활성화)
자신이 궁극기 사용으로 중립 몬스터를 처치할  획득하는 경험치 증가 50%
궁극기 사용으로 중립 몬스터를 처치했다면, 궁극기 종료 시에 남은 궁극기 쿨타임 감소 5초]

- 아무리 봐도 또라이 같은 발상이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불살 꺼지면 궁 밖에 안남네
- 근데 궁 쿨감 셋팅이면 나쁘지 않지
- 쿠파랑은 방향성이 다르네

"당연히 이 셋팅 이름은 천마입니다. 근데 써보고 수정해야죠. 그건 쿠파도 그랬다면서요."

시즌이 바뀔 때마다 어느 정도 캐릭터 수정이 필요하기도 하다더라. 하여튼  더럽게 어려운 게임이었다.

"어라? 영상 후원 왔다. 아직 게임 시작 안 했으니 보고 가죠."

['데쟈뷰'님이 2,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큐브온 영상)

「전 마법 아니면 쓰레기라서, 이렇게 해야   같아요.」
「이렇게 나누는 편이 효율이 높다고요?  제한조건도?」
「오케이 이렇게 가죠.」

영상의 이름이 쿠파의 탄생이었다.
와 대체 언제 나온 영상이기에 포카님이 존댓말로 방송을 하고 있지?

유물 발굴해 왔네
- 저건  어디서 찾았어
ㅁㅊㅋㅋㅋㅋㅋ
- 포카가 처음 영전 할때네
저러고 AI전 최상급 펜타킬 했지
- ㄹㄱㄷ

영상을 본 이후에는 캐릭터 제작을 마무리 했다.
마지막에 기본 스텟을 결정하는 일종의 스텟 분배가 있었는데, 그냥 공격력과 마력에 모두 투자했다.

채팅창에서도 별말 없는 것 보니, 신검합일을 사용할 거면 이렇게 가는 것이 맞나 보다.

"마지막으로 점검할게요."

[캐릭터 정보: 천마
무기: 검
궁극기: 신검합일
고유스킬: 천마신공
스텟: 공격력5 마력5]

생각해 보니까, 스킬을 찍었을 때 변화량은 확인을 안했네. 신검합일은 잘 알고 있지만 천마신공은 나도 모른다.

[20/신검합일lv5
(쿨타임 120초)
10초 동안 일반 공격력과 마력량이 1600% 상승한다.]
[80/천마신공lv5
(킬이 0일 때만 활성화)
자신이 궁극기 사용으로 중립 몬스터를 처치할 때 획득하는 경험치 증가 150%
궁극기 사용으로 중립 몬스터를 처치했다면, 궁극기 종료 시에 남은 궁극기 쿨타임 감소 15초]

그리고 솔직히 이런 셋팅을 하는 것에는 영전의 모든 스킬이 1레벨에서 시작한다는 특징도 한몫한다.
0레벨부터 시작이었으면, 코스트 비례로 스킬을 찍어야 하니까 이런 짓거리를 못 하지.

- 저게 뭐야ㅋㅋ
괴랄한 수치 보소
- 신검합일 진짜 만랩만 찍으면 개사기네
- ㄹㅇ
- 근데 궁 만랩은 곧 캐릭 만랩이잖아
- ㅋㅋㅋㅋㅋㅋㅋ

"이거도 커스터마이징 있네. 옷만 대충 고르고 끝내야지."

그리고 괜찮아 보이는 옷을 찾았더니 결제창이 나왔다.
맞아, 영전은 대부분 이런 옷으로 수익을 얻는다고 했었지.

"이거 어때요?"

- ㄱㅊ긴 한데
- 천마스럽진 않다
천마스러운게 뭔데
- 천마스러움ㅋㅋㅋㅋ
- 뭔가 무인 같은 느낌?
- 지금은 그냥 미녀지

"약간 무협 영화에 나오는 옷이요? 이런 거? 이거 노출도가 너무 높은 거 아니야?"

그런 동양풍 옷이면 당연히 싸매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왜 이렇게 걸치듯 입고 있지?

- ㅗㅜㅑ
- 이거다
- 무조건 이거다
- ㅋㅋ다들 욕망에 솔직한거봐
- 위엄이 부족하지 않음?
- 아니 근데 이건 솔직히 가야지

"이 변태들아. 그리고 이게 좀 비싼데, 어떻게 보면 이 가격이 여러분을 저격한 것 같네요."

이럴 때 남자들은 다 똑같지.
나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스수들의 의견을 따라가기로 했다.

"뭐 다들 이걸 원하니 이거로 하겠습니다."

물론 천마의 위엄을 이야기하던 이들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천마신교라며, 교주를 그런 눈으로 봐도 되는 건가?

[성흔 셋팅을 골라주세요.]

"쿨감 셋팅 봐둔  있었는데."

성흔은 게임 시작 전에 가지고 시작하는 아이템 같은 것으로, 총 3개를 고르게 되어있다.
이걸 전부 궁극기 쿨타임 감소로 맞추면, 궁극기 쿨타임이 40퍼 감소한다.
대신 일반 쿨타임이 15퍼 증가하고, 최대 체력이 20퍼 감소한다는 패널티가 생겨난다.

- 와 40퍼ㄷㄷ
- 아이템 합치면 70퍼도 넘겠네
- 고유 밴 다 당하면 40퍼 따리임
- 밴픽을 쳐먹고 나가는 것도 이득이지
- 그러네, 밴픽 고정 시키는 것도 이득맞지
- 근데 성흔 다 저리 박으면 유틸이 병신이잖아
- 그건 감안해야지

물론 처음에 보면 저건  뭔 병신이지 하겠지, 쿨타임 아이템 밴할 생각을 하겠어?
심지어 AI전이나 일반전은 밴도 없으니까 아마도 날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AI대전(상급) 매칭을 준비합니다.]
[포지션 1. 정글 2. 없음3. 없음]

"일단 써보고 생각하죠."

[게임을 준비합니다. 성흔을 수정할  있습니다. 캐릭터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셋팅도 하나씩밖에 없어서 건드릴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냥 이대로 시작해야지 뭐.
혹시나 해서 아군과 AI의 셋팅을 살펴봤지만 대부분 어제  유명한 셋팅들이었다.

> 정글 뭐임
> 천마신공ㅋㅋㅋㅋㅋ
실험 해보시려는건가
엌ㅋㅋㅋㅋㅋ
> 계정 1렙인데?
> 아 뉴비였네. 물론 저도 뉴비임ㅎ

내 셋팅을 봤는지 아군이  셋팅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딱히 뭐라고 해줄 말이 없어서 조용히 게임 시작을 기다렸다.

「영원한 전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일단 와드 사고, 포션 사고...."

아무리 미리 공부를 했어도, 처음 조작하는 UI를 빠릿하게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더 이상하다.
생각보다 시간을 지체한 채로 정글링에 돌입했다.

「곧 미니언이 생성됩니다.」

"일단 여기서 개미를 잡고, 뭐야  이렇게 빨라!"

영전은 AOS의 형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본질은 가상현실 게임이다.
실제로 캐릭터를 움직여서 싸우므로, 결국은 가상현실 피지컬을 심하게 요구한다는뜻이다.
다행히 기존 게임들로 익숙해져 있는 덕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이거 다른 곳은 못 봐요?"

아니 그걸 왜 모름....
 터치
- 맵 누르면 그 위치 보임
 튜토 스킵했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모를 수 있지

시야 한 편에 있는 지도를 손가락으로 가져가자 닿은 위치가 위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반대쪽에 나타났다.
오, 지도가 생각보다 살펴보기 좋게 되어 있었다.

"좋아, 다음은 루트가 이쪽으로 가서 여왕개미를 잡고 우측 길목에 와드 설치 맞죠?"

ㅇㅇ 대부분 그렇게 
- 너무 정직하게 도는거 아님?
- 뉴비한테 변칙을  바람ㅋㅋㅋ
- 일단은  하고 있음
- 스킬이 없어서 그런지 뭔가 느리다

꽤 대형 몬스터인 여왕개미는 조우하자 아까와 느낌이 달랐다.
아니 AOS 정글몹이 원래 이렇게 위협적인 녀석이었나?

"이거 레벨업 하고 와야 하나? 생각보다 어려운데."

공격이 들어가면 여왕개미의 체력이 줄어 들기는 했다.그 수치가 미미해서 그렇지.
공격이 외피에 튕겨 나가서 그런 것 같은데?

- 일정 이상은 딜이 나와야 함
- 마법 ㄱㄱ
- 마법 쓰는게 맞지ㅇㅇ
- 초반엔 마법 유용함
- 초반엔 스킬렙이 낮으니깐
- ㄹㅇ의외로 마법 좆망겜임

슬쩍 채팅방을 보니 마법을 사용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나도 그 생각을 하긴 했는데, 여기서도 그렇게 가는구나.

"흡...!"

아까와 동일한 패턴으로 내려치는 여왕개미의 촉수를 피하고, 옆으로 파고들어 검을 찔러 넣었다. 그리고 익숙하게 암시를 걸었다.

'이 검은 충분히 외피를 뚫을 수 있어.'

빠직!
아까와는 다른 소리가 들리며 여왕개미의 체력이 뭉터기로 날아갔다.
마력 소모가 조금 강하지만,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대충 감 잡았다."

예전까지 했던 게임들 덕분에, 뜬금없이 여왕개미에게 맞아 죽는 엔딩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약간 마력의 낭비가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꽤 체력이 줄었으니까 여기서 궁극기를 켜고...."

영전에서는 마법보다 스킬이 마력소모가 적으면서 효과가 좋지만, 반대로 비효율적인 마법으로는 많은 방향의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궁극기인 신검합일을 사용하면 순간 마력이 치솟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마법을 이동기로 사용해서 이동에 쓰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었다.

"흐읍! 각만 잘 잡으면 이렇게 궁극기로 다음 몹까지 잡아서 경험치 효율을 뻥튀기시킬 수 있네요."

- 오오
-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음
- 근데 불살이면 갱을 못가잖아
- ㄴㄴ막타만 안치면 됨
- 아 맞네ㅋㅋㅋㅋ
- 어시는 상관이 없지ㅋㅋ

스텟이 올라갔는지 어느 정도 몸이 가벼워졌다. 방금 레벨업을 했다는 소리다.

'일반적인 AOS에선 레벨이 올라가면 스킬을 강화하지만....'

영전에서는 레벨을 올렸다고 항상 스킬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레벨을 올리면 에델이라는 재화를 20개 얻고, 그 에델을 궁극기나 스킬의 코스트 만큼 지불해서 스킬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천마신공은 코스트가 80이라 기본 지급량 20을 포함해도 레벨을 3개는 올려야 하니 당연히 지금은 불가능.
심지어 궁극기는 5레벨 단위에 1번씩 가능하다는 제한이 걸려 있어서 아직은 찍을 수 없다.

- 뭔가 AI전이라 감흥이 없네
그냥 이 다음판 부터는 일반전?
- 그래도 최상급AI은 상대해 보고 가야하지 않나
- 흠ㅋㅋ
- 암튼 뭔가 특별한건 모르겠다
아직까진 평소의 영전임

골드가 모이면 적당히 귀환해서  쿨타임 감소 유니크 아이템을 구매하고, 다시 정글을 효율을 올리며 돌았다.
계속되는 파밍 속도 싸움. 처음으로 하다 보니까, 집중해서 전투하느라 제대로 사운드를 채우기 어려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글 몬스터들을 사냥하는 것이 꽤 재미있다는 점이었다.

"윽, 뭐야?"

그렇게 열심히 정글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칼에 찔리는 감각과 함께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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